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해외 손잡고 축전 잘 진행하자”
안경호 6.15북측위원장 등 평양 도착한 남측대표단 영접
평양=공동취재단/이현정 기자 2005-06-14 오후 3:36:09
▶14일 오전 백낙청(왼쪽) 상임대표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영접나온 북측
안경호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애 많이 쓰셨죠?"
"뭘요, 어서오십시요."
‘6.15공동선언실천을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위원회’(6.15남측위원회) 대표단 287명이 14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온 안경호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등 6.15북측위 인사 10여명과 감격의 악수를
나눴다.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안경호 위원장은 남측 대표단을 맞은 자리에서 “이렇게 서울에서 축전에 대거 참가해주니 축전행사가 잘
될 것 같다”며 “북남해외 대표단이 다같이 손을 잡고 만족스럽게 축전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 여성으로 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고 있는 백낙청 단장. [사진
- 공동취재단]
6.15북측위는 백낙청
6.15남측위 상임대표 등 남측위원회 대표단에게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을 안겨줬으며 50여명 규모의 북측 악단이 환영 연주를 했다.
백낙청 상임대표는 북측위원회의 환대에 대해 평양도착 성명을 통해 “우리 대표단 일행을 맞이해 주신 평양시민 여러분과 북녘동포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화답하고 “우리 대표단이 미처 다 담아오지 못한 남녘 동포들의 사랑과 우정의 인사도 대신 전한다”고 말했다.
▶백낙청 상임대표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도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이어 “남과 북, 해외의
민간이 이 뜻깊은 해를 맞아 평양에서 거족적인 민족통일대축전을 치르는 것은 6.15공동선언이 제시한 교류와 협력, 평화공존과 자주통일의 염원을
실현해내겠다는 온 겨레의 하나된 결의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말하고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은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다시 확인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를 지켜내겠다는 우리 겨레의 단합된 의지를 세계 앞에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6.15통일대축전의 의미에
대해선 “내외의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민족통일대축전은 평화를 지키려는 온 겨레의 굳센 결의의 장이 될 것이며, 이미 큰 걸음을
내디딘 민족적 단합과 자주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는 역사적 회합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밝혔다.
공항영접 북측인사
명단
안경호 6.15북측위원장, 김정호 범민련 북측본부 의장 겸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김경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 렴순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등
70명
평양 거리 곳곳에 환영
현수막과 단일기
공항을 나온 남측대표단은 미리 준비된 버스 15대를 타고 곧바로 숙소인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고려호텔로 향했다. 공항에서 평양시내로 들어가는 곳곳에는 ‘6.15남북공동선언 5돌 남측대표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붉은색 현수막이 붙었으며
길가에는 통일된 남북을 상징하는 단일기가 나부꼈다.
평양시민들은 대표단의 버스를 보며 박수를 보냈으며 함께 버스에 탑승한 북측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도 6.15행사를 보도하는 등 소식을 알렸기 때문에 평양시민들도 모두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공동취재단은 전했다.
▶14일 오후 6.15 민족통일대축전 남측 민간대표단이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고려호텔 봉사원으로부터 환대를 받고 있는 남측 민간대표단. [사진 -
공동취재단]
낮 12시 10분 경 남측
대표단이 호텔 로비에 도착하자 마중 나온 문동환 6.15해외측준비위원회 위원장이 일행을 맞았다.
문동환 위원장은 6.15남측위
백낙청 상임대표와 만나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며 “정부, 정치인이 아닌 우리 민간이 모였다는 게 의미 있다. 이제는 자주 만나 기가 통하게
해야 한다”고 환영인사를 건넸다. 문 위원장은 형수인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와 반가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흰색과
분홍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호텔직원들도 호텔 로비에서 남측위 대표단을 맞았다. 한 접대원은 “그동안 많은 손님을 맞이했는데 오늘은 친척,
형제를 만난 듯이 반갑습니다”라며 “다른 어떤 때보다 동포들에게 더 높은 봉사로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양 순안공항을 나서고 있는 남측 민간대표단. [사진 -
공동취재단]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김윤규 부회장도 남측 민간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도착했다. [사진 -
공동취재단]
6.15남측위 대표단은
고려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오후 3시부터 소년문화궁전을 참관했다.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천리마동상에서 김일성경기장까지 약 2km를
행진하는 ‘민족통일대행진’을 진행한 뒤 밤 8시부터 뒤늦게 도착할 남측 당국대표단과 나란히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따로 연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은 지금 6.15를 기념하기 위해 북녘 땅을 찾은
남측 손님들을 맞아 축제 분위기로 ‘들끓고’있다.
평양도착
이모저모
◎ 기념촬영, 안부 인사에 분주한 평양순안공항
풍경
6.15남측위 대표단이 도착하자 평양 순안공항까지 마중 나온 6.15북측위 환영단은일일이 남측 대표단의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6.15북측위 안경호 위원장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남측준비위 명예대표를 맞아 두 손을 꼭 잡고
“건강하세요? 잘 오셨습니다”며 남다른 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공항에 도착한 남측 민간대표단이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6.15남측위 명예대표
법장스님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도 6.15북측위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각 정당대표들은 민간측 대표단이 도착행사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빠 사회자로부터 복귀하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 검게 그을린 북녘
사람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안경호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준비위 인사들과 청년 취악단 및 취재단 등 약 70여명의
환영단이 남측 민간대표단을 영접했다. 북측의 취악단과 기자들, 그리고 안내 요원들 대부분의 얼굴과 팔은 한결같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북측 관계자는 “모든 기자들도 농촌지원 활동을 나가서 일도 하고, 기사도 쓰기 때문에 모두 검게 탔다”며 기자 역시 농촌지원
활동에 예외가 없음을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연료 사정이 녹록치 않은 북측의 사정상 농기계가 있어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북측의 실정을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북측 민화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촌지원 활동량은 모든 이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자기 실정에 맞게 농촌 지원을 신청하면 지역 안배를 조정해 활동을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북측 언론은 최근 전 지역의
모내기 현황이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잔칫집에 불이 났는데 불부터 끄는
것이 우선 아니겠나”
북측은 지난 6월 1일 미국의 스텔스 F-117기 남측 배치 등을 이유로 남측의 행사 규모를 기존
615명에서 190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청하다가 남측과의 조율을 통해 최종 300명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의 분위기를 살피기도 했는데, ‘정세가 어려울수록 행사를 대대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 남측 기자에게 북측
민화협의 관계자는 “잔칫집에 불이 났는데 불을 끄는 게 우선 아니겠냐”며 북측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첫댓글 영수기님!! 위 기사 내용과 이미지를 관촌중학교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