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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개요
채권은 고정수익금(Fixed Income)을 제공해주는 자산입니다.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채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정기예금이나 연금도 채권과 마찬가지로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채권과는 달리 환금성에 제약이 큽니다. 정기예금을 민가 이전에 찾을 경우, 이자금액이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연금은 만기 이전에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여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도 있고, 만기 이전에 매도하여 현금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신한은행채가 신한은행 정기예금보다 훨씬 유리한 이유입니다. 보통의 경우, 1년 만기 신한은행채와 1년 만기 신한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비슷합니다.
1년 투자의 경우, 정기예금은 최장 1년까지만 투자가 가능하지만, 은행채는 2년 또는 3년 만기 채권에 투자가 가능합니다. 향후 금리하락이 예상될 때는 투자기간보다 만기가 긴 은행채에 투자함으로써, 만기 매칭 정기예금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채권의 개념
채권은 채권발행자(국가, 지방자치단체, 은행, 주식회사 등)가 이자와 원금의 상환조건을 미리 정한 채무증서입니다. 이자와 원금의 규모 및 상환일정이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Fixed Income이라 부릅니다. 이것이 채권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주식의 경우, 투자시점에서는 향후 배당금과 매도 시점의 주가를 알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 회사채는 원리금을 지급 받는 날짜와 금액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투자시점에서 향후 배당금을 알 수 없으며, 주식을 얼마에 매도하게 될 지도 알지 못합니다.
주식 투자수익 = 배당금 + 시세차익(매도가격-매입가격)
채권 투자수익 = 정해진 이자금액
채권투자가 주식투자보다 훨씬 쉽다고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회사채의 현금흐름은 이미 채권발행시점에 확정되어 있으므로, 미래현금흐름에 대한 할인율(채권수익률)만 있으면 삼성전자 회사채의 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회사채 가격 = 삼성전자 회사채의 미래 현금흐름(원리금)의 할인액
삼성전자 같은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의 채권수익률은 채권시장(유통시장)에서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채권가격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채권발행규모를 살펴보면 국채와 통안증권을 합쳐 總 발행채권의 40% 수준으로, 무위험자산(Risk Free Asset)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산금채, 중금채 등 은행채의 발행규모도 전체 채권발행액의 23% 수준이며, 규모가 크고, 잔존만기도 1, 2, 3년 등 다양하기 때문에 각자의 투자목적에 맞는 은행채 투자가 가능합니다.
무보증회사채는 AAA등급, AA등급, A등급, BBB등급의 투자적격등급채권과 BB등급 이하의 투기등급채권이 있으며,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주식관련사채는 장내에서 거래되고 있어 개인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종류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은행채, 회사채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원리금지급방법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등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정부보증채는 무위험자산(Risk Free Asset)으로 분류되어 가장 높은 가격(가장 낮은 채권수익률)으로 거래됩니다.
국채는 헌법과 예산회계법에 의거,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하므로 무위험채권(Risk Free Asset)이라고 합니다. 1997년 IMF 이전에는 국채발행이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전체 채권의 약 30%를 점유할 정도로 국채가 채권시장 및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국고채는 3년, 5년, 10년, 20년 등으로 만기가 다양하며, 이자는 年 2회(每 6개월마다)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이표채가 每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나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자지급주기가 짧은 채권이 채권투자자에게 유리합니다.
2007년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물가0275-1703(07-2))가 발행되었습니다.
