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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차 하태도(下苔島) 정기산행(1박 2일)
* 참석 인원 : 산내들 산악회 회원 33명
* 산행 일시 : 2020년 5월 23일(토)〜24일(일) ; 04:03 ∼ 20:25
* 날씨 : 5/23일 ; 맑음, 5/24일 ; 맑은 후 흐림
* 기온 : 5/23일 ; 13 〜 20도, 5/24일 ; 14 〜 21도
* 바람 : 없음
* 특이사항 : 없음
* 장소 : 하태도(下苔島)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태도리
* 일정표 ☞
5/23(토) ; 숲속마을 → 삼계농협 → 서진아파트 → 청아병원 → 동신A
→ 목포 여객선 터미널 → 출항(08:10) → 하태도 착(11:20) →
중식 후 방 배정 → 하태도 해상관광 → 트래킹(13:30 〜 17:00) →
자유시간(17:00 〜 18:30) → 석식(18:30 〜) → 해산물 파티 후 자유 시간
5/24(일) ; 조식(06:30 〜) → 자유시간 → 하태도 출항 → 가거도 도착 → 가거도
출항 → 목포 여객선 터미널 착 → 석식(외서댁 꼬막나라) →
내서 도 착(20:25)
* 출발 전
이번 하태도 정기산행은 본 산악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1박 2일 산행지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2월, 3월, 4월 산행을 하지 못하고,
5월이 되어서 집행부에서 고심을 하여 정한 곳이다.
예상은 하였지만 코로나 영향인지?
회원님들의 연령이 높아지니 많은 일이 생기는 것인지?
처음에는 30명은 기준으로 하여 예약을 했는데.....
자꾸 늦게 동참하려고 하니.....
민박집의 최대 수용인원이 30명이라서 다 받아 주면.....
민박집을 두 군데 해야 하기 때문에 공희준 총무님이 30명 전후로 마감한다고 하였다.
제 1일 ; 2020년 5월 23일(토)
* 02:47분 기상
어제 저녁에 오늘 03시에 기상한 분들 카톡을 날리자고 했는데.....
새벽부터 카톡이 오기 시작을 한다.
이른 새벽에 길을 떠날 때에는
가는 사람들 끼리 카톡을 날리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세면하고 나니 본인은 할 것이 없다.
짐도 어제 잘 준비해 두었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이것저것 생각을 해도 별 가지고 갈 것이 없다.
ㅎㅎㅎ
멀리 떠난다고 하니 왠지 설레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역마살이 제법 많이 들었나?
아직 동심이 깃들어 있는가?
아니면 가시는 모든 회원님들도 그런가?
* 03:45분 숲속 포장 앞
집사람은 새벽부터 바쁘지만 본인은 버스에 짐을 싣는 것을 도우려고
먼저 집을 나서서 도착을 하니 아무도 없다.
혼자 서 있으니 회장님과 박용오 산대장님이 도착을 한다.
공희준 총무님이 석전 메트로에 이사를 가서 짐을 싣고 올 줄 알았는데.....
청아병원에 차를 주차 한다고 하니 실을 짐이 없다.
박용오 산대장님의 인원 점검을 마치고 출발을 한다.
* 04:03분 숲속 포장 앞 출발.
04:08분 삼계 농협
04:11분 장미 아파트
04:12분 청아 병원
04:15분 동신 아파트
04:16분 내서 IC에서 33명(박재철 기사님을 합쳐서)의 회원님들을 모시고.....
전남 신안군 흑산면 태도리의 하태도를 접수하러.....
추~~~~~~~~!
울~~~~~~~~~~~!!
발~~~~~~~~~~~~~~~!!!
* 04:25분 소등 후 취침
버스가 고속국도를 올리자 소등을 하고 취침 모드에 들어간다.....
TV에서는 걸어서 세계 속에서가 방영이 된다.
태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파타고니아편이다.
어~~~~ !
저기도 가고 싶은데.....
그런데 비행기를 거의 22시간 이상 타야 하는 곳이라.....
이제 겁이 먼저 앞서니.....
이제는 5시간가량 타는 여행지가 좋지.....
그 이상은 가고 싶은 마음이 내키질 않는다.
사실 카페에 발트 3국 여행 사진을 올리고 그 다음은 올리지 않았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를 하라는 말이 있어서.....
괜히 자랑하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그 후 여행은 갔던 곳은
1) 동유럽 –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2) 대만 북부
3) 대만 남부
4) 베트남 – 나트랑, 달랏
5) 필리핀 – 마닐라 주변 등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계획되었던 곳이 모두 취소가 되고.....
언제 다시 갈지 기약도 없다.
ㅋㅋㅋ
04:42분 지수, 사봉 갈림길을 지나간다.
