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다산북스
1 너와 나를 배웠다
꽃/김춘수 몸짓/꽃/나도/무엇이/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눈짓이 되고 싶다
낙타/이한직 선생님, 회초리/옛날에/여윈 동심/동물원의 오후
형님전 상서/김사인 속 편한 소리/씨도/자취/등교정지/포원/대수 별거/재미
물로 빚어진 사람/김선우 월경 바다/조갈증 물고기떼/개짐 기우제/바다냄새
긍정적인 밥/함민복 삼만 원 쌀 두 말/헐하다 따뜻함/박리 소금 한 됫박
별들은 따뜻하다/정호승 하늘에는 눈/늦었고 거짓이었으나/하늘 위로 떠오른
우리가 물이 되어/강은교 우르르/나무뿌릴 바다에/불로 푸시시/넓고 깨끗한
사랑/박철 붉은 못자국/가부자 안으로 흐르는 눈물이
수목정원 3-번짐/장석남 내가 되고 네게로/음악 그림/번져야 사랑이지
시월의 소녀/전봉건 사과/꽃다발이/사과 속에 숨어
공양/안도현 산벌 일곱 근/향기 육십 평/미동 두치 반/오라 칠만/매미 서른
물통/김종삼 물 몇 통/광야의 한복판
화살/고은 썩어서 돌아오지/넝마 온몸/과녁이 피를/정의의 병사여 영령ㅇ여
철길/김정환 끈질기다/답답하다/갈라져/희망을 내팽개치지/채찍 자국이
사평역에서/곽재구 막차/한 줌의 톱밥을/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2 세상의 모든 첫사랑
그 애 함형수 내가 집에 있으면 그 애는 배재밖 전신대에 기댄 채 종이
사랑 정일근 너덜샘에 편지를/그대 수도꼭지 끝을/세숫물 받다 날 물무늬
사랑 김수영 어둠 불빛 속에서도 변치/그 찰나에/번개처럼/금이 간 얼굴
마차......처럼 김민정 내가 앉은 그 자리에/물든다 얼룩진다/피존 흐릿 수성
자두 이상국 대학 데모/자두로 끼니를/빈속에 날것만/누룽지로 깃발을
그릇 오세영 깨진 그릇을 칼날이/부서진 원은 모를/깨진 것은 다 칼이
바다와 나비 김기림 수심을/물결에 젖어 공주처럼/바다엔 꽃이/허리에 초생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장석주 절대 잃지/별자리/끝까지/ 미소/행복해/머릴/포옹용/음식/소문 꿈 두려워하지/다 해보리라!
종소리 서정춘 한 번 울어서 여러 산 너머/괄호 열고 닫고 항아리가 되어라
라라에 관하여 오탁번 고2때 라랄/대한극장/고가어연/본능의 바람 미여!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날같이 아실 이/보밴 듯/사랑도 모르리 혼자 맴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편지 10 고정희 잉잉/목눈가슴/잠 서는 법 배움
전화 마종기 없는 것을 알기에/당신 방의/소리들이 입술 가슴/소리의 눈이
아니오 신동엽 햇빛, 차마 어둔 생각 했을 리야/바람, 눈물/옷, 도시 계집을
칼로 사과를 먹다 황인숙 가슴 아픈 일/칼로 먹인/젊다는 건, 생길 수도
3 인생 공부 99점
삼학년 박성우 미수가루/우물에/사카린 슈거도
만돌이 윤동주 전봇대 맞추기/쓴다! 그래도 60점
내가 천사를 낳았다 이선영 아무 것도 탓할 줄 모르는/내 속에서
아버지 수염은 지금도 자라고 있을까 윤재철 쌀알 지전/
의자 이정록 다 의자로/참외 수박도 시군데/의자 몇 개 내놓는 거다
성탄제 김종길 산수유 알즙이 혈관에
아버지 생각 안상학 고랑내/집에서 자는 것이 외박/집에는 바람이
어머니 정한모 눈물로 진주를
달 있는 제사 이용악 달빛 받고/이슬이 두어 방울
역 한성기 없는 듯 있는 듯/거기 저그마한 역처럼
낙화 조시훈 바람을 탓하랴/별귀촉도촛불/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낙화 이병기 가야할 때를 알고/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인생 권대웅 달팽이 지나가듯/하늘에 세 들어 사는 구름처럼
조등 남진우 죽은 이의 입김/눈빛이/전할 말이 생각난 듯
목계장터 신경림 구름 되라/잔바람/들꽃 잔돌/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
4 열여섯 씩씩하게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살아 봐야지/쓰러질 줄 모르는 공/최선의 꼴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 새 새끼들이 어둠과 함께/명상/잠 덧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사통팔달/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기차를 기다려/정거장 가까운 언덕에서/오래 거기
다리 고운기 에서 한 번 뛰어 내려야 남자로/맑은 물속으로/검고 푸른 소식
첫사랑 고재종 한 번 덴 자리에 아름다운 상처를 터트린다.
겨울 바다 김남조 인고의 물이/수심 속에 기둥을
과수원 이수익 벌레가 기어/맹목으로 엎드려 자랄/떨어져 스밀 거다.
연필로 쓰기 정진규 용서받고자/반편도/향그런 영혼의 냄새로
우리들 시대의 아들아 홍윤숙 매도하지 않는 날개 덕에/함성 꽃잎/백의종군
심경11-하물며 네가 떠난 뒤에야 이창기 봄 강아지/어미 개 냄새/너 알지?
눈물 김현승 흠 티도 금가지 않는/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송경동 어느 대학? 영광으로/어느 조직? 자연에!
겨울 강가에서 김경미 송곳니/물살/지느러미로 어찌 길을 내는지/가져와야
봄 이성부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마침내 올 것이 온다/미리 알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