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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구 본사 용주사 주지에 성월스님1차 투표 후 성관스님 사퇴…용주사 적잖은 과제 남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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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0 15:09:07 | 박봉영 기자 | budgate@hanmail.net |
조계종 2교구 본사 용주사 제17대 주지로 성월(性月)스님이 선출됐다. 전체 구성원 203명 가운데 193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열린 용주사 주지후보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에서 1차 투표 결과 성월스님은 112표를 획득, 79표를 얻은 성관스님에 우세했다. 2/3의 동의를 얻어야한다는 산중총회법 조항에 따라 당선자를 확정짓는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1차 투표 표차가 33표차에 이르자, 성관스님은 1차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혀 2차 투표 없이 성월스님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성월스님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선거과정에서 열심히 뛰어다녔고 많은 스님들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 의견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전강스님과 송담스님의 수행가풍을 이어 제방의 스님들이 수행과 포교에 진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가는 한편 문중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고 소임을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용주사는 전임 주지 정호스님 이후 두차례의 직무대행 체제를 거쳐 새 주지를 맞게 됐다. 전임 주지 정호스님의 임기만료 6개월만이다. 주지 당선자 성월스님은 1977년과 1979년 사미계와 구족계를 각각 수지한 이래 2009년 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용인 백련암, 안양 삼막사, 강화 보문사, 정수사 등 말사 주지를 두루 겸직했고, 총무원 재무부장과 13,14,15대 중앙종회의원 등 중앙 소임도 경험했다. 현재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용주사는 새 주지 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본사 주지 선출을 규정한 산중총회법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이유로 산중총회를 연기함으로써 종무행정 체계를 흔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직 총무원장이 소속된 교구가 오히려 종법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합의에 의한 주지를 선출해야 한다는 일부 어른 스님들의 뜻은 다수 대중이 투표를 요구하는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현상도 노출됐다. 이번 산중총회 결과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처음으로 경선으로 치러진 산중총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거후유증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후보였던 성관스님의 수원사 주지 재임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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