04:45분 진성, 반성 갈림길을 지나간다.
04:50분 문산 휴게소를 지나간다.
* 05:05분 섬진강 휴게소 도착. 05:15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자 산행 유인물을 배분해 준다.
05:27분 순천 IC 통과
05:29분 우측으로 보성, 순천 방향으로 달린다.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태도 군도 중 하태도 이다.
그래서 태도 군도에 대해 살펴보면
; 태도군도(苔島群島)는 상 ·중 ·하태도(上中下苔島)와 국흘도(國屹島)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거군도(可居群島)를 포함하여 전체로 흑산 군도라 한다.
흑산 군도는 흑산도(黑山島)를 주도(主島)로 하여 홍도(紅島:일명 梅加島) ·대둔도(大芚島) ·영산도(永山島) ·다물도(多物島)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 이름이 태도인 것도 돌김(苔)인 석태가 많이 나는 섬이라는 뜻이다.
* 06:26분 영암 임시 주차장 도착. 06:54분 출발.
시래기 국과 밥, 반찬들이 역시 맛이 있어서.....
어디서 주문 해 왔느냐고 물으니,
박재철 기사님이 아는 분한테 준비를 해 온다고 하였다.
하여튼 맛이 있어서 고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버스가 출발을 하자 정기 모임을 가졌다.
* 06:55분 제98차 산행식 및 월례회
공희준 총무님의 사회로 98차 산행식 겸 월례회가 개최 되었다.
이종교 회장님 ; 안전과 화목한 2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부탁의 말씀.
박용오 산대장 ; 안전사고와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자는 말씀.
특히 예상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유람선 타는 해상과 종선으로 옮겨 탈 때 안전사고에 대비 할 것을 당부 하였다.
* 오늘 찬조를 하신 분을 공희준 총무님이 소개를 한다.
1. 이종교 회장님 ....................................................... 10만원
2. 손재군 이사님 ....................................................... 10만원
3. 배종우 감사님 ....................................................... 10만원
4. 박용오 산대장님 ................................................... 10만원
5. 고삼권 산대장님 ................................................... 10만원
6. 김순옥 이사님 ....................................................... 10만원
7. 공희준 총무님 ....................................................... 10만원
8. 하영창 고문님 ....................................................... 10만원
9. 김행연 이사님 ............................................... 청어 1BOX
10. 이미자님 ....................................... 누룽지 3봉, 양주 1병
찬조하신 회원님 덕분에,
산내들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
정~~~~~~~~~~말 !!
고~~~~맙~~~~~습~~~~~~~~니~~~~~~~~~~다 !!!
* 그리고 회장님과 총무님이 많은 찬조물품은.....
이번 산행에서 모두 소비 할 것이라고 하였다.
회원들이야
기쁘고!
ㅋㅋㅋ
입이 즐겁겠죠!!
ㅎㅎㅎ
* 07:04 목포 시내에 진입
* 07:30분 목포 북항 여객선 터미널 도착
터미널 건너편 버스 주차창에 도착을 하니.....
회원님들은 매년 왔으니 알아서 길을 잘 찾아 간다.
목포 북항여객선 터미널은 1984년부터 25년간 2천 115억원을 투입해 임항도로,
물 양장, 호안 축조 등 북항 연안 어업 전진기지 건설을 위한 기반 사업을
2010년에 마무리했다.
특히 43억원을 들여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맞춤형 계류시설인 부잔교를 완공했다.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이 계류시설은 최대 5m에 이르는 조수 간만의 차에도
높낮이가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제작돼 소형 어선 접안에 안성맞춤이다.
하태도행 승선권을 받아들고 출발시간을 기다린다.
* 코로나19의 영향
오전 8시10분에 출발하는 쾌속선(남해 엔젤호)을 타면서 하태도 여행이 시작될 것인데.....
원래 이배는 목포항을 출발해 비금·도초도와 다물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에 도착하며, 가거도까지 가는 것이다.
그리고 같은 급의 쾌속선이지만 운항사는 다르다.
‘남해고속 훼리’와 ‘동양고속 훼리’ 두 회사가 운항했었다.
그러나 코로19의 영향으로 승객 수가 줄자
하루에 2차례 운행 하는 것을 1차례 줄이고
승객이 많은 곳에만 운행한다는 것이다.
오늘은 목포에서 상태도, 하태도, 가거도로만 가는 코스이다.
갈 때는 좋지만 내일 돌아 올 때는 이배를 타고 가거도로 갔다가.....
만재도를 거쳐 목포로 향한다고 하니 내일 아침부터 배를 많이 타야 하겠다.
