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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팔양신주경
西遊記 서유기[제97회]마왕을 항복시키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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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호로병속으로 빨려들어가자 은각은 재빨리
병위에 부적을 부쳤다'
그 보물은 본래 .본명 .가명을 가리지않고 대답만 하면
끌어 당기는 것이다.
호로병속은 매우 캄캄하였다.
오공은 머리로 위를 치 받아 봤지만
마개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공은 점점 초조해졌다..
"저산에서 요괴를 만났을때 호로병이든 정병이든
일단 사람을 끌어담으면
두 세 시간만에 녹아서 고름이 된다고 말했다.."
그말 대로라면 나는 녹아서 고름이 될게 아닌가.?"
그러다가 그는 고쳐 생각했다.
"문제없다 .걱정 할것은 없다.난 오백년전에 천궁을 분탕쳤을때
태상노군의 팔괘로에도 갇혔었다.
그대 사십구일이나 나를 달구었지만 나를 녹이기는 커녕
내몸은 더욱 단단해지기만 했다.
이속에서 두 세시간 있는다고 호락호락 녹을리가 만무해
저놈이 어쩌나 꼴이나 보자."
은각은 호로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형! 잡아왔어."
"누구를?"
"자행손을 이속에 담았어."
금각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거 잘됐군.아우, 앉아, 앉아.움직여선 않돼.
잠시뒤에 흔들어보고 물소리가 나거든 부적을 떼어 내야해."
오공은 그말을 듣고 씨물거렸다.
"내몸이 녹아 흔들려서 출렁출렁 소리가 나? 어림도 없지.흥!
녹아서 멀건 국물이 되어야 그 소리가 날테니 어디 오줌이나 갈겨줄까?
그러면 흔들려 소리가 날테니 뚜껑을 열겠지 그사이에 도망쳐야지.
"아니 그렇지만 그래선 안돼! 그런짓 했다가는 이 직탈이 더러워 질테니까
침을 모아두었다가 흔들면 입으로 찌걱찌걱 소리를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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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은 만반에 준비를하고 있었으나 두요괴는 술에 정신이 팔려서
통 흔들려고 하지 않았다.그를 꾀어서 흔들게하려고
오공은 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아.발이 녹아 버렸다!"
그러나 마왕은 병을 흔들지 않았다,
"아! 살려다오.허리뼈까지 녹았다."
"허리뼈가지 녹았으면 다 녹아가는거다
어디 부적을 떼어봐라."
금각이 하는 소리다.
오공은 그소리를 듣고 털을 하나 떼어 "변해랐!" 소리쳐
허리 아래가 없는 몸뚱이로 둔갑시켰다.
그러고는 호로병 밑바닥에 그걸 두고 자신은
각다귀로 변해서 병의 입구 쯤에 올라가 붙었다.
은각이 부적을 떼고 속을 드려다보려고 할때
오공은 날아나와 곤두박질을 쳐
의해룡으로 둔갑해서 대왕곁에 섰다.
궁금했던 금각이 병을당겨 드려다보니
오공의 몸이 반쯤만 보이므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겁이 벌컥나 황망히 소리를쳤다.
"아. 마개를 얼른 닫아라 아직 다 녹지 않았다."
은각이 본디대로 부적을 붙였다.
오공은 곁에서 그꼴을 보고 비웃었다.
"흐흐흐 이 어른이 여기에 있는 것을 너희들이 어찌알겠느냐!"
금각은 잔을 하나 들어 술을 철철 넘치게 부어
은각에게 공손히 주었다.
"자! 아우 들게"
"형.우리는이미 술을 술을 많이 마셨는데
또 주시니 어쩐일이요?"
"여보게 아우! 아우는 당날 중과 팔계 오정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손행자를 묶어오고 자행손을 병속에 가둬놓았으니
이건 정말 큰공이지. 자! 이제 술을 실컷 마시게."
은각은 형이 정중히 권하므로 술잔을 받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한손에 호로병을 들고있던 터라 한손으로는
받을수가 없어서 의해룡에게 맡기고 두손으로 잔을 받았다.
