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이야기 35
목장은 자연스럽게 배우는 곳입니다
천석길 목사
교육학자들은 교육의 방법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연구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람은 짐승과 다르기에 머리로 인식을 하면 행동이 따라온다고 하는 인지주의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단하게 학습하게 하고 반복해서 공부하게 함으로써 머리가 인지함으로 행동이 따라올 때에 한 사람의 사람됨이 결정된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그의 행동을 가르쳐서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줌으로써 점점 더 좋은 쪽으로 발달시켜야 한다는 행동주의 학자들이 있습니다. 이 두 주장에 따라서 지금까지 교육이 이어 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인지주의자든 행동주의자든 교육을 부단하게 해야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강압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회유하는 형태로 달래 가면서 교육을 할 것인가? 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가 자신이 교육받고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교육이 될 때가 가장 좋은 교육의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거나 집단적인 놀이를 하거나 때로는 노래를 재미있게 부르는 사이에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습 방법을 개발하곤 합니다.
신앙의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어서 가르치기도 하셨지만 때로는 그들이 잘못할 때에는 벌을 주셨고, 잘할 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상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이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불순종했던 사람들을 지금에서야 보면 왜 그리도 안타까운 삶을 살았는지 답답해지곤 합니다. 그냥 하나님의 말씀에 곧장 순종했더라면 얼마나 달콤한 인생을 살았을 터인데 끝까지 엇길로 가고 기어코 고집을 부리다가 얼마나 많은 벌을 받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인생들의 이야기가 수없이 이어지곤 합니다.
돌아서지 않는 자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신약성경에는 너무나 쉬운 방법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교회입니다. 더 이상 하늘의 불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이웃 나라의 군대를 동원하지도 않으시고 먼저 믿은 사람들의 가정에 모여서 일주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신학적으로 어렵게 가르치지 않았으며 그야말로 삶 속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나누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고 스며들게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같이 음식을 먹고 같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그냥 기도를 했는데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면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불의한 세계에 내가 속해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발견하게 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
목장은 잘 참석하기만 하시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최고의 신앙 교육이 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