ㅋㅋㅋ
* 08:10분 목포 북항 여객선 터미널 출발
여객선 터미널에서 남해 엔젤호를 탔다.
엔젤호는 쾌속선으로 2층으로 이루어졌는데.....
원래는 운항 중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농협 배는 느려서 그렇지 밖으로 나가 놀긴 정말 좋았는데....
ㅋㅋㅋ
날씨는 맑고
구름도 없고
바람은 다소 있는 멋진 날씨이다.
아마 축복을 받은 모양이다.
잘 아시다시피
섬 여행은 좋은 날씨가 필수요소이다.
* 08:26분 목포대교(木浦大橋)를 지난다.
목포대교는 사장교 형식이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선 최초로 시도된 3웨이 케이블 공법이란 고난이도 공법을 사용함으로써
한국의 대교역사의 새로운 획을 긋고 있는 곳이다.
2012년 6월 완공으로 전남 목포 앞바다에 목포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탄생했다.
학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날개를 펼친 것처럼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08:30분 뱃전 잔치(?)
배를 타고 가는 것의 하이라이트는 뱃전에서 먹는 술맛이리라.....
ㅋㅋㅋ
모두들 2층 선미에 모여
족발,
한치구이,
쥐포구이,
아몬드,
마른 청어를 안주로 한잔.....
술이 절로 넘어간다.....
부어라!
마셔라!!
또 부어라!!!
쭉~~~~~~~~~~~~~~~~!
잘~~~~~~~~~~~~~도~~~~ !!
넘~~~~~어~~~~ 간~~~~다~~~~~!!!~를
거듭하다 보니.....
취기도 돌고
ㅎㅎㅎ
1층 승객실로 내려오니 우리 산악회 아가씨(?)들이 양주를 한잔 씩 하고 있다.
여성 회원님들이 양주를 먹는 것은 처음 대해 보았다.
처음에는 와인인 줄 알았더니 정말 양주이다.
ㅎㅎㅎ
이렇게 한잔을 더 하니 더욱 더 취기가 돈다.
자리에 앉아서 메모를 해 본다.
하태도를 가며
푸른 하늘 아래
쪽빛 물결 타고
힘찬 뱃고동 소리에
세상살이 온갖 다툼과 시름도
다도해의 너른 품에 들면
거품같이 사라지는 것
저 수평선 끝까지 흘러가리라
훨훨 바다를 나르는
갈매기의 자유로움
막힘도 멈춤도
찰나의 쉼도 없이
생명이 물결치는 곳
드넓은 바다를
영영 떠나지 않고 싶다.
하태도를 달리는 뱃전에 기대니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갯내음은 가슴에 스며들며
구름은 길을 잃고 태양 저편으로
도망치듯 지나치니
이 광활한 바다를 벗 삼아
조용히 살고 싶다고.
바다는 애증을 가지지 않고
그것을 포옹하며
늘 그 자리 그 곁에 있다.
바다는 손짓하며 속삭인다.
오만과 교만을 떨쳐버리고
편견과 자만에서 벗어나라고
침묵으로 가르쳐 준다.
2020년 5월 23일 오전에
하태도를 가며 –배종우-
* 10:25분 상태도(上苔島) 도착
상태도에서 종선이 나온다.
이곳은 세쌍둥이처럼 남북으로 붙어 있는 태도군도(상태도, 중태도, 하태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20km.
뱃길로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마을은 섬의 남쪽해안 일대에 모여 있으며,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한다.
그리고 중태도는 거쳐 가지에 조금 소개를 하면
* 중태도(中苔島)
두 태도에 비해 소수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태도는 여객선이 경유하지 않는다.
세 쌍둥이 섬으로 이루어진 태도군도는 지도에 표기된 이름이다.
섬 크기는 상태도나 하태도와 엇비슷하다.
주민들의 수가 적다 보니 상태도나 하태도보다 중태도 사람들은 자연의 혜택을 더 많이 받아서 좀 더 여유롭게 생활을 한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심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중태도의 자연은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 10:35분 하태도(下苔島) 도착.
그런데 하태도도 1960 〜 70년대의 유물로만 생각했던 종선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도리어 정겹기까지 했다.
여객선이 하태도에 다다르면 선착장이 아닌 종선으로 옮겨 타야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 일행이 많아서 배를 2대에 탔다.
첫 번째 배는 여성 회원들과 다른 손님들.....
2번째 배는 남성 회원들과 우리의 짐을 싣고 하태도로 향한다.
이곳은 태도군도 중 유일하게 해수욕장을 가진 섬으로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북서쪽으로는 돌출부가 길게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깊게 만입되어 있다.
지도나 하늘에서 보면 마치 악어 머리처럼 생겼다.
