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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번째네요..
제주, 태안, 영암, 목포, 여주...
어디 하나 겹치는 것 없이 갔다왔군요..
ㅎㅎㅎ
이번은 보성이랑 만석이를 훈련파트너로 삼고 연습을 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농땡이도 많이치고 그랬는데
어찌 되었는지 이번엔 훈련파트너를 잘 만나서 열심히 했던것 같아요.
도움 준 동생들한테 무척 감사해요.
고맙다.. 아그들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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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날 9월 7일 금요일
휴가를 내서 아침시간이 많이 남아 몸푼다고 가볍게 수영도 하고 오고
(아들내미가 늦게 일어나는 관계로 딱 10분 수영하고 나왔음.. 깨우러 집에 가느라..
집전화, 핸드폰 모두 안받어 ㅠㅠ)
남는 시간은 집안청소
정육점가서 등심 사오고 (경기 끝나고 근육피로에 짱이라고 해서)
마트가서 음료수랑 박카스 사고
그러던 와중
송승선 고문님께 연락이 온다
장인어른께서 별세하셨다고..
아... 하필....
오빠보다 더 내가 아쉬워하며 오빠의 자전거와 가방은 단체에서 분리...
좀있다
만석이, 종오오빠, 의식오빠 오셔서 같이 점심식사
자전거와 가방 챙기고 2차출발하는 사람들껏도 챙기고
명석오빠께서 오시더니 맥주2박스, 게토레이1박스, 커피1박스를 후원해주신다
선수들 가서 많이 먹으라고
뒷풀이때...
경기중에도...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아낌없이 넣어주시는... 그래서 울클럽 오빠들은 좋습니다.. ^^
여주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그래도 먼저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면 맘도 놓이고 경기도 잘할것같고.. 늘그렇지 뭐. ㅎㅎㅎ
검차 완료. 자전거 거치
경기설명회 및 만찬 참석..
만찬장에서 흥겨운 분위기 해주려고 북치고 장구치는건 이해하겠는데
왜??? 밥먹을때 하냐고....
밥먹다가 체하는줄 알았다는..
요건 좀 아니다라는 거.. 담엔 자제해주세용.. ^^
2차출발자 숙소에 도착
재준이와 보성이 물품백하는거 정리하다가
보성이땜에 빵 터졌다..
싸이클탈때 파워젤을 먹으려고 하는데 먹는 방법이 아주 띵~~~동땡이라서
물론 물통에 제조하는거 말고...
그게 뭐냐 하면..
우리가 지어진 일명 "탄피레이스벨트"
레이스벨트에다가 파워젤을 호스켙으로 찍어 그걸 허리에 두르고 자전거 탄다는거..
타면서 하나하나씩 뜯어먹는다는데..
그럼 탈때 덜렁거리는 파워젤들은 어찌할꺼여..
무슨 달리기할때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요걸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아 아깝다. ㅎㅎㅎ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9월 8일 (일) 경기당일
새벽4시에 일어나야해서 다들 일찍 잠을 청한다.
11시쯤 갑자기 쏟아지는 빗소리..
내일 수영못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스르륵...
새벽3시부터 울어대는 닭 씨끼땜시에 다들 잠에서 깨고
오죽하면 내가 못먹는 닭모가지를 휙 부러뜨려 잡아먹겠다고 했을까. ㅎㅎㅎ
새벽 밥 먹고
경기장으로 출발...
각자의 자전거 거치대앞에 물품백 정리해놓고
정리끝난후 만나자하던 피니쉬라인에
재준이빼고 모두 모였다.
우리의 훈부장님
이리뛰고 저리뛰고 재준이 찾아다닌다..
우리 재준이 오늘 훈부장님한테 제대로 걸린듯. ㅎㅎㅎ
여차저차 다른차 타고 온 훈부장님과 재준이 그리고 기타 여러분.
자 오늘 수영은 유속이 있어
손만 들고 있음 그냥 흘러갑니다. 흘러.. 제3한강교 밑으로.. 아니 여주 이포보까지..
늘 수영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처음 스타트후 500m미터 까지는 숨도 안 트이고
물도 무섭고.. 그래도 이번엔 저번처럼 우황청심환은 먹지 않았다는거..
줄이 없어 다들 지그재그 춤을 추며 수영을 한다.
나 역시 그런거 같고..
단체 출발이라 모자 색깔이 골고루 섞여있다.
수영도착지점.
슈트 벗고 있는데 누군가 그런다..
김현정이도 빨리 나왔네라고..
오메.. 그려.. 내가 빨리 나온겨.. 흐흐.. 웬일이랴. ㅋㅋㅋ
탈의실에 가서 죽먹고 헬멧쓰고 신발신고 레이스벨트차고 자전거 출발.
