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 들어서긴 했지만 선창에서 등대까지는 꽤 먼 거리이다. (섬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임)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매우 난이도가 높아 택시 정류장에서 바퀴를 접고 쉬고 있는 택시를 흔 들어 깨워 등대로 간다.
택시를 타고 선창과 천성 사이에 험한 고개를 여럿 넘어 가덕도 가운데인 천성에 이른다. 섬이 한반도와 거의 연륙되고 2009년 여름 이후 외지 수레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수레의 왕래가 많아 짐에 따라 길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허나 급커브 구간과 천길낭떠러지 등 험한 구간이 상당수 존재한다.
천성에서 거가대교 동쪽을 지나 다시 고개 몇개나 넘으니 가덕도 남쪽의 중심인 대항에 이른다. 대항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2007년과 비슷했다. 대항에서 다시 각박한 고개를 넘어 선창 출발 30분 만에 가덕도 최남쪽 마을인 외양포에 이른다. 택시비는 2만원이 넘게 나왔는데, 정말로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멀고 험준한 거리를 달려왔다. 아마 m요금으로 했으면 3만원은 넘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능숙하게 수레를 몰아 우리를 데려다 준 운전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수레에 서 내린다.
가덕도의 남쪽 조그만 어촌인 외양포는 가구수가 적어 여전히 한적하다. 섬을 향한 수레의 행렬 도 대부분 대항이나 천성에서 바퀴를 접을 뿐, 이곳까지 들어온 수레는 별로 없어, 5대 정도가 포구에 쉬고 있을 뿐이다. 그럼 여기서 잠시 가덕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 가덕도(加德島)는 어떤 곳인가?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으로 면적은 21.07㎢(연륙되기 이전), 해안선 길이는 36㎞ 정도이 다. 1989년까지 경남 의창군(義昌郡)에 속하여 천가면(天加面)으로 있다가 부산이 한참 서쪽과 북쪽으로 몸집을 불려가던 1989년 부산 강서구에 편입되어 천가동(행정동명)이 되었다. 약 1,400세대에 3,0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대항과 외양포에서 조개더미가 발견되고 두 문에서는 고인돌이 발견되어 선사시대부터 이미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 기까지 이렇다할 사적(事蹟)은 없으며, 1544년 가덕진(加德鎭)과 천성만호진(天城萬戶鎭)을 설 치하여 첨사(僉使)를 파견했다. 임진왜란 시절에는 왜군이 머물렀으며 왜정(倭政) 때는 왜군들이 외양포에 군사시설을 만들고, 해안 곳곳에 동굴을 파서 진지(陣地) 및 관측소로 사용했다. 1936년에는 성북마을 주민들이 항 일친목단체를 결성했으나 왜경에 체포되고 말았다.
섬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해안선은 동쪽과 남쪽은 대체로 단조로우나 서쪽은 만(灣)과 곶이 연이어 있으며, 한반도와 맞닿은 북쪽 해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파른 해안절벽이다. 섬 전체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에서 연대봉(459m)이 단연 높다.
가덕도의 둥지를 튼 마을은 성북동을 제외하고 모두 해안가에 있다. 마을 대부분은 섬의 북쪽에 몰려 있는데, 성북과 선창, 외눌, 내눌, 정거, 율리, 장항 등이 있다. 섬 중간에는 섬에서 2번 째 큰 마을인 천성이 있고, 천성 북쪽에는 왜정 때 금괴를 실은 배가 침몰했다는 이야기가 서린 두문마을이 있다. 그리고 섬 남쪽에는 대항과 외양포 등 2개의 마을이 있으며, 대항과 섬의 중 간인 천성과는 거리도 멀고 고개도 여러 개 넘어야 된다. 그래서 섬이 육지와 이어지기 전에는 배로 교류를 했다.
섬 사람들은 주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농업쪽은 주로 보리, 양파, 마늘 등을 재배하 며, 어업은 섬 연안에서 굴 양식을 벌이고 있다. 섬 주변으로 숭어, 대구, 청어가 많이 잡히며, 미역과 홍합, 조개류도 아낌없이 나온다. 근래에는 숙박업이나 낚시도구 대여 등으로 수입을 올 린다.
가덕도는 부산/창원권의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 서린 명소와 문화유적으 로는 가덕도등대와 연대봉(연대봉 봉수대)을 비롯해 천성진성(天城鎭城), 척화비, 두문마을 고 인돌, 천성고개에 있는 국군묘지, 성북왜성, 대항새바지 몽돌해변, 동백자생군락지 등이 있으며, 등산은 연대봉(煙臺峰)만 가능하다.
2009년 한반도와 가덕도를 잇는 다리가 개통되면서 무늬만 섬이 되었고, 2011년 녹산에서 가덕 도를 가로질러 거제도(巨濟島)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의 거가대교가 놓여 더욱 한반도와 끈끈하 게 붙게 되었다. 게다가 부산신항만이 용원을 포함해 가덕도 북단과 서단 일부까지 몸집을 불려 나가 예전과 같은 고적한 섬의 신세는 많이 벗어났으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이던 가덕도에 사 람과 수레, 개발의 칼질이 파도처럼 밀려와 여기저기를 들쑤셨다. 그래서 신항만과 맞닿은 북쪽 은 신항만과 도로 공사로 예전의 모습을 많이 잃었다. 부디 단점을 최소화 하고 장점을 극대화 하여 가덕도를 잘 가다듬었으면 좋겠다.
★ 가덕도 축제의 축제들 ① 숭어들이 축제 - 가덕도에는 그곳 특유의 숭어잡이 방법이 전해오고 있다. 바로 160여 년의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육수장망 어로법으로 숭어들이라고 한다. 이 숭어들이를 지역 축제로 키워 2002년부터 매년 4월마다 대항에서 숭어들이 축제를 연다. 여기서 '육수장망 어로법'은 2 대의 동력선이 6대의 무동력선을 적당한 곳으로 끌고 가서 동력선은 되돌아오고 무동력선만 그 곳에서 조용히 숭어를 기다렸다가 덮치는 방식이다. ♠ 축제 관련 정보는 ☞ 이곳을 클릭한다 ♠ 축제 문의 - 강서구청 해양수산과 051-970-4484(4481~4485) * 숭어들이 축제 외에도 매년 10~11월에 연대봉에서 봉수대제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