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문아 제 1기 일본 간사이지방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김매자
2013년 11월 28일(목) 오전 11시 울산을 출발하여 5박 6일간 진행된 수학여행은 2013년 12월 3일 오전 12시에 울산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으로 끝났다.
처음으로 타보는 부산 오오사카간 크루즈는 일본 내해를 따라 운항하여 대한해협을 지날 때를 제외하고는 흔들림이 거의 없고 10여시간 운항 중 가무를 즐길 수 있어서 회원들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교토와 오오사카 나라 즉 간사이 지방을 수학여행 하는동안 미리 예습을 많이 못한 까닭에 수많은 절들이 질서 없이 머릿속에 입력되었지만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룬 그 산사들은 좋은 날씨와 더불어 수학여행학생들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38명의 수학여행단원은 한치의 흐트러짐도없이 이범교 단장님의 통솔하에 광융사, 법륭사, 청수사, 금각사, 은각사, 동대사, 동사, 연력사, 흥복사, 풍국신사, 이총, 이조성, 오오사카성, 약사사, 용안사, 사천왕사, 33간당 등등을 두루두루 답사하며 많고 많은 국보 불상 및 건물, 탑, 성들을 보고왔다.
다양한 일본식 정원을 보며 왜 연못과 돌, 모래들이 저런 모양으로 배치되었는지 그 철학적 의미도 알게 되었다. 연못의 물은 바다를 상징하여 고대 신이 바다건너 온 것을 맞이하는 의식에서 물을 신성한 신으로 여기게 되었다한다. 돌과 모래를 사용한 카레산스이 정원은 바다에 신이 강림한다고 믿는데 그 물이 없으니 여러 모양의 돌을 배치하여 마치 물이 있는 것처럼 꾸민 정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여행은 우리 선조인 백제, 고구려 신라인들의 불심, 장인정신, 우수한 예술적 작품 및 작품을 통해 고귀한 영혼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호류지의 백제관음, 반가사유상, 담징의 벽화 또 다카마츠 고분의 고구려 벽화까지 우리 조상들이 살아 활동하셨던 그곳 가까이 가서 직접 그 유적을 밟아보며 선조들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오오사카의 사천왕사를 지은 유중광, 교토의 코류지를 창건한 진하승은 모두 우리 선조이다. 진씨를 하타씨로 부르는데 하타라는 말은 우리말 바다에서 유래되었다한다. 하타씨의 후손은 지금도 울진 봉평비까지 와서 조상을 기린다고 한다.
다카마츠고분은 그 주위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그 옛날 우리 조상들 중 나라잃은 백제, 고구려인들이 배를 타고 남쪽으로 가서는 자꾸자꾸 살기 좋은 곳으로 옮기다 보니 이렇게 풍랑이 수려한 곳에 터를 잡으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을 갖다주는 도래인 우리 선조들은 일본 토착민들이 신처럼 떠 받을며 살았을테고 백제 도래인 소가의 무덤으로 추측되는 그 큰 횡혈식 석실고분인 석무대(이시부따이)도 만들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색동치마의 고구려 여인 벽화를 보면서 잠깐이나마 다카마츠가 일본이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연장선에 있다는 착각을 한 사람은 비단 우리단원 중 나뿐만은 아니었으리라.
서생포 왜성에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와 조상이 만든성을 보며 조상을 기리듯이 수학여행단원은 교토, 나나, 오오사카를 돌며 선조들을 깊이 경외하며 돌아왔다.
마지막 답사장소인 오오사카 사천왕사의 무대강에서는 왓소마쯔리를 지금도 계속 해오고 있다는데 12M길이의 배에 탄 손님들은 김춘추 왕인박사 김유신 백제성왕 등등이고 맞는 분들은 쇼토쿠태자를 비롯한 일본인들이라고 한다.
그 옛날 도래인들을 아직도 일본인들이 맞이하는 행사를 해마다 해오고 있다는 사실이 일본인들에 대한 깊고 깊은 원한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달래주었다고나 할까
황룡사 9층 목탑이 얼마나 장관이었을까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준 것이 절마다 지어져 있었던 3층 혹은 5층 목탑이었다. 5층 목탑도 저리 큰데 9층 목탑의 웅장함은 참배객들을 얼마나 압도 하였을까? 부처님의 분신인 그 탑을 한번이라도 보고자 전국 방방곡곡 혹은 해외에서까지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으리라.
일본의 모든 탑들은 층층마다 풍경이 달려있었다. 바람이 불면 그옜날 황룡사탑의 모서리마다 달아놓은 그 많은 풍경들이 일제히 땡그랑 땡그랑 소리를 낼 것이고 탑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설법으로 변하여 큰 감동을 주었으리라.
일본목탑의 1층 탑신에는 보통 4방향 모두 불상 및 조각이 장엄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마도 황룡사 9층 목탑 1층 탑신에도 그에 못지않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불상작품들이 만들어져 있을 것을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전율이 인다.
아스카 문명의 발생지 나라에 가보니 한국에서 문물을 전해 받은지 1500년 만에 이제는 “세계의 아스카로” 라는 슬로건으로 글로벌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20년전 이곳에 오신 윤준원 고문님은 20년 전에는 고구려 고분 벽화와 횡혈식 석실고분 뿐 주위는 황량했다 하는데 지금은 주위 건물도 많고 역사공원을 만들어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할 때 가족들이 모여 나무를 잘라 새를 만들거나하는 나무공방체험중이었다.
전시실 사진을 보니 다카마츠 총 고구려 여인 색동치마를 재현하여 의상을 입어보는 행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도 고구려 고분에서 보이는 땡땡이 무늬의 옷을 입고 벽화에서 보여주는 춤사위를 해보면 어떠할지?
우리는 천마총을 20년만에 다시 방문한 외국인이 무엇인가 달라져 있음을 느낄만한 발전이 있었을까? 길을 단장하고 꽃을 많이 심고 하는 외형변화는 있으나 역사공원내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는 변화는 잘 눈에 안 띈다.
이번 여행 중 나라의 도다이지에서 한류를 느낀 경험이 있었다. 해설사가 앉아있기에 한국어 해설해요? 라고 물으니 네! 라고 대답하며 눈이 큰 일본인이 반가이 우리를 맞으며 약 7분간 도다이지에 대한 설명을 어눌한 한국말로 열심히 해 주었다. 얼마 전 부여에 갔다왔는데 참 좋았어요 라는 말로 해설을 시작했는데 한국말로 한국인에게 해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을 너무도 좋아하는 눈치였다.
첫댓글 귀한 여정이셨군요. 밖에서 나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여행은 나를 이끌고 자맥질 합니다.
스토리 텔링이 풍부하신 선생님의 상상력이 부럽습니다.
일본 답사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