아싸.. 이제 출발이다..
음.. 근데 바람이..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여..
장난이 절대로 아니라는..
아니... 맞바람이 있음 뒷바람도 있어야지..
이건 레이스를 하면 할수록 옆바람이 부네.
자전거에서 휭휭 소리가 나고.
바람이 한번 휙 불면 자전거가 휙 넘어갈것같고.
드레프팅...
이번엔 철저히 잡더라는.
조용히 뒤에서 오다가 옆에서 와서 번호 적었어요...라고 말하시는 식으로..
근데 좁은 반환점 도는데 줄줄이 간다고 그게 드레프팅이라고 말하는 도로에 있는 심판분들..
이건 아니지..
돌다가 자빠지면 책임질겨...
여튼.. 오로지 내 힘으로.. 내 의지대로.. 내 훈련한대로 밟아본다.
떨어지는 체력은 어찌하리오.
게다가 7바퀴라는 횟수에
나도 모르게 숫자가 가물가물..
속도계를 보고 체크해도 헷갈리고..
반대편에서 지나쳐 가는 정갑회장님보고 지금 몇바퀴에요 라고 물어보고.
그래도
다들 싸이클 주로에서 다 봤다.
의외로 재준이가 나보다 늦기에 수영에서 고전했나 싶고.
정갑,철희,종오,만석,보성 이냥반들은 워낙 잘타니깐 별 걱정 없었구
미화언니의 환한 미소를 보니 의외로 신나게 타는것같고
그뒤에 영하오빠는 관광모드로 오고..
2년전에 다친 꼬리뼈가 아파온다.
게다가 안장위에 앉은 엉덩이 부분도
뭐라 형용할수 없는...
음.. 나중에 화장실가서 식겁했다는..
횟수가 많으니 가끔 졸립기도 하고..
이겨내야지.. 힘내자 현정..
싸이클 연습이 잘되어서인지 의외로 생각했던것보다 잘 탄다..
역시 연습이 짱이야..
2시쯤 넘어 석재오빠랑 재연언니가 보이고.. 자봉으로 바로 열심히 응원응원.
쪽팔려서라도 사람많은곳에선 빨랑 지나가야한다는..
ㅋㅋㅋ
근데 어느순간 정갑회장님이 보이신다.
자전거 안타고 왜 저기 서 계실까???
아프다던 무릎땜에 고장이라도 나셨을까???
뭘까??
무었을까??
연신 머리를 굴려보지만 답이 생각 안나더라는...
그러다가 체인빠져 내려 다시 걸고 출발..
별짓을 다하네.. ㅎㅎㅎ
나중에 생각하자 할때쯤 자전거를 마치다.
자전거거치한후 마라톤 뛰려고 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경기 몇일전부터 아파오던 왼쪽 발목에서 약간의 통증이 따라오고
아..
이러면 안되는데..
42.195km를 어찌 뛰라고 이럴까??
살살 달래보고 뛰기 시작..
자전거주로나 달리기주로가 대부분 같은 거라 많이 지루하기만 하다.
게다가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바닥이라 발바닥도 좀 아프고..
오래뛰기엔 푹신한게 좋은데.
내맘처럼 되지 않으니..
첫바퀴 반환점을 도는데 어떤분께서 동반주를 해주신다.
같이 운동하시는 분이 이번에 킹코스 도전하는데
런이 좀 안되어서 같이 응원나오신 분들이 옆에서 동반주하고 있다가
나를 보고 한분만 살짝 동반주하려 오셨다고..
저야 기쁩니다.
근데 이분 정말 잘뛰시는 분..
뛰는 중간 말을 걸어주시는데 숨도 차고 헉헉..
그래도 어찌 1회전은 가볍게 뛰어본다.
2회전일때는 본인 회원 기다리신다고...
반환하는곳엔 타클럽, 우리클럽 모두모두 힘찬 응원을 해준다.
사진도 여러곳에서 찍어서주고.
어찌하다 내가 스타가 된건지..
일일이 응원 답하느라 ㅎㅎㅎ
그래도 늘 즐겁다
내가 어찌 이 많은 사람들
전국에 있는 사람을을 어떻게 알수 있으랴..
고맙고 감사하다.
또한 나를 이곳에 해준 모든 것에 다 감사하다.
기쁘다..
그리고 해내고 싶다.
그런 열망으로 2회전을 돌아 3회전.
근데 2회전 후반쯤 화장실을 급하게 가고 싶은 생각이..
화장실가서 식겁..
엉덩이에서 피가...
어휴..
이바보야.
자전거에서 너무 무리하여 그만 엉덩이가 짓물러져 버린거..
그것도 모르고 싸이클타고 런을 하고 있으니.
그다음부터 내 페이스대로 되지않는다.
