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는 남과 북에서 같은 말로 다듬은 말들을 소개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북녘에서 다듬은 말 가운데 남녘과 다르게 다듬은 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말대사전>(1992)에는 다듬은 말 정보가 실린 올림말이 9천 개가 넘는다. 이들 가운데 일부를 간추려 남녘에서 다듬은 말과 비교한 것이 아래 자료이다. 남녘에서 다듬은 말 항목에는 빈칸이 많이 있는데, 이는 남녘에서는 아직 다듬지 않았거나 다듬을 필요가 없다고 여겨 다듬은 말이 없음을 뜻한다. 물론, 남녘에서 다듬은 말을 기준으로 삼아 정리하면 북녘에서 다듬은 말 항목에도 빈칸이 많을 것이다. 남북이 각자 미처 다듬지 못한 말은 상대방이 다듬은 말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남녘과 비교하여 북녘에서 다듬은 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에게 익숙한 전문어들도 많이 다듬었다는 점이다. ‘귀소본능’, ‘둔각’, ‘비등점’, ‘탄성’, ‘유량’과 같은 말이 그 보기이다. 일상어와 달리 전문어는 공식 용어를 하나로 정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통일 후에 생길 수 있는 용어의 혼란을 줄이려면 남북의 학자들이 하나하나 합의를 해 놓아야 할 것인데, 아직 그런 노력이 별로 보이지 않는 듯하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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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家家) |
→ |
집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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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법(加減法) |
→ |
더덜기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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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街道) |
→ |
거리길 |
큰길, 한길 |
가로(街路) |
→ |
거리, 거리길 |
거리, 길 |
가봉(假縫) |
→ |
시침 |
시침질 |
가부(跏趺) |
→ |
책상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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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선(加線) |
→ |
덧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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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구(gas電球) |
→ |
가스전등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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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광선(可視光線) |
→ |
보임광선 |
보이는 광선, 뵈는 광선 |
가액(價額) |
→ |
값 |
값, 금액 |
가언(假言) |
→ |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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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괄호(角括弧) |
→ |
꺾쇠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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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피(殼皮) |
→ |
겉껍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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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間隙) |
→ |
틈, 쯤 |
틈 |
간조(干潮) |
→ |
썰물, 감 |
썰물 |
간혼작(間混作) |
→ |
사이섞음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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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褐色) |
→ |
밤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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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조류(褐藻類) |
→ |
밤색마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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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어(感動語) |
→ |
느낌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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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료(甘味料) |
→ |
단맛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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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법(減法) |
→ |
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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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부호(感歎符號) |
→ |
느낌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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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하다(減--) |
→ |
덜다 |
줄이다, 빼다 |
강설(降雪) |
→ |
눈, 눈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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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江風) |
→ |
강바람 |
센 바람 |
개기월식(皆旣月蝕) |
→ |
옹근월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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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皆旣日蝕) |
→ |
옹근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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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個所) |
