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묘사의 정의
눈으로 보거나 마음으로 느낀 것 등을 그림으로 그리듯이 객곽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대상을 말이나 글로 그려 보이는 기술이다. 사진을 찍는 것과는 다르다. 대상의 모습을 객관적으로담아낸다기 보다는 화가가 사물화를 그릴때 화폭에 자기의 느낌을 담아내는 것처럼 (그림의 전후좌우, 크기나 암의 정도, 배치 방식 등)묘사도 대상의 지배적인 하나의 인상을 중심으로 대상의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전체적으로 독자에게 대상을 좀더 생생하게 나타내기 위해 그림 그리듯이 표현하는 방법이다.
●묘사의 목적
1. 사물이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2.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3. 읽는이가 재미있고 강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글쓴이의 태도에 따른 묘사의 종류
1.객관적 묘사
* 대상의 객관적 상태를 있는 그대로 치밀하게 그려내는 묘사 (묘사의 본모습이 아님)
* 묘사의 대상이 하나의 사물일때 흔히 쓰임
*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설명문과 같은 글에 많이 쓰임 (= 과학적, 설명적 묘사)
예문) 경복궁의 북쪽에는 푸른 소나무에 싸인 북악산이 높이 솟아 있고, 남쪽에는 폭이 50척이나 되는 큰 길이 있다. 광화문을 열면 문 앞에 돌난간으로 드높이 싸인 넓은 단이 보이고, 그 위에 해태의 조각이 좌우로 세워져 있다. 다시 그 앞으로 육조가 벌어져 각 아문의 높이 솟은 대문이 있고, 그 옆으로 긴 행랑이 벌여져 있다.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궁담은 화강석을 장방형으로 다듬어 쌓았으며 네 모퉁이에는 성루가 솟아있어 궁궐의 별스런 외형을 이루고 있다. 정문인 광화문 다음에는 홍례문과 근정문이 있는데, 그 사이에 어구가 동서로 꿰뚫어 흐르고 있다. 이 내 위에는 돌로 조각한 금침교가 놓여있다. 근정문을 들어서면 높은 석단 위에 서 있는 근정전이 보이고, 이 전각 앞에는 정일품에서 정구품까지의 문무관이 서 있던 석대가 세워져 있다.
2.주관적 묘사
* 대상에 대한 글쓴이의 주관적인 느낌이나 인상을 표현하는 묘사
* 묘사의 대상이 사물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일 때 흔이 쓰임.
* 수필이나, 소설같은 문학적인 글에 주로 쓰임 (= 문학적, 인상적 묘사 )
* 묘사의 참모습이라 할 수 있다.
예문)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묘사의 방법
1.설명적 묘사
예문) 빨갛게 물든 단풍잎은 뾰족하게 나온 부분이 다섯 군데인데, 손을 쫙 편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잎자루로 이어지는 잎맥이 사방으로 얽혀 있다.
2.일반적 묘사
예문) 꽃밭에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다. 담 밑에는 키다리 해바라기 꽃이 고개를 숙이고 서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 앞에는 국화,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있다. 내가 물뿌리개로 물을 뿌릴 때마다 '주루룩'하는 소리와 함께, 꽃잎들은 고맙다는 듯이 예쁜 얼굴로 인사를 한다. 강아지도 꽃이 좋은지 꽃밭을 바라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다.
●묘사의 내용을 마련하기 위한 질문
1. 묘사 대상에 대해 본 것, 또는 느낀 것은 무엇인가?
2. 묘사 대상은 어떤 부분들로 나누어 지며, 각 부분의 특징은 무엇인가?
● 관찰자에 따른 여러가지 형태
1. 객관적 입장
① 고정 관점 : 관찰자가 고정된 시점에서 대상을 일정한 방향을 따라가며 묘사함
② 동적 관점 : 관찰자가 대상과 초점에 변화를 보여 주는 묘사임
③ 원근적 관점 :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이 너무 방대하거나 상상적인 무한성을 가지는 경우
예문) 한반도의 모습은 호랑이 형상이다. 코가 백두산이요, 등줄기가 태백산맥이다.
2. 주관적 입장
① 기분이나 태도에 의한 형
② 중점적 관심형 : 대상 중에서 관찰자의 눈에 특별히 띄는 면을 중점적 관심을 가지고 묘사
3. 주·객관 혼합형
① 인상주의형 : 일정한 통일된 형식과 구조를 가지지 않고 인상에 남는 것을 목록을 열거하듯 묘사함
② 흡수적 묘사형 : 글의 중심 되는 방법은 묘사이지만 약간의 설명과 서사가 가미 된 방법
③ 혼합형 : 묘사는 실제로 독립된 방법으로 쓰이기보다는 여러 기법이 혼합되는 수가 많다.
● 묘사의 순서를 정하기 위한 질문
1. 전체에 관한 내용과 각 부분에 관한 내용 중에서 어느쪽을 먼저 묘사할 것인가?
2. 각 부분에 관한 내용들은 어떤 순서로 묘사할 것인가?
● 묘사하는 순서
묘사하려면, 표현하려는 공간이나 대상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고, 순서를 정하여 각 부분을 차례차례로 표현해야 한다. 묘사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전체를 먼저 표현하고 부분을 다음에 표현하거나, 반대로 부분을 하나하나 표현하고 맨 나중에 전체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2.공간이나 대상의 어느 쪽에서 묘사를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낼 것인지를 정한다. 이 경우 앞을 먼저 묘사하고 옆을 다음에 표현하고 뒤를 나중에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3.한 지점에서 바라보는 산이나 마을이나 도시와 같은 큰 공간을 묘사할 때에는 동쪽으로부터 차례로 서쪽으로 묘사하거나, 이와 반대로 묘사할 수도 있으며, 북쪽으로부터 차례로 남쪽으로 묘사하거나 이와 반대로 묘사할 수 있다.
4.공간이나 대상으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보는 모습을 먼저 묘사하고 차츰 먼 곳에서 보는 모습을 묘사하거나 이와 반대로 묘사할 수도 있다.
● 묘사할 내용 마련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는 것이 좋다.
* 대상에 대해 본 것, 또는 느낀 것은 무엇인가?
* 대상은 어떤 부분들로 나눌 수 있는가?
* 대상을 이루는 각 부분의 특징은 무엇인가?
● 묘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 적절한 언어로 표현 - 실감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위함
* 적절한 비유의 사용 - 읽는 사람이 상상하기 쉽도록
● 묘사시 주의 사항
1. 낯선 대상을 묘사할 때에는 그 대상에 대한 뜻이나 설명이 우선되어야 한다.
2. 읽는 이의 이해를 위해 전체 구조에서 세부 구조에 대한 묘사를 해야한다.
3. 시간이나 계절, 장소의 이동 등에 따라 차례대로 묘사해야 한다.
4.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할 때는 색깔, 크기, 무게 등을 자세한 말로 묘사해야 한다.
5. 소리나 모양을 흉내내는 말을 실감나게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