섬의 북서쪽은 길게 뻗은 악어의 코끝이고 포구가 들어선 선착장은 벌리고 있는 악어의 입 부분이다.
* 11:15분 방 배정.
우리가 묵을 민박집은 부두에서 왼편으로 가면 가장 가까운 집으로,
하나로 민박(010-4632-3669)이다.
방는 6개인데 여성이 3개, 남성이 3개이다.
섬의 숙소는 항상 그렇듯이 그렇고 그렇다.
육지 모양으로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는 포기 하는 것이 좋다.
배낭을 던져두고....
조금 쉬었다가 해상관광을 간다고 하였다.
* 11:25분 해상 관광 출발
어~~~~~~!
오늘 하태도 해상은 바람도 세고 파도도 세다.
아~~~~~~~~!!
오늘 고생 좀 하겠는데.....
배가 섬머리 끝을 돌아서니 곤두박지를 계속해 되니
여성회원님들의 비명(?) 소리.....
ㅋㅋㅋ
배 앞자리에 앉아 있던 분들은 모두 바닷물에 샤워를 하였다.
모두들 팬티까지 다 젖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ㅋㅋㅋ
또 어떤 분들에 생에 첫 경험이라는 분들도 있고.....
ㅎㅎㅎ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도 사명감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하태도 일주 해상관광을 하니
사람의 손길이 덜 미쳐서 아직도 청정함을 잃지 않은 섬.
하늘을 그대로 담은 듯한 푸르고 투명한 바다,
공기도 사람도 청정한 섬,
옛 모습을 대부분 잃지 않은 섬이다.
자연이 훼손되지 않아 태고적 아름다움을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었다.
해안의 대부분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과 남쪽은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섬의 대부분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 12:10분 〜 12:40분 점심식사
아침에 시래기 국에 밥을 먹고.....
배를 타고 오면서 술도 먹었지만.....
해상관광에서 방귀를 3번 정도 귀고 나니....
점심은 배가 고파서
본인은 맛있게 2공기를 먹었다.
ㅋㅋㅋ
밥을 먹고 나니 나른하다.
휴식을 취한 후 산행을 한다고 하였다.
* 13:30분 산행 출발.
산행을 한다고 하지만 여러 분류로 회원들이 나뉘어졌다.
1) 산행을 가시는 분
2) 낚시를 하시는 분
3) 산행을 가다 바다로 내려오시는 분
4) 해안에서 거북손과 고둥을 줍는 분
5) 해상관광 후유증으로 숙소에 계시는 분
본인은 3)번을 택했다.
* 14:10분 바람 부는 언덕 위
숙소 뒤편 언덕을 오르니 반도처럼 길게 뻗어 나온 산자락인
바람이 부는 언덕(확실한 이름은 모르겠고 본인이 붙인 이름)에 선다.
낮게 깔린 잡초들이 바람 따라 춤을 추며 물결무늬를 만들어낸다.
벼랑 아래 바다에서도 물결이 인다.
땅과 바다가 한 몸으로 합쳐지는 모양새이다.
웃자란 잡초가 드넓은 초원에 가득한 풍경은
은빛 억새 물결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한다.
나무가 드물어 마치 목장을 옮겨 놓은 듯한 초원 언덕이다.
우묵하게 휘어져 들어간 지형에 장부래 해수욕장이 있다.
태도 세 섬 중 유일한 해수욕장이 이곳 하태도에 있고
해수욕장 주변을 따라 돌담을 두른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해안에 돌출한 갑(岬) 사이로 깊숙한 만이 형성되어
V모양의 선창과 그곳에 터를 잡은 마을은 안온한 느낌을 준다.
얼마 되지 않은 주민 때문에 이렇게 방파제 공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태풍 때 배를 보호하려고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이 이 지역의 천혜의 피항지라고 한다.
섬의 가장 북쪽이 길게 생긴 코끝이고 포구가 들어선 선착장은 입,
그리고 승선장이 있는 방파제가 톡 튀어나온 것이
마치 악어 이빨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그것도 큰 이빨과 작은 이빨로 나뉘어 있단다.
말발굽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참!
한반도처럼 생겼다는 이들도 있다.
그러고 보니 엉성하지만 한반도처럼 보이기도 한다.
* 15:10분 바닷가 낚시터
낚시 팀도 2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가까운 곳에서 하영창님이 낚은 노래미는 정말 크다.
그늘이 없는 바위위에 앉아서
김순옥님이 학 꽁치 회를 무쳐 온 것으로
바닷가에 앉아 소주 한잔 기울이는 맛은 최고 이다.
맛이
끝~~~~~내~~~~~!
줍~~~~~니~~~~~~다~~~~~~!!
부~~~~어~~~~~라~~~~!!!