의해룡으로 둔갑한 오공은 호로병을 들고 정중히 시립해 있었다.
은각이 잔을 단숨에 비우고나서 그잔에 술을부어 금각에게 내미니
금각은 한손으로 내저었다.
"잔을 돌릴건 없어.
내잔은 여기있으니까 이걸로 대작을 하자."
두 마왕은 술잔을 서로 사양했다
오공은 호로병을 머리에 인채 눈 한번 깜빡 하지않고
마왕이 술잔을 주고 받는 것을 보고있었다.
그러다가 틈을 보아서 호로병을 소매속에넣고
털을 하나 뽑아 그것과 같은 호로병을 만들어 받쳐들고 있었다.
은각은 잔 돌림이 끝나자 아무런 의심도없이 다시 호로병을받아
들고는 자리로 돌아가 계속해 마시었다.
오공은 보물을 손에 넣었는지라
살짝 그자리를 빠져나와 기뻐하며 중얼거렸다.
"네 아무리 수단이있다 해도
호로병은 결국 내손에 들어왔어."
마왕의 호로병을 소매속에넣은 오공의 마음은 매우 기뻣다.
"네놈이 고심참담 나를 잡으려 한다만 그건 물속에 달을
건지려 하는 격이지 뭐야. 그렇지만 이 손선생이 널 잡기는
불속에서 어름가지고 놀듯 쉬운거야."
오공은 보물을 간수하고 몰래 빠져나와 문밖에서 본래 모습을
나타내고는 고함을 고래고래 질러댔다.
"요괴야! 문을 열어라"
문지기 졸개가 옆에 있다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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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기에 함부로 큰소리를 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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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왕에게 빨리전해라.
행자손님이 납시었다고!"
졸개가 황망히 안으로들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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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님. 문밖에 행자손이란 놈이 와서 떠들고 있습니다."
"아우.맹랑하게 됐군.괜히 벌집을 쑤셔놨지! 아까 황금승으로
손행자 놈을 끌어왔고 호로병에다 자행손이라 놈을 가두어 넣었는데
이번엔 행자손놈이 왔다네.
보아하니 그놈 형제들이 다 몰려온게 분명해."
"형.염려 말아요. 이 호로병엔 천명이라도 담을수 있단 말이요.
아까 자행손이란 놈도 끌어 담았는데 행자손이라고 별수있겠소?
어디나가서 그놈마져 끌어담아볼까?."
"아우. 조심하게."
은각은 가짜 호로병을 들고 이번에도 아까처럼 거들먹 거리며
문을나가 오공을보고 큰 소리를 쳤다.
"너는 어떤 놈이냐? 함부로 소리를 지르다니
고약한 놈이로구나.
오공이 대답했다.
"네가 나를 알겠느냐?"
"나는 네놈과 싸우지 않겠다.
이쪽으로와 내가부르면 대답이나 해라."
"흥! 좋아 그까짓 대답이야 골백번이라도 해주지.
그러니까 내가부르면 너도 대답을 해야 한다."
"내가 너를 부르면 너는 호로병속으로 끌려들어 가게돼!
그런데 네가 나를 부르면 어떤보물로 어떻게 할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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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호로병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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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그래? 어디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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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자식아! 잘 보란 말이야!"
오공은 소매속에서 호로병을 흔들어보이고 얼른 집어넣었다.
은각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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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의 호로병이 어째서 내것과 같을까?
어디서 얻었을까?
아무리 한 나무에 열린 것이라해도 크기나 모양이 다를텐데
어째 이렇게도 똑같다는 말인가?"
은각은 정색을 하고 물었다.
"행자손 너는 그 호로병을 어디서 얻었느냐?"
그러나 오공은 호로병의 내력을 전혀 모르므로 이렇게 되물었다.
"너의 호로병은 어디서 얻었냐?"
은각은 오공의 꿍꿍이를 알 까닭이 없었다.