지방채는 지방재정법에 의거하여 지방자치단체들이 특수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서울도시철도채, 지역개발공사채, 도로공채, 상수도공채 등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지방채는 정부의 간접적인 지원을 받으므로 안전성이 높고, 국채보다 이자율이 높아 만기보유투자자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지방채는 7년 정도의 중장기채가 대부분으로
회사채는 상법상의 주식회사가 발행하며, 일반적으로 每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 받고, 만기에 원금을 상환 받습니다. IMF 이전에는 주로 보증회사채가 발행되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무보증채로 발행됩니다. 따라서 발행하는 기업의 신용에 따라서 금리차이가 다양하며, 발행기업의 신용평가등급이 채권가격(채권금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회사채에 투자하기 전에 신용평가회사가 작성한 신용평가보고서를 읽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채는 주식배당에 우선하여 이자를 받고, 발행기업의 청산 시에 주주에 우선하여 청구권을 가지므로, “기업이 부도가 나면 회사채는 휴지가 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유통시장이 개선되고, 청산가치에 따른 회수율 추정이 가능해지면, 부도채권의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IMF 이후 기업들의 흑자 지속으로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면서 회사채 발행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채는 AAA등급부터 C등급까지 투자위험의 정도가 다양하고, 주식관련사채의 경우, 주가상승에 따라 추가수익이 가능하므로 자산운용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투자자산입니다.
2000년 이후 도입된 ABS는 카드사들의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면서 크게 성장했고, 이후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ABS는 LBO(Leveraged Buy Out)에 의한 기업 인수합병 시에도 많이 활용됩니다. 이 경우, 보유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신규자금을 차입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旣 발행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담보채권은 담보부사채신탁업법에 따라 발행되며, 동산, 증서가 있는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을 담보로 발행됩니다. 다만, 담보채권자가 담보자산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반드시 인정되지 않을 경우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는 담보부사채신탁업법보다 상위의 법령에 적용 받게 될 경우입니다.
국채 등 정부가 원리금을 보증하지 않은 채권을 크레딧물(Credit Bond)이라고 하며, 크레딧물 매매 시에는 신용평가등급이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표채(Coupon Bond)는 채권실물발행 시에, 쿠폰(이표)이 함께 붙어 있고 이자지급일에 쿠폰(이표)과 이자를 교환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재는 채권실물발행 없는 등록발행이 대부분이며 실제 쿠폰(이표)과 이자를 교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되어 있는 사채의 원리금(원금과 이자)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서 지급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과 채권 대부분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국채를 제외하고는 3개월 이표채가 대부분인데, 年 7% 이자를 지급하는 신한은행 3년 만기 은행채에 투자한다고 가정할 경우, 1,000만원을 투자하면 每 3개월마다 세전 17만5천원의 이자를 지급 받고, 3년 만기 시에 1,000만원의 원금을 지급 받습니다. 연간 지급 받는 이자는 總 70만원으로 이를 4회에 걸쳐 나누어서 지급 받게 되는 것입니다. 채권이자를 최종 지급하는 금융기관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투자자에게는 세후금액을 지급합니다.
1,000만원 * 年 7% / 4회 = 17만5천원(每 3개월마다 지급)
할인채(Discount Bond)는 만기 이전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만기금액을 기간이자율로 할인해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1년 후에 1,000만원이 되는 1년 만기 年 5% 이자지급 할인채를 가정할 경우, 950만원에 발행하고 1년 후에 1,000만원을 지급합니다.
1,000만원 - 1,000만원 * 5% = 950만원
복리채(Compound Bond)는 이자지급기간 동안 이자를 복리로 재투자하여 만기상환 시에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지급하는 채권입니다. 2년 만기 年 6% 3개월 복리채권을 가정할 경우, 1,000만원을 투자하면 2년 후에 세전 11,264,926원을 지급 받게 됩니다.
10,000,000 * (1+0.06/4)8 = 11,264,926
복리채는 발행일에 발행금리로 매입하는 것과 경과물을 매입하는 것의 차이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채권수익률이라도 3개월 복리채는 발행일에 발행금리로 매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만기금액은 3개월 복리로 계산하는 반면, 할인할 때는 연복리로 할인하기 때문입니다. 할인할 때도 3개월 복할인할 경우에는 발행가격과 매매가격이 같습니다.
