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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탄 통도사 환종주
-날씨: -3~ 3, 흐림. 진눈깨비. 비. 맑음 -얼마나: 07:00분 17km/ 만보계 24,341보 -누가: 온가족이 -무엇을 가지고: 비빔밥3, 뜨거운물 1리터, 식수 1.2리터, 컵라면1 외 다수 -어디서: 통도환타지아~배내골~통도사/ 원점회귀 산행 -준비물: 비상구급상자
썰매타러 가자는 작은아들의 간곡한 부탁을 "다음에 가자"라는 약속으로 설득하고 7시 20분경 날만 흐리면 세차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나와 닮아가는 온가족과 함께 1월 24일 근무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던 올해 첫 단체산행지였던 통도사 환종주 들머리인 통도사 주차장에 40여분만에 주차 할 수 있었다. 날씨가 잔뜩흐려 맑은 날씨를 예보한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뭉글뭉글 자라기 시작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걸음을 디뎠다.
들머리 안내판 에서.
저만치 디쳐진 옆지기, 배낭에 먹거리를 짊어지고 있어 버리고 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취서산장, 외투를 벗게한 오르막 열기가 이 사진 한장 찍기가 바쁘게 냉기로 변해 서둘러 쟈켓을 서둘러 입어야 했다.
두시간 오분에 오른 영축산 정상, 바람이 거세지만 크게 춥지는 않아 다행이다. 오룡산 가는 길이 긴가민가 해서 몰라 영축산 정상 및 산장지기에게 길을 물었더니 능선따라 쭈욱 가라 하시길래 큰 고민없이 길을 잡고 어제내린 겨울가뭄 걱정을 날려버린 반가운 비에 흠뻑 젓은 진흙탕길에 발자욱을 길게 찍으며 내려 가면서 " 이 길은 신불산 길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고개를 번쩍 쳐 들었지만 저 만치 뛰어가는 큰 녀석의 뒤통수를 쫒아 "애라 모르겠다 맞겠지"하는 마음로 20여분 내려가다가 마침 올라 오시는 등산객에게 길을 확인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반대 능선이 오룡산 길이라 신다. 입에 한가득 불편한 마음을 담고 길을 잘못 잡아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아빠의 실수를 어처구니 없다는 큰아들의 부어오른 볼때기를 미안스리 보면서 다시 영축산에 올랐다. 오늘 영축산에 두번 오르다. 바지 가랭이는 무릎팍 부근까지 이미 흙투성이다. 가족들 다 데리고 시살등, 오룡산을 돌아서 통도사에 내려 가기에는 무리라는 친절한 말씀을 "애들 보다는 어른이 걱정입니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하고 잃어버릴 시간을 보충할겸 속도를 내어 오룡산 쪽으로 출발..
12시 함박재 출발, 눈이 오다가 말다가.. 여기서 부터가 문제다. 시살등 쪽으로 방향을 잡고 그리 무겁지 않은 발걸음으로 잘 가고 있었는데 한참을 가도 시살등이 나오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었나? 라는 불신이 조그맣게 자라지 시작했지만 무시하고 그냥 내쳐 걸었더니 급경사길이 나왔다. 이 경사길을 내려가면 오룡산에 갈려나 했더니 13시 20분경 점심을 먹고 한참 더 급경사길로 내려가면서는 이미 "에라 길이 아니면 돌아가지"라는 배짱 좋은 마음까지 이미 가져야 할 정도록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지금껏 내려온 경사길이 녹녹치 않아 보였다. 이윽고 도로옆 한적한 펜션에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딥니까? 물었더니 "양산 배네골"이라 하신다. 그럼 통도사에 갈려면 어떻게 갈야 합니까 다시 물었더니 걸어갈려면 왔던길을 4시간 정도 다시 가야 할건데 쉽지 않은 길이라 하시며 버스로는 큰길까지 걸어나가 원동가는 3시 45분 버스를 타고 원동에 가서 양산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통도사까지 버스를 타고 가라 하신다. 기가막히다는 내 표정을 보시더니 그럼 삼만원에 태워 주겠다고 제안까지 하신다. 옆지기에게 상의 했더니 시간도 많고 하니 여행삼아 버스 타고 가자 한다. "그럼 그렇게 하자"라는 마음 먹기가 바쁘게 1톤 용달차가 지나가길래 손을 흔들어 세우고 부탁을 했다. 큰길까지 태워 주시겠습니까? 했더니 선선히 타라 하신다. 이 무슨 횡재냐? 덜컹 거리는 화물차 뒤에서 온가족이 즐겁다. "야호~~~"
큰길에 다다르기 전에 곁에 타고 계신 아주머니가 뒤에는 춥고 위험하다고 작은 녀석과 옆지기를 이미 온가족이 타고 있어 비좁은 1톤 더블캡 좌석에 앉히고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하셨다.
신불산 공원묘지를 내려 오면서...
