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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 성 프란치스꼬의 생애
(1) 90쪽~ 110쪽
제 1 생 애 (VITA PRIMA)
제 15 장 복되신 프란치스꼬의 명성과 많은 사람들의 회두;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게 된 경위와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입회한 형제들을 길러낸 방법 36. 이리하여 프란치스꼬는 그리스도의 가장 용감한 기사로서 도시와 마을을123) 두루 돌아다니면서 인간적 지혜에서 나오는 그럴 듯한 말로써가 아니라124) 성령께서 주시는 지식과 힘으로써 하느님 나라르 선포하였고 평화를 설교하였으며 죄를 없애기 위하여 구원과 회개를 가르쳤다. 그는 그에게 허락된 사도적 권위로 말미암아 모든 일에 매우 용감하게 행동하였고125) 결코 간교한 말투라든가 유혹적으로 아첨하는 말 따위는 사용치 않았다. 그는 남이 잘못할 때 아첨할 줄을 몰랐으며 다만 그 나쁜 점들을 질타하였다. 또한 그는 죄인의 생활을 방치하지 않았을뿐더러 예리하게 꾸짖어 그들을 엄하게 대했다. 왜냐하면 자기의 말로써 남에게 행하도록 설득하고자 한 바를 먼저 스스로 실행하여 확신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비난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것을 매우 신념있게 말함으로써 가장 유식한 사람들이나 권세와 영광을 누리는 사람들도 그의 설교에 놀랐고, 성인 앞에서는 경외심(敬畏心)으로 감명을 받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딴 세상 사람으로만 비쳤던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을 만나 뵙고 말씀을 듣기 위하여 사내들도 달려갔고 아낙들도 달려갔으며, 성직자들도 서둘렀고 수도자도 지체하지 않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주님께서 당신 종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새롭게 일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보기 위하여 서둘렀다. 성 프란치스꼬라는 존재 때문이었는지 혹은 그의 명성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하늘에서 땅으로 새로운 빛이 비쳐와 당시 아무도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 수 없을 만큼 도처에 퍼져 있었던 어두움을 물아내는 듯하였다. 그들은 하느님을 잊고 하는미의 계명을 등한히 하는 잠을 자고 있었으므로 이 심각한 잠은 모든 사람을 압박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은 해목은 길고 깊이 뿌리 박힌 죄를 조금이나마 깨치기란 매우 어려웠었다. 37. 프란치스꼬는 어두운 밤에 나타난 밝은 별처럼126) 또는 어둠 위에 펼쳐지는 아침처럼127) 빛났다. 그래서 단시일 내에 그 지역의 면모가 잇니되엇고 일단 그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이 치워지자 어디를 가나 즐거운 양상이 나타났다. 전에 그 지역에 있었던 황폐함은 사라지고 손길이 닿지 않았던 들에서는 농작물이 쑥쑥 자랐다. 또한 돌보지 않던 포도나무에도 하느님 향기의 싹이 돋기 시작했고 감미로운 꽃들이 피어나 영예와 풍요의 열매를 함께 맺게 되었다. 어디에서나 감사의 표시와 찬미의 소리가 울려 퍼져 많은 사람들이 세상사에서 오는 걱정을 떨쳐 버렸고 복되신 사부 프란치스꼬의 생활과 가르침을 보고 자기 자신을 반성했으며 창조주를 사랑하고 흠숭하기를 갈망하였다.128) 귀족이건 천민이건, 성직자이건 평신도이건 많은 사람들이 거룩한 영광에 힘입어 프란치스꼬의 가르침과 이끌음으로 영원한 영신전쟁을 치르려고 그에게 오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사람은 마치 천상 은총의 풍성한 강처럼 이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의 물줄기를 대주었다. 그는 미덕의 꽃으로써 그들의 마음의 밭을 아름답게 꾸몄으니 그가 훌륭한 솜씨를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펼쳐진 그의 생활양식과 회칙과 가르침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남녀 할 것 없이 쇄신되고 있었으며, 성 프란치스꼬의 구조를 받은 세 겹의 군대는129)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누구에게나 생활의 규범을 보여 주었고, 진실로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명확히 제시하였다. 38. 그러나 우선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사랑과 허원으로써 그가 택했고 또한 지켜 나갔던 수도회에 관해서다. 우리가 해야 할 마링 무엇인가? 