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45회 비행
8월 26일 비행 이후 9월 들어 비행은 처음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 9월은 태풍도 잦고 주말이면 비가 오던지 바람이 세던지 그도 저도 아니면
급한 개인 용무가 생긴다던지...
이래 저래 한주 두주 빠져 버리니 한달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내일도 집안 벌초라서 오늘 비행하지 않음 또 일주일이 지나가 버릴 판이다.
중간에 비행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지상연습은 두번정도 했지만 실제 비행을 너무 오래 쉬게 되면 고수들이야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 감이 떨어진다.
오늘의 참석 회원은 평소 보다 많이 적다.
회장님, 교택부회장, 태만형님, 용석, 나, 성지훈 씨 이상 6명이다.
지훈씨는 열풍가입은 몇년 전에 했다지만 지상연습만 하고 여러가지 개인 사정 때문에 아직 처녀비행을 하지 못했다 한다.
이제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조만간 다시 비행을 재개할 생각인데 분위기도 익힐 겸 운전바리도 할 겸 해서 나왔다 한다.
며칠 전 부터 윈드 구루, 동네예보를 살펴 보니 청도 원정산이 바람이 맞을 거 같긴 했지만 논의 끝에 영천 보현산으로 결정
되어 영천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화남 기사 식당에서 빅버드클럽 도은회장님과 총무님이랑 합류하여 국밥으로 점심을 같이 먹고 이륙장에 올랐다.
저번에 보현산을 오르면서 보니 방문객 주차장 에서 천문대 상단 주차장으로 올라 가는 입구에 무엇인가 세우려는지 기초를
하던데 지금 보니 자동 차단기 기초였다.
다행히 차단기는 열려 있었다.
시루봉까지 올라가는 등산로에 키작은 나무들이 알록 달록 색깔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는데 벌써 가을이 성큼 나가왔음
실감하게 한다.
이륙장의 바람은 예상과는 달리 남서풍이고 거의 무풍에 가깝다.
하늘엔 짙은 구름이 넓게 깔려 있어 전반적으로 쨍하니 좋은 기상은 아니다.
이륙바람이 무풍에 가까워 보현산 서자 이륙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활주거리가 짧아서 조금 부담이 된다.
다들 기상이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관망 만 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빅버드 광덕 총무님이 부리나케 준비하더니 더미 이륙한다.
이륙하고 나니 예상과 달리 구름 밑에는 여기 저기 센 열이 있나 보다.
고도를 쭉 쭉 올린다.
이륙바람은 꽝이지만 이륙만 하고 나면 저기압 써멀이라서 구름이 쭉 빨아 당기는 기상이란다.
조금 거칠기는 하지만 고도 높여 잘 놀고 있고 뒤이어 교택부회장이 이륙해서 나간다.
이륙하기 좋도록 바람이 조금만 더 세게 불어 주면 참 좋을 텐데...
아직 많이 부족한 내겐 썩 내키지 않는 기상 조건이라 기체 꺼내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는 데 광덕총무님 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등산객이 뭐라 뭐라 하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비행하는 곳을 보니, 어찌 되었는지 광덕 총무 낙하산이 펼쳐진 채
하강 하는 중이다.
거친기상에 한방 먹고 회복이 안되어 보조산을 던졌나 보다.
다행히 낙하산이 잘 펴져 있고 기체와 간섭이 되진 않아서 다치진 않겠지만 산 중간 쯤에 떨어지면 구조하는데 애를 좀 먹겠다.
교택 부회장도 구름 밑에는 초당 5미터대로 당기는 거친 기상이라 하고 구름속에 들어 가 볼 것 이라 하더니 결국 구름속에 진입, 한참 후에는 기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구름이라서 구름에서 빠져나와 자천리 쪽으로 향한다고 무전을 보내 온다.
안그래도 이륙 바람도 약하고 상공은 거칠고 이런 조건에서 굳이 비행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잘 되었다 생각하고
톱을 꺼내서 매미 잡으려 가려는데 도은 회장님과 용석이가 둘만 가면 충분하니 오지 말라 한다.
일단 매미 구조대 올 때까지 대기 하면서 기상이 나아지길 기다리고 있는 중에도 바람이 약하게 불었다 배풍이 불었다 말았다
하는게 곧 바람 방향이 바뀔 거 같다.
이륙만 하면 열잡고 올리기는 쉬운 기상이라는데 기상이 더 나빠 지기 전에 한비행 해야 겠다시면서 회장님이 2번 시도 끝에
무사히 이륙해서 나가시고 역시 관록 답게 고도 잡고 비행을 잘 하고 계신다.
이제 바람은 거의 무풍에 배풍도 가끔 들어 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륙장 동자쪽 멀리 있던 먹구름이 이륙장으로 몰려 오더니 비마져 내린다.
다른곳에는 비가 안온다는데 이륙장만 비가 내리나 보다.
이륙 대기하면서 펼쳐놓은 용석과 도은 회장 기체를 급히 개어서 정자로 옮겨 놓고 매미 구조대가 올라 오기를 기다렸다.
