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04년 8월 20일(금요일)
# 등반인원 : 4명(산신령, 산지기, 빨치산, 코스모스)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산 행 지 : 평창군 대화면 중리 - 용평면 재산리
# 총 산행시간 : 8시간 50분, 순 산행시간 : 7시간 30분
# 시간별 산행일지
원주출발(06:00)
장평인터체인지(06:45)
평창군 대화면 중리(07:02)
산행시작(07:07)
낙엽송 군락지(07:25)
상안미리 등산로 갈림길(07:40)
전망대(08:04)
탑바위(08:19)
암봉(08:52)
1026m봉(09:05)
절구봉(09:18) / 삼각점봉
1025m봉(09:40) / 암봉, 전망대 봉
임도(10:23)
임도 상 공터(10:36) / 간식23분
송전탑(11:11)
송전탑(11:22) / 좌회전 능선
거문산(12:37)
전망바위(13:07)
백암동, 재산리 갈림길 사거리 안부(13:25)
금당산(13:38)
금당동 갈림길(14:33) / 직진(좌회전 금당동)
마가목 군락지(14;35)
능선 분기점(14:53) / 우회전
초대형 송전탑(15:07)
송전탑(15:22)
재산리 재치(16:00)
# 개요
백두대간이 내려오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고 잉태하는 한강기맥을 내려놓았다.
이 한강기맥이 내려오다 남한의 5번째 높이의 계방산 정상 직전인 1462.3m 봉에서 남쪽으로 산줄기가 내려오다 백적산, 잠두산, 백석산, 중왕산, 청옥산, 접산, 발산을 일구고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영월읍까지 산줄기를 만들었는바, 혹자는 이 지맥을 계방지맥이라 부른다.
이 계방지맥은 남한의 오지중의 오지로서 다양한 산나물이 자생하고 있고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호젓하고 신비로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 계방지맥이 내려오다 백적산에서 남서쪽으로 한 지류를 내려놓아 조망 좋은 금당산, 육산의 멋을 풍기는 거문산, 암산의 아기자기함을 자랑하는 절구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을 일구고 평창강과 대화천이 만나는 대화면 중리로 떨어진다.
이 지류 주변에는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금당계곡과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있어 산행과 더불어 사계절 여가를 즐길 수 있다.
# 산행기
태풍으로 인해 일이 지연됨으로 번개산행으로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절구봉, 거문산, 금당산을 번개산행으로 잡고 카페에 공지하여 글자그대로 번개같이 산행을 실시한다.
06:00 치악예술관을 출발하여 산지기님의 달구지는 영동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태풍 후의 산야는 안도의 한숨을 내 뿜고, 치악산은 먹구름을 머금은 채 찬란한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
몇 달 만에 대하는 코스모스 향기가 차안에 가득하고, 오늘 산의 묘미와 운치를 상상 속에 그려본다.
어찌하면 산에만 다닐 수 있나 공상도 해본다.
06:45분 장평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평창쪽으로 좌회전하여 대화를 지나 사거리에서 우회전 424번 지방도를 따라 들판을 직선으로 가로질러 달린다.
07:02분 중리마을 보배한우목장 밑 도로가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할 절구봉 능선을 바라보며 지도와 비교하여본다.
07:07분 목장 안으로 길이 보이지만 우리 일행을 보고 악을 쓰고 있는 검둥이의 위세에 눌려 목장입구 좌측능선으로 치고 올라간다.
초입부터 솔체꽃, 마타리, 부추꽃 등 야생화가 반겨주지만 길이 없어 낫을 사정없이 휘두르며 길을 연다.
07:25분 묵밭에서 익모초를 만나 딕카에 담고, 칡넝쿨을 헤치며 낙엽송 군락지에 오르니 빨간 노끈의 표지기가 보이고 희미하게 길이 열려있다.
07:40분 잣나무 숲 속 묘지 옆에는 상사화가 꽃을 아름답게 피우고 있고 좌측에는 상안미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다.
08:04분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잡목들이 길을 마구 막아 성가시게 하고, 좌측 멋진 절벽이 있는 봉에 오르니 평창강의 굽이굽이와 장미산, 중대갈봉의 운해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08:19분 탑바위를 시작으로 하여 좌측능선은 100여 미터 가량 암릉이 이어져 부득이 우회하여 우측능선으로 붙는다.
08:52분 한참을 가파르게 오르니 암봉으로 앞에 1026봉이 우뚝 서있어 절구봉의 난이도를 실감나게 한다.
좀 천천히 가자고 코스모스님이 말하지만 신바람이 난 발은 뇌신경의 명을 듣지 않고 자꾸 제멋대로다.
09:05분 무덤을 지나 약간 가파르게 오르니 1026봉이다.
바로 앞에 절구모양의 절구봉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고 능선의 시원한 바람은 산객의 땀을 식혀주고 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생각만 하여도 지긋지긋하다.
