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에리히 프롬 지음/황문수 옮김
1부. 사랑은 기술인가?
<1> 사랑은 기술인가, 즐거운 감정인가?
나 : 사랑은 기술이다. → 지식과 노력이 요구된다. 대부분 사람들 :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며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다. →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중요하게 여기고는 있다. |
(1) 대부분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배우려고 하지 않는 이유
1) 사랑에는 사랑받는 즉 사랑스러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 남자 : 성공하는 것(권력과 돈을 지니는 것)
∎ 여자 : 몸을 가꾸고 치장해서 매력을 갖추는 것
∎ 남녀공용 : 인기와 성적 매력이 있는 것
2) 사랑에는 대상이 중요하다.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뿐이다.(결혼의 자유선택에 따른 변화)
∎ 낭만적 사랑추구 ← 자발적이고 개인경험 중요시
∎ 애정관계도 거래 ← 대상을 상품으로 생각함
3) 사랑은 열정적이어야 한다.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 상태를 혼동하고 있 음.
∎ 최초의 경험 : 남남으로 지내오던 두 사람이 벽을 허물고 일체라고 느낄 때, 성적 매력과 성적 결합에 의해 시작하는 경우 열정적인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다. → 본질적으로 오래 지속될 수 없다.
⦁ 강렬한 열중을 사랑의 증거로 생각하지만, 기껏해야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입증할 뿐이다.
∎ 두 사람이 친숙해질수록 친밀감과 기적적인 면은 점점 줄어들다가 마침내 적대감, 실망감, 권태가 생겨나며 최초의 흥분의 잔재마저도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 원인을 상대에게 돌리면 빨리 파탄함.
∎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서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2> 기술을 배울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
(1) 이론의 습득 : 2부 사랑의 이론(21쪽 ~ 110쪽)
(2) 실천의 습득 : 4부 사랑의 실천(145쪽 ~ 177쪽)
※ 기술 숙달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뿌리 깊이 갈망하면서도 사랑 이외의 거의 모든 일, 곧 성공, 위신, 돈, 권력을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거의 모든 정력을 이러한 목적에 사용하고 있다.
2. 사랑의 이론
<1> 사랑,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
(1) 인간의 실존 : 인간은 동물계(본능적 적용의 세계)로부터 벗어났고 자연을 초월해 있다.
1) 인간은 자연과 한번 결별하면 자연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
∎ 자연과의 조화(결정되어 있는 본능 : 본래적 합일상태) 대신에 새로운 조화(비결정적인 이성 : 인위적 합일상태)를 찾아내기까지 분리감에서 오는 불안이 심해지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게 된다.
∎ 인간이 분리된 채 사랑에 의해 다시 결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의 인식, 이것이 수치심, 죄책감, 불안의 원천이다.
∎ 인간의 역사는 분리 상태(수치심, 죄책감, 불안)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다.
2) 분리 상태를 극복해가는 인간의 역사과정
∎ 인류의 초기 : 자연과 일체감을 가짐 → 토템, 동물신 숭배
∎ 원시 민족 : 공동체의 광희(狂喜)의식 → 집단 도취(陶醉)상태
∎ 문화 민족 : 알코올, 마약 중독 → 개별 도취상태
※ 도취적 합일의 세 가지 특징 : 강렬하고 난폭하며, 인격전체(몸과 마음)에 일어나며, 일시적이며 주기적이다.
∎ 현대 사회 : 추상(무위식)적 동일성(평등 강조) → 비도취상태도 있음
※ 비도취적 합일의 세 가지 방법 : 노동, 오락, 창조적 활동
(2) 실존적(實存的) 합일과 공서적(共捿的) 합일
1) 실존적 합일(성숙한 사랑) :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
∎ 활동(능동, 준다), 보호, 책임, 존경, 지식(지혜)이 포함되어 있다.
∎ 양극성간의 결합 : 남성(침투, 활동, 훈련, 모험)과 여성(수용성, 보호, 현실주의, 인내력)의 매력(땡김)에 의한 결합
※ 프로이트의 성적본능(생리학적 유물론, 화학적 긴장 해소)에 대한 비판
2) 공서적 합일(미성숙한 사랑) : 신체는 독립적이고 심리는 동일함
∎ 수동적 형태 : 피학대 음란증(마조히즘, masochism, 여성다움의 마미)
∎ 능동적 형태 : 가학성 음란증(사디즘, sadism, 남성다움의 마비)
<2>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1) 어린아이의 사랑 : 사랑받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원칙에 따름.
