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좀 바뀌었는지 모르겠으나 '남편'이 되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 중에 하나, 양말벗으면 그냥 제자리에 두거나 어딘가 구석에 밀어넣어 놓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 짝을 찾지못한 양말은 홀로 남는 경우가 흔하디 흔합니다. 어디 구석으로 밀려들어간 양말 한 쪽은 행방불명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빨래바구니나 세탁기에 넣으면 좋으련만 유독 벗겨진 양말은 쉽게 방치대상이 되곤 합니다. 남자아이들 집에 들어오면, 벗어놓은 옷 제자리 걸어놓기나 정리해놓기도 비슷하지 싶습니다. 일반아이들도 그럴진대 우리 아이들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집에 들어와 걸어간 동선따라서 벗어놓은 옷이 널브러져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집 풍경으로 말하자면, 여름에는 옷이 얇으니 그나마 낫지만 겨울에는 두 녀석이 벗어놓은 옷이 집안 한가득입니다. 이 정도는 그래도 귀여운 방임으로 보이지만 옷집어넣을 공간이나 옷걸이 등이 제대로 준비되면 본격적인 교육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자기할일에 대해 손놓는 방치를 포함한 방임이란 개인문제가 좀더 본격적으로 반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은 그 규모가 상상초월 규모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방임이란 단순히 자기가 할일을 제대로 못 챙기는 것을 넘어 큰 사회적 민폐로까지 드러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방임이란 고질병이 자기 개인에게만 국한되면 뭐라 참견하기 어렵지만 민폐수준이 되면 그 때는 사회적 대책이 시급해집니다.
사실 누군가의 명언처럼 내 임무를 해보려는 하는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결코 실패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내 임무를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실패입니다.
방임이란 사회적 이슈는 사실 최근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ADHD비율과 그 궤를 같이 하게 됩니다. 내가 처리해야 할 임무나 책임 등을 인식하고 수행하며 좋은 결과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뚜렷한 자기인식이란 사회적 덕목이 요구됩니다. ADHD성향의 가장 핵심은 자기자신에의 인식이 취약하기에 내가 책임져야하는 의무, 과제, 책임 회피에 따른 사회적 피드백 등에 다 무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아동층에서 ADHD성향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10%에 이른다는 통계는 미국의 일만이 아닙니다. 국내는 더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ADHD성향에서 부주의한 방임형태는 운전행태나 결혼과 이혼, 자녀양육 등의 측면에서 많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런 사회적 이슈들의 근거에 도사리고 있는 근본원인들을 이제는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자동차사고 발생 비율에 관한 통계만 보아도 ADHD성향의 운전자들이 그렇지않은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임적 태도나 임무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혼과 직장생활에의 부적응으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가장 보편적 이슈들을 보면 대부분 방임과 연결이 됩니다. 불공평한 가사일분담, 끊임없는 불평불만과 잔소리, 부부관계 소홀, 약속사항 불이행, 자녀와의 관계, 의미없는 언쟁 등등, 실지로 ADHD성향의 배우자와의 생활은 이어지기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저장강박 증세는 별 쓸모도 없는 쓰레기물건들을 집안 가득히 쌓아놓는 증세입니다. 그런데 요즘 집안을 온통 쓰레기로 뒤덤벅을 만들어놓는 쓰레기난장판 인구의 절반은 20-30대라고 합니다. 이들이 사는 집을 보면 분명 쓰레기난장판이긴 하지만 저장강박의 유형과 확실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철저한 방임의 결과가 마치 저장강박 증세 행동과 유사하게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런 현상을 잘 다룬 TV프로그램이 있습니다. https://youtu.be/O9tLmtjF_6o?si=fPuCm-msvAnj-_ZV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거친 현 지도자의 방임형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가져옵니다. 그 자리는 한 두가지 큰 잘못만으로도 탄핵되고 권좌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끊임없는 기행과 방임은 수도 헤아릴 수 없으니 그의 방임기질은 우리들의 무감각을 키우는 묘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방임하는 사람들의 특징!
-일단 시작부터 큰소리치고 자신감을 표출한다
-뭐든 다 잘 할 수 있다고 말은 화려하게 한다
-말은 번드르하고 그럴싸하지만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속내용은 대부분 비어있다
-남의 잘못은 계속 걸고 넘어지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당연시한다
-내게 필요없어진 사람에게는 바로 냉담해진다
-남탓 대왕!
-타인의 도움에 별로 고마와하지도 않는다
-남의 말 건성으로 듣기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 부재가 얼마나 큰 인생의 문제,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로 변질되는지 그 근본을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이란 '자기몸의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자기몸의 인식' 부재단계가 자폐스펙트럼이며 이 단계는 좀 지났을지라도 자기자신의 인식이 덜 된 것이 바로 방임이 습관인 ADHD단계입니다.
독립적 자녀 교육체계가 잘 되어있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ADHD기질의 사람들이 훌륭한 사회적 성공자로 가는 것은 '재능과 창의력'의 무게와 '방임할 수 있는 기질'이란 무게의 우세가 압도적으로 전자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자기질은 무시하고 후자기질은 혼내기만 하는 우리네 보편적 교육환경의 폐해가 지금의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자기몸의 인식 그리고 자시자신에의 인식, 이 두 가지는 철저한 전두엽의 몫입니다.
첫댓글 와~ 우리집에도 방임형 대짜가 있네요.
우리 부부 평생 짐덩어리, 도대체 왜 그런지 울 부부의 잘못은 없는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