진심으로 묻는것이라
여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늘어놓았다.
"내 호로병은 말이야 혼돈이 처음 갈라지고 천지가 개벽될때에
태상노군 이란 분이 계셨어.
이분이 여와라는 사람으로 환생해서 돌을달구어
하늘을 기워 세상을 구했데. 그분이 하늘을 기워놓고 곤륜산 기슭에
이르러보니 신령스런 등나무가 있었는데 그 등나무에 이 자금홍
호로병이 달려있었거든. 그뒤로 지금까지 전해진 것이야."
오공이 알았다는듯이 그말을 받았다.
"내 호로병도그래!"
"그걸 어떻게 아느냐?"
"청탁이 처음으로 나뉠때 하늘은 서북이차지않고
땅은 동남이 이지러져 있었다.
태상노군이 여와로 환생하셔 하늘에 이지러진 데를
깁고나서 곤륜산 기슭에 이르러 보니 한그루에 신령스런 등나무에
두개의 호로병이 달려있었어.
네것은 암컷이고 내가 지닌 것은 숫컷 이거든."
"암컷이고 숫컷이고 사람을 끌어담아야 보물 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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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이를데 있나. 너부터 나를 담아봐라."
은각은 뒬 듯이 기뻐하고 몸을 솟구쳐서 공중으로 오르더니
호로병을 잡고 거꾸로들고 소리쳤다.
'행자손!"
오공은 팔 구 차례나 대답을 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았다.
은각은 내려 오더니 다리를 끌면서 가슴을 치고 중얼거렸다.
"하늘님 맙소사! 세상이치는 어느 것이나 매 한 가지로구나.
이 보물까지도 남편을 겁내는구나.암컷이 숫컷을 만나니
도무지 끌어 담지를 못 하는 구나."
오공이 껄걸껄 웃었다.
"이봐. 네것일랑 치워! 이번엔 내가 부를 차례다."
오공은 즉시 곤두를쳐 하늘로 뛰어올라서
병의 아가리를 아래로
돌려서 은각을 내려다보며 불렀다.
"은각대왕!"
은각은 대답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오"하고 대답을하던 은각은 쓰윽 병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공은 지체없이 "태상노군급급여울령봉칙"
이라는 빨간 딱지를 호리병 아구리에 붙였다.
오공은 기뿜을 참지 못했다.
"으하하하..기분 좋구나 이놈아!
네 놈이 오늘 새로운걸 맛 보았지."
오공은 구름에서 내려와 호로병을 들고 삼장을 구하려는일편단심
에서 다시 연화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길이 울퉁불퉁하여 오공의 걸음도 뛰둥거렸다.
그 바람에 호로병도 철렁 철렁 소리를냈다.
오공은 달련을 받은 몸이라
호로병에 같혀서도 그리쉽게 녹지 않았다.
그러나 은각은 비록 구름을 타고 오갈수는 있어도
그건 한낱 법술에 지나지않고
대채로 범속한데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보물속에 빨려 들어가자 곧 녹아버리고 만것이다.
그래도 오공은 은각대왕이 녹지 않았으리라 믿고
히쭉벌쭉 웃으며 말했다.
"이놈. 요괴야! 내 아들아! 오줌을 누었느냐?
입에 침을 모았다가 밷었느냐?"
그건 아까 이 손 어른도 그렇게 한거야.
칠팔일 더있어.아주 죽처럼
녹을때 까지 난 덮개를 안 열련다. 바뿔것이 뭐 있냐?
아까 생각하면 천년을 안 열어도 싸지."
호로병을 들고 이렇게 혼잣 소리를 하며 걷다보니
어느덧 동굴 어귀까지 왔다.
호로병을 흔들어보니 아까보다 물소리가 더 컸다
"이놈이.점 대통 같은 소리를 내는구나.
언제쯤 스님을 구할수 있을지 점이나 쳐 볼까?"
오공은 호로병을 송경 산통처럼 흔들면서 자꾸만 중얼거렸다.