이제 이륙장엔 옷을 적실 정도로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비도 오고 비행도 못하고 오늘도 허탕치고 기체 지고 내려가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 하는데 다행히 비는 얼마 오지 않고 그친다.
자천리 쪽으로 날아간 교택 부회장을 뒤늦게 합류하는 상득과 상수형님이 픽업해서 올라 온다고 하고 매미 구조대도 매미 걷고 이제 올라 오는 길이라 한다.
그러나 이륙장엔 방금 내렸던 비때문인지 산안개가 자욱하다.
매미 구조대가 한참만에 다시 올라 왔고 광덕총무는 다친데 없이 말짱하다.
이제 안개도 걷히고 바람도 동자로 바뀐 상태에서 이륙하기 적당하게 올라 온다.
태만형님이 바람 좋으니 릿지 될 거 같다시면서 먼저 이륙 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릿지 될 정도의 바람은 아니었나 보다.
몇번 왔다 갔다 하시더니 못 버티고 착륙 들어 가신다.
자천리 쪽으로 날아간 교택부회장과 회장님을 상수형님과 상득이 뒤늦게 합류하면서 픽업해 오셧다.
광덕총무 다시 셋팅 후 이륙하고 나도 이륙 준비 했다.
4시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서 잘하던 못하던 두번 비행할 형편도 안되고 기상이 좋아지길 마냥 기다릴 시간도 안된다.
그냥 내려 가는 수 밖에는....
바람이 이륙하기 적당하게 잘 올라 온다.
바람이 좋아서 별무리 없이 이륙 했고
역시 릿지 하기엔 바람도 약하고 좀전에 내린 비로 인해 열도 없고 그냥 평범한 쫄 비행이다.
이륙장 앞에서 좌턴해서 짧게 릿지 해보지만 고도 침하만 되길래 방향을 돌려 우측으로 빼서 골을 건너 갔다.
바람 방향이 북동이라서 앞산에 붙여 보았지만 될 듯 말 듯 바람이 조금만 더 세면 붙여 올릴 거 같은데
그냥 한번 시도 해보고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들어 갔다.
윈드쌕과 계기를 참고하여 최종 진입방향을 정하고 길을 따라 들어 갔다.
무사히 착륙장에 두발 착지 했고 기체를 개어
광덕 총무님 차에 타고 회장님 댁에 도착했고 일이 있어서 뒷풀이는 참석하지 못하고 일찍 귀가 했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45회
2. 일자 : 2012년 09월 22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15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1.1/0.4~1.8m/s, 동~동남동
- 기온 및 습도 : 17도, 습도 84%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 남동 이륙장, 약 1,120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보현산 시루봉 높이 : 1,124m
6. 착륙장, 및 고도 : 영천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 천문과학관 올라가는 길 좌측
구 천문고시원 건물 부근 공터(쇄석 및 마사포장), 399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21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m(이륙장 대비 m 상승)
7-2. 최고속도 : 44km/h
7-3. 최대상승 : 0.1m/sec
7-4. 최대하강 : -2.1m/sec
8. 비행시간 : 12분 52초(총누계 비행시간 : 43시간 35분 32초)
8-1. 이륙시간 : 15시 56분 50초
8-2. 착륙시간 : 16시 09분 4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6.5km
9-2. 직선거리 : 3.09km
10. 특기사항
-
착륙장 근처에 윈드쌕을 꽂았다.
바람 방향은 남동풍에 남자가 깊게 들어 와서 비행이 가능 하겠나 싶었지만
시레 올라 가보니 반대로 서풍이 불었다. 그것도 거의 무풍에 가깝게...
시루봉 올라 가는 등산로
알록 달록 단풍이 물들어 간다.
이륙장 바람은 남서에 가깝게 불어 오는데 너무 약하다.
약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광덕총무님 씩씩하게 윈드 더미로 이륙준비 중이다.
이리 저리 돌아 다니더니 열 잡고 고도 잘 높이고 잘 논다.
교택부회장 두번째로 이륙 준비 중
광덕총무님 낙하산 산개
하늘엔 점점 구름이 더 많이 덮여지고 이륙하기에 바람은 너무 약하고
셋팅을 마치신 회장님이 고민 중이시다.
난 매미 구조대 올라 오면 그때 이륙하려고 아직 기체를 꺼내지도 않았다.
하늘은 점점 더 먹구름으로 덮여 가는 중
태만형님도 고민 중이시다.
장고를 끝내고 회장님 이륙 준비 중
바람이 너무 없다.
바람이 올라 오길 기다렸다가 무사히 이륙
이륙 하시고는 관록이 있으셔서 고도 잡고 자천리 쪽으로 빼신다.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기체를 정자쪽으로 옮겨 놓았다.
다른 곳은 비가 안온다는데 이륙장 쪽에만 비가 오나 보다.
비가 그치자 비때문에 이륙장 주변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비가 내린 후 바람방향이 완전 바뀌고 안개마져 걷히자
오래 기다렸던 태만형님이 릿지 될 바람이라고 이륙
하지만 바람이 약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착륙장으로 내려 가셨다.
착륙장에서 도은 회장님 착륙 직전 모습
제 145회 비행 트렉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