1) 성숙한 사랑 :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대가 필요하다.
2) 성숙하지 못한 사람 : 그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한다.
(2)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 모 → 부 → 양쪽의 종합, 실패하면 신경증
1) 어머니의 사랑(무조건적) : 모든 인간의 가장 절실한 갈망이다.(6세 까지 필요)
∎ 긍정적인 면 :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함. → 생명을 안정하게 지켜줌
∎ 부정적인 면 : 판단력 상실, 무력감으로 의존형이 됨
⦁ 유의할 점 : 어머니의 걱정이 전해져서는 안 됨.
2) 아버지의 사랑(조건적) : 기대 충족, 의무 이행, 닮음이 조건이다.(6세 이후 필요)
∎ 긍정적인 면 : 복종해야만 사랑함 → 사회생활을 잘 하게 함
∎ 부정적인 면 : 난폭하고 잔인함, 자신의 주장이 강함.
⦁ 유의할 점 : 원칙과 기대로 인도되어야 함.
<3> 사랑의 대상 : 사랑은 세계전체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태도이다.
(1) 형제애(兄弟愛) : 사랑의 모든 형태의 바탕에 놓여 있는 가장 기본
1) 형제애는 인간 동일성을 확인한다.
2) 형제애는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며, 배타성이 없다.
3) 형제애는 동등한 자 사이의 사랑 → 형제애가 발달하면 무력자를 동정함
(2) 모성애(母性愛) ; 어린아이 생명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
1) 어린아이의 생명유지와 성장에 절대로 필요한 보호와 책임(젖)
2) 어린아이에게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감정을 갖게 함(꿀)
3) 어머니는 어린아이의 분리를 관용하고 후원해주어야 한다.
∎ 참으로 사랑할 줄 알고, 주는 데서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그녀 자신의 실존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여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 많은 어머니들이 이 단계에서 실패한다.
(3) 성애(性愛) : 다른 한 사람과 결합하고자 하는 갈망이다.
1) 성애를 통해 갑작스럽게 친밀해지는 경험은 오래가지 못한다. → 다른 친밀을 찾아서 움직인다.
∎ 육체적으로 서로 원할 때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
∎ 성적 매력은 사랑이 없는 한, 환상이 사라질 때 더욱 뚜렷한 격리감을 느낀다. 2) 성애는 독점욕이 작동하여 배타적이다.
∎ 나는 나 자신을 오직 한 사람과만 충분하고 강력하게 융합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만 배타적이다.
∎ 단일한 개인을 둘로 확대함으로써 분리의 문제(고독)를 해결하지만, 그들 이외의 다른 사람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3) 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는 모두 잘못이다.
∎ 특수한 두 사람 사이의 독특하고 완전히 개인적인 매력이다.
∎ 누구와 맺게 되든지 결단이고 판단이고 약속이다.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4) 자기애(自己愛) : 자기 자신을 사랑함
1)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심으로 죄인가? : 아니다.
∎ 나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 인간 개념은 있을 수 없다.
∎ 나 자신의 사랑은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2) 자신만 사랑하거나 오직 다른 사람만을 사랑한다면 그는 전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 비이기적인 사람은 사랑하는 능력이 마비되어 있고, 억압된 적의로 가득차 있으며, 사랑하는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을 보상하려고 지나친 관심을 갖는다.
(5) 신에 대한 사랑 : 최고의 가치, 가장 바람직한 선에 대한 사랑이다.
1) 모계적 종교 → 부계적 종교
∎ 모계적 종교 : 상실감과 궁극적인 절망감을 해소하기 믿음 → 평등
∎ 부계적 종교 : 명령하고 원칙과 법칙을 수립해서 복종시킴 → 불평등
2) 개인이 도달한 성숙(궁극적 실재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따라 결정됨
∎ 그리스도교 :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나의 이름은 이름이 없다는 것
∎ 노자 철학 : 밟고 걸어 갈 수 있는 도는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도이다.