마셔라~~~~~~~~~~~~~~!!!!를 거듭하니.....
ㅋㅋㅋ
* 15:40분 숙소 앞 벤치
해상관광 때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해상관광 때 발을 다친 김옥희님이 영 걸음이 불편하다.
괜찮아야 할 것인데.....
본인의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고.....
산행 팀은 아직 1시간 후에 도착을 할 것이고.....
본인은 숙소에 누우려고 하다.....
밤에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또 메모를 한다.
하태도
세찬 바람과 함께
하얀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니
하태도가 더욱 아름답게 그려진다.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고
자연스레 그리워하는 것이다.
숙소 뒤편 언덕을 올라
바람 언덕에 들어선 산길
잡초처럼 뒹구는 방풍나물
엉겅퀴와 쑥, 잡초들이 전부지만
그 순간은 아늑하면서 장쾌한 풍경이었다.
산길에서 갯가 길로 내려서는데
산국이라니 이걸 어쩐다....
바닷가에서 만난 산국의 향기에 야릇함
길을 걸으며 기웃기웃
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향기에 취함이다.
바다를 향해 서면
자연에 순응하는 순한 이치
갯 향기를 맡으며 걷다 지샌
하태도의 오후
바다는 지금도 출렁거린다.
숙소 벤치에 말없이 앉아
물새 끝을 바라다보니
어차피 주어진 몫을 사랑하라고
바다는 가르쳐 주고
진한 바닷 내음의 전율을 전해 온다.
화려하지 않은 언덕길은
소박함으로 더욱 정겨웠고
섬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
하태도 바다를 바라보는 게 좋았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다.
2020년 5월 23일 오후에
하태도에서 –배종우-
* 17:00분 산행 팀 도착.
이제 낚시 팀들도 모인다.
모든 고기가 거의 노래미 인데....
엄청 많이도 잡았다.
낚시한 분들 정말
수~~~~~!
고~~~~~~~~!!
많았습니다~~~~~~~!!!
* 17:30분 낚시고기 손질
3명이서 고기를 다루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질하느라 고생하시는 분도 있는데.....
옆에서 쳐다보고 있는 나는 조금 미안하다.
고기 다루는 것이 옆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되지 않은 것이라.....
그리고 나머지는 매운탕을 하고.....
김순옥님이 학 꽁치 회를 무친다.
* 18:20분 저녁 식사
손질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잘 먹었습니다.
부어라~~~~!
마셔라~~~~~~!!
또
부어라~~~~!
마셔라~~~~~~!!
또또
부어라~~~~!
마셔라~~~~~~!!
ㅋㅋㅋ
술을 먹으니 정말 취하기는 취해 온다.
ㅎㅎㅎ
아침부터 계속되는 술에 하루의 노근함이 밀려오는데....
공희준 총무님이 후렴 잔치가 또 있다고 한다.
* 19:30분 전복과 가리비 파티
생전복!
살짝 데친 전복!!
생가리비!!!
살짝 데친 가리비!!!!
그리고 고둥과 거북손도 데치고.....
흥에 취해서 한잔!
기분이 좋아서 한잔!!
술에 취해서 한잔!!!
또
천천히~~~!
맛있고~~~~~!!
멋지게~~~~~~!!!
잘~~~~~~~~~~~!!!!
먹었습니다~~~~~~~~~~!!!!!
* 22:00분 경 취침
본인은 아침부터 달리다 보니 취기가 올라 양치만 하고 잠에 들었는데....
다음날 소문에 의하면
그 후 들물에 선착장에서 엄청남 양의 낚시를 하여.....
24시 넘게 회를 쳐서 먹었다는 말을 들었다.
ㅎㅎㅎ
좋아요.
제2일 ; 2020년 5월 24일(일)
어제 일찍 잠을 자고나니 새벽 4시에 잠이 깨어서.....
옆에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코를 골면서 잘도 자는데.....
뒤척이는 것도 한계.....
이것도 여행의 하나인지라.....
ㅋㅋㅋ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밖을 나가려니 바람이 엄청 분다.
거실에도 남자들이 자고 있고.....
밖은 갯바람에 춥고.....
가져 온 옷을 꺼내려니 자고 있는 분을 깨울 것 같고.....
하는 수 없이 숙소 밖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 06:30분 아침 식사
서둘러 식사를 하려는데.....
밥이 모래알과 유사하다.
ㅋㅋㅋ
본인이 밥을 해도 이렇게는 하지 않는데.....
그래도 한 공기 반을 먹었다.
이놈의 식성은 왜 이렇는지.....
조금은 까다로워야 잘 얻어먹는다고 하던데.....
모든 것은 우리 모친의 덕이라고 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을 합니다.