→ |
곳, 군데 |
군데 |
객(客) |
→ |
손, 나그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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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토(客土) |
→ |
흙깔이, 깔이흙 |
(새)흙넣기, 새흙 |
거담제(祛痰劑) |
→ |
가래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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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居室) |
→ |
살림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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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새우(乾--) |
→ |
마른새우 |
|
건조대(乾燥臺) |
→ |
말림덕대 |
|
건포도(乾葡萄) |
→ |
마른포도 |
마른 포도, 말린 포도 |
검지(-指) |
→ |
집게손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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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guerilla) |
→ |
유격대 |
유격대, 유격전 |
격막(隔膜) |
→ |
가름막, 사이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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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자무늬(格子--) |
→ |
살창무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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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갑골(肩胛骨) |
→ |
어깨뼈, 죽지뼈 |
어깨뼈 |
결석(結石) |
→ |
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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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골(頸骨) |
→ |
목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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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耕作地) |
→ |
부침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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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溪谷) |
→ |
골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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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형(鷄卵形) |
→ |
닭알모양, 닭알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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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繼父) |
→ |
이붓아비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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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古書) |
→ |
옛날책, 헌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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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분(固形粉) |
→ |
덩이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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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骨關節) |
→ |
뼈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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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骨折) |
→ |
뼈부러지기 |
뼈 부러짐 |
공전(空轉) |
→ |
헛돌이 |
헛돌기 |
공터(空-) |
→ |
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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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주(果實酒) |
→ |
과일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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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약근(括約筋) |
→ |
오무림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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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도(掛圖) |
→ |
걸그림 |
거는 도표, 걸그림 |
괘종(掛鐘) |
→ |
벽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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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점(交叉點) |
→ |
사귐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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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개음(口蓋音) |
→ |
입천장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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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어(口頭語) |
→ |
입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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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무역(求償貿易) |
→ |
맞물림무역 |
|
국도(國道) |
→ |
나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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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卷頭言) |
→ |
