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공..이미 4~5번정도 본 영화이지만, 예전에 볼때는 그냥 영화로서 봤고, 이번에는 묵가의 사상과 관련해서 영상자료로서 봐서 그런지 느낌이 조금 달랐다.
일단 "겸애"라는말을 극중에서 "혁리"가 말을 하지만, 이제서야 어떤 뜻인지를 알았다. 묵공이란 영화가 묵가사상의 "겸애교리"사상을 잘 나타낸 영화인듯하다. 겸애교리.."두루사랑을해서 이익이 교차된다."로 직역이 되지만, 결국 모든이를 똑같이 사랑하라는 뜻이다. 내가 친구의 부모님을 내부모님처럼 사랑하면, 친구도 내부모님을 친구의 부모님처럼 사랑을해서, 결국 모든이가 두루 사랑을하고, 이익이 서로서로에게 간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그러한 사상을 상당히 엿볼 수 있다. 적군이 양성을 쳐들어와 끓는 기름을 붓는장면에서보면 적군이 죽어가는것을보고 자책감에 빠지고, 이것이 진정 승리하는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적군을 적이아닌 사람으로서 두루 사랑한 것이다. 그리고 영화중간에 대화중 나중에 조나라에서 수성을 부탁한다면 해줄것이냐는 물음에 혁리는 그렇다고한다. 우리편, 니네편이 아닌 사람으로서 두루 사랑한다는것이다.
그러나 혁리의사상에 혼란을 주는 장면도 나온다. 역적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서, 일전에 구해준 흑인 노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후 대화중 "너희는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할 줄 몰라." 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렬과의 대화에도 그러한 내용이 등장한다.
그리고 묵가사상.."겸애"의 정점을 보여주는장면이 후반부에 나온다. 자신을 역적으로 몰아세우고 죽이려고한 양왕을 비롯한 양성사람들을 조나라로 부터 구하기위해 조나라에게 정복된 양성으로, 어찌보면 죽음의 길인 곳으로 혁리는 간다.
묵가의 사상을 잘 나타내 주는 묵공. 다른 사상의 핵심교리와 마찬가지로 "겸애" 역시 말로만..글로만보면 상당히 타당하고 좋은것이다. 하지만 묵공 영화를 보다보면, 관람한 많은 사람이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사상이 그렇듯 묵공의 "겸애" 역시 너무 "겸애"만 보고 생각한다. 웅통성이 없는것같다. 유가, 도가, 묵가등 영상자료를 통하여 관람을 하다보면 어딘지모르게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만약 한곳의 사상에만 매달리지말고, 여러사상을 두루 익히고, 두루 실천하는 사상이 나왔다면, 동양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유가, 도가, 불가등은 많이 알려지고 중고등학생들도 들어봄직한 사상이었지만, 묵가는 이번계기로 알게 된 사상히다. 묵공이란 영화가 "묵가" 사상에 대해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