행운인가? 했더니 역시 아저씨가 옆지기에게 사정 이야기를 들으시고 일부러 어곡공단입구 까지 40여분에 걸쳐 태워 주셨다. 오늘 이분 아니었으면 길에서 엄청 고생했을거다. 15분을 기다려 양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양산경찰서 앞까지 와서 다시 언양까지 가는 세원여객 12번 버스를 타고 통도사 입구까지 돌아 왔다. 4시 25분 환타지아 주차장에 도착..
고마우신 분들을 만나 재미있고 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산행을 마쳤지만 준비가 모자라서 큰 고생 할뻔한 날이었기도 하다. 준비를 꼼꼼히 해서 가족에게 신뢰받는 산행 길잡이로 다시 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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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횡재하여 차타고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통도사환종주 모든 가족분이 혼연일체 되어 산행하시니 가족간의 우애가 더욱 느껴집니다. 항상 즐산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우애는 있는데 신뢰에 쪼매 금이 갔습니다.
함박재에서 청수골 중앙능선길을 타셨나 보네요. 보통 영축지맥이나 통도사 환종주 할때 가장 많이 해깔리는 길입니다. 갈림길 신경쓰지 않고 걸으면 무조건 청수골 중앙능선을 타게 됩니다.(표지판이 없습니다.그래서 중앙능선가는길을 나무로 많이 막아두긴 합니다만...)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바로 꺽어야 시살등 방향이 됩니다. 추운날시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가족들 모두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곧 다시 가서 직접 막아 놓을까 합니다. 아무생각없으면 진짜로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군요.
청수골 중앙능선길을 막으면 안됩니다. 영알 9산이나 오산종주시는 청수골 중앙능선이 마루금이기 때문입니다. 배내골에서 청수골 중앙능선을 타고 올라오는 산님도 많습니다.
에고에고 가족분과 고생많으셧네요. 십중팔구 청수골 중앙능선을 타고 내려가 청수골로 간거 같읍니다. 그구간을 두번이나 탓던 저도 이번에 지부 통도사 환종주시 무심결에 청수골 중앙능선을 잠시 탓었고 얼른 빽해서 제대로 갔었읍니다.
표정 보셨지요. 고생은 없고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정한 목적지처럼 가지 못해서 더 즐거웠던 산행길이었습니다. 다음번엔 오공님의 안내를 받아야 겠습니다.
삐딱선을 타도 한참을 타셨군요. 그래도 가족과 함께라면 어딘들 못 가겠어요. 다만 아이가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그것이 문제지요. 참 재밌는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예, 아이들도 재미있었다고 위로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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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하고는... "한번 더 할까?"였습니다.
헐...영축산에서 시살등가는 길을 모르다니...같이가까님...영알 공부좀 더해야겠다..이번은 알바땜시로 즐거웠던 산행같은데..다음에는 좀 조심좀 해야겠심다...수고많았슴다...
충성..
온 가족이 함께 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드셨네요..다음에 확실히 알고 다시 가셔서 아버지 체면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같이가까? 입니다. 애들이 너무 앞서 가서리... 같이가까? 야~~
에고... 아빠의 준비부족으로 아이들이 고생했겠습니다만. 나중의 일들이 더 즐건 추억으로 오래 남을듯 합니다.^^
엉엉... 아빠가 더 힘들었습니다. 내 편은 아무도 없고.
저같은 경우에도 혼자서 실크한다고 처음갔었는데 그냥 가다보니 오룡산 나오고 하던데..... 가족과 함께한 산행 아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겠습니다.
되는 사람은 이렇습니다. 막가도 되는데 안되는 사람은 죽어라 가도 죽으러 갑니다. 감사합니다.
같이가까님 고생하셨습니다...수년전 저도 그곳에서 빽한적이 있죠...온가족 항상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 계속이여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쉐이들 잘 따라 다닐 수 있도록 평소에 산행을 즐겨 할 생각입니다. 셀파님도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트럭타고 가시는 모습이 일품입니다.어쨌거나 즐거운 모습의가족 나들이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다음에는 잘 좀 해보십시요...
다음에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온가족이 함께 고생을 하셨군요 가뭄해갈의 단비가 등로길을 완전히 헤집어 놨는데... 역시나 그길에서 길을 잃은것같습니다. 그 삼거리가 영알 알바 1호길인데... 아무쪼록 식구들과 고생 하셨습니다. 다음에 한번 보도록 합시다.
고생이 즐거움입니다. 같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행님 한동안 안보이드만 ... 영알에서 ㅋㅋㅋ 암튼 보기좋습니다 .복많이받으세여
산꾼도 복 많이 받으시게..
오빠~~저예요 ^^ 보기만 해도 산행의 고생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ㅋㅋ 저는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대리만족 할께요~ 트럭 얻어타고 오신 횡재수 덕분에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산행이 되셨을것 같아요~한 두어시간만에 오르락 내리락 할수 있는 산이 있음 좋으련만 아무래도 산이 무섭네요. 아직은 ~~사진으로 언니랑 근우 성우 볼수 있어서 넘 좋아요~ 아제 카페 가입했으니 자주 보러 올께요~ 안녕 오빠
오호.. 정말 가입한거니? 산에도 같이가야지 그럼. 늘 건강관리 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