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제일 먼저 인공신장실을 갖춘 병원은 해남우석병원이다.
9년 전에는 멀리 광주까지 가야 하는 데 지금은 신부전 환자들이
마음 놓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해남 우석병원 간호사들과 신장내과전문의 부창수 과장의 수준 놓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친절하기가 소문난 병원이다.
인공신장실은 말만 들어도 긴장감이 감돈다. 상당한 주의력과 담력이 있어야 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력 간호사만 할 수 있는 분야이다.
환자들의 상태는 다들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무관심 때문에
심신이 지쳐 있는 환자들을 간호하기에,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환자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어야 한다.
아침 6시 반에서 4시간 동 안 꼼작 없이 투석해야 하기에 환자들의 대소변은 자연스럽게 해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40명 환자를 초 긴장감으로 지켜본 김현아 간호사의 눈빛은 특별하다.
이런 일을 20 동 안 해 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남다른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직업이다.
윤선미 간호사는 환자들에 가을 햇살 같은 미소는 마음까지 빛쳐온다. 그래서인지 신장실은 항시 밝고 투명한
분위기가 감돈다. 환자들에게 먼저 사랑을 준 그 마음이야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에는 하늘도 감동(感動)할 정도이다.
권성희 간호사는 아기 엄마이면서도 당직건무를 당당해 낸다. 장기적으로 음식조절을 못 한 환자들이 갑자기
쓰러지면 장소, 시간 관계없이 달려가서 환자들을 돌 봐아 준다. 이러한 열정들이 환자들을 충분히 감동시키고도 남는다.
투석 환자들은 나이 답지 않게 빨리 늙는다. 어느 날 갑자기 훨체에 몸이 실어 있는 걸 보고 눈갓에 이슬이 맺는 김미진 간호사는
정이 맑고 깨끗해서 가을 하늘을 담은 호수와 같은 눈빛이다.
투석실 간호사들은 먼저 인정과 사랑이 있는 따듯한 눈물을 간직하고 있다.
새로 투석하기 시작한 환자를 보면 애석해 하면서도 7,8년 기다리다 신장이식 소식을 들으면 환자보다도 더 기쁜 마음이 앞선다 .
한편 신장이식을 했는 데 상태가 안 좋은 환자를 볼 땐 안타까운 심정이다.
위급한 환자 때문에 쉬는 날에도 마음 편안하게 못 쉰다. 주 중에 짧은 여행,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직업이기에, 맑은 마음과 밝은 미소로 성실히 일을 해 나간 간호사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생과 사에서 심리적으로 견뎌내기 힘든 직업이다. 옛날 같으면 죽을 목숨을 하늘같이 온 정성으로 생명을 이어주는
권경숙 조무사, 김현아, 권성희, 김미진, 윤선미 간호사들은 이 땅에 수호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