작은 형제회는 그 자신이 처음으로 세웠고, 따라서 그가 수도회에 이 이름을 붙였다. 사실 회칙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작은 자가 되십시오.” 그는 이 말을 듣자 불현 듯 “나는 이 수도회가 작은 형제회로 불리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였다.130) 사실 그들은 모든 이에게 속해 있는 낮은 자들이었고 항상 낮은 자리를 좋아하고,131) 조금이라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기를 원하였다. 이렇게 참된 겸손을 튼튼한 기초로 하였기에 잘 정리된 모든 덕행의 영적 건물이 그들 안에 솟게 되었다. 항심(恒心)의 토대 위에 사랑의 고귀한 조직체가 형성되었고,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살아 있는 돌들이 세워져서 성령의 거처가 되었다. 오, 얼마나 큰 사랑의 정열로 이 그리스도의 새 제자들이 타올랐던가! 얼마나 큰 사랑이 이 경건한 단체 안에서 피어올랐던가! 어디에 가든지 혹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사랑이 솟구쳐 올랐고, 다른 어떤 사랑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실한 애정의 씨앗인 사랑을 서로 뿌렸다. 이 사랑느 어떠한 사랑이었는가? 우아한 포옹, 부드러운 애정, 거룩한 친구(親口), 즐거운 대화, 품위있는 웃음, 즐거운 모습, 단순한 눈매, 순종의 정신, 온화한 말씨, 부드러운 대답, 목적의 단일성, 기꺼운 순종, 지칠줄 모르는 노력 등등을 우리는 그들에게서 볼 수가 있었다. 39. 참으로 그들은 모든 지상적인 것을 가볍게 보고 절대로 이기적인 사랑으로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온 사랑을 공동체에 쏟았고 형제들의 필요에 서로 응하기 위하여 각자가 헌신하려고 힘썼다. 그들은 큰 바람으로 서로 모여들었으며 기쁨 가운데 머물렀다. 동료들과 헤어짐을 서로 슬퍼했으니 그것은 쓰라린 이별, 참혹한 적조(積阻)였던 것이다. 그러나 순종을 매우 잘 하는 이 기사들은 거룩한 순종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순종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들은 명령을 수행할 채비를 차렸다. 그들은 명령 앞에서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었으므로 그들은 모든 방해물을 치우고 명령받은 바를 서둘러 수행했다. 지극히 거룩한 가난의 추종자들은132) 가진 것도 애착할 것도 없었기에 결과적으로 무엇을 잃을까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 투니카133) 한 벌로 만족하였고 때때로 그것을 안팎으로 기워서 입었다.134) 옷차림은 사치스럽기는커녕 초라하고 값싼 것이었으며 그럼으로 해서 그들은 세상에 대해서 철저히 죽었음을 보였다. 띠하나를 둘렀으며 초라한 바지를 입었고 더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으며, 이러한 생활에 머물도록 경건한 걸식을 하였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나 그들은 안전하였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도 없었다. 마음 쓸 일이 사라지고 없었으므로 내일을 걱정없이 맞이하였다.135) 또한 여행중에 자주 큰 불편함을 겪는처지였으면서도 어디에서건 밤의 거처를 걱정할 줄을 몰랐다. 가끔 혹한중에 마땅한 거처가 없을 때면 가마솥의 보호를 받았으며,136)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작고 큰 굴에 숨어 겸허하게 밤을 보냈다. 막일을 할 줄 아는 형제들은137) 낮에는 나환자들의 속소나 적당한 곳에 머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되이 헌신적으로 봉사하였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직(職)을138) 거절하였으며 언제나 거룩하고 옳고 성실하고 유익한 일만을 행하였고, 상종하게 되는 모든 이들에게 그들의 겸허와 인내의 본보기를 따르도록 인도했다. 40. 그들의 거룩함이 알려지고 칭찬받게 되어 세간에 좋은 소문이 퍼져 지위가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인내의 덕이 몸에 배었기 때문에 그런 곳보다는 오히려 육신의 박해를 겪을 수밖에 없는 곳을 찾았다. 여러 차례 모욕을 당하고 조롱받고 벌거 벗겨지고 얻어 맞고 묶이고 투옥되었어도, 그들은 어떤 후견인을 내세워 보호받은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용기있게 모든 것을 감수 인내하여 그들의 입에 담는 것은 오직 차님와 감사의 소리뿐이었다.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기도를 거의 또는 절대로 그치는 일이 없었다. 