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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창세신화
손진태,<조선신가유편>향토문화사 1930
김쌍돌이 구연(창세가)
한을과 따이 생길 적에 미럭님이 탄생한즉, 한을과 따이 서로부터, 떠러지지 않이하소아, 한을은 북개꼭지차럼 도도라지고 따는 네귀에 구리 기둥을 세우고,
그때는 해도 둘이요, 달도 둘이요, 달 한나 띄여서 북두칠성 남두칠성 마련하고, 해 한나 띄여서 큰별을 마련하고, 잔별은 백성의 직성별을 마련하고, 큰별은 님금과 대신별로 마련하고, 미럭님이 옷이 없어 짓겟는데, 가음이 업서,
이산 져산 넘어가는, 버덜어가는 칙을 파내여, 백혀내여, 삼아내여, 익여내여, 한올 알에 배틀 노코, 구름속에 영애 걸고, 들고짱짱, 노코짱짱 따내여서, 칙장삼을 마련하니, 전필이 지개요, 반필이 소맬너라, 다섯자이 섭힐너라, 세자이 짓일너라,
마리 곡갈 지어되는 자 세치를 띄치내여 지은즉은, 눈무지도 안이 내려라, 두자 세치를 띄치내여 마리 곡갈 지어내니, 귀무지도 안 이내려와, 석자 세치 띄치내여, 마리곡갈 지어내니, 턱무지에를 내려왓다. 미럭님이 탄생하야, 미럭님 세월에는, 생화식을 잡사시와, 불 안이 넛코, 생나달을 잡사시와 미럭님은 섬두리로 잡수시와, 말두리로 잡숫고, 이레서는 못할너라. 내 이리 탄생하야, 물의 근본 불의 근본, 내 밧게는 업다. 내여야 쓰겟다.
풀맷독이 잡아내여, 스승틀에 올녀놋코, 슥문 삼치 때리내여, 여바라, 플맷독아,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아느냐.
플맷독이 말하기를 밤이면 이슬 바다 먹고, 나지면 햇발 바다 먹고 사는 즘생이 엇지 알나. 나보다 한번 더 번지본 풀개고리를 불너 물어시오. 풀개고리를 잡아다가, 슥문 삼치 때리시며,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아느냐, 풀개고리 말하기를 , 밤이면 이슬 바다 먹고, 나지면 햇발 바다 먹고 사는 즘생이 엇지 알나, 내보다 두 번 세 번 더 번지본 새양쥐를 잡아다 물어보시오. 새앙쥐를 잡아다가, 슥문 삼치 때리내여,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아느냐. 쥐말이, 나를 무슨 공을 시워 주겟슴닛가. 미럭님 말이, 너를 천하의 두지를 차지하라.
한즉, 쥐말이, 금덩산에 들어가서, 한짝은 차돌이오, 한작은 시우쇠요, 툭툭 치니 불이 낫소, 소하산에 들어가니, 삼취 솔솔 나와 물의 근본. 미럭님, 수화근본을 알엇스니, 인간 말하여 보자.
2 옛날 옛시절에, 미럭님이 한짝 손에 은쟁반 들고, 한손에 금쟁반 들고 한을에 축사하니, 한을에서 벌기 떠러져, 금쟁반에도 다섯이오 은쟁반에도 다섯이라. 그 벌기 질이와서, 금벌기는 사나희 되고, 은벌기는 게집으로 마련하고, 은벌기 금벌기 자리와서,
부부로 마련하야, 세상사람이 나엿서라. 미럭님 세월에는, 섬두리 말두리 잡숫고, 인간세월이 태평하고. 그랫는대, 석가님이 내와셔서, 이 세월을 아사뺏자고 마런하와, 미럭님의 말숨이, 아직은 내 세월이지, 너 세월은 못된다. 석가님의 말숨이, 미럭님 세월은 다 갓다. 인제는 내 세월을 만들겟다. 미럭님의 말숨이, 너 내 세월 앗겟거든, 너와 나와 내기 시행하자, 더럽고 축축한 이 석가야, 그러거든, 동해중에 금와에 금을 달고,
미럭님은 은와에 은줄달고, 미럭님의 말숨이, 내 와의 줄이 끈어지면 너 세월이 되고, 너 와의 줄이 끈어지면 너 세월이 아직 안이라. 동해중에서 석가줄이 끈어젓다. 미럭님이 내밀엇소아, 또 내기 시행 한번 더 하자. 성천강 여름에 강을 붓치겟느냐. 미럭님은 동지채를 올니고, 석가님은 입동채를 올니소아, 미럭님은 강이 맛붓고, 석가님이 젓소아. 석가님이 또 한번 더 하자. 너와 나와 한 방에서 누어서, 모란꼬치 모랑모랑 피여서, 내 무럽헤 올나오면 내 세월이오, 너 무럽헤 올나오면 너 세월이라. 석가는 도적심사를 먹고 반잠 자고, 미럭님은 찬잠을 잣다. 미럭님 무럽우에, 모란꼬치 피여 올낫소아. 석가가 중등사리로 꺽어다가, 저 무럽헤 꼬젓다. 이러나서, 축축하고 더럽은 이 석가야, 내 무럽헤 꼬치 피엿슴을, 너 무럽헤 꺽거 꼬젓서니, 꼬치 피여 열헐이 못가고, 심어 십년이 못가리라. 미럭님이 석가의 너머 성화를 맛기 실허, 석가에게 세월을 주기로 마련하고, 축축하고 더러운 석가야, 너 세월이 될나치면, 쩍이마다 솟대 서고, 너 세월이 될나치면, 가문마다 기생나고, 가문마다 막처나고, 가문마다 무당나고, 가문마다 역적나고, 가문마다 백정나고, 너 세월이 될나치면, 합둘이 치들이 나고, 너 세월이 될나치면, 삼천중에 일천거사 나너니라. 세월이 그런즉 말세가 된다. 그리든 삼일만에, 삼천중에 일천거사 나와서, 미럭님이 그적에 도망하야, 석가님이 중이랑 다리고 차자 떠나서와, 산중에 드러가니 노루 사슴이 잇소아. 그 노루를 잡아내여. 그 고기를 삼십 꼿을 끼워서, 비산중 노수를 꺽거내여, 그 고기를 구어먹어리. 삼천중 중에 둘이 이러나며, 고기를 따에 떠저트리고, 나는 성인이 되겟다고, 그 고기를 먹지 않이하니, 그 중 둘이 죽어 산마다 바위되고, 산마다 소나무 되고, 지금 인간들이 삼사월이 당진하면, 새앵미 녹음에 꼿전노리, 화전노리.
*북개꼭지->가마솥뚜겅 *중국에서는 여와가 거북이의 네발을 잘라 사용
[천지창조신화] *띄여서->떼어서 *가음 -> 옷감
[여기까지 일월 조정 신화] 일월조정신화는 중국의 열개의 태양중 후예가 9개를죽인 신화가 있다. *버덜어가는->뻗어가는 *백혀내여->벗겨내어 *삼아내여->껍질을 벗겨낸것을 실처럼 꼬아서 있는 것 *영애->잉아대 *칙장삼->칡으로 만든 장삼 *지개->미상 *짓->깃 *마리->머리 *곡갈->고깔 *눈무지->눈근처 *생화식->생식 