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오는가 희열하는 손끝
박경석
뜻깊은 글귀를 더듬어 찾는다
정화수로 마음과 몸 씻는 정성으로
명상의 시간도 길게 이어진다
무엇일까 아득히 먼 곳에 보이는
무섭도록 흐르는 신비의 정적
누군가가 타이르듯 손짓하는 언어는
굴곡된 아픔들을 다소곳이 감싼다
이때 어떤 느낌이 소롯이 다가와
컴퓨터 자판 위에 글발로 뜬다
어디서 오는가 희열 하는 손끝
접었던 가슴 조심스럽게 펴고
두 손가락은 재빨리 화살 되어 쏜다
그 화살은 마침내 시로 환생한다
고려청자
박경석
현란한 단풍 드리우고
가을 가랑비 사이로
언뜻 보이는 하늘
비취색이던가
미인의 뒷모습
돌아보지 않는
아쉽디 아쉬운 고요
그래서
웃는 표정보다 정이 가고
요염보다 아름다운
기다림의 환희
사랑에 부끄럼타는
원앙새 보이네
기쁨에 놀란 학이 날으네
함초롬히
들국화도 피어 있네
오 마침내
겨레의 숨결도 들리네
1933년 새종시 출생. 육사 생도2기로 임관. 1981년 준장 예펀,
1959년 시, 1981년 소설. 필명 韓史郞으로 등단.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박경석 시집 22권을 포함 총 87권의 창작집이 있다.
용산전쟁기념관 서시 조국 두 시비를 비롯 전국에 13개의 詩碑 건립됐다
첫댓글 대단하신 문장력에
감탄입니다!
네 感謝합니다!
제 전공이 국문학이지만
등단은 안 하고 못했습니다!
군대 생활 시에 국방부 전우신문에
한 부분에 객원 기자로도
있어봤지만 별 실력은 글쎄이었죠!
은유 사용의 기능으로 보아 국문학애 달통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