그들의 행실을 끊임없이 검토하여 되돌아봄으로써 잘한 일에 대해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으며, 그들이 등한히 했거나 부주의하게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한숨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신심의 정신 안에서 평상시와 같은 경건한 마음과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면, 자신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기도할 때는 잠에 빠질까 두려워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였다. 어떤 형제는 살그머니 스며드는 잠에 의해 기도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늘어뜨린 밧줄로 몸을 일으켜세웠다. 어떤 이는 쇠로 된 도구를 몸에 둘렀으며,139) 또 어떤 이는 나무로 만든 회개의 띠를 몸에 둘렀다. 더러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만약 과식이나 과음에 의해서, 또는 여행하느라 지쳐서 절도를 잃게 될 경우에는 꼭 필요한 것조차 다소 억누르며 지냈고, 여러 날을 단식하여 쓰라린 고통을 스스로에게 가했다. 마침내 그들은 육(肉)에서 이는 충동을 억누르려고 추운 날씨에도 벌거벗고 지내는 고행을 서슴지 않았으며, 피가 흐를 지경에 이르도록 뾰족한 가시로 온몸을 찌르곤 했다.140) 41. 그들은 모든 지상적인 것들을 강하게 멸시하여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겨우 취하였고 육적인 위안과는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누구하고나 평화롭고 화기애애하게 지내도록141) 힘썼고, 신중하고 평화롭게 처신함으로써 모든 불미스러운 일들을 애써 피했다. 그들은 필요한 때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생활이나 대화 중에 점잖지 못한 면이나 품위없는 면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하여 상스럽고 부질없는 말은 도무지 입밖에 내지 않았다. 그들은 모든 행동은 질서가 있었다. 거동은 점잖았으며, 모든 감각은 절제를 받아 그들의 목적에 합당한 것이 아니면 듣거나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즉, 눈은 땅에 고정시켰고 마음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였다. 어떤 시기심도 악의도 그리고 원한이나 악담도, 아니면 의심이나 유감도 그들에게는 머물 여지가 없었다. 다만 큰 화목과 끊임없는 침묵과 감사와 찬미의 소리만이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새로 입회한 자녀들을 말이나 혀로써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행동과 진실로써142) 키우신 사랑 깊으신 사부님의 가르침들이었다. 제 16 장 리보 또르또에 머무름과 가난을 고수함 42. 복되신 프란치스꼬는 형제들과 함께 아씨시에서 가까운 리보 또르또에143) 머물곤 했다. 그곳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버려진 헛간 같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크고 화려한 집들을 몹시 업신여기는 이들이 그 피신처에서 살았다. 그런데 폭풍우 정도는 피할 수가 있었다. 어떤 성인이 말씀하셨듯이144) 헛간에서 천국에 오르기가 궁전에서 천국에 오르기보다 더 빠를 수 있는 것이다. 그의 모든 아들들과 형제들은 그곳에서 이 복되신 사부님과 함께 살았고, 고역에 시달렸으며 갖춘 것이라곤 없었다. 빵을 먹는 위안조차도 온통 빼앗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아씨시의 여기저기에서 구걸해 온 순무로 만족했다. 그곳은 또 너무 좁아서 마음대로 앉거나 쉴 수도 없었다. 그래도 아무 군말이 없었고 불평도 없었으며 오히려 맑은 정신과 기쁨에 가득 찬 마음으로 꾸준히 인내해 나갔다.145) 한편, 성 프란치스꼬는 매일 매일 자기와 자기 형제들을 끊임없이 부지런히 살폈고, 그리하여 그들 마음속에 어떤 방자한 생각도 허용치 않음으로써 그들 마음에서 모든 나태를 몰아냈다. 그는 수련에 엄격하여 자기 자신을 자나깨나 지켜 보았다. 더러 그랬듯이 만약 육적인 유혹이 그에게 닥쳐오면 겨울에도 얼음이 차 있는 구덩이에 몸을 던져, 욕망의 흔적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 있곤 하였다. 형제들은 이런 위대한 극기의 표본(標本)을 열렬히 따랐다. 43. 