알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질문 바랍니다.
ㅎㅎㅎ
식사 후
공희준 총무님 09:50분까지 자유시간이라고 한다.
산책 팀
고둥잡이 팀
조개잡이 팀
나물채취 팀
방콕 팀으로 자연적으로 나누어진다.
본인은 산책 코스로 마을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 07:30분 하태도 둘러보기.
안쪽 방파제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내연 발전소가 있고
그 뒤로 하얀 등대가 보인다.
방파제에서 오른편으로 길게 이어진 섬의 북쪽에는 모래사장.
그 뒤로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은 이곳 선착장이 있는 북쪽 해안의 만 안쪽에 집중되어 있다.
양쪽으로 길게 형성된 물양장(物揚場) 주변은 그물과 부표 등 각종 어구들로 복잡하다.
몇 채의 창고가 있고 멸치저장 통과 전복 양식 도구들도 보인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언덕에 나무는 별로 없고 온통 잡초뿐이다.
능선을 타거나 중간에 보이는 길을 따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을이 있는 왼쪽 부분은 그래도 나무들이 제법 있다.
그 앞 바닷가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바닷물이 참으로 맑고 깨끗하다.
마을은 윗길과 해안 길로 갈리는데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길은 다시 만난다.
길 따라 들어가면 바로 마을과 태도군도 중 유일한 해수욕장이 있다.
* 07:35분 하태분교
마을로 가는 계단을 오르면 두 개의 기둥이 맞 보이는데
이 기둥은 흑산 초등학교 하태분교장의 교문을 대신한다.
이 학교는 1951년 11월에 두 학급으로 개교했으며 그때는 분교가 아닌 하태초등학교였다.
지금은 초미니 학교로 축소되어 1982년에 하태분교장으로 격하되었던 것이다.
모래흙 운동장에는 교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계단 앞에 조회대가 있었다.
계단 양 옆에 두 개의 조형물이 있는데, 책 읽는 소녀상과 함께 이승복 소년 상이었다.
구시대적 잔유물이 여태껏 남아 있어, 시간을 한 30년쯤 전으로 되돌려 놓은 것 같았다.
화단 옆 계단을 타고 올라서면 바로 교실.
이곳에서 뒤로 돌아서면 바다가 보인다.
운동장에는 채소밭이 부분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전복 양식장과 섬의 북쪽 산이 보이는데, 그 오른쪽에 있는 섬이 중태도다.
폐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을 어르신에게 여쭈어 보니 폐교는 되지 않았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개교하지 않았으며,
내년에 신입생이 없으면 폐교 된다고 하였다.
학교 운동장을 거쳐서 나가니 큰 길이 있는데 주요 관공서가 있는 길이다.
흑산도 태도 출장소와 보건진료소가 있다.
태도 출장소에는 철새 지원센터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섬은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경찰 오토바이(딸딸이)가 한 대 있다.
그리고 보건 진료소는 찜질방을 겸영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고령의 주민들이 많아서인 것 같았다.
마을의 어른(89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하태도는 옷말, 고랑, 석멀이가 합쳐져 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옷말에 만도 100여 가구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만
지금은 6가구에 불과하다.
배가 닿는 선착장에는 10가구 정도가,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장굴에 5가구,
골창은 장굴로 내려오는 골짜리 마을로 6가구가 있다고 하였다.
높은 곳까지 집이 들어서 있어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자연스럽게 구분이 됐고
곳곳에 집이 산재해 있지만 폐가가 더 많았다.
일시적으로 뭍으로 떠난 사람들의 집도 적지 않아 마을은 고즈넉하기 짝이 없었다.
KT에서 설치한 거대한 송신탑이 있고
여기서 북쪽으로 난 길은 등대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나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초원지대.
아니나 다를까 흑염소가 풀을 뜯고 있다.
능선을 타고 좀 더 서쪽으로 오르면
왼쪽은 망망대해,
오른쪽은 마을과 함께 바다 건너 중태도가 보인다.
* 장부래 해수욕장
해안가에 펼쳐진 모래사장은 300m도 채 못 되지만
모래가 고와서 여느 해수욕장에 비길 데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고삼권 산대장님과 박용오 산대장님 일행이 진주 조개잡이가 한참이다.
조개가 많은 가보다.
마을 어르신은 여름이 되면 뭍으로 나간 자식들과 친구들이 찾아와서
조개를 많이 캐고 그 때가 되어야 조개도 커진다고 하였다.
겨울에는 조개가 거의 1미터 가량 땅속으로 내려가며
날씨가 따뜻하면 모래 주변으로 나온다고 한다.
길은 해안을 따라 선착장까지 이어지고
승선장이 있는 방파제 옆으로 발전소 가는 길이 있다.
