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축제
맨발걷기는 여럿이 또는 홀로 즐기는 일상의 축제이다.
다비드 르 부르통은 그의 책 《걷기 예찬>에서 걷기는 “세계를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라고 하였다. 또,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 놓는 고즈넉한 방법이다.”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루소는 “걷기는 고독한 것이며 자유의 경험, 관찰과 몽상의 무궁무진한 원천, 뜻하지 않는 만남과 예기치 않은 놀라움이 가득한길을 행복하게 즐기는 행위다.”라고 하였다.
일상의 걷기가 그러할진대 숲길 맨발걷기는 숲길과 맨발이라는특수한 요소들이 가미됨으로써 일상을 행복한 축제로 승화한다.
서달산 숲길의 나무 테이블에 올려놓은 졸저 《맨발로 걷는 즐거움》과 커피 한 잔의 모습이 주변의 가을 햇살에 비추이는 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커피잔의 커피 위에 수놓아진 소나무 그림자는 세필로 그려진 한 폭의 동양화다.
또 한 회원은 창밖의 하늘에 떠 있는 저녁노을 속 구름을 보며 맛깔스러운 언어로 채색동화와 같은 아름다운 글을 올려주었다.
“식당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하얀 솜구름이 흘러갑니다. 솜구름 속에 푸들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 있습니다. 잠시 후 하얀 푸들(poodle)은 매서운 들돼지로 변신하여 돌진합니다. 한참 있더니 들돼지는 입을 크게 벌린 악어로 변신합니다. 악어 밑에 흰눈에 덮인 히말라야산맥이 펼쳐집니다. 오늘따라 구름이 너무 아름답네요!!"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화가가 되고 작가가 된다. 마음이 한없이 열리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 열린 마음속에 시가 나오고, 음악이 흐르고, 그림이 그려진다. 또 그 열린 마음 때문에 숲길에 들어서기만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행복해진다. 그리고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따뜻하고 풍요로워진다.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 단체 대화방이 그 어디보다 싱싱하게 살아 숨 쉬며 감사와 공감, 사랑의 물결로 넘치는 이유이다.
한 회원의 멋진 도발에 다른 회원이 '맨발 만세!'라고 댓글로 응원하고 또 다른 회원은 '맨발 파이팅!'을 외쳐 준다. 그리고 이어 다른 회원은 '새벽 맨발걷기가 너무나 좋다. 푸하하하'라고 올려준다. 이어 한 회원이 '100인의 맨발인들 사랑해요.'라고 글을 올린다.
이렇게 우리가 걷는 숲길은 우리 맨발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축제의 장소이자 무대이다. 아름다운 숲길이 무대가 되고, 거기에는 햇볕과 바람, 풀벌레 소리, 새 소리 등 온갖 종류의 음악과 음향 장치가 가동하는 환상의 무대이다. 그리고 맨발을 통해 숲길의 온갖 촉감들이 기쁨의 향연을 제공한다. 혼자 즐겨도 좋고 여럿이 즐겨도 좋을 언제든 준비된 무대이다. 숲길에 맨발로 나서기만 하면 축제가 열리고, 그래서 숲길을 맨발로 걷는 우리는 매일 매일 행복한 축제의 삶을 살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시간은 제약이 없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언제든 즐기는 시간이다. 한 회원이 새벽에 맨발로 걷고, 또 다른 회원은 북경 칭화대에서 아침마다 맨발 조깅을 즐긴다. 낮에는 여러 회원이 이곳저곳 숲길에서 맨발의 축제를 즐긴다. 그리고 저자는 조명등이 켜진 탄천 제방숲길에서 야간의 맨발축제를 즐긴다. 귀뚜라미 소리가 요란한 숲길에서 호젓한 축제의 밤을 즐기는 것이다. 맨발인의 삶은 그렇게 축제의 연속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매일 매일 일상의 축제로 이어질 것이다. 맨발로 걷는 사람 모두가 각각 일상의 축제의 주인공이다.