머리말, 머리글 |
머리말 |
귀소본능(歸巢本能) |
→ |
돌아오기본능 |
|
그라인더(grinder) |
→ |
연마석, 소형연마기 |
연삭기, 갈개 |
금시초문(今時初聞) |
→ |
들으니 처음, 듣다 처음 |
처음 들음 |
기단(基壇) |
→ |
밑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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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期必-) |
→ |
반드시, 기어이 |
기어이, 반드시, 꼭 |
길드(guild) |
→ |
동업조합 |
|
내구성(耐久性) |
→ |
오래견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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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혈동물(冷血動物) |
→ |
찬피동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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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路肩) |
→ |
길섶 |
갓길 |
노크(knock) |
→ |
손기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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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note) |
→ |
학습장, 쓰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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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tatami) |
→ |
누비돗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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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dial) |
→ |
눈금판, 글자판 |
번호판, 글자판, 시간표 |
담황색(淡黃色) |
→ |
연노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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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푸라(tempora) |
→ |
기름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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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해(圖解) |
→ |
그림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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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충(毒蟲) |
→ |
독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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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
→ |
소리같은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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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銅貨) |
→ |
구리돈 |
|
두발(豆髮) |
→ |
머리털 |
머리털, 머리(카락) |
두음법칙(頭音法則) |
→ |
첫소리법칙 |
|
둔각(鈍角) |
→ |
무딘각 |
|
드라이버(driver) |
→ |
나사돌리개 |
구동 장치, 구동기, 나사돌리개, 운전 |
드라이아이스(dry ice) |
→ |
마른얼음 |
|
등식(等式) |
→ |
같기식 |
|
라이너(liner) |
→ |
끼움판 |
|
라이트(light) |
→ |
빛, 광선, 조명등 |
조명(등), 불완전투 |
레벨(level) |
→ |
수준, 수평 |
수준 |
레퍼리(referee) |
→ |
심판원 |
심판장 |
레퍼토리(repetory) |
→ |
공연종목 |
곡목, 상연 목록, 연출 목록, 노래 목록 |
로스터(roastor) |
→ |
불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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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rope) |
→ |
바줄2) |
밧줄, 줄 |
롤러(roller) |
→ |
굴개, 굴대 |
누름틀, 돌림판, 굴밀이, 땅다지개 |
릴레이(relay) |
→ |
이어달리기 |
중계, 계전기, 이어달리기, 계전기 |
마찰음(摩擦音) |
→ |
스침소리 |
|
머플러(muffler) |
→ |
목수건, 머리수건, 목도리 |
목도리, 소음기 |
메가폰(mefaphone) |
→ |
확성기 |
손확성기 |
메뉴(menu) |
→ |
차림표 |
차림(표), 식단 |
멜로디(melody) |
→ |
선률3) |
가락 |
멜론(melon) |
→ |
향참외 |
|
멤버(member) |
→ |
성원 |
회원, 선수, 구성원 |
모공(毛孔) |
→ |
털구멍 |
|
모션(motion) |
→ |
몸짓 |
동작, 몸짓 |
모터카(motorcar) |
→ |
철길차 |
|
목욕실(沐浴室) |
→ |
목욕칸 |
|
목책(木柵) |
→ |
나무울타리 |
|
목초(牧草) |
→ |
먹이풀 |
나무와 풀 |
몽타주(montage) |
→ |
판조립 |
인물 추정화 |
박명(薄明) |
→ |
어스름 |
|
방부제(防腐劑) |
→ |
썩음막이약 |
|
백일해(百日咳) |
→ |
백날기침 |
|
벨(bell) |
→ |
전기종, 부름종 |
(초인)종 |
보드지(board紙) |
→ |
판종이 |
|
부유동물(浮游動物) |
→ |
떠살이동물 |
|
비등점(沸騰點) |
→ |
끓음점 |
|
사인(sign) |
→ |
수표 |
서명, 수결, 신호, 암호 |
사지(四肢) |
→ |
팔다리 |
|
샹들리에(chandelier) |
→ |
장식등 |
|
서체(書体) |
→ |
글씨체 |
|
세면실(洗面室) |
→ |
세수칸 |
|
쇄석기(碎石機) |
→ |
돌바숨기 |
|
수면제(睡眠劑) |
→ |
잠약 |
|
수프(soup) |
→ |
국, 고기국 |
|
스커트(skirt) |
→ |
양복치마 |
치마 |
스크린(screen) |
→ |
영사막 |
화면, 막, 영화 |
스포츠맨(sportsman) |
→ |
체육인 |
|
스푼(spoon) |
→ |
오목숟갈 |
(양)숟가락, 술, 3번 나무채 |
스피커(speaker) |
→ |
고성기 |
확성기 |
슬리퍼(slipper) |
→ |
끌신, 방안신 |
실내화 |
시나리오(scenario) |
→ |
영화문학 |
대본 |
신어(新語) |
→ |
새말 |
|
실로폰(xylophone) |
→ |
목금 |
|
아나운서(announcer) |
→ |
방송원 |
|
아마추어(amateur) |
→ |
햇내기 |
비전문가 |
아치문(arch門) |
→ |
무지개문 |
|
앙케트(enquete) |
→ |
리력서, 질문서 |
질문, 설문 조사, 여론 조사 |
액셀(←accelerator) |
→ |
가속기 |
|
앵글(angle) |
→ |
각형강 |
(기역)(자) 철판, 각도, 시각, 촬영 각도 |
야뇨증(夜尿症) |
→ |
밤오줌증 |
|
에로(etotic) |
→ |
색정 |
선정(적) |
역류(逆流) |
→ |
거꿀흐름 |
|
오작(烏鵲) |
→ |
까막까치 |
|
완곡어법(婉曲語法) |
→ |
에두름법 |
|
용제(溶劑) |
→ |
풀림약 |
녹는 약 |
우기(雨期) |
→ |
장마철 |
비철 |
원주(圓周) |
→ |
