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전자매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되었다. 이는 유아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유아교육에서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통한 동영상 자료는 효과적인 교수매체이며 유아들은 시청각 자료를 선호한다. 또한 다양한 상업용 비디오 게임이나 게임기는 유아용 놀이감 일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매체가 유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텔레비전 시청에 관련된 초창기 연구들은 유아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상황을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유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정환경이 불우한 유아가 지속적으로 폭력물을 시청한 경우, 심한 폭력적 성향을 나타냈지만 가정이 안정적일 경우에는 폭력물 시청이 유아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유아가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누구와 함께 보는지, 성인에 의해 지도가 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유아기에 무분별한 텔레비전 시청과 비디오 게임에 노출되는 것은 유아의 전반적인 발달에 많은 문제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비디오증후군 유아들은 어릴 때부터 혼자서 비디오를 장시간 봄으로써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유아들이다. 즉, 혼자서 비디오나 게임에만 몰두할 경우 타인과의 관계형성에 필요한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술들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여 수용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는 유아들은 대체로 엄마와의 갈등이 심한데 엄마는 게임을 그만하라고 명령하지만 유아들은 게임에 빠져 엄마의 말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어머니들은 계속해서 자녀에게 “게임 그만해라고 했어. 이제 그만 해!”라고 명령조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몇 차례 반복하다가 그래도 유아가 계속해서 게임을 하면 어머니는 “게임 그만 두지 않으면 오늘 아이스크림은 없어! 알았지?”하고 위협적인 어조로 말한다. 물론 “게임 그만해!”하고 명령하는 것 보다는 자녀에게 선택의 범위를 제시하면서 예상되는 결과를 말해주는 “게임 그만 두지 않으면 오늘 아이스크림은 없어!”가 유아에게 어느 정도는 선택권을 준다는 면에서 바람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화법도 어머니가 일방적으로 제한을 제시하고 자녀가 순종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에게 분노를 유발시키거나 엄마가 왜 화가 났는지 자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첫째, 어떤 행동이 엄마를 화나게 하고 잘못된 행동인지에 대해서 유아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유아들은 부모가 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마는 네가 한 시간 이상 게임만 하고 있으니까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되.” 혹은 “넌 30분만 게임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약속시간이 10분 지났어. 네가 약속을 안 지켜서 엄마는 화가 나.”라고 말한다. 또는 더 나이든 유아일 경우에는 “엄마는 네가 게임을 오래 하는 것보다 동화책을 읽거나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라고 엄마의 기대를 말해줘도 좋다.
둘째, 유아가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행동은 규칙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게임에 몰입된 유아들은 쉽게 그 놀이를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이 때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혹은 만약 정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시간을 좀 더 주면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약속이나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이다. 약속을 정하는 것은 비디오 게임에 빠져있는 유아들이 대부분 행동조절이나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할 수 있다. 그리고 약속을 정하지 않고 강제로 그만두게 할 경우에 유아들은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짜증을 내는 등의 공격성이 표출될 수 있고 이것은 이후 성격발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머니들은 자녀가 게임을 하기 전에 “시계바늘이 6에 갈 때까지 하는 거야”라고 말한 뒤에 시계바늘이 5를 가리킬 때 “시계바늘이 5에 가 있네.”라고 말해서 곧 게임을 마쳐야 함을 알리는 것이 좋다. 즉, “얼마 안 남았어. 너 또 시간 안 지킨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라고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 협박하듯이 말하기 보다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혹은 “우리 오늘은 게임을 얼마만큼 할지 정하자”하고 자녀와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약속시간을 정하고 난 뒤 컴퓨터나 텔레비전 앞에 정한 약속시간을 붙여 놓거나 약속을 지켰을 때 보상물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붙여놓는 것도 좋다.
셋째, 잘못했을 때보다 잘했을 때 충분히 관심을 주고 자녀의 행동에만 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다. 즉, 유아가 약속을 지켰을 경우에는 적절한 보상물을 제공하되 최상의 보상물은 격려와 사랑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고집스러운’, ‘장난이 심한’, ‘까다로운’, ‘나쁜’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그 게임이 너무 재미있었구나”, “넌 그 게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싶었구나.”,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었구나” 와 같이 유아의 긍정적인 의도를 파악해서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럴 때 유아들은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것이며 유아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확고한 훈육을 통해 유아가 규칙을 인지하고 자기조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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