∎ 소크라테스 : 무지(無知)의 지(知)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신성한 일자는 부정의 부정이고 거부의 거부이다.
∎ 리그베다 : 나는 둘, 곧 생명의 힘과 생명의 재료이고 동시에 둘이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의 제1전제(동일률, 모순율, 배중률) 거부
3) 신에 대한 참된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 :
∎ 어머니인 여신(女神)에 대한 무력한 애착으로서의 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
∎ 아버지인 남신(男神)에 대한 순종적인 애착을 거침.
∎ 신이 이미 외부적 힘이 아니고 인간이 사랑과 정의의 원리를 자기 자신 속에 흡수하여 인간과 신이 일체가 되는 성숙한 단계에 이르고, 마침내 시적⦁상징적 의미로서만 신에 대해 말하는 경지에 도달한다.
3부. 현대서양 사회에서 사랑의 붕괴
<1> 지본주의 사회에서의 사이비 사랑
(1) 자본주의 사회 : 정치적 자유의 원리, 또한 모든 경제적⦁사회적 관계의 규제자로서 사장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1) 자본과 노동 : 사물, 인력, 기술은 상품으로 시장 교환된다.
∎ 자본은 노동력을 지배한다.
∎ 자본의 소유권은 자본을 관리하는(전문경영인) 기능과 분리된다.
∎ 노동자는 조직화(노동조합)로 자본가에 저항한다.
2) 근대자본주의에서의 인간
∎ 현대인은 상품으로 변하고 소외된 자동기계가 되어 각자의 차이가 없다.
∎ 현대인은 소외의 분리감으로 고독하고 불안하며 죄책감의 지배를 받는다.
∎ 현대인은 자신이 군중 속에서 분리되고 있음(분리감)을 의식하지 못한다.
3) 분리감을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
∎ 제도화된 기계적 작업의 엄밀한 노동의 규격화 : 동료들과 피상적 접촉
∎ 오락의 규격화 : 수동적으로 소비하면서 만족스럽게 즐기고 있다고 생각
(2) 소외된 구조를 가진 사랑 : 자동기계는 사랑할 수 없다.
1) 결혼은 원활한 기능을 가진 팀이라는 개념
∎ 원활하게 일하는 고용인 개념과 같다. → 핵심적 관계에 도달하지 못함
∎ 세계에 대항하는 두 사람만의 이기주의를 사랑과 친밀감으로 오해함
∎ 결혼의 원활한 기능을 위하여 성적만족이 강조되기도 했음 : 환상임
⦁ 불감증(不感症)과 심인성 불능증(心因性 不能症)은 억압 때문
⦁ 사랑은 성적 만족에 부수되는 것이라는 가정은 프로이트의 영향 때문
2) 프로이트 사상이 과대평가 된 이유
∎ 19세기 정신(빅토리아시대의 엄격한 관습에 대한 반발)의 영향을 받음
∎ 정신적 현상(사랑, 증오, 야심, 질투)의 근원을 생리학적 현상에서 발견
∎ 자본주의 구조에 바탕을 둔 인간개념이 널리 퍼짐 → 자본주의가 인간의 자연적 욕구와 일치함이 강조되고 그것을 증명하고자 노력함
⦁ 경제학자는 경제적 이득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의 관점에서 증명
⦁ 다윈주의자는 적자생존이라는 생물학적 법칙에서 증명
⦁ 프로이트는 인간이 무한한 성적욕망에 쫓기고 있음을 증명
∎ 자본주의 정신은 물질적 소비를 강조했고, 함께 성적 소비를 촉진시켰다.
<2> 사랑의 병리학적 증상인 신경증적 사랑
(1) 신경증적 사랑의 기본적 조건
1) 애인 중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이 모두 어버이 상(像)의 애착이 있음 → 유아적 관계유형에서 벗어나지 못해 애정적 욕구에서 미숙함.
∎ 더 심각한 경우에는 감정적 미성숙이 사회적 유능성을 방해하기도 함.
∎ 덜 심각한 경우에는 친밀한 개인적 인간관계 분야에 국한된다.
2) 어버이에게 품고 있던 감정, 기대, 공포를 애인에게 전이함
(2) 어머니에 대한 유아적 애착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
1) 어머니의 무조건적 사랑(보호, 따뜻함, 배려, 칭찬)을 바라고 있다.