원둘레 |
|
유량(流量) |
→ |
흐름량 |
|
의성의태어(擬聲擬態語) |
→ |
본딴말 |
|
이년삼작(二年三作) |
→ |
두해세그루 |
|
인화성(引火性) |
→ |
불당김성 |
|
자웅동체(雌雄同體) |
→ |
암수한몸 |
|
재작년(再昨年) |
→ |
그러께 |
|
전곽분(槨墳) |
→ |
벽돌무덤 |
|
접미사(接尾辭) |
→ |
뒤붙이 |
|
제설차(除雪車) |
→ |
눈치기차 |
|
조도(照度) |
→ |
비침도 |
조명도 |
좌표(座標) |
→ |
자리표 |
|
주유(注油) |
→ |
기름주기 |
|
지폐(紙幣) |
→ |
종이돈 |
|
채소(菜蔬) |
→ |
남새 |
|
처방전(處方箋) |
→ |
처방종이 |
|
체인(chain) |
→ |
쇠사슬 |
배급망, 사슬, 연쇄 |
촌극(寸劇) |
→ |
토막극 |
|
축사(畜舍) |
→ |
집짐승우리 |
가축 우리 |
층권운(層卷雲) |
→ |
비단층구름 |
|
카나리아(Canaria) |
→ |
금방울새 |
|
카니발(ganival) |
→ |
사육제 |
축전, 잔치 |
칸타타(cantata) |
→ |
교성곡 |
|
캐러멜(caramel) |
→ |
기름사탕 |
|
캔버스(canvas) |
→ |
그림천 |
화포 |
캠프(camp) |
→ |
야영 |
야영(지/막사), 기지 |
커버(cover) |
→ |
덧양말, 씌우개, 보, 막기 |
씌우개, 덮개, 가리개, 막기 |
커브(curve) |
→ |
굽이길, 굽인돌이 |
|
커트(cut) |
→ |
깎아치기 |
깎아치기, 가로채기, 머리치기 |
커튼(curtain) |
→ |
창가림 |
장막, 휘장 |
코러스(chorus) |
→ |
합창 |
|
콘센트(consent) |
→ |
접속구 |
|
콜드크림(coldcream) |
→ |
기름크림 |
|
콤팩트(compact) |
→ |
분첩갑 |
압축, 간편 |
쿠션(cushion) |
→ |
완충장치 |
허리받이, 완충 작용 |
크로스(cross) |
→ |
십자형, 십자가 |
이동, 교차 |
크로스바(crossbar) |
→ |
가름대 |
가름새 |
클로버(clover) |
→ |
토끼풀 |
|
탄성(彈性) |
→ |
튐성 |
|
토기(土器) |
→ |
질그릇 |
|
트럭(truck) |
→ |
짐자동차 |
화물(자동)차 |
파이프(pipe) |
→ |
관 |
대롱, 관, 막대(관), 담뱃대 |
판타지(fantasy) |
→ |
환상 |
환상 동화 |
패스(pass) |
→ |
통과, 합격 |
주기, 연결, 통과, 합격 |
팸플릿(pamphlet) |
→ |
소책자 |
소책자, 작은 책자 |
펀치(punch) |
→ |
구멍따개, 표집게 |
구멍뚫이 |
포켓(pocket) |
→ |
호주머니 |
(호)주머니 |
폼(form) |
→ |
형태 |
서식, 형식, 모양, 자세, 자태 |
표고버섯 |
→ |
참나무버섯 |
|
프라이팬(frying pan) |
→ |
지짐판 |
튀김판, 지짐판 |
프롤로그(prologue) |
→ |
머리이야기, 머리막 |
머리말 |
플러그(plug) |
→ |
점화전 |
연결꽂이, 꽂개 |
필드(field) |
→ |
경기장 |
현장, 경기장 |
필터(filter) |
→ |
거르개, 거르는 기계 |
거르개, 여과기, 여과지 |
하이킹(hiking) |
→ |
등산 |
소풍, 도보 여행 |
하이픈(hyphen) |
→ |
이음표 |
붙임표 |
핸들(handle) |
→ |
운전대 |
죔쇠, 운전대 |
헤게모니(Hegemonie) |
→ |
령도권 |
주도권 |
헬리콥터(helicopter) |
→ |
직승기 |
|
호크(hook) |
→ |
맞단추, 걸고리 |
왼쪽 휨, 고리 바늘, (걸)고리, 걸단추 |
호텔(hotel) |
→ |
려관 |
|
홀(holle) |
→ |
구멍 |
|
후프(hoop) |
→ |
돌림틀 |
옷테 |
휴머니스트(humaanist) |
→ |
인도주의자 |
|
흑사탕(黑砂糖) |
→ |
누렁사탕 |
|
힌트(hint) |
→ |
암시, 시사 |
귀띔, 암시, 슬기, 도움말 |
|
※ 이 자료의 바탕이 된 ‘북녘에서 다듬은 말’ 자료는 글쓴이와 한곳에서 일하는 문경숙 연구원이 애써 정리한 것을 이용한 것이다. |
|
|
|
1) |
‘의붓아비’의 북녘말이다. |
2) |
‘밧줄’의 북녘말이다. |
3) |
‘선율’의 북녘말이다. |
 |
|
박윤정(윤디자인연구소 디자인실장) |
|
세계는 컴퓨터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정보화 사회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런 정보화 사회로의 변화는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의 하나인 글자, 즉 활자체 디자인의 환경을 변화시켰다. 199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컴퓨터 산업이 발달하면서 고밀도의 도트, 고해상도의 레이저 프린터 출력기, 탁상용 출판 시스템(DTP:desk top publishing), 전산조판시스템 등이 개발되고 전자 출판 분야가 매우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글꼴의 모양은 그것을 표현하는 도구와 매체에 따라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붓의 문화에서 비롯된 명조체의 견고한 조형적 위치는 아직까지도 절대적이다. 컴퓨터라는 글꼴의 표현매체가 등장하면서 한글에서도 “글꼴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디자이너들에 의해 새로운 조형미를 가진 한글 글꼴들이 연구, 개발되기 시작했다. 1989년 윤체를 필두로 머리정체, 아이리스, 솔잎체 등 전에 없던 한글 글꼴의 조형적 변화는 한글 글꼴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며 혁명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윤디자인을 비롯한 몇몇 전문 회사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의 활자들을 디지털로 제작하였고 이때 만들어진 수많은 한글 글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서서히 네모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한글 글꼴을 모색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글 글꼴은 굉장히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전자 출판 쪽으로만 한정되었던 글꼴 환경이 웹이나 모바일 글꼴 디자인 쪽으로도 점차 확대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웹 글꼴의 대표격인 싸이 월드를 얘기할 수 있겠는데, 출판·편집 쪽 글꼴이 온전히 디자이너들을 위한 글꼴라면 웹 글꼴의 경우에는 개개인들이 소유하고 다루는 개념으로 전개되었다. 디자이너에서 개개인으로 사용자가 크게 이동함으로 인해 제작되는 글꼴들 또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크게 이동하게 되었다. 웹을 통해 미니 홈피나 블로그 등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글꼴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개개인들이 선호하는 글꼴을 구매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유행이라는 것이 형성되면 글꼴 제작 방향마저도 매출이 잘되는 쪽으로 맞춰지게 된다. ‘알아보기 쉬워야 한다’는 기본 전제마저 무시되고 특정 이미지나 상징적인 의미의 아이콘 등을 폰트에 넣어 표현하게 되었다. ㅇ꼴에 하트, 별 등을 넣는다든지, 아래 줄 맞춤한 민글자의 위쪽 공간에 특정 캐릭터나 이미지를 넣어 강력한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웹 글꼴의 바람이 지금은 점차 모바일 환경으로도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애니콜랜드를 시작으로 글꼴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되었고, SK폰트 친구와 KTF폰트 문자서비스로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글꼴의 제작 기간 또한 짧아지고 빨라지는 추세다.
