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산행, 충북 영동군 천태산 후기
한창 울긋불긋 온통 산이 비단단풍으로 뒤덮인 추산홍엽(秋山紅葉),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며 충북의 설악이라 이르는 영동군의 천태산으로 산행을 갑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밤새내리고 날씨가 요물.~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했으나^^ 우려했던 추위는 기우(奇遇)에 불과했고 하늘이 높고 춥지 않아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명산엔 대찰이 있고 전설이야기가 따른다. 나름대로 하나라도 알고가자 시간에 천태종의 불교적 영향이 미친 천태산의 지명과 천년이 넘은 고찰, 영국사 창건 유래의 대각국사 의천스님, 원각국사에 이르는 설명을 하게 된다.
옛날엔 똑똑하거나 집안이 가난하면 어릴 때 절로 보내졌다 내려온다.
국사(國師)는 임금의 존경을 받으며 법력 있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하다 어쩌다 우리가 살면 서 피해가지 못하고 겪게 되는 삶, 미결사항으로 남는 인생사 8가지 고통(八苦), 괴로움을 불교적 접근을 해본다.
(生, 老, 炳, 死. 구불득고<求不得苦>,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오음성고
<五陰盛苦>)에 대한 “설익은 사과는 떫다” 하겠지만 얄팍한 피력, 그 근거를 떨쳐버리고 해결한 사람이 도인이다. 로 해석되어 짐이다.
다시 고려 31대왕 공민왕과 영국사 인연,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게 되어진다.
천태산 입구에 도착, 계곡길 낙엽을 밟으며 잠시 계절의 쓸쓸함이 더해갔다. 영국사에 다다르니 오래도록 1,000년의 세월을 지켜온 거대한 은행나무가 절집 앞을 지키고 있다. 영국사 사찰의 일주문 대신이다. 이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나무가 소리를 내어 운다고도 한다.
노란빛 우아하고 장엄한 자태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차곡이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한 은행잎 낙엽이 비에 젖어 촉촉하게 수놓는다. 또한 산을 메아리치며 작은 산사음악회처럼 힐링캠프의 통기타 가수의 모습도 사라졌다.
714m 산 정상으로 오르며 줄줄이 암벽등반으로 힘도 들지만 묘미도 느끼게 된다. 작은 산줄기가 여러 갈래로 펼쳐져 이쁘게 보기 좋은 산이다. 산을 오르내리며 비에 젖은 흙길도 없다.
천태산 봉우리에 바위도 색다른 모습이며 이날, 천태산은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기가 몹시 무거웠을 것이다. 더욱이 발 딛기 어려운 봉우리는 아마도 사람들에 짓눌려 산 높이가 조금 주저앉지 않았을까 싶다.^^
자기 인생이 가을 단풍잎처럼 마음이 곱고 아름다웠다면 그 사람은 매우 성공적으로 잘 살아가는 사람이라 표현도 합니다. 계절의 조화는 아름답고 유유히 흐르는데 우리네 삶은 자신의 주장만 옳고 남들과 조화를 못 이루면 외면당하고 홀대를 받지 않나 싶습니다.
언제나 내 마음은 누가 뭐라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게 됩니다.
마음만 급하고 잘 되는 일은 느긋이 자리를 내어주지 않은 세상일 이라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 기도 했겠지요. 앞, 뒤, 좌, 우, 타산지석과 반면교사의 마음을 새겨 보듬어 보려하지만 그것도 노력 없이는 절대절명, 요지부동이지요.
단풍들 때 철들어야 하고
낙엽 떨어질 때 늙는 줄 알고
자기 것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며
속절없는 세상의 순리를 이해하며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을 생각이나 해봅니다.
어느덧 산을 내려오며 영국사에 이르러 하산을 같이한 일행들에게는 원각국사 비와 사리탑 앞에 소나무 두 그루가 붙어, 한 몸으로 살아가는 연리지 나무의 특이한 모습을 알려주며 신기해 합니다.
영국사 앞에 작은 은행나무는 반갑게 활짝 미소 지으듯이 피로를 풀어주듯 했으며, 36명이 4시간을 천태산과 함께하며 즐겁게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시 입맛을 돋우는 즐거움으로 조금 늦게 식사시간을 가지며 붉은 단풍처럼 환하게, 얼굴에 물들이고 귀경을 합니다.
천태산을 바라보며~
계곡길 바위들~(오른쪽= 할멈바위, 역시 쭈굴쭈굴~^^)
삼단폭포에는 낙엽이 쌓여가고~
영국사 입구, 오르막 계단= 휴 덥다~^^
이제 막, 헐벗었으나 1,000년 묵은 은행나무의 위용
(앞에 힐링캠프 통키타 공연장이 허전해 졌다~)
영국사 경내에 감나무= 주렁주렁~
거북이들이 깃발을 휘날리며, 영역표시~^^
증말 가파른 바위를 오르며, 산악훈련~
산위에서 영국사 전경
정상 인증을 대기하며, 질서 정열~^^
요기가 봉우리 정상 버위..(산을 오르는데 기진맥진= 이 한 장도 낮 시간에 하늘에 별따기~ㅋㅋ)
역시, 정상주가 멋진 쾌감으로~^^(조금 한적한 장소에서..)
천태산의 이뿐 풍경
이름하여, 내가 몀몀한 "하마 바위"~
영국사, 원각국사비와 사라탑 앞에 서로 붙어사는 소나무= 연리지 나무(오른쪽~)
운영위원장이 산악회의 염원을 빌며 세운 탑 (역시 손맛이= 예술이여~^^)
하산을 하며 영국사 작은 은행나무가 피로를 풀어준다~
즐거운 식사 시간~
계절적인 시각도 있겠으나 인원을 제한할 정도로 산악회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날씨도 추워지며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리미리 모든 사안들을 점검해보며 대비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항상 좋은 날 되시며 다음 달, 송년회를 겸한 산행 때 뵙겠습니다..
ㅡ.생,노,병,사(4가지 고통)과 4가지= 8고
-.구불득고: 구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을 득하지 못하는 괴로움
-.애별리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좋은 시간들을 아쉬워 하는(미련~) "
-.원증회고: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한 만남(원수, 빚 같은 문제의~) "
-.오음성고: 몸에 대한 애착 (건강, 성욕, 장수 등~) "
첫댓글 천태산 정상에...울긋불긋...단풍보다 훨이쁜 들이 피었네요
멋집니다..거북이님들...항상 화이팅 입니다
그려도 영희 꽃이 없어 빈 자리가 허전하지~^^
송년 산행 때에는 도성의 인왕산 꽃들랑 같이 축제를~ㅋㅋㅋ
ㅋㅋ송년 산행에는 꼭 함께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