조금씩 아팠던 왼쪽 발목도
어느순간 아파오고
엉덩이의 고통은 이루말할수 없고
배는 아파오고
타이레놀을 지금 몇개째 먹고있는건지 원..
게다가 해가 저무니 날도 추워져 온다. 아니 나만 추운가보다.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게 시원한게 아니라 춥다.
오한인가??????
큰일이네.
어찌하면 좋으리..
3회전때 아까 1회전을 같이 뛰어주신 영등포마라톤동호회 그분이 기다리시고 있다
근데 내 상태는...
ㅠㅠ
화장실을 들락날락
왼쪽발목은 여전히 아프고.
다행이도 운삼오빠클럽(목동클럽)내 한의사분께서 뛰고 계셔서 임시방편으로 침을 맞는다.
길바닥에 쭈욱 누워있고
그러다가 걷기 시작..
동반주해주시는분은 그래도 뛰어야한다는데
내발이 말을 듣지않는다..
걷자 걷다가 좋아지면 뛰자.
무리가 가지말게 하라고 했는데.. ㅠㅠ
그렇게 3회전을 돌아 마지막 바퀴 4회전.
같이 동반주해주신 분은 같이 오신 회원분을 마지막 같이 동반주해서 챙기신다고 미안하다고
잘하라 하시며 가신다.
고맙습니다.
힘든 저 이렇게 끌고 오셔서..
샤워하려가는 만석이도 보고.. 좋겠다.. 끝내고 샤워를.. 난 아직 한바퀴 더 있는데....
아파서 걷고, 화장실가고 누워있고 그런사이
내가 많이 따돌린 선수들이 많이도 지나간다.
그중에 재준이도 있고.
자식 런에선 날라다니네.
싸이클에선 좀더 힘을 쓰지 않구선.
저렇게 철인이 되는구나.
재준 짱..
의식오빠는 무난하게 철인등극하신듯 싶고
보성인 런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지는것 같고 그러면 안되는데.. 역시 힘조절이 안되는듯
첨엔 잘할수 없다는거..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찡한 맘이 든다
침 맞은 효험이 있는지.
내 다리가 뛰기 시작한다.
아까처럼 뛸수는 없지만
그래도 뛰어진다.
그러면서 앞서간 선수들을 하나씩 하나씩 내뒤로 보내본다.
날이 어두워 가로등이 없는 곳도 생긴다.
눈을 크게 뜨고 달리지만 그러다가 괜히 넘어지면 말짱 도로아미타불이 될듯싶어
그구간은 걸어간다.
마지막 반환점을 돌아 골인지점을 향해갈때
미화언니를 본다.
언니도 많이 힘들어하던데.
언니 힘내요.
골인지점 2km지점쯤 상우씨를 본다
회사끝나고 불이나게 달려온 모양이다.
같이 뛰진못하니 옆에서 자전거타고 뒤에 조심조심 쫓아온다.
많이 위안이 된다.
아니.. 울컥해졌다는.. ㅎㅎㅎ
어느덧 난 피니쉬라인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주변에 동호인 여러분... 선수여러분..들의 힘찬 응원을 받으며
웃어야하는데 웃어지지가 않는다.
에이..
이게 뭐야. ㅎㅎㅎ
이렇게 난 5번째 철인을 끝마친 여자가 되었다.
이젠 울지않아.
너무 좋은 기록으로 해냈다..
와우...
양쪽발톱은 빨강색이 되어버린지 오래되었구. ㅎㅎㅎ
swim bike run total
2007 제주아이언맨대회 1:41:44 8:30:49 6:19:08 [ 16:48:48 ]
2008 태안그레이트맨대회 1:40:17 7:10:46 5:50:07 [ 14:55:29 ]
2010 영암마이티맨대회 1:42:01 7:36:13 6:27:21 [ 16:04:36 ]
2011 국제철인 목포대회 1:37:49 7:06:38 5:28:13 [ 14:33:02 ]
2012 여주그레이트맨대회 1:01:38 6:48:43 5:14:44 [ 13:19:34 ]
첫댓글 언제 끝낼껴? ㅋ
그러게 말입니다.. 잘 안되네.. 쩝. ㅋㅋㅋ
토요일 = 잔디깔고 삽질,,, 일요일 = 개장식 근무,,, 월요일 = 태풍비상대기.. 오늘도 힘들듯. ㅋㅋ
다 작성했다... 황이오빠 됐지??? ㅎㅎ
저 싸이클 끝날때 까지도 저 그렇게 잘뛸지 몰랐어요 근데 달리기 시작하면서 감이 오더라구요 아~! 네시간이면 되겠구나하고
대단해!!!역시슈퍼우먼이야...
조만간에 10회완주 현수막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