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평소 맘에만 두고있던 백암산을 함께하고 싶었던 산우들과 같이 한다는 기쁨에
잠도 설친채 이른 아침 쎈트럴시티에 도착하여 7시30분에 우등고속에 올랐다.
꽃님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편안한 좌석에 기대어 모자란 잠도 보충하며
울진을 지나 꼬불길엔 멀미까지하며
온정터미널에 내리니 벌써 한시가 넘었다.
모두 배가 고픈지라 서둘러 멧돌순두부집을 들어가고
총무님과나는 한화리조트로 먼저 올라와 체크인후 639호실 키를 받고서는
지쳐서 다시 내려 갈수가 없어 로비식당에서 비빔밥을 따로먹고 ~
객실로 올라오니 로얄실에 기대가 너무 컸었나 너무 허름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한참이나 수다로 휴식을 취한후
지하2층 사우나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모두 풀리는듯하고
가져온 밑반찬들로 저녁상은 잔치집 같았다
(장조림, 김치, 고등어조림,오이무침,가자미식혜,갈치속젓등등)
생일이 겹쳐 생일케잌에 촛불도 켜고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난방온도조절이 되지않아 더워서 잠을 설치고 자다말고 로비로
달려가 항의하던일도 지나고 나면 그리운 추억이 되겠지 ~
<둘째날>
[ 백암산 - 해발 1004 m - 왕복 12 km - 흐림 ]
아침 식사후 주먹밥을 나눠담고 산을 향한 시간은 열시.
초입부터 빽빽히 늘어선 소나무 향기가 코를 찌르고
순하디 순한 등산로에 매료되어 나는 바라지도 않았던
백암산 종주의 바램이 들기도했고 팔부능선쯤에서
주먹밥을 먹을때는 기온이 많이 낮아 두터운 옷으로 무장들을 하였다
정상까지 1 km 앞두고 하산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오늘은 갈수도 있을것같은 작은 희망이 생긴건 왜일까 ?
하지만 얼마 못가 눈길이 미끄러워지니 괜히 따라온건 아닐까 ?
내려가는 폭포길은 험하다던데 다치는사람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
여러가지 걱정이 되었지만 ~
정상에 올라서니 성취감만 가득 하다
~만세 ~ 만세 ~ 만만세 ~ 우리가 함께 해냈습니다 {백암산 정상 1004m }
기쁨도 잠시 하산길 백암폭포길 난코스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
걱정하는 코지와 나를 조심조심 살금살금 가자며 권하는 대장님 ~
겁먹은 마음으로 조심조심 한발한발을 내려딛으며 급경사 젖은 낙엽길을
잡아주고 끌어주며 온힘을 다해 극기훈련하듯이 비장한 마음으로 걸었지만
끝도없이 길어지는 하산길에 무릎의 통증은 심해지고 찌야님은 허리가 아프고~
앞사람과는 점점 멀어져 코지와나는 길을 잃은건 아닐까 공포감마저 들었다 ~
힘들고 지루한 걸음에 반 탈진 상태가 될무렵
삼거리에도착 기다리고 있던 일행을 만나니 안심이 되었다.
발가락과 허리가 많이 아픈 대장님은 키를 들고 먼저 가시고
몸이 불편하다던 찌야님과 코지님도 보이질 않는다
꽃님이는 다리를 끌고가는 나와 함께 하느라 뒤쳐지고 ~
단풍님이 가져온 진통제마저 없었으면 오늘을 어떻게 견더냈을까 ?
리조트까지 올라가는 포장길이 나에게는 완전 죽음 이었다.
천신만고끝에 온천장에 도착하니 안도감으로 무장해제를 하게되고
실리카 성분이 많다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몸은 천근이나 기분은 정말 짱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게짜박이 돌솟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산행 피로에 초저녁부터 모두 골아 떨어져 시끌벅적하던
방안이 금방 조용해진다.... 굳 나잇 !
<셋째날>
6 시에 눈이떠진 나는 혼자서 온천을 하고 부지런히 올라와
아침떡국으로 미안함을 대신하고 궃은날씨로 산책을 포기한
몇몇님들이 온천을 하러간 빈시간 잠깐의 휴식이 달콤하다.
떠들썩하게 리조트살림을 마무리하며 각자 짐들을 챙기는 동안
나는 먼저 내려와 체크아웃후 대게빵 6개 선물을 포장하고 ~
우리가 즐거운 시간 보내는 동안 불편했을 식구들의 고마움을 생각한다.
터미널로 내려오는 길에 늘어선 노점에서 깐더덕, 무말랭이등도
사고 대합실에서 담소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랜다.
울진을 지나올때는 높은 파도에 일렁이는 시원한 바다가 차창밖으로 보였고
험한 산길 굽이굽이 돌아가며 펼쳐지는 절경을 감상하는것도
즐거워 이박삼일의 여행이 조금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꽃님이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대장님 귀에다 다음 여행은
언제 갈거냐고 묻는 바람에 폭소가 터졌다.
함께하면 행복한 친구들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며
모두모두 건강하여 오래도록 함께 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여정의 피로가 가시기도전 다시 모든일정을 기억케해주심 감사해요, 지친것도 힘든것도 좋았던것도 멋진풍광을 보지못한
아쉬움도 모두가 추억이네요. 건강들해서 매일이 오늘만같아라 하는 기대를가지고 살아가게됩니다.
우리는 쉬었지만 꼭해야할 업무가 기다리고 있었던 지기님, 코지님, 꽃님 모두들 대단들 하십니다,
화요산행엔 다시 깔깔대며 건강한얼굴로 만나볼것을 기대하며 다시한번 후기감사드립니다.^^
불과 4일전이건만~ 어슴프레 희미해질뻔했는데 다시한번 생생한 글로 유쾌하고 행복합니다~
울릉도가 보이고~ 동해에서 해가 제일먼저 떠오르는곳이라는걸 나중 알았지만..
그 보물산을 올랐다는게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어려운중임에도 올려주신 후기 수고하심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