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됐을 때 정말 기뻐했다”고 밝혔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 오른쪽 사진은 그가 공개한 어린시절 가족사진. KBS 보도화면 캡처, 전우용씨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국민일보 전씨는 16일 KBS 인터뷰에서 “이전 정권에서는 우리 집안 기사가 하루에 많게는 몇백 개씩 나던 것이 요즘은 거의 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한 뒤로 부정부패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씨는 아버지인 전재용씨를 비롯해 온가족이 초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가족들은 현재 돈 없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면서 “사람들 관심이 꺼져야 도망을 가고, 비자금을 다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씨는 또 “비자금이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이런 식으로 살 수가 있는 건지를 배우게 됐다”면서 “그들이 영유하고 있는 삶이 통장에 25만원밖에 없는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삶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자신도 아버지로부터 주식과 부동산 등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면서 다른 가족들은 무조건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아버지가) 2018, 2019년경에 저희에게 모든 주식을 박상아씨에게 양도하라며 사인을 하라고 시켜서 다 양도했다”며 “그 주식들을 팔아서 지금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 KBS 보도화면 캡처© Copyright@국민일보 큰아버지 전재국씨에 대해서는 “지금 지인들 바지사장 시키면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들이 몇 개인가. 저도 다 알진 못하지만 아는 것만 나스미디어와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이다. 앞으로 크루즈 사업까지 할 계획을 저에게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가족들에 대한 폭로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가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아버지는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기재해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친형이 그 과정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친형이 미국 시민권을 딴 것은 아버지에 대한 법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게 전씨의 판단이다. 그는 “형이 작년에 미국 시민권을 딴 이유는 단 하나”라며 “자녀가 시민권을 얻으면 부모가 미국에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아지고, 법의 감시망을 뚫고 한국에서 도망갈 길이 많아진다”고 했다.
전씨는 설령 가족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죄인들이 세상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자신 역시 마약 복용과 성매매 업소 이용 등과 관련한 수사를 받고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일가의 비자금 은닉 등 범죄 의혹을 폭로하는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전 전 대통령 손자의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며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전우원씨가 서울 연희동 전두환 자택 내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이라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국민일보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약 1283억원으로, 922억원이 더 남았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미납 추징금 집행은 당사자가 사망하면 절차가 중단된다. 다만 검찰은 지급 절차가 남은 공매 대금과 새로운 법률상 원인(재판상 화해)이 발생해 징수가 가능한 금원 추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