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들의 글을 이렇게 많이 읽고 또 나름의 느낌을 적게 되는 것이
내게는 유례 없는 일입니다.
이런 글을 쓰기 전까지, 여러 명의 지역 작가들을 만났고
그럴 때마다 건네 받은 그들의 책이 또한 적지 않지만
미안하게도 읽다가 만 것들도 있고
오래전에 읽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끝을 내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에 놀라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책은 글을 거칠게 읽는 내 눈에도 좀 안타깝다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 가운데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는데
선거철이면 으레 나타나는 ‘출판기념회’와
안면 때문에 응원 차 가 보지 않을 수 없어서 갔다가 받은 책들입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김정원의 수필집을 읽었고,
틈날 때마다 김용선의 수필들을 야금야금 읽었으며,
이명훈의 단편소설 묶음도 읽으면서
글 쓰는 사람들,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어디나 많다는 것을 확인하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김용선의 수필집은
먼저 읽은 그의 수필집에서 본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의 수필들이 내는
결코 시끄럽지 않고, 주장도 강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담담하고, 그렇다고 맹물 같은 맛이 아니라
은근하면서도 그윽하면서도 표현은 하기 어려운
그런 맛을 지닌 글들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합니다.
아쉬운 것은, 글멋을 좀 덜 부렸으면 하는 것,
나도 잘 못하는 것이지만, 틀린 글자들을 좀 더 꼼꼼히 살폈으면 하는 것,
그리고 쓰고자 하는 주제가 좀 더 선명했으면 하는 것,
이런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그의 글이 담고 있는 장점은
읽기 편하다는 것,
읽고 난 뒤에 개운함이 남는다는 것,
그럼에도 읽은 것을 정리하면서는 약간은 거친 지적을 했다는 것까지 말하고
읽은 내용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