발전소 뒤로 그리 높지 않은 하얀 등대가 있고
그 옆에는 기상청에서 설치한 자료수집기와
전원공급 장치가 함께 설치돼 있다고 하였다.
* 09:40분 숙소 출발
숙소 사장님도 우리와 함께 목포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숙소를 좀 빨리 비워 달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숙소 앞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회원들끼리 구매한 물품을 보면
열기
돌김
고사리
전복
미역
다시마
막걸리 등이다.
하태도 특산물을 소개하면
1) 홍어
하태도의 특산물로 낚시하기 좋은 수많은 어종과 함께 홍어를 빼놓을 수 없다.
홍어는 흑산군도뿐만 아니라 태도군도 주변에서도 조황(釣況)이 좋기 때문이다.
2) 미역, 톳, 돌김
이곳에는 해조류가 발에 차일 만큼 지천으로 널려 있어 양식이 아닌 순자연산 미역과 톳, 돌김들을 섬 주위 갯바위에서 채취하는 것이다.
미역 하면 진도의 맹골도와 독거도의 진도각이 잘 알려져 있지만, 흑산면의 먼 서해바다에서 나는 미역의 실상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자연산 미역은 양질이고 맛이 특히 좋은데 홍보가 되질 않아 안타깝다.
3) 전복
하태도는 상 · 중태도와 마찬가지로 외해의 거센 바람과 파도 때문에 양식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북쪽 해안은 중태도가 파도와 바람을 막아 주는 덕분에 약간의 전복과 돔 등을 양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복 양식장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
또한 우뭇가사리나 파래 등도 조금씩은 거둬들이고 있으며 약초를 먹고 자란 방목 흑염소도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다
* 10:20분 종선 탑승
10:40분 1차 남해 엔젤호 탑승
10:46분 2차 남해 엔젤호 탑승
10:48분 남해 엔젤호 출발.
이제 하태도를 멀리하고 가거도를 향해 쾌속선은 속력을 더 한다.
* 11:50분 가거도(可居島) 도착.
가거도는 과거 제53차 정기산행(2016. 5/21–5/22) 시 왔던 곳이다.
이곳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145km,
뱃길로는 233km,
흑산도에서 동지나해를 향해 남서쪽으로 82km 떨어져 있는 절해의 고도(孤島)이다.
쾌속선으로 쉬지 않고 달려도 4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
너무 먼 곳에 위치한 덕분에 6·25 한국전쟁도 소식으로만 듣고 지나갔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다.
* 11:55분 가거도 선착장에서 점심
선박 내에서 점심을 먹지 말라고 하여, 선착장에서 도시락 점심을 먹는다.
꼭 난민(?) 같았다.
ㅋㅋㅋ
그리고 배에 가서 컵 라면을 사와서 조금 좋았다.
식사 도중에 비가 조금 내려서 서둘러 밥을 먹고
후식으로 수박을 나누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벌써 탑승하라고 한다.
12:20분 남해 엔젤호 탑승
* 12:30분 가거도 출발.
이제는 집으로 향하는 길이다.
가거도는 서해안 어업전진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섬이다.
한, 중, 일 어선들의 각축장이 되어 있는 황금어장으로서,
동지나해는 가거도에서 불과 160여 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태풍이나 뜻밖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특히 겨울철이면 외국선박들이 많이 몰려든다.
지리적, 외교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섬이다.
* 13:20분 만재도(晩財島) 도착.
만재도도 산악회에서 제65차 정기 산행시 왔던 곳이나.....
본인은 작은 딸 결혼과 겹쳐서 오지 못한 곳이다.
그 후 만재도를 개인적으로 들러 보려고 하였지만
승용차로 와서 1박 2일을 하고 또 승용차를 몰고.....
포기 하였다.
만재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20km의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신안군 흑산면에 속해 있다.
바다 한가운데 멀리 떨어져 있다 하여 먼데 섬 또는 만대도라고 했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晩島가 된다.
또 다른 지명 유래로는 재물을 가득 실은 섬의 의미로 만재도(晩財島)
또는 해가 지고 나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 하여 만재도라 했다 한다.
이 작은 섬이 한때는 돈섬, 보물섬으로 불리며 돈이 풍족했던 적이 있었다.
이곳에도 종선이 와서 주민을 실어 나른다.
* 13:25분 만재도 출발.
이제 목포까지는 약 2시간 20분가량 남았다.
2층 뱃머리에 모여서 또 한잔 하는 모양이다.
본인은 1층 뱃머리 부분의 좌석에 가서 휴식을 하였다.
회원님들이 본인을 자꾸 찾는다고 하기에.....
아~~~~~~!
한치구이가 있었구나 하여.....
