매월 발표되는 통계수치 중 신용불량자 통계가 많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총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20~30대 신용불량자만 19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40대 신용불량자가 사회문제화 되어 아직 치유도 되기 전에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경제학에서 그래프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추세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2002년 말에는 청년 신용불량자가 전체 신용불량자 가운데 47.3%였지만 지난해 말에는 50.1%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청년실업과 맞물려 그렇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지만 경제의 한 축인 은행원 시각에서는 다른 분석을 내 놓고 싶다.
우선은 청년들의 높은 소비성향을 지적할 수 있다. 이 나이에는 결혼이나 취업, 학업 등으로 인생에서 지출이 많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적정한 소득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지출이 소득을 넘어서는 적자 가계 운영이 주된 이유인 것 같다.
신용카드로 신용불량이 된 사람의 카드 이용 명세를 살펴보면 청년들보다 소득이 높은 40대보다 이들의 지출이 더 많거나 지출한 내용이 건전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아마 잠재된 소비 욕구가 사회 진출하면서 폭발하여 충동구매와 한풀이 구매로 이어지지 않나 싶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브레이크를 달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기층 세대보다는 풍족한 생활을 하다 보니 갖고 싶은 것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욕구가 기층 세대보다 강한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눈치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대학가에 주차 된 차들을 보면 한결같이 소득이 없는 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운 중형차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비 수준은 높이기는 쉬워도 낮추기는 어렵다고 한다. 청년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졌다면 지금부터라도 누군가 브레이크를 밟아 줘야 한다. 일부 직장이지만 직장인을 상대로 경제교육을 시도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나 신용불량의 가능성이 있는 부채과다자의 생산성이 건전한 가정 재정을 가진 사람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할 결과라 할 수 있다. 신용불량자가 된 다음에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후 약방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라도 가정이나 기업, 학교나 정부에서 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에 건전소비문화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