최근 글꼴은 기능으로서가 아니라 패션으로서의 성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아날로그적 느낌의 손 글씨체가 큰 대세를 이루고, 폰트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경우에도 손 글씨 위주의 가벼운 개념으로만 글꼴을 보는 경향이 있어 선배 디자이너로서 가끔은 우려된다. 이러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좋아하는 스타의 손 글씨 또한 글꼴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그라피 스타일의 글꼴이 일부 광고, 영화포스터 등에 사용되면서 캘리그라피 글꼴이 새로운 시장의 코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꼴 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정사각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들이 스크립트 글꼴 시장을 형성하였고, 스크립트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캘리그라피 시장으로 방향을 틀어가고 있다. 디지털 글꼴이 많아질수록 디지털에서 벗어나 캘리그라피나, 스크립트 글꼴(손 글씨, 붓글씨, 전각 등)이 개발되는 것이 메마른 정서에서 벗어나 인간적 감성을 추구하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해당 단체만이 가진 고유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전용 글꼴을 제작, 보유하는 추세이다. 기업 전용 글꼴은 기업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미래의 비전까지 제시하여야 한다. 또한 해당 단체의 이미지와의 전체적인 통일성을 고려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전용 글꼴은 국내 최초로 교육기관에서 제작한 글꼴이다. 연세대의 상징인 독수리의 부리에서 느껴지는 날렵함을 표현하려고 세리프 스타일로 제작하였고 연세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대중적 이미지인 모던함과 샤프함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렇듯 전용 글꼴에 대한 단체들의 호감도가 높아지고 개발 사례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글꼴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글꼴 디자이너로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된다. 글꼴 개발 사업의 특성상 지나치게 짧은 개발 주기는 글꼴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제작자로서 늘 경계하고 있다. 개인적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글꼴 시장의 급성장은 물론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글꼴 개발은 디자이너의 창조성을 자극하는 짜릿한 과제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개성을 강조하다 보면 한글이 문자로서 가지는 의미와 고유의 조형적 가치들이 손상될 수도 있기에 디자이너로서 책임감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앞으로 또 어떤 환경적인 변화를 겪을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우리 글꼴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 | |
첫댓글 두음법칙->첫소리법칙, 마찰음->스침소리, 의성의태어->본딴말, 접미사->뒤붙이....이해가 더 쉬운데요?^^ '글꼴'이란 말도 '서체'의 순우리말? 자료 잘 봤습니다.~
오타가 눈에 띕니다. (이런 거 안 띄어도 되는데. 아마 이것도 병?) '목초(牧草)'의 남녘 다듬말은 '나무와 풀'이 아니라 '꼴'이겠지요? 1) 목초02 (木草) 「명」=초목01(草木). 2) 초목01 (草木)〔초목만[-몽-]〕「명」풀과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목초02(木草)˙초수 02(草樹). ¶초목이 무성한 산야/이 황량한 들판에도 봄이 오면 초목이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 3) 목초04 (牧草) 「명」『식』 =꼴.
그러네요. 꼴=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풀이 맞나봐요. 본문은 고치기가 좀 그렇구 답글로 대신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