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에게
오늘 하루도 바쁘게 지나갔네요.
오전에는
이곳 저곳서 온 메일의 답장과
수행평가 성적처리와 기말고사 시험감독을 하고
오후에는 7월 9일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 <재담소리> 지정 기념공연의
사회 원고를 준비하느냐
하루가 훌적 지나가 버렸습니다.
<재담소리>가 무엇이냐구요?
그동안 접해왔던 국악쟝르와 달리 생소하시죠?
<재담소리>란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과 해학이 담긴 ‘아니리’로 풀어가면서
소리와 연기로 관객과 호흡하는 연희예술입니다.
줄타기의 재담, 발탈의 재담, 탈춤의 재담 등이
광의로는 모두 재담소리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제가 사회를 볼 <재담소리>는
박춘재제 <재담소리>로서 협의의 재담소리이지요.
재담소리의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상고시대 부터이겠지만
기록상으로
고려시대 궁중 <나례희>의 재담극에서 시작되어 조선조를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승되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조 말 판소리가 정형화되기 이전에
재담소리가 대중적 인기를 얻어 성했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재담소리의 연행 구성과 유사한 판소리가
재담소리에서 갈라져 발전되었다는 주장은
꽤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지요.
오늘날 서도토리의 배뱅이굿이 있다면,
경기토리의 재담소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박춘재제 재담소리에는
<장대장타령>, <장님타령>, <개넋두리> 등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박춘재가 누구냐고요?
박춘재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에
재담소리로 광무대 등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경기명창이었지요.
박춘재제 재담소리를 계승하신 분으로서
재담소리 예능보유자이신 백영춘 선생님은
박춘재 선생의 제자이자
선소리산타령의 예능보유자이신
고 정득만 명창으로부터 재담소리를 전수받아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박춘재제 <재담소리>를 복원, 전승하여
올해 서울시로부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되어
그 예능보유자가 되셨지요.
백영춘 선생님께서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으로
이미 시력을 잃으셔서 사실은 앞을 보시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대장타령 등 재담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내시고 계시니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예인정신이
우리의 전통예술을
면면히 이어가게 하는 동력이 아닌 듯 싶습니다.
7월 9일날 오셔서
꼭 관람해주세요.
첫댓글 정리 잘 하셨네요. 당일 공연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관전포인트만 추가하신다면 완벽한 해설이 될 듯합니다
고맙워, 동상. 판소리학회에 재담소리와 관련된 논문이 있는지 알아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