성 프란치스꼬는 형제들에게 악(惡)을 극복하고 육(肉)의 충동을 눌러야 할 뿐만 아니라, 참으로 외적인 오관(五官)까지도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쳤으니, 이는 그 오관을 통해서 마음으로 죽음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당시에 오또 황제가146) 땅 위의 제국의 왕관을 받으려고 요란스럽고 위풍당당하게 그 지방을 지나가고 있을 때, 황제가 막 통과하고 있는 길가에 위치한 그 헛간에서147) 형제들과 함께 거처하고 있었던 지극히 거룩하신 사부님께서는 그것을 보려고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그는 누구도 나가서 구경하도록 하지 않았지만, 한 사람만이 뛰쳐나가서 황제에게 그의 영광은 잠시 지속될 뿐이라고 외쳐 댔다.148) 영광스러운 성인은 당신 마음 속의 넓은 곳에 들어앉아 소요(逍遙)했으며, 당신 안에 하느님을 위한 합당한 거처를 마련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밖의 함성소리가 귓전에 미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강한 사도적 귄위가149) 있었기 때문에 왕들이나 영주(領主)들에게 아첨하기를 철저히 거절하였다. 44. 그는 언제나 거룩한 단순성에 유의하였다. 그는 그곳의 협소한 장소 때문에 마음의 위대성이 저해를 받도록 하지는 않았다. 그는 형제들의 이름을 거처의 들보에 써 놓았다. 그래서 만약에 각자가 기도하고 싶거나 쉬고 싶으면 자기 자리를 알 수 있었으며, 따라서 장소가 협소하다고 해서 그것이 마음의 침묵을 흔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그곳에 살고 있을 때, 동료들과 함께 계셨던 그 누추한 집에 어떤 사람이 당나귀를 데리고 왔다. 그는 쫓겨나지 않으려고 억지로 당나귀를 안으로 끌고 들어와서 말하였다 : “자, 안으로 들어가자. 우리가 살기에 적합한 곳이다.” 성 프란치스꼬는 이 말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꾹 참았다. 그 사람은 형제들이 그곳에 머물면서 땅을 늘리고 집을 연달아 차지하려는 것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성 프란치스꼬는 즉시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그 농부가 한 말 때문에 그 헛간 같은 집을 포기하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뽀르찌웅꿀라라고 하는 딴 곳으로 갔다. 그곳은 앞서 언급한 적이 있는 바와같이150) 성 프란치스꼬가 오래전에 수리한 적이 있었던 성 마리아 성당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하느님 안에서 더욱 충만하게 모든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도무지 아무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 제 17 장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형제들에게 기도를 가르침, 그리고 형제들의 순종과 정결 45. 그때에 형제들은 단순한 마음으로 생활을 했을 뿐 아직 교회의 성무일도를151) 몰랐기 때문에152) 성 프란치스꼬에게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는 형제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여러분들은 기도할 때 주의기도를 외시오.153) 그리고 다음과 같이 하시오 : 그리스도여, 우리는 전세계에 있는 당신의 모든 교회에서 당신을 흠숭하며 찬미하오니, 당신의 거룩한 십자가로 세상을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154) 그리하여 사랑 깊은 스승의 제자들인 형제들은 대단한 노력으로 이것을 지키려고 하였다. 그들은 복되신 사부님께 형제적 충고나 부성적 명령으로 그들에게 하도록 시킨 일은 물론이요, 어쩌다가 알게 되는 경우에는 사부님이 마음먹고 있는, 또는 명상하고 있는 일까지도 가장 충실하게 실행하도록 힘썼다. 왜냐하면 복되신 사부님은 그들에게 참다운 순종은 말로 명령된 일뿐만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까지 따르는 것을 말하며, 시킨 것만이 아니라 바라는 것까지 하는 것을 말한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 “아래 형제는 장상 형제의 명령을 들을 때만 아니라 그의 뜻을 알아차릴 때에도 즉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순종에 내맡겨야 하고 어떤 외적인 표시로 알아차린 것까지도 실행해야 합니다.”155) 그러므로 교회가 어디에 있든간에 그리고 형제들이 그곳에 갈 일이 없고, 다만 먼 곳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그 방향을 향해서 땅에 엎드려 육신과 영혼으로 깊은 절을 하고, 그 거룩하신 사부님이 가르친 대로 “그리스도여,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당신의 모든 교회에서 당신을 흠숭합니다”하며 형제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을 흠숭하곤 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일은 그들은 언제나 땅에서나 벽에서나 나무에서나 길가의 담장에서나 예수님의 고상 또는 십자가의 표시를 보게 되면 언제나 역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46. 