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의 '영화관 지도'가 대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멀티플렉스(복합영화상영관)에 구도심 재래식 극장들이 완패를 당한 1라운드에 이어 이번엔 멀티플렉스끼리 벌이는 2라운드이다.
천안지역 극장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관을 준비 중인 영화관은 CJ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CGV'와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계열의 멀티플렉스업체 3곳.
이들 영화관은 대흥동(속칭 명동거리)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에 집중 들어설 계획이어서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구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또 사실상 독점 구도였던 천안의 멀티플렉스 시장이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8개 상영관 1405석 규모의 CGV는 옛 아카데미 극장 자리(대흥동 102-10)에 지어지는 대형 복합상가 '오렌지 시네스타' 건물 내에 들어서며 2006년 개관할 예정이다.
쇼핑, 외식 등 문화공간을 갖춘 오렌지 시네스타는 최근 천안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옛 조흥은행 자리(대흥동 80)에 원봉건설㈜이 지하 6층,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상가 '야조타 시네마 타워'를 착공했다. 내년 말 준공목표인 이 건물에는 7개 상영관 1208석 규모의 롯데시네마가 입주한다.
이 밖에 두정동 북부지구 내에 건축 중인 복합건물 꾸니마니에 8개 상영관(1215석)을 갖춘 CGV가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같은 구도심권의 멀티플렉스 등장은 과거 천안 최대 영화타운으로 명성을 누렸던 극장거리의 부활과 침체된 구도심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시민들의 영화관 선택이 다양해지고 영화관간의 경쟁으로 서비스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천안에는 신부동 야우리멀티플렉스가 수년 동안 극장시장을 사실상 독점 운영해 오면서 서비스 질 저하에 따른 잡음이 관객들 사이에 끊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