∎ 이 남자들은 여자를 유인할 때, 성공한 뒤에도 매우 정답고 매력적이다.
∎ 그러나 여자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표면적이고 무책임하다.
⦁ 이 남자들은 허영심이 있고 과장된 관념이 있다.
2) 어머니 같은 여자를 만나면 안정감과 의기양양하고 애정과 매력을 발휘하지만 이것은 기만적이다.
∎ 그들의 애정행위, 쾌락에 대한 소망을 순수한 사랑으로 착각하고, 그들 자신을 위대한 애인으로 상상하면서 찬양하기를 바란다.
∎ 여자가 한결같지 않으면 불평, 갈등, 분노, 불안, 우울증이 생긴다.
(3) 아버지에 대한 유아적 애착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
1) 어머니는 냉담하고 초연하지만 아버지가 애정과 관심을 쏟는 경우
∎ 그는 좋은 아버지이지만 동시에 권위적이다.
⦁ 아들의 행동에 만족할 때는 언제나 아들을 칭찬하고 정답다.
⦁ 아들에게 불만을 느낄 때에는 언제나 물러서거나 꾸짖는다.
∎ 아버지의 애정이 유일하므로, 아들은 노예적인 방식으로 집착한다. →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것이 아들의 주요목표다.
⦁ 성공할 때,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고 만족한다.
⦁ 실패할 때, 기운을 잃고 버림받는다,
2) 성인이 된 후에도 애착을 느끼는 상대에게 아버지 상(像)을 찾는 경우
∎ 전 생애는 부침의 연속이고, 칭찬을 받느냐 못받느냐에 달려있다.
⦁ 이 사람은 사회적 경력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다. 양심적이고 성실하다.
⦁ 이 사람은 보통 여자에 대해 가벼운 경멸감을 갖고 있어 사랑에 실패함
(4) 어버이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툼이나 불만을 억제하는 경우
1) 양친의 소원한 관계는 동시에 자녀와의 사이도 부자연스럽게 만든다.
2) 소녀는 당황하고 무서워하면서 자기 자신의 세계, 즉 백일몽에 빠짐.
∎ 피학대 음란증적 경향을 갖게 된다.
<3> 사이비 사랑
(1) 우상 숭배적 사랑
1)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우상화하여 숭배하기 쉽다.
∎ 현실적으로는 우상시하는 자의 기대에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실망하고 새로운 우상을 찾는 일이 순환된다.
∎ 참되고 위대한 사랑으로 묘사되지만, 갈망과 절망을 드러내게 된다.
2) 두 사람이 서로 우상화하는 경우, 감응정신병(感應精神病)일 수 있다.
(2) 감상적 사랑 : 추상화되고 소외된 사랑
1) 이 사랑의 본질은 환상 속에서만 경험될 뿐, 현실 사람과는 경험안 됨
∎ 영화, 소설, 연속극 등에서 감동받고 환상에 참여함.
∎ 지난날의 사랑의 기억이나 미래 사랑의 환상에 의해 깊은 감동을 느낌.
2) 개인의 현실적 고통과 고독과 분리감을 완화해주는 마취제로서 작용함.
(3) 투사적 메카니즘(mechanism) 사랑
1)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결함이나 결점에 관여함
∎ 이것은 개인, 집단, 민족, 또는 종교와 흡사하다.
∎ 다른 사람의 사소한 결점까지도 비판하고 자신의 결점을 무시한다.
2) 두 사람이 모두 이와 같이 하면 서로 상대를 고치려고만 함.
3) 자기 자신의 문제를 어린아이에게 투사할 수도 있다.
∎ 자식의 소망과 관련해서 일어나기도 한다.
∎ 자신의 생활에 의의를 못 느낄 때 자식의 생활을 통해 의의를 찾는다.
∎ 자기 자신의 내면에 있어서나 자식들에 대해서나 반드시 실패한다.
∎ 불행한 결혼을 해소하고자 할 때 자식들이 투사의 목적에 이용된다.
⦁ 자식을 위해 이혼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히려 좋지 않다.
