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짚신문학상 대상 심사평 (송현국 시인)
자연의 정서 미감과 영감의 언어 미학
제23회 짚신문학상 영광의 대상 수상자 송현국 시인은 2003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후 20여년 연빛시 동인 활동을 해온 시인이다. 목회자이기도 한 시인은 목회와 시 창작을 병행하면서 두 권의 시집을 이미 상재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시집 <그의 사랑은 저만치 다가와>를 내게 되었는데, 이 시집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여 짚신문학상 대상을 수여하기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하였다.
송현국 시인의 시 세계는 자연에 도취된 시의 미적 감각, 계절 감각에 승화된 자연 미학, 밝은 소망 의식과 그리움의 정서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20년대 한의 정서를 읊은 소월의 서정적 정서도 내포되어 있다
<진달래꽃>에서 송현국 시인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1연에서 신라시대 화랑과 여인을 상상한 이미지와 노모의 아들을 향한 모성애를 표출하였다. 2연에서는 짚신 신은 선비, 나그네, 백의 겨레가 경술국치로 망국의 설움을 느낄 때 정열적인 분홍산 진달래를 보고 광복의 힘을 모았을 것으로 상상력을 펼쳐 보였다. 3연은 화염에 불타는 고향의 비극 속에 붉은 진달래가 향수에 잠기게 하고, 고난과 궁핍에 두견새가 울어도 만물의 분홍얼굴이 소생하는 저 진달래가 희망이요 미래임을 잘 밝혀 보여주고 있다.미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봄소리>는 청각적 이미지를 살려 계절의 정서적 미감을 표출하였다. 푸른 하늘을 응시하는 겨울나무는 봄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있다. ‘저 하늘’이라는 말이 세 번 반복된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하늘을 응시하는 겨울나무는 하나님 섭리로 온갖 꽃이 만발할 봄꿈에 잠겨 있다. 봄 소리는 소망의 소리로 삼라만상의 귀에 들려올 것이다.희망의 정서적 이미지가 잘 승화된 작품이다
<희망을 바라보라>는 성경의 잠언처럼 독자의 공감대를 울리고 있다. 시인 자신의 긍정적인 생각과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시로 녹아든 것이다. 일상의 언어를 교훈적 긍정적 공감의 언어로 바꾸어 독자의 가슴에 소망과 밝은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다.내포된 신앙의식이 시의 정서와 사상을 잘 승화시킨 작품이다
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앞으로 송현국 시인의 시가 알찬 알곡 시로 더욱 여물고, 독자의 심금을 깊이 울리는 기쁨이 넘치길 기대한다. 참삶 뼈삶 빛삶의 큰 시인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 오동춘, 임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