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담 수필집 『학바우 스토리』 발간
학암(鶴巖, 학바우) 손진담 지질학박사의 수필집 『학바우 스토리』가 대전문화재단의 ‘우수작품’에 선정되어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손박사는 경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학과 졸업, 영국 레딩대학교 대학원 지질학과 졸업(이학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질과학과(이학박사)에서 수학한 정통 지질학자로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봉직한 바 있습니다.
연구원에서 퇴임한 이후 문학에 관심을 기울여,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교실에서 수학한 후, 문학전문지 『문학사랑』 신인작품상 수필부문에서 당선되어 등단한 후, 첫 수필집 『학바우 스토리』를 발간하였습니다. 손진담 박사는 일상에서 만나는 지질학적 자료에서 지질학의 전문성을 융합하여 과학 지식의 폭 넓은 소통을 위해 이 책을 지었습니다.
‘학바우’는 고향에 있는 바위 이름으로 학바위(鶴巖)라 표기하는데, 어릴 때부터 불러오는 대로 ‘학바우’를 살려 토속성과 ‘스토리’의 현대성을 융합하여 지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공룡화석이 궁금한 분, 우리 고장의 지질이 궁금한 분들에게 해답을 줄 수 있는 책입니다.
= 서평
수필가 손진담의 수필은 일반 독자들이 경험하기 힘든 특수성으로 인해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그는 지질학을 연구한 이학박사로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 부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질환경과에서 전문경력교수를 역임한 후 문예창작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수필가로 등단하여 첫 수필집 『학바우 스토리』를 발간하였습니다.
그의 수필을 정독하면, 현직에 있을 때 ‘석유해저자원연구본부’에서 국가적 난제인 석유자원에 대한 외교관 역할을 담당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자원 외교에 있어, 해박한 지식과 기지가 빛나는 응대로 국제적 자원 외교 문제를 해결하는 애국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때 그가 러시아 연방의 ‘사하공화국’에서 활동하던 에피소드를 담아낸 「올가의 보드카」 역시 자원외교 회고담입니다. <낯선 이국땅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통토지역>에서 외교전을 벌이는 일은 눈물겨운 바가 있습니다. <낮에는 그곳 국영가스공사 사무실에서 러시아 측 담당자들과 입씨름>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또 토론을 하면서 국익에 이바지하려는 노력, 이러한 열정이 자원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의 당면문제를 해결한 좋은 본보기를 수필로 빚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필리핀 마닐라 호텔에서 진행된 ‘아시자 지역 석유정책관리 워크샵’에 참석하여 자원외교를 한 「좋은 인연」(Arlene & Oppa) 역시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입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나라에 공헌한 내용이면서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빙그레 웃게 만드는 마력(魔力)이 있습니다. 전공분야가 과학에 이르면 특정 인사들에게만 관심을 환기하게 마련인데, 과학자 손진담의 수필은 다양한 독자층을 형성할 만큼 현실 생활과 과학이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고향 ‘영천’에 대한 무한한 사랑, 친구들과 나눈 진정어린 추억, 선조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사랑, 현재 살고 있는 대전과 농지가 있는 충남 서산에 대한 관심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책을 읽는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즉 전문분야 이해의 용이성, 수필 본연의 독자성이 융화되어 수준 높은 수필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 문학평론가 리헌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