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E 교사대학 1단계 수료 후기 및 간증문
101기 2조 제갈윤미
먼저 첫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무사히 탈 없이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은혜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커리큘럼이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이전도협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경험이 부족했기에, 주일학교 사역을 돕는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막상 교재와 시간표를 받아들고는 ‘아~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오전반이라고 해서 오전에 2-3시간 잠깐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3시간 반을 꽉 채우는 일정과 다음날 수업 전까지 제출해야 할 과제들과 평가까지... 목사님께서 첫날 오리엔테이션 때 하셨던 말씀같이 정말로 산을 넘는 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끈기와 근성, 성실함이 제 유일한 장점이었던지라 ‘하기로 했으니 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저도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유혹도 있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라 교육청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바빠지기 시작했고, 교사대학 일정과 겹치면서 오전반에 들어야 할 수업을 저녁반에 듣고 또 바로 다음 날 오전반 수업을 들어야 해서 새벽까지 과제를 하고... 이 일정이 과연 내가 해낼 수 있는 것인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오전에 애들 챙겨서 유치원 보내고 바로 출근해서 점심 때 샌드위치 반조각과 팩 쥬스 하나 먹은 게 하루 종일 먹은 것의 전부인 채, 4시에 애들 오는 시간에 집에 도착하여 아이들 밥을 하고 먹이고 씻기고 나면 어느새 저녁반 수업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제를 하고 점검을 받고 하면서 생각해 보니 저보다 강사선생님들이신 목사님, 전도사님, 사모님이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 단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1코칭도 아니고 여러 조원들의 과제도 점검하시고 다시 피드백 하시고, 수업도 오전 오후 다 준비하셔야 하고... 그래서 중간 중간 ‘하나님 제가 너무 힘들어요~;’ 하는 기도 보다 강사 목사님, 전도사님, 사모님 강건하게 지켜주시고 새 힘주시란 기도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습니다.
수업의 내용 역시 저에겐 두려움과 충격 자체였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유치부 교사를 시작하여 유년부, 초등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주일학교교사로 나름의 최선을 다해 헌신을 했다 자부하고 있었는데, 저는 그저 성경동화를 아주 재미나게 들려주는 선생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을 ‘팩폭’으로 정면으로 맞아야 했습니다.
시간표와 교재 내용을 봤을 때 ‘내가 평소에 해오 던 것과 별반 차이 없을 것 같다. 나를 좀 더 다지고 은혜 받는 시간 되고 나를 더 채찍질 하는 시간이 되겠네.’라며 우습게(?) 여겼던 저에게 하나님께서 성경말씀으로 때리시니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급기야 자신을 자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모습조차도 하나님께선 ‘그 동안도 잘해왔다. 이제부터 더 잘해라. 내가 너에게 맡기는 영혼들을 하나도 놓치지 마라.’라고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왜 모든 내용이 암기식인걸까? 왜 아이들에게 이렇게까지 세뇌하듯 얘기해야 하는 걸까? 이런 의문들이 초반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창의적이고 융통성 있고 부드럽게 전하는 건 안 되는 걸까? 했던 제 불만도 차츰 제 오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고 그 말씀을 모르면 그 영혼은 죽는 것인데, 당연히 강제해서라도, 아니 아주 단호하게 그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나 역시 그 말씀의 토씨하나 틀리지 말고 제대로 외우고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 영혼들을 사랑하는 이런 협회 단체가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다음 세대를 위한 계획과 그 지역을 사랑하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평소 저희 상리교회 장미정 전도사님만 보더라도 늘 열정 있으시고 영혼 하나하나를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시고 온 힘을 다해 하나님 말씀 전하며 사역하시는 모습에 강한 도전을 받았었는데 하하 이거 웬걸요... 어린이전도협회 목포지회에 계시는 모든 사역자님들이 이보다 더하신 것 같습니다. 특히 타 지역에서 오신 저희 조장님이신 송사모님과 모목사님, 노전도사님의 어린 영혼 하나하나를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시고 꼭 살려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정말 큰 도전으로 다가왔고 본받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제가 작년 초에 대학병원에서 뇌수술과 4개월 반이라는 시간의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해서 작년 말에 또 한 번 중환자실로 실려가 3일을 의식 없이 사경을 헤맸었습니다. 뇌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의사의 진단에 첫째도 아직 6살이고 둘째는 이제 3살인데 이 아이들 어떻게 하나... 하며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더 깊이 만나 주시고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계속 말씀해 주시고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TCE 과정을 듣다 보니 새신아들, 그리고 이미 중생아인 제가 맡고 있는 영혼들... 모두 하나님께서 저를 그렇게 사랑하시고 돌봐주신 것처럼, 그리고 아직 그 어린 영혼들... 구원의 확신도 없이 이대로 ‘살 뻔 한’ 영혼들이 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강한 메시지가 제 마음에 계속 흘러 들어왔습니다. 저에게 큰 도전과 비전이 되었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섬겨야 할지 큰 배움 얻고 가는 정말 귀하고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또 세상에 나아가면서 오늘 배운 것을 잊고 제 죄성의 문제와 끊임없이 싸우게 되겠지요. 그럴 때마다 TCE 교사대학을 떠올리고 어린이전도협회 목포지부를 위해 기도하며 매일 새 힘으로 싸워서 승리하겠습니다. 수고해 주신 어린이전도협회 목포지부 사역자님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시고 모든 영광 받으실 줄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