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중앙마라톤 2:47:02, 그리고 2017년 경주동아 2:49:39 를 끝으로 길고 긴 침체기.
- 라고 할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침체기가 있었기에 지금도 감사한 마음으로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항상 행복한 러너가 될 만반의 준비가 된 것 같다.
- 특히 코로나 4년간 썹3를 한번도 못했다는 데이타 정리는 주변에서 얘기해 줘서 알았다. 아 그랬구나.
- 단지, 기록에 도전하는 러너들과 함께 단체훈련하는 그 과정이 너무 재밌었고 난 앞으로도 언젠까지나 기록에 도전하며 열심히 훈련하는 러너이고 싶었다. 비록 목표 기록에 실패하더라도 그런 훈련 과정 자체를 즐겼고 그렇게 내리 4년을 내가 실패한 줄도 모르고 목마교 신자가 되어 울고 웃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 2024년 동마날이 되었다. 그날 아침 은남언니와 나눈 대화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기록 낼것도 아닌데 왜이리 떨릴까요??? 나는 정말 257만해도 다행이다는 생각이였지만, 그날 내 컨디션이 하늘을 찔렀던것 같다. 기복이 너무 심해서 홍기복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그날은 뽕 맞은 것처럼 뛰었다. (누군가는 정말 약물투여하나 의심할듯도 하다) . 252로 골인 후 249는 못해도 그 근처는 갈수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것도 잠시.
- 249는 못해도 그 근처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여름내내 평소 자신없던 AR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죽을똥 살똥 훈련했는데 9월초 철원마라톤에서 이유도 딱히 없는 DNF를 시작으로 줄줄이 대회성적표가 허망하다. 주말에 폭망하니 주중에라도 열심히 훈련. 다시 주말 폭망. 9월 내내 이런식. 아 여기까지인가보다. 내 행운은 서울동아까지였나보다. 반짝'이였나보다. 서울동아의 결과는 이제 예전처럼 잘달리는 것은 끝이라고 하늘이 준 반짝 위로였나보다. 라고 생각하던 중 10월에 조금씩 몸이 살아나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고, 그것도 잠시, 순식간에 경주동아가 닥쳐왔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뛸지 모르기에 마음이 꽤나 힘들었나보다. 골인할 때까지 나를 믿을수 없었다. 나자신도 너무나 궁금했던 내 레이스 결과. 골인후에야 드디어 내 기록을 알게 되었을 때 말그대로 나는 오열했다.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선수들도 나처럼 오열하지 않던데 나는 왜그렇게 울고 또 울었을까. 아마도 수년간의 침체기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잘 달릴수 있게된 것이 맞다는 자기확신이 주는 감격이지 않았나 싶다.
- 오열의 경주동아가 끝나고 반신반의의 제마가 또 닥쳤다. 나는 과연 249를 할수 있을까.
- 출발후 몇 번의 크고 작은 고비. 그 중 30km 지점쯤에서 뒷사람 발에 걸려서 크게 넘어질뻔한 순간에 시작된 쥐와의 사투. 그리고 골인. 나를 넘어질뻔하게 만든 러너를 원망하는 일이 제발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조금만 이따 쥐나라, 골인하고 쥐나라, 를 되뇌이며 꿈틀이가 잠시 잠잠해지는 틈을 타 골인했다.
- 민웅씨가 주로에서 일본선수가 뒤에 있는데 나보다 5초 빠르니깐 후반에 더 힘을 써야한다는 얘기를 전해주었는데 일본선수인지 일등선수인지, 5초가 구간페이스를 말하는지 전체 기록을 말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가 들은 말이 그 말이 맞나 의구심 속에 골인했고 2~3분 후 골인한 선수가 있었는데 정말 일본선수였다. 나는 아직 내 순위를 확신하지 못한채, 웃는 모습이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일본선수에게 기록을 물어봤고 그녀가 보여주는 시계를 봤다. 2시간 47분 후반대였고 분명히 내가 몇초라도 앞선것 같았다. 나중에 보니깐 딱 9초 차이. 9초면 50m?
- 감독님이 경주동마 3일전에 교정해 주신 자세. 그것을 집중 적용하기 시작한 경주동마와 지난 10km 대회의 호기록.
- 9월 말부터 시작한 체중감량 성공 및 유지에 대한 자신감.
- 이런 것들이 근 10년만에 다시 247을 하게 만든 요인들일수 있지만, 무엇보다
- 지난 4년간의 코로나 정체기와 이번 9월 침체기 속에서도 동료들과의 목마교 단체 훈련이라는 매일의 축제를 멈추지 않고 즐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그리고 매해 반복되는, 똑같지만 똑같지 않은 이 러닝 놀이를 딱 45년 더 즐기고 싶다.
첫댓글 멋진 후기 잘읽었습니다.다시금 열훈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웃는모습이 예쁘다 느꼈지만 이번 포디움에서의 멋진 미소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홍기복 선수 후기 잘읽었습니다~^^ 이제 기복이는 보내는걸루ㅋ
기복이는 보내고 홍판하싼으로 돌아왔습니다. ㅋㅋ
발음이 좋지 않았나보네요~^^; 5초 지령은 감독님이 내리셨고, 황대장님을 통해 급하게 전달 받았어요 ㅎ 저도 어떤 5초를 말씀하시나 헷갈렸는데, 아마 하프구간 누적 기록이 5초 늦는다는 말씀이셨던 것 같아요 ^^
후기를 읽는 내내 감동과 존경심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앞으로도 계속 웃는 얼굴로 멋지게 달려주세요!
여자랭킹 1위였던 분이 목마교에 처음 오셨을때 그 아우라가 대단했고 넘사벽이라 생각 했었는데 2년전 제마에서는 DNF 하는것 보며 인간적인 면도 있는 분이구나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살도 엄청나게 빼시고 더욱 노력 하셔서 이번 제마 우승이 더 대단하고 값진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여왕의 귀환을 축하 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동마 경주 제마우승으로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하신거 축하해요~
누구보다 더 힘들었을 여정일텐데 잘 이겨내셔서
우뚝서신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홍차장님은 승부사십니다..다시한번 축하해요..
주로에서 생각지도 않던 보급너무 감사했습니다. 레이스 시작하자마자 파워젤을 떨어뜨려서 걱정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전드와 같은 조에서 함께 훈련해던 지난 1년 영광이었습니다. 멋진 대기록 정말 축하드려요. 내년에는 245가보시죠!
그야 말로 왕의 귀환이네요. 엄청난 스토리에 감동받고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눈이오나비가오나 이러나 저러나 결국!!!!!! 런닝계의 최고가 된그녀 홍서린😍😍배울점이 많은 홍조장님!!!! 다시한번 아주많이많이 축하합니다.
홍기복님, 홍약사님, 홍판하싼님~~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두번 정독해서 완전 이해했습니다. 랩 타임도 거의 예술이네요 .
재성아우와 서린훈차는 청와대에 가서 나라를 구해도 될 만큼 본 받을
점이 많고 동기 부여가 되네요.
마라톤 대충 마무리 수순에 들어 가려고 했는데 다시 신발끈을 질끈 묶고
동마 준비를 해야 겠네요,
잃어버린 10년 전 내 기록을 찾기 위해서 !!!
수고 했습니다 ^^
축하한다
서린아~~~또다른새역사를 썼구나
너무멋찌다~~추카추카
너무나 멋진 홍조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 짝짝짝! 이기세 내년 동마에 다시 한번 멋진 도약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즐겁게 함께 달리겠습니다!! 화이팅!!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말해 뭐해..더 큰 축하의 단어가 떠오르지않아요..대단하고 특별하고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