거룩한 단순성이 형제들의 마음을 채웠고, 때묻지 않은 삶이 그들을 이끌었으며 정결한 마음이 그들을 사로잡지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표리부동한 마음이란 도무지 알지 못하였다. 그들에게는 신앙이 하나인 것처럼 마음과 의지와 사랑도 하나였고, 또한 영혼의 합일과 행동의 일치와 다듬어진 덕행과 마음의 일치와 경건한 행위만이 늘 있었다. 한 번은 어떤 재속 사제가 있었는데, 그는 극악한 죄로 악명이 높았으며, 많은 사람들에게서 경멸을 받았다. 바로 그 사제에게 형제들은 가끔 죄를 고백하였는데 형제들도 여러 사람들을 통하여 그의 큰 죄를 알게 되었지만 조금도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그로 말미암아서 여느 때처럼 그에게 그들의 죄를 고백하기를 궐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에게 의당 바쳐야 할 존경심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156) 하루는 바로 그 사제인지 아니면 다른 사제인지 어떤 사제가 한 형제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형제여, 위선자가 되지 마시오.” 그 형제는 사제의 말을 듣고 즉시 자신을 위선자라고 여겼다. 이 일로 인하여 그는 심한 비탄에 빠져서 밤낮으로 울었다. 그러자 형제들이 그에게 어찌하여 그렇게 슬픔에 싸여 그다지도 애통해 하느냐고 물었다. “한 사제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고, 그것이 나의 마음을 몹시 슬프게 하므로 딴 생각을 도무지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대답하였다. 형제들은 그를 위로하여 그런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하였다. 그러나 그는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 “무슨 말입니까? 형제들이여, 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사제입니다. 사제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제는 거짓을 말할 수 없으니, 우리는 그 말이 옳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후 그는 오랫동안 이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는 복되신 사부님의 말씀으로 마침내 마음을 진정시켰으니, 사부님께서는 그에게 그 사제의 말을 설명하며, 그 사제의 의도를 현명하게 해명해 주었던 것이다.157) 형제들 중 어느 누구도 프란치스꼬의 훈훈한 말씀을 듣고도 마음의 구름이 개지 않으며, 평온한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만큼 괴로워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 18 장 불 전차에 관하여, 그리고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자리에 없는 형제들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던 일 47. 하느님 앞에선 단순하게 생활하였고, 사람들 앞에선 신의로 생활하였으므로 형제들은 당시에 거룩한 환시로158) 인하여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찰 만하였다. 형제들은 지상적인 염려나 괴로운 근심걱정에 마음쓰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성령의 불에 타올라 정해진 성무일도 시간만 아니라 어느 때고 항상 탄원하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의기도를 노래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복되신 사부 프란치스꼬가 그들과 떨어져 있게 되었다. 그런데 거의 자정에 가까워 어떤 형제들은 쉬고 있었고, 어떤 형제들은 조용히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창문으로 아주 휘황찬란한 불전차가 들어와서 두세 번 이리저리 집안을 돌았다. 공 모양의 큰 빛이 전차 위에 머물러 마치 태양처럼 밤을 밝히고 있었다. 깨어 있던 형제들은 어리둥절하였고 잠자던 형제들은 깜짝 놀랐다. 형제들의 몸이 환해졌지만 마음도 이에 못지않게 환해졌다. 형제들은 한데 모여 도대체 이것이 무엇인지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결국은 그 빛의 힘과 은총으로 각자의 양심이 서로에게 드러났다. 마침내 그들이 이해하고 깨달았던 것은, 그것은 거룩한 사부님의 영혼이 그렇게 찬란히 빛났다는 것이며, 또한 통찰력을 지닌 그분의 정결과 아들들에게 쏟는 크고 깊은 그분의 보살핌 때문에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그만한 축복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으셨다는 것이었다. 48.