"주역문왕..공자성인..도화녀선생..사랑애지기..귀곡자 주목선생..
정법도사.법성화보살마살. 흐르는 물대인.. 송죽도사..
보이네 ..안보이네..설아녀..수정녀..혜통스님...혜월도사..
러꼬르상선..지옥녀..극락대군..웅얼웅얼..엠병강퇴..정효퇴치.??
참나의 석수.무궁화, 정혜심.청봉, 복짓고 성불할까...
히히히...댓글단놈 극락가지...나무아미타타불.."
어디서 많이보던 이름들이다,
동굴안에 요정들이 그를보고 기겁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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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님 큰일 났습니다.
행자손이 은각대왕님을 호로병속에 넣고 흔들어 점을 칩니다."
금각대왕은 그소리를 듣더니 혼비백산해서
땅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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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야! 아우야! 너와 내가 천상계를 빠져나와 속세로 내려온 후로
영원토록 이 산굴의 주인이되어 같이 영화를 누리려 하였는데
어찌하여 저따위 중놈에게 목숨을 잃고 나와 수족의 정을 끊었느냐.!"
동굴속의 모든 요정들이 일제히 따라 울었다.
대들보에 매달려있던 저팔계는 그 광경을 보더니
참을수가없어 참견을 했다.
"이봐. 요정들아,울지말고 이 어른의 말씀을 들어라.
아까 처음왔던 손행자나 그다음에 자행손이나.
이번에 온 행자손은 모두 우리 형님이시다.
내형은 일흔 두가지로 둔갑을 할수있거든
아까 보물들을 훔쳐다가 은각을 잡아 넣은거야.
네 아우는 죽었어. 아무리 울어도 이제는 소용없어.
어서 냄비와 솟을 깨끝이씻고 갖은채소로
정성껃 음식을 장만해서 스승님과 우리를 풀어줘
그러면 네 아우를 위해서 수경생을 읽어주마."
이소리를 들은 금각대왕은 대노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저놈 저팔계는 고약한 돼지 놈이다.!
네놈들이 작정하고 나를 놀리려 드는구나.
너희들은 울움을그치고 저놈 팔계를 끌어내려서 푹 삶도록해라.
내 싫컷 먹고나서 손행자를 잡아 원수를 갚겠다."
오정은 팔계를 나무랬다.
"꼴 좋게 되었군. 그래 말을 적게하라고 그렇게 당부해도
듣지않더니 입덕을 남 먼저 입어 삶기게 되었구려."
팔계는 무서웠다.그런데 옆에 있던 요정이 대왕에게 말했다.
"대왕님 저 팔계는 잘 삶아지지 않습니다."
팔계가 얼른 받았다.
"아미타불! 어느 형님이 음덕을 쌓으시누만
과연 잘 삶기지않지."
그러자 한 졸개가 건의했다.
" 저놈의 껍질을 홀랑 벗기면 잘 삶아질것 입니다."
"아.아니 잘 삶깁니다. 잘 삶겨요.
가죽과 뼈가 두껍고 딴딴하긴해도
뜨거운 물에선 푹 삶기지요. 아주 잘 삶깁니다요."
이렇게 떠들석 한 가운데 앞문을 지키는 요정이 뛰어들어 왔다.
"대왕님. 행자손이 다시와서 호통을 칩니다.'
금각은 또 간이 철렁했다.
"이놈이 나를 깔봐도 분수가있지!
애들아.저팔계놈은 그대로 매두고
아직 보물이 몇개 남아 있는지 보고오너라."
집사 졸개가 보고를했다.
"대왕님 동중에는 아직 세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칠성검과 파초선 정병이 남아 있습니다."
"병 같은 건 아무 쓸모가 없다.
병은 원래 인간을 끌어 담는 것인데
주문이 그놈에게 알려져 도리어 아우가 그속에 담긴거야.
그러니 그건 그냥두고 칼과 부채를 가지고 오너라."
화가난 금각대왕이 새로운 보물을 들고 오공을 잡으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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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의 맑은 향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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