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 이십억이는 발에 피가 철철 흐를 정도로 고행했지만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나는 세속에서 유명한 가문의 아들이고,
재산도 넉넉히 갖추고 있으니 집으로 다시 돌아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복 짓는 일이 훨씬 나을 것 같다.‘
그는 출가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십억이의 마음을 알고 말씀하셨다.
“이십억이야, 출가하기 전에 그대는 거문고를 대단히 잘 탔다고 들었는데 맞는가?”
“네 그렇습니다, 부처님.”
“이십억이야, 거문고 줄을 팽팽히 조이면 소리가 잘 나더냐?”
“아닙니다.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줄을 너무 느슨하게 하면 소리가 잘 나더냐?”
“아닙니다. 너무 느슨해도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이십억이야, 조율을 알맞게 해야 음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수행도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지나치게 몸을 핍박해서도 안 되며, 그렇다고 너무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수행자는 극단에 떨어지지 말고 중도를 취해야 한다.”
잡아함 이십억이경
첫댓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세계 3대 불교유적 보르드부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