(4) 사랑은 갈등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보는 환상
1)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갈등이 사실은 진짜 갈등을 회피하려는 노력임
∎ 이들이 말하는 갈등은 사소한 피상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불일치이다.
⦁ 이러한 불일치는 본질적으로 명료해지거나 해결될 수 없다.
2) 두 사람 사이의 진짜 갈등은 파괴적이 아니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3) 조화, 갈등, 기쁨, 슬픔이 있어도 관계의 깊이를 더해 실존에 다가간다.
(5) 신에 대한 우상 숭배적 개념으로의 퇴행
1) 사랑과 정의와 진리에 있어서 신과 일체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2) 사업에 있어 신을 동반자로 여긴다. 즉 우주라는 회사의 사장으로 본다.
4부. 사랑의 실천
<1> 기술을 다루는 일반적인 요청
(1) 훈련 : 전 생애를 통해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연습하는 것
1) 우리는 가장 훈련된 방식으로 규격화된 일을 여덟 시간씩 한다.
∎ 사실 현대인은 일 이외 자기훈련의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다.
2) 일 하지 않을 때는 규격화의 반발로 쉰다. : 유아적 자기 방종의 형태
(2) 정신집중 : 기술 습득을 위한 필수조건
1) 우리 문화(동양이 아닌 서양)는 정신 집중이 잘 안 된다.
∎ 한꺼번에 많은 일(책 읽기, 라디오 듣기, 이야기하기 등)을 한다.
∎ 정신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자기 홀로 있기 어렵다는 점에 나타난다.
⦁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기초가 된다.
⦁ 담배피기는 손, 입, 눈, 코가 필요해서 정신 집중이 되지 않는 징후이다.
2) 정신집중 연습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 아침에 20분 이상 하고, 자기 전에도 하면 좋다.
∎ 음악감상, 독서, 대화, 경치구경 등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면 좋다.
3) 정신집중을 배우려면 피해야 할 것
∎ 쓸데없는(불순, 사교(邪敎), 지껄이는) 대화
∎ 나쁜(악의, 생활괘도 불쾌, 음울한) 친구
∎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으면서도 충고를 하는 것
⦁ 경청하면 자신이 피곤해진다고 생각하나 사실은 정반대다.
4) 긴장을 푼 상태로 민감해야 한다.
∎ 자기 자신에 민감 : 예(안전 운전을 할 때 작은 변화도 포착함)
∎ 타인에 대해 민감 : 예(어머니가 얘를 돌볼 때 얘의 표현에 민감함)
∎ 자신의 신체적 상태에 대해 민감 : 비교적 쉽게 경험할 수 있다.
∎ 자신의 정신적 상태에 대해 민감 : 잘 경험할 수 없다.
⦁ 정신적 상태에 민감하지 못한 이유는 바람직한 정신적 활동(사랑, 용기, 성실, 정신 집중)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 평범한 사람들은 그가 태어난 집단의 정신적 기능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이 사람들과 다르지 않는 한,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 자신의 정신적 상태에 민감하기 위해서는 완전하고 건강한 인간의 기능상(機能像, an image of human functioning)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선생의 기능은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적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3) 인내 : 빠른 결과만을 바란다면 기술을 배우지 못함
1) 모든 산업조직은 정반대의 신속성을 요구한다.
∎ 인간의 가치는 경제적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2) 현대인은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시간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럼에도 이렇게 해서 얻은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
3) 인내는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하면 된다.
∎ 어린아이는 거듭 넘어져도 계속 시도하며 고쳐나가서 결국 걷는다.
(4) 최고의 관심 : 그 기술을 익히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고 여김
1) 최고의 관심이 없으면 애호가 정도 되지 명장(名匠)이 되지 못한다.
2) 사랑의 기술에 있어서는 명장보다 애호가(愛好家) 쪽이 많다.
(5) 기초를 튼튼히 익혀야 함
1) 목공은 나무깍기, 피아노는 음계연습, 궁술은 호흡법이 기초이다.
2) 사랑은 삶 전체를 기술과 관련시켜야 함(자신이 기술의 도구가 됨)
∎ 사랑의 기술분야에서 명장이 되고자 하는 자는 삶 모든 국면을 통해 훈련, 정신집중, 인내를 실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2> 사랑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가?