초, 중, 말복 더위를 그늘 하나 없는 벌판에서 보내야 했던 고통 고통들이 한 순간에 날아가 가랑비 되어 흩날린다.
09:18분 큰 무덤을 지나 부드러운 굴참나무 숲을 조금 오르니 절구봉이다.
절구봉에는 삼각점이 있고 잡목과 굴참나무 숲이 우거져 조망을 할 수 없어 바로 직진하여 내려간다.
09:40분 치악산 투구봉 같은 암봉으로 1025m봉으로 전망이 아주 좋은 전망대다.
정상 큰 바위 위에 서니, 사계가 확 트여 산과 구름의 자랑과 질투를 한 폭에 담는다.
바로 앞 절구봉으로 피어오르는 운무의 향연, 서쪽으로 펼쳐진 백덕산, 대미산, 덕수산, 장미산의 흰 구름, 북쪽의 태기산, 금당산, 거문산, 동쪽의 잠두산, 백석산, 중왕산의 운해는 하늘과 땅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기암괴석과 소나무의 산뜻한 어울림은 산행의 운치를 배가시키고 흥에 겨운 산쟁이는 신바람이 절로난다.
10:23분 임도는 해발 700m로 외솔개비 마을과 덕개수 마을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10:36분 좌측능선을 타야하지만 좀 편하게 가려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넓은 공터에서 코스모스님의 제의로 간식을 먹기로 한다.
코스모스님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치를 넣어 정성스럽게 싼 김밥의 맛은 단연 일미이고, 곁들인 과일의 향은 입안에 맴돈다.
11:11분 송전탑을 지나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굽이쳐간다.
11:22분 송전탑을 지나자마자 바로 좌측의 완만한 절개지를 올라 능선으로 이어간다.
12:37분 주능선에서 우회전하여 1140봉을 지나 약간 심한 오름이 이어지고 드디어 거문산에 도착한다.
거문산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바위위에 작은 돌탑이 있다.
숲이 울창하여 조망을 전혀 할 수 없고 바로 밑에는 법장사 갈림길 표지목이 있다.
이곳부터는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어 등산로가 대로로 열려 있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며, 독버섯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13:25분 백암동, 재산리 갈림길 사거리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3;38분 직진하는 금당산까지는 0.4Km로, 약간 심한 오름을 오르니 헬기장이 세 개 나오고 이내 금당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헬기장으로 삼각점과 자연석에 글씨를 써넣은 표지석이 있다.
정상의 조망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동북쪽으로는 삼양목장, 황병산, 노인봉, 두로봉 등 백두대간 파노라마가 흰 풍차 3개와 함께 너울거린다.
북쪽으로는 오대산, 계방산, 보래봉 등 한강기맥 고봉들이 펼쳐져있고, 서북쪽으로는 삼계봉, 태기산 등 영춘지맥 능선이, 동쪽으로는 백적산, 잠두산, 백석산, 중왕산 등 계방지맥 주 능선이 멋진 뭉게구름에 감쳐줘 있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절구봉, 거문산이, 서쪽으로는 백덕산, 청태산, 대미산 등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한 산에서 백두대간과 한강기맥, 지맥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대원들에게 사계를 설명하여 주고 기념촬영을 한다.
고려엉겅퀴, 쉽싸리, 물양지꽃 등 이름모를 야생화가 만발하고 있다.
40분여간의 점심과 조망은 모든 이의 혼과 넋을 뺏어가고 능선을 따라 직진하여 완만하게 내려간다.
14:33분 금당동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가파르게 내려가면 용평면 금당골이다.
14:35분 마가목 군락지를 지나니 등산로는 희미하고 산죽 밭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14:53분 능선 분기점에서 우회전하여 희미한 등산로를 연결하여 내려가자니 좀 성가시다.
15:07분 초대형 송전탑은 그 높이가 30층 높이의 건물과도 같다.
산에서 많은 송전탑을 보았지만 이렇게 큰 송전탑은 난생처음이다.
철탑 아래로 내려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첫 번째 송전탑에서 좌회전하여 능선으로 내려와 목초지를 지나면 용평면 재산리 재치다.
장평에서 온 택시의 중리까지 요금은 18.000원이다.
장평개인택시(033) 332-4379
첫댓글 방장이 없는 사이에 산으로 뜨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하지만 조금은 질투가 나네유!! ㅎㅎㅎ
빨치산님... 산행기를 읽어 보니 다시 한 번 가고 싶군요... 금당산 정상에서의 파노라마는 일품이었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열어 주신 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산행 하셨네요^^&^^늘 부럽당,,,^^&^^
산행기 너무 좋아요 황홀했던 기억이 다시상기 되네요 .. 감사합니다.
앞으로 산에 가려면 빨치산님의 신행일기는 꼭 읽고 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