집사람을 통해 전달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그러면서 잠시 메모를 해본다.
바 다
바다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잠시 품속에 담아 둘 뿐이다.
적막의 바다는 내게 말을 건넨다.
즐거울 때도 언제나 파도가 일렁이고
슬플 때도 언제나 파도가 일렁인다고
그 파도는 항상 가슴을 파고드니
희비는 자신의 몫이라고.....
바다는 태양에 녹지 않는다.
잠시 품속에 안을 뿐이다.
바다에서 오는 모든 것들과
바다에서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미련을 두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집착에 또 바다를 잡으려 한다.
바다는 거기에 있는데.....
난 내안에 그대로 있다.
난 바다가 아닌 다른 그 무언가에
혼을 빼앗겨 철저한 공허 속에서 살며
파도의 전율에 놀라 술만 마신다.
바다는 거기에 있는데
나는 보이지 않는다.
바다 한 가운데
나를 버려두고 바다는 그렇게 고요히
말없이 햇빛에 취기를 드리운다.
바다는 나를 안으려하는데
난 바다를 안을 수가 없다.
바다는 거기에 있는데
난 어디에 있고 무엇을 지향하는가?
2020년 5월 24일 오후에
하태도를 떠나면서 –배종우-
* 15:45분 목포 여객선터미널 도착. 15:56분 출발
목포 여객선 터미널은 여러번 왔지만 언제 또 올지.....
내년에도 또 왔으면 하지만.....
박재철 사장님의 새로 나온 버스가 너무도 아늑하다.
차의 앞뒤 폭이 넓어서 정말 편안하다.
NC와 환화의 야구 경기.
NC가 이기는 야구를 보면서 오니 더욱 기분이 좋다.
* 16:33분 영암 임시 주차장 도착. 16:41분 출발.
임시 주차장은 넓고 다른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갈 때는 거너편에서 아침을 먹는다고 몰랐는데.....
꽃이 피어있고 한적해서 정말 멋진 장소이다.
17:20분 벌교 요금소 통과
* 17:30분 외서댁 꼬막나라 도착. 18:25분 출발.
이곳은 박재철 기사님이 추천한 꼬막 정식요리점이다.
태백산맥의 꼬막거리에도 소개가 된 곳이라고 한다.
벌교에 오더라도 벌교 역 근처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했지 여기까지 들어 온지 않은 곳이다.
꼬막 풀코스 요리로 1인당 2만원 한다.
음식이 정말 잘 나왔다.
그리고 회원님들이 맛있게 먹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은 모래 같은 밥을 먹었지.....
점심은 날림공사의 도시락이니.....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음식이었다.
잘~~~~!
먹었습니다~~~~~~~~!!
* 18:45분 벌교 IC 통과.
19:07분 섬진강 휴게소 지나침.
날이 많이도 길어 졌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하지가 한 달도 남지 않았으니.....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것을 차창으로 느끼면서 버스는 힘차게 달린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산악회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산악회가 용감한 것인가?
아니면 찬스에 빠른 것인가?
* 19:48분 함안 휴게소 도착. 20:00분 출발.
버스가 출발하자 이종교회장님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다.
그리고 제99차 산행예고를 공희준 총무님이 한다.
제99차 정기산행 안내
1. 일자 ; 2020년 6월 28일(일) 〜
2. 장소 ; 수도산(修道山 ; 단지봉 : 1326.7m) 인현황후길
3. 위치 ; 경북 김천시 증산면
4. 내용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추천하는 걷기여행길 총 6곳 중 김천시 증산면의 인현왕후 길을 걷기여행길로 선정한 곳입니다.
이곳은 청암사가 있는 수도산을 중심으로 산책로 9Km가 조성되어 있고
수도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쉼터~다리~수도계곡 옛길~용추폭포~출렁다리~다시 수도리 주차장까지 대략 2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수도산의 청량한 숲 사이로 조성되어 있다.
걷는 내내 평탄한 지형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쉬게 해주는 곳입니다.
아울러 주변에 어우러져 있는 무흘구곡에서는 무더위를 씻어 내주기에 충분한 용추폭포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회원님들을 모시고자 하오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0분 산인 요금소 통과.
20:15분 내서 IC 통과
20:16분 동신 A
20:18분 청아병원
20:23분 삼계 농협
20:25분 삼계 숲속마을 도착
* 항상 말씀 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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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훌륭한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산대장님도 수고 많이 하였습니다.
동창회 때문에 이 좋은 곳을 놓쳤다니 ㅡ 글과 마음닿아 이미 다녀 왔습니다ᆞ 감사합니다
주홍님 6월 인현왕후길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서로 만나서 웃음을 한번 나누는 것이 최고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