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이 가슴에 지니고 있었던 비밀이 사부님께 알려졌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난 증거로써 자주 확인했고 경험하였다. 오, 그분은 자리에 없는 형제들의 행적에 관하여 아무도 그에게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성령의 감도로 알고 계셨으며, 또한 그들의 마음의 비밀을 열어 보고 그들의 양심을 개탄하셨던 적이 얼마나 빈번하였던가! 잠자고 있을 때에도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명하시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말라고 금하셨던 적이 얼마나 여러 차례였었던가! 오, 그분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행위가 당장은 좋아 보였을지라도 앞으로 있을 그들의 나쁜 행위를 예언하셨던가! 반면에 많은 형제들이 악습을 끊으리라는 것을 미리 아시고, 그들에 대한 앞으로 있을 구원의 은총을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더욱이 어느 형제가 정결함과 단순함에서 뛰어났었던 경우에는, 그 사람은 어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마음의 큰 위로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것은 곧 프란치스꼬를 뵙는 일이었다. 나는 여러 믿을 만한 증인들에게서 알게 된 여러 예 중에서 하나의 보기를 들겠다. 한 번은 성 프란치스꼬로부터 쁘로벤자에 있는 형제들의 봉사자159) 임명을 받은 피렌제의 요한 형제가160) 그 관구에서 총회를161) 열고 있을 때에, 언제나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께서는 그의 말문을 열게 해 주셨고, 그는 모든 형제들로 하여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끔 하였다. 형제들 중에는 모날두스라 부르는 한 사제가 있었는데, 그는 매우 유명하였고, 실제로 생활은 더욱 훌륭한 분이었다. 그의 덕행은 겸손에 바탕을 두고 있었고, 빈번한 기도의 도움을 받고 있었으며, 인내의 방패로 보호되어 있었다. 또한 그 총회에는 안또니오 형제도162) 참석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가 성서를 깨닫도록 하시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 예수님에 관해 조청이나 벌집에서 딴 꿀보다도163) 더 감미로운 말을 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164) 그가 형제들에게 열성적으로 온 힘을 다하여 “유대인들의 왕, 나자렛 예수”165)에 대하여 설교하고 있을 때, 위에서 말한 모날두스 형제가 많은 딴 형제들이 모여 있는 집의 문 쪽을 보았다. 그런데 그는 거기에서 복되신 프란치스꼬가 공중에 떠올려져 십자모양으로 양손을 뻗고서 형제들을 강복하는 모습을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았다. 또한 그는 당시 모든 형제들이 성령의 위로로166) 충만되어 있는 모습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느낀 구원의 기쁨 덕택으로 지극히 영광된 사부님의 환시와 현존에 관해서 들었던 이야기까지도 그들은 전적으로 믿을 수가 있는 성싶었다. 49. 성 프란치스꼬가 다른 형제들의 마음의 비밀을 감지(感知)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많은 일들 중에서 도무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한 가지 경우만을 말하고자 한다. 리체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한 형제는167) 고귀한 가문의 출신이었지만 품행은 더욱 고귀하였으며, 하느님을 사랑하였고, 자신을 업신여겼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생활하였고, 또한 거룩한 사부 프란치스꼬의 총애를 완전히 차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이끌려 생활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떤 숨은 이유로 해서 성 프란치스꼬가 그를 경멸하고 또 그것으로 해서 사부님의 총애를 받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 형제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던만큼, 누구든지 성 프란치스꼬가 극진한 사랑을 보이는 사람이면, 그 사람은 또한 하느님의 은총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지만, 반면에 성 프란치스꼬가 좋은 기분으로 친절히 대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 심판의 노여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형제는 이러한 생각들을 마음 속에서 되새겼고, 자주 혼잣말로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의 비밀을 아무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다. 50. 