공감과 연대의 걸음
우리가 운동화나 구두를 신고 땅 위에 서 있으면, 나와 대지 간의 전류 교류가 절연되어 단절됨은 물론, 나와 다른 생명체, 나와 다른 사람 간의 교류 역시 단절된다. 하지만, 우리가 맨발로 대지를 밟는 순간, 나와 다른 생명체는 물론 나와 다른 사람 간에도 전기적으로 즉각적으로 교류할 뿐만 아니라, 대지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 이른다. 그것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같은 생명체로서의 공감일 뿐만 아니라 같은 대지 위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로서의 연대 의식이기도 하다.
결국,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다른 사람, 다른 생명체와의 공감과 연대가 맨발로 땅을 밟을 때는 가능해지는 이치이다. 맨발을 통해 우리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뭇 생명체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과 공감의 연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 회원이 듬직하게 잘 생긴 아들과 우면산을 맨발로 오를 때 다른 회원들은 각각 대모산에서, 충청도 서해 쪽 과수원에서, 저자는 탄천 변에서 오후 맨발걷기에 나선 때였기에 우리는 비록 서로 의식은 못 했어도 서로 간에 맨발로 선 대지를 통해 공감과 연대를 나누었다 하겠다. 또 한 회원이 밤늦은 시각에 맨발 조깅을 할 때 저자 역시 탄천 변에서 마지막 밤의 맨발걷기를 즐기고 있었으니, 그때 그 회원과 저자도 공감과 연대를 나누었다 할 것이다.
이렇게 주변의 사람들이나 뭇 생명체와의 공감과 연대는 살아있음에 대한 근원적인 긍정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현실 사회의여러 어려움과 고단함을 넘어서는 삶에 대한 공동의 예찬과 향연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맨발로 걸어야 할 진정한 이유이고 또 숲길 맨발걷기가이타행의 시작인 이유이기도 하다.
언제나 숲길은 포근히 안아 주시는 어머니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의 최봉석(남, 68세) 시인이 문경새재 숲길의 사진과 시로 아침을 행복하게 열어 주었다.
여기는 문경새재
계곡물 소리를 옆에 끼고,
모래흙 깔린 숲길을 걷는다
간밤의 비구름을 뚫고,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른다
물소리 반주에 맞춰,
새들이 노래한다
정자에 앉아, 아침 햇살을 맞는다
그러자 한 회원이 "그냥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했던 흙길이 이제는 그 무엇보다 가장 친근하여 다가가고 싶은 매혹적인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계곡 물소리, 새소리도 좋아하나 방금 올려주신 흙길에 시선이 고정되는 건 제가 맨발인이 되었다는 증거일까요?”라고 자문(自問)했다. 또 다른 회원은 “문경새재 길 아름답습니다. 맨발걷기를 모를 때 그 길을 갔었는데, 이제 보니 흙길이 엄마 품처럼 평온해 보이고 털썩 주저앉아 맘껏 온몸에 흙 묻히며 뒹굴고 싶은 고운 숲길이네요. 맘껏 즐기고 건강해져 오세요.”라고 화답해 주었다.
두 사람 다 흙길, 즉, 숲길을 “그 무엇보다 가장 친근하게 여겨 다가가고 싶은 매혹적인 존재"로 또 “엄마 품처럼 평온해 보이고 털썩 주저앉아 맘껏 온몸에 흙 묻히며 뒹굴고 싶은" 그러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걷는 숲길을 저자는 그래서 항상 어머니 대지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대모산의 숲길을 큰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고즈넉하고 따뜻한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 그 어디이든 숲길은 언제나 우리를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맞아주고 감싸주고 위로해 준다. 또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에너지를 충전해 준다. 마치 어머니가 따뜻한 밥을 지어 우리의 배고픔을 채워 주시듯이, 숲길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과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된다.
특히 그러한 어머니의 위대함을 우리는 평소에는 잘 모른다. 우리가 아플 때나 괴로울 때나 힘이 없을 때 또는 좌절할 때 어머니는 위대한 존재로 다가서서 우리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다. 숲길도 마찬가지이다. 숲길은 우리가 괴로울 때, 힘이 없을 때, 좌절했을 때 우리에게 힘을 주고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 새로운 삶의 생명력으로 충만케 해준다. 그래서 우리가 걷는 숲길은 항상 변함없이 우리를 편안하고 포근히 안아 주시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 나무극락도사 아미타여래불 🙏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모아미따불 나모아미따불 나모아미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