앞서 언급한 2년 만기 3개월 복리채를 예로 들어 설명해 봅시다. 대부분의 채권발행금액은 액면금액인 10,000원입니다.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액면 1만원 짜리 채권 1,000장을 매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10,000원(액면금액, 최소거래단위) * 1,000장 = 1,000만원
2년 만기 복리채 금리는 6%로 동일한데도, 발행 시 매입할 때는 1,000만원이었는데, 유통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10,025,744원이 됩니다. 25,744원의 차익은 단순투자수익률로 0.25%이며, 채권투자자에게는 큰 수익입니다. 유통시장에서 매도할 경우, 6% 할인율로 연복할인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1,264,969원 / (1+0.06)2 = 10,025,744원
11,264,926원은 앞서 계산한 이 복리채의 만기상환금액입니다. 이렇듯, 채권의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채권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같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라 하더라도, 채권별로 현금흐름을 따져보고 매매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 복리채는 발행일에 액면금액으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고, 경과물을 매수할 경우, 우상향하는 수익률곡선에는 이표채가 복리채보다 유리합니다. 채권은 현금흐름이 정해져 있으므로, 할인율만 있으면 가격계산이 가능합니다. 동일한 회사가 발행했더라도, 잔존만기가 다르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채권가격을 계산할 때는 총기간이 아닌 미래의 잔존만기가 사용됩니다. 채권가격은 미래 현금흐름을 할인한 것이기 대문입니다.
후순위채는 발행회사의 부도 등의 경우에 선순위채를 모두 상환하고 남은 재산에 대하여 청구권이 있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발행기업의 재무구조와 청산 시의 회수율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후순위채의 청구권은 선순위채와 주식의 중간에 있습니다. 발행기업의 자본이 충분한 경우라면, 후순위채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겠습니다.
채권의 특성
채권의 첫 번째 특성은 고정금리 지급입니다. 미리 정해진 날에 정해진 금액을 지급 받으므로, 투자하기 전에 미래의 현금흐름을 알고 이에 맞는 전략 수립이 가능합니다. 채권의 확정된 고정현금흐름을 알 수 있으므로, 주식, 부동산 등의 다른 투자자산과의 비교기준을 제공해 줍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채권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고, 부동산의 임대수익과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채권의 두 번째 특성은 만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채권에 투자하면 언제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年 5% 이자를 지급하는 1년 만기 국민은행채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1년 동안 50만원의 이자(年 5%)를 지급 받고, 만기에 1,00만원의 원금을 지급 받게 됩니다.
채권의 세 번째 특성은 상대적으로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국가기관, 금융기관, 주식회사 등에서 채권을 발행하므로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낮습니다. 주식회사에서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에도 자본금보다 선순위청구권(Priority of Claims)이 있으므로 회사채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 사채의 선순위 청구권 : 회사청산 시, 회사채에 대한 채무를 전부 상환하기 전에는 주주에 대하여 배분할 수 없다. (상법의 주식회사 編)
채권의 네 번째 특성은 만기 이전에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1년 만기 은행채와 1년 만기 은행정기예금을 예로 들어 봅시다. 투자 後, 6개월 경과시점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에, 정기예금을 해약하면 이자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채권의 경우에는 정해진 원리금을 6개월 만기 채권수익률로 할인한 가격으로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유동성이 훨씬 풍부합니다.
여기서 유동성이란, 손실 없이 現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은행채는 은행정기예금보다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향후 우리나라 채권시장에도 전자거래(Electronic Trading System)가 도입되면 채권의 유동성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채무불이행위험과 함께 유동성 위험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기 보유할 경우에는 투자기간 중 매도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이 없습니다.
채권거래 및 결제
채권은 대부분 장외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거래금융기관과 장외거래를 하고, 거래금융기관은 매매상대방의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게 되는데, 금융기관 간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DVP(Delivery Versus Payment) 방식으로 채권과 현금을 거래합니다.
* DVP(Delivery Versus Payment) : 채권과 현금을 동시에 교환하는 방식
투자자들이 거래금융기관에 예탁하는 유가증권(주식, 채권 등)은 곧바로 한국예탁결제원으로 보내져 보관됩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해당 유가증권이 금융기관의 재산인지, 고객의 재산인지 계좌(Safe계좌)를 구분해서 보관합니다. 해당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고객이 예탁한 유가증권을 안정하게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