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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개인건강기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
전세계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개인건강기록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익성 등의 이유로 시장이 정체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발간한 'TTA Journal'에 국가기술표준연구원 안선주 국가표준코디네이터 등이 기고한 '개인건강기록(PHR) 산업 표준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IT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 전망과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IT 기업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PHR)은 개인정보, 개인 건강 기록 주체가 작성한 건강 기록,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 중에 수집된 자료를 포함하는 개인의 건강과 관련된 자료들을 의미하며 개인건강 라이프로그를 포함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 개인이 iOS 기반 모바일 기기에 자신의 건강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발프레임워크인 HealthKit을 출시하고 써드파티 앱 및 디바이스, 활용기관을 계속 확대하며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도 'S헬스'라는 PHR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와 연동되는 파트너앱스 및 액세서리를 통해 에코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현재 피트니스, 다이어트, 혈당관리 등 77개의 파트너 앱과 심박측정기, 체중계, 혈당측정기 등 35개의 액세서리 기기가 S헬스와 연동되어 있다.
Microsoft는 이미 2007년에 'HealthVault' PHR 플랫폼을 출시해 운영 중이며 2014년 피트니스용 플랫폼인 'Health'를 추가로 출시했다.
HealthVault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포함한 혈당 및 혈압측정기, 체중계 등 211개의 개인건강기기와 123개의 피트니스 및 질환관리 앱과 연동돼 있다.
반면 국내시장은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PHR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의 지불의사가 낮아 수익화가 어려우며, 환자-의사 간 원격의료 및 의료기기 해당 여부에 따른 이슈가 존재하고 서비스의 유용성 검증이 미흡한 관계로 아직 많이 활용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대형병원은 EMR과 연결된 PHR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 중이고 선도적인 소수의 국내 기업은 PHR 플랫폼을 상용화하고 PHR 기반 서비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헤셀의 내 손안의 건강검진정보 △오픈잇의 표준 기반 건강정보 플랫폼 △헬스맥스의 맞춤형 커뮤니티 건강관리 △누스코의 병원 연계 개인건강정보 △유비케어의 지속적인 임직원 건강관리 △inPHR의 의료관광 △라이프시맨틱스의 표준 기반 건강정보 플랫폼 등이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의 스마트폰 의료정보 조회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폰 의료정보 조회 △가천대 길병원 스마트폰 의료정보 조회 △강동경희한방병원 아토피 환자 질환 관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등 정보제공 등이 서비스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2013년 정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 및 공유하고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 비전을 선포한 이후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며 적극적으로 정보공개 및 데이터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혁신노력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 건강검진 내역, 최근 1년간의 병원진료 내역, 약물복용 정보, 빅데이터
기반 국민건강 주의 알람, 맞춤형 건강정보 등 대국민 PHR 서비스인 'My Health Bank'를 지난 2012년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 건수는 2014년에 약 270만에서 2015년에는 약 430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PHR은 다양한 기관과 기기에 흩어져 있는 개인건강정보를 통합해 쉽게 확인하고 상호 공유하는 초기 모델에서 발전해 자가 건강관리(Self-care), 의료기관, 보험사와 연계한 질병 예방 및 사후관리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기고문은 "국내 PHR 활성화를 위해서 우리나라도 중앙 정부의 지원을 통해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공공병원에서 PHR 기반 환자 건강관리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환자의 자가관리는 물론 PHR 유용성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