(1) 자아도취(自我陶醉, narcissism)상태를 벗어날 객관성을 길러야 한다.
1) 객관적 대상을 자신의 욕망과 공포에 의해 형성된 상으로부터 분리
∎ 온갖 형태의 정신병은 객관적일 수 없는 극단적인 무능을 보여준다.
∎ 꿈속의 일들을 현실적이라 믿지만, 꿈을 깬 후에는 구분한다.
2) 우리는 다소간 주관성에 빠진 정신이상이다.
∎ 어머니의 애착 때문에 아내를 군림하는 자로 생각하는 남편
∎ 기사(騎士)에 대한 환상 때문에 남편을 무능하고 우둔하다고 여기는 아내
∎ 적군에 대해서는 못한 것만 보이고 아군에 대해서는 잘한 것만 보임
(2)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이성과 겸손이 요구된다.
1)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은 이성이다.
∎ 모든 상황에 이성적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내가 객관성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2) 이성의 배후에 있는 정서적 태도는 겸손이다.
∎ 나의 판단이 틀릴 수 있음을 알 때 겸손의 태도를 지닐 수 있다.
∎ 겸손은 구도심(求道心)을 갖게 한다.
(3) 믿음(faith, 신앙)을 구축할 실천이 요구된다.
1) 비합리적(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는) 믿음은 줄여야 한다.
∎ 어떤 권위자나 대다수의 사람들의 사고를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자아의 지속성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면 남에게 의존하게 된다.
2) 합리적(자기 자신의 사고나 경험에 의거한) 믿음은 늘려야 한다.
∎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관찰과 사고에 기초를 둔다.
∎ 생산(창조)적 지성과 정서(주체)적 활동에 근원이 있다.
3) 사람에 대한 믿음을 구축해야 한다.
∎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자애심, 자긍심)은 모든 약속에 대한 조건이다.
∎ 타인에 대한 믿음은 타인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다. → 타인에 대한 믿 음의 절정은 인류에 대한 믿음이다.
∎ 믿음을 구축하지 못한 사람은 근심, 의심, 불면증, 우울증으로 시달린다.
4) 믿음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
∎ 권력과 소유보다는 인격적 성장이 자신을 지켜줄 것을 믿어야 한다.
∎ 위험을 무릅쓰고, 고통과 실망조차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하다.
5) 믿음의 구축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일로부터 시작된다.
∎ 어디서 언제 믿음을 상실하는가(의심하는가)에 주목한다.
∎ 믿음의 상실을 은폐하는데 이용되는 합리화를 간파한다.
∎ 어디서 우리가 비겁한 태도로 행동하는가, 어떻게 비겁한 행동을 합리화하는가를 인식해야 한다.
∎ 믿음을 배반하는 경우 언제나 약해지며 우리가 약해지면 점점 더 새로운 배반을 하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은 계속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6) 사랑은 믿음의 작용이며 믿음을 갖지 못한 자는 사랑하지 못한다.
∎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불러일으키리라는 희망에 완전히 몸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4)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활동을 해야 한다.
1) 여기서 말하는 활동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활동이다.
∎ 내면적 활동은 자신의 힘의 생산적 이용을 나타낸다.
∎ 사랑받는 사람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를 이루는 활동이다.
2) 생산성은 사랑의 영역과 그 밖의 영역 사이의 분업을 허용하지 않는다.
∎ 다른 영역에 비생산적이라면 사랑의 영역에서도 생산적일 수 없다.
3)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 사이의 분업은 없다.
∎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조건이 된다.
(5) 공정성의 윤리는 중용의 윤리와 혼동하기 쉽다.
1) 중용의 윤리는 이웃과 하나가 되고, 공정성의 윤리는 이웃과 분리된다.
∎ 중용의 윤리는 사랑이 놓여 있고, 공정성의 윤리는 이기심이 놓여있다.
2) 사랑과 세속생활은 양립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 이들은 도덕적 허무주의자들이며, 사랑할 줄 모르는 자동인형들이다.
∎ 교환가치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의 제도 하에서는 일리 있는 말이다.
∎ 현대사회는 목적과 수단이 바뀐 가치전도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3) 사랑만이 인간의 실존문제에 대한 건전하고 만족스러운 대답이 된다.
∎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인간본성 자체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