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유퉁(44)이 뉴질랜드에서 현지동포 등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코리아헤럴드 뉴질랜드판이 지난 20일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거론된 B건설 및 그 관계자들은 변호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유퉁은 사건에 따른 충격으로 오른쪽 안면근육이 마비돼 현지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유퉁은 코리아헤럴드 뉴질랜드판에 인터뷰를 자청해 B건설 및 뉴질랜드 동포 K·J·L씨 및 K씨의 전 남편인 한국인 W씨 등에게 17만뉴질랜드달러(약 1억3600만원·이하 달러)를 사기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위자료를 포함해 5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유퉁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병인 당뇨를 치료하던 중 2001년 우연히 ‘뉴질랜드 한인의 날’ 행사에 무료로 출연한 게 계기가 돼 뉴질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지을 생각으로 뉴질랜드의 북섬 로토루아 하무라나에 땅 3300평을 매입하고 지난해 가을께 여기에 2층짜리 연건평 150평의 갤러리를 건축하기로 W씨와 계약했다.
총 공사금액은 43만5000달러였다.
유퉁은 W씨가 요구한 대로 계약금 17만달러를 한국에서 뉴질랜드의 W·K·J·L씨 등의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지난해 말 그는 가족들과 함께 꿈에 부풀어 현지를 찾았다. 그러나 공사현장에는 말뚝 4개와 빨랫줄 하나가 달랑 처져 있었다. 계약상으로는 지난해 10월 30일에 시공해 오는 4월 20일에 완공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유퉁이 W씨에게 크게 항의했고 현지의 한 교민에게 “당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W·K·J·L씨 등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B건설의 대표라는 W씨는 이 회사 직원이었고 실제 대표는 W씨의 전 처인 K씨였다. K씨는 이 계약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지에서 미장원을 운영하는 J씨는 W씨와의 관계가 의심되는 인물로 W씨에게서 3만8000달러짜리 벤츠 승용차를 선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든 것을 조사한 유퉁은 네 명이 얽히고설킨 교묘한 사기극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던 중 간신히 W씨를 만났으나 그는 또 약속을 어기고 도망가 연락을 두절했다.
한편 W씨 등 4명은 한 명의 변호사를 내세워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코리아헤럴드 뉴질랜드판에 팩시밀리를 보냈다.
유퉁은 다음달 K2TV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에 출연하기로 돼 있다.
그는 건강상 방송에 출연하기 힘든 상태이지만 이 사건을 고발하기 위해서라도 꼭 출연하겠다는 태도다. 소송에서 이긴다면 받은 돈을 뉴질랜드 교민의 자녀를 돕는 데 전부 내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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