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우이(執牛耳)
소의 귀를 잡는다는 뜻으로 동맹의 맹주가 됨을 비유하는 집우이(執牛耳)는 국어(國語)에서 볼 수 있다.
월왕(越王) 구천(勾踐)을 눌러 아버지 합려(闔閭)의 원수를 갚은 오왕(吳王) 부차(夫差)는 ‘내가 할 일은 성취됐다’며 만족 해 했다.
그리고 황지(黃池)에 각국의 제후들을 모아 놓고 소의 귀를 잡아(執牛耳) 천하의 패자(覇者)가 되려 했다.
그러나 진(晉)의 정공(定公)이 부차의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누가 소의 귀를 먼저 잡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황지의 회(會)는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집우이(執牛耳)란 제후들의 모임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물로 바치는 소의 귀를 잡는 것을 말한다.
하늘에 제사지낼 때 맹세의 의미로 제후들은 소의 귀를 잡고 칼로 찢어 차례로 피를 빤다.
이때 제일 먼저 소의 귀를 잡는 것이 제후간의 패자가 되는 증좌(證左)였다.
이것으로 부차가 패자의 위(位)에 오르려는데 진의 정공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월의 구천이 다시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온다는 급보가 날아왔다.
부차에게 신하의 예로 항복을 한 구천은 그 동안 은인자중하면서 알게 모르게 재기의 칼을 갈아왔다.
마침 부차가 군사를 이끌고 황지에 가 있는 틈을 타 정병을 이끌고 오(吳)의 수도로 쳐들어간 것이다.
당황한 부차는 휘하의 3만 군사를 이끌고 구천을 상대하기 위해 진을 쳤다.
이때에 진의 정공이 보낸 사자가 도착했는데 부차가 소의 귀를 먼저 잡는 것을 동의한다는 전갈이었다.
부차는 모임에 나가 소의 귀를 잡고 찢어 먼저 피를 빨았고 이것으로 부차는 패자가 됐다.
그러나 패자가 되고 6년 뒤 부차는 구천에게 패해 자결했다.
오늘의 한자
執 ; 잡을 집, 牛 : 소 우, 耳 : 귀 이
첫댓글 항상 좋은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