어느 날 복되신 사부님께서 작은 방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이미 이야기한 바 있는 리체리오 형제가 항상 있어 왔던 분심잡념(分心雜念)에 마음이 산란하여 거기로 찾아왔다.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은 그가 오고 있음을 알고 계셨으며, 그의 마음 안에 일고 있는 일까지도 아셨다. 그리하여 그는 즉시 그를 불러 오게하여 말하였다 : “아들아, 어떤 유혹도 너를 불안하게 할 수 없을 것이며, 어떤 생각도 너를 노엽게 하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에게 가장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나에게 소중한 많은 형제들 중에서도 너야말로 내가 친히 사랑하는 것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리라. 네가 나와 아무 흉허물없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질 때에는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나에게 오도록 하여라.” 이 말을 듣고 그 형제는 마음으로 크게 경탄하였으며, 그후 사부님을 더욱 공경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룩한 사부님의 총애가 커졌던만큼, 그만큼 그도 마음을 활짝 열어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신뢰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거룩하신 사부님! 이 지상에서 당신과 같은 분을 만나려다가 아주 포기하고 당신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지요! 비오니, 당신의 중재로 당신이 보기에 나쁜 죄에 물들어 진구렁 속에 빠져 있는 자들을 도우소서. 당신이 모든 의로운 이의 정신으로 채워져 있을 때에 미래까지 내다 보셨고, 현재를 알아차리셨지만, 당신께서는 모든 오만을 피하기 위해서 거룩함과 단순함의 모습을 언제나 간직하고 계셨습니다. 위의 이야기로 되돌아가, 다시 역사적인 순서를 살펴보자. 제 19 장 형제들을 보살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경멸과 참된 겸손 51. 이미 말한 바와같이 지극히 복되신 프란치스꼬는 영적으로 형제들에게서 멀어졌던 일이 없었지만, 이제 육적으로도 형제들에게 돌아왔다. 모든 형제들의 행위를 세심하고도 부지런하게 눈여겨 살핀 그는 친절에서 나오는 궁금증으로 늘 형제들에게 관심이 있었으며, 좋지 않은 일이 행하여지는 것을 보게 되면 빠뜨리지 않고 벌하였다. 그는 우선 형제들의 내적인 잘못을 깊이 파악하고 나서 외적인 죄를 판단하였으며, 마지막으로 죄에 기울어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뿌리째 뽑았다. 모든 열성과 염려를 다하여 그는 거룩한 부인이신 가난을 고수(固守)하였다. 필요없는 물건을 가지게 될세라, 그것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면 그는 어떠한 종류의 그릇도 집안에 들여놓지 못하게 하였다.168) 그는 필요를 충족시키면 동시에 쾌락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169) 그는 불로 요리한 음식을 자신을 위하여 허용하는 일은 전혀 없거나 매우 드물었으며, 요리된 음식을 허용하는 경우라도 그 음식에 재를 뿌리거나 양념맛을 없애기 위하여 찬물을 부었다. 그는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러 이 세상을 다니는 동안 자기를 크나큰 애정으로 존경하는 대제후(大諸侯)들로부터 식사를 초대받을 때마다 거룩한 복음을 실천하기 위하여 그는 잠시 고기의 맛만 보고,170) 남이 눈치를 채지 않도록 손을 입에 들어올려 먹는 척하였지만, 이내 그 나머지를 품 안에 떨어뜨리곤 하였다. 이런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갈증을 풀기 위하여 물조차도 충분히 마시려 하지 않았던 그였으니, 하물며 그가 포도주를 마시는 일에 관해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52. 그리고 그는 어느 집에 숙식하게 되든지 그가 눕는 곳에 요나 의류를 깔지 못하게 하였으며, 짧은 투니카만 걸친 채 사지에 맨살이 알바닥에 닿도록 했다. 연약한 육신의 회복을 잠으로 꾀할 때에는 흔히 앉은 채로 잤으며, 혹 눕게 될 때는 나무조각이나 돌을 베개 삼았다.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어떤 특별한 음식에 대하여 식욕이 동했을 때, 그는 거의 식욕을 채우려 하지 않았다. 한 번은 몸이 쇠약해졌을 때, 그는 닭고기를 조금 먹자 그럭저럭 기력이 회복되어 아씨시 동네로 들어왔다. 그가 성문 가까이 이르렀을 때, 그는 자기와 함께 있던 형제에게 밧줄로 그의 목을 매고 마치 강도를 다루듯 온 동네를 끌고 다니며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소리질러 알리라고 명령하였다 : “여러분이 모르는 동안에 닭고기를 먹고 디룩디룩 살이 찐 이 걸터듬이 좀 보십시오!” 이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기이한 광경을 보려고 달려갔다. 그들은 크게 한숨을 쉬며 울며 말하였다 : “온갖 생활을 육정으로 보내며 더럽게 만취하여 가슴과 몸뚱이를 살찌게 하는 가련한 우리에게 앙화 있을 지어다!” 이리하여 마음이 찔린 그들은 그 장한 본보기로 말미암아 보다 나은 생활에로 나가도록 감동되었다. 53. 그는 이와 비슷한 일을 자주 행했으므로, 온전히 자기 자신을 경멸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영원한 영광을 찾도록 남들에게 권유할 수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깨진 그릇처럼171) 대했고, 육신을 위한 어떤 두려움이나 염려의 부담이 없었으므로, 그는 일시적인 것을 간절히 바라는 육적인 사랑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모욕을 받을 때는 흔쾌히 자신을 거기에 내놓았다. 진정으로 자신을 천하게 여겼으므로,172) 그는 그의 말이나 모범으로 남들도 스스로를 경멸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르쳤단 말인가? 오히려 그는 모든 이로부터 존경을 받고 칭찬을 받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것은 사람들의 기상한 판단이었다. 프란치스꼬만은 자기 자신을 가장 천히 여겼으며 가장 엄하게 경멸하였다. 그리하여 자주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마다 깊은 아품을 겪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호의를 거절하였으며, 그는 누군가에 의해서 비난을 듣게끔 마음을 썼다. 그는 형제를 그에게 불러 말하곤 했다 : “순명으로 이르는 말이니, 거칠게 나를 욕하고 남들의 거짓말을 물리쳐 진실을 말하시오.” 그리하여 그 형제가 마지못해 그를 촌놈이요, 고용된 종이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위인이라고 반복하여 말했을 때에 프란치스꼬는 미소를 머금고 그때마다 위인이라고 반복하여 말했을 때에 프란치스꼬는 미소를 머금고 그때마다 박수로 환영하며 대답하곤 했다 : “형제는 참으로 진실한 말을 하였으니, 주께서 형제를 축복하시기를! 베드로 베르나르도네의 아들은173) 그런 말을 들어 마땅합니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비천한 출생의 상황들을 회상하곤 하였다. 54. 그는 매사에 자기 자신이 경멸을 받을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보이고 남들에게 참된 고백의 모범을 보여 줄 목적으로 프란치스꼬는 어떤 일에 실수하였을 경우, 설교를 할 때에 자기의 실수를 모든 사람 앞에서 고백하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다. 만일 어떤 사람에 대하여 어쩌다 나쁘게 생각하였거나 우연한 기회에 화내는 말을 하였으면 자기가 나쁜 생각을 품었거나 화를 낸 그 사람에게 아주 겸허하게 죄를 고백하고 그의 용서를 빌곤 하였다.174) 흠잡을 데 없는 그의 결백함에 대한 증인인 그의 양심은 온갖 염려를 다하여 스스로를 보호하였으며, 그의 양심은 마음에 입은 상처를 말끔히 가시게 해 줄 때까지는 프란치스꼬를 쉬게 하지 않았다. 분명히 성 프란치스꼬는 모든 선행에 있어서 진전이 있기를 바랐지만, 그 때문에 존경받는 것은 바라지 않았으며, 허영심이 생길까 두려워서 모든 방법을 다하여 탄복으로부터 도망쳤다. 훌륭하신 사부님, 이제 우리는 모든 선행과 겸손의 모범이신 당신을 잃었으니 불쌍한 따름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모시고 있었을 때에, 우리는 그분을 알려고 안했으니 그분을 잃어버린 것은 그 대가입니다.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하소서 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여 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이니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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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 성 프란치스꼬의 생애 토마스 첼라노 ,분도 출판사 2001-04-12 작은 형제회 이재성(보나벤뚜라) 수사,번역 역주는 생략합니다(한글문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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