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은 퀼트클럽에 가는 날입니다(주로 재봉틀 사용).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장장 5시간...
하지만 실상은,
만나면 인사하는데 한참,
각자 가져온 컵에 커피나 차를 한 잔씩 따라
크고 둥근 책상 2개에 둘러 앉아
각종 소식과 공지사항 전달하고
책에서 좋은 글 하나 리더가 읽어주고
수다떠는 데 한 시간 이상 씁니다.
그 다음에도 서로 지난 한 주 동안 한 작품들 보여주고
같이 하는 프로젝트 설명 듣고
누가 뭐 하나 구경 다니고
막상 일은 쬐-끔합니다.
다시 점심시간,
각자 가져온 점심 펴놓고 다시 차나 커피 한잔,
누군가 가져온 디저트도 먹고
그 달에 생일 맞은 사람들을 위한 케잌에 촛불 켜고 노래 부른 다음 나눠 먹고
다시 수다 떨며 또 한 시간...
다시 일 쬐~끔...
2시부터 책상들 접어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냥 노는 겁니다. 사실은^^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노숙자 센터나
미혼모 아기들를 위해 기증할 이불 만드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리는 사진 속 작품은 유방암 치료를 받는 중인 어느 분을 위해 다 같이 만든 작품입니다.
각자 한 두 개씩 같은 크기, 비슷한 패턴으로 만들어와
사진 맨 오른쪽에 있는 '엘리'가 이어붙여 완성했답니다.
유일한 남자분 보이지요?
무릎 아래로 다리가 하나 없어 휠체어를 타는 어머니 '도리스'와 같이 오는 '릭'입니다. 바느질 잘해요^^
휠체어 뒤로 흰 옷 입은 분이 리더인 '다이애너'(생각나는 이름 있지요?^^)
그 뒤 머리 검은 사람이 원주민 출신 '조앤'인데 실력있는 아티스트더라구요. 작품을 주고 미국에 팔고 있답니다.
휠체어에 기대고 있는 동양인이 타이완 출신 '엘렌'인데 최근에 타이완으로 돌아갔구요
바닥에 앉은 보라색 옷 입은 사람이 같은 한국인 '레베카'
그 옆의 빨간색 옷 입은 '앤지'는 말레이시아 출신,
그 옆이 누구게요? 바로 저이지요.^^
왼쪽으로 백인 할머니들이 또 한 무데기 계십니다. (사진에 없는 회원들도 많아요. 이 사진을 올리기 위해 '그래도 되냐'고 물었더니 '물어줘서 고맙다'고 하며 허락을 하데요...^^)
모두 모두 좋은 사람들이랍니다...^^

첫댓글 정말 샘나게 열심히 사는 민서님~
좋은 취미를 가지셨어요
며칠 전 말 한마디로 얻어 쓴 퀼트 모자 고마워요
동서양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좋아요
나는 한국에서 퀼트를 조금 배웠지요
손으로 하느라 손끝이 꺼끌거렸답니다
제 성격이 한 우물을 깊이 못 파는 탓에 배우다 중도 하차했어요
실은 선생님이그만두는 바람에 그리 되었지만...
기회가 되면 저도 재봉을 배우고 싶어요
천을 떠다 자르고 박아서 이쁜 커텐도 만들고...
그러 아기자기한 일들 무지 좋아하는데^^*
만들어준 모자 쓰고 사진 찍어 올리세요^^ㅎㅎㅎ
바느질이 좋지요.
마음도 가라앉히고 정신 집중하고...
하지만 이제는 눈도 아물아물, 어깨도 쉬이 피곤하고...
그래서 사실 재봉틀 퀼트로 바꾼 셈이예요. 훨씬 덜 피곤하거든요.
하지만 하다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멀쩡한 천 잘라다가 이게 뭐 하는 짓인고...^^'
그리고 돈도 많이 든답니다ㅠㅠ
하지만 우울증 걸리거나
풀지못한 스트레스 때문에 아파버리면
그게 더 고생스럽고 비싸게 먹히겠지요?...^^
역시 내 하고 싶은 짓 하고 사는 게 두루두루 최고!!!^^...
우리 둘이 자알 놀고 있지요? ㅎ
모자 쓰고 소풍 가야지~
날 잡아서 바베큐 갑시다 친구^^
오늘 저녁에 교회 식구들이랑 좋은 말씀 들으러 가니
몽당이 잘 지켜주세요~
참!
멀쩡한 천 잘라서 다시 꼬매는 것...뭐 하는 짓이고?...ㅎㅎ 맞는 말 아닌감?ㅋ
지구촌 한가족이라는 말을 여기서 봅니다.
그리고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봅니다.
(그 정원에 민서님! 저기 한 송이 꽃으로 앉아 계시어 더욱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ㅎㅎㅎ
호박꽃도 꽃...(게다가 시들어가고 있는...^^)
하지만 아직도 호기심이 많고 뭐든 하고싶은 걸 보면
마음은 아직도 젊은 거겠지요?^^
정말 퀼트를 하다보면 예쁜 천들과 작품들 속에서 행복해진답니다...ㅎㅎ
밝은 성품에
세세한 여심이 느껴집니다.
좋은사진 올려주시어 감사합니다.
ㅎㅎㅎ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워낙 제가 목소리도 낮고 굵은 데다가 씩씩해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 집중해서 바느질 하는 거
상상들을 잘 못하고 놀라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하지만 바느질할 때의 그 고요함,
정말 좋답니다. 정겨운 음악과 함께 해도 좋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눈 나빠질텐데...ㅋㅋ
맞아요. 그래서 재봉퀼트로 바꿨답니다.
우리 모임에는 80넘은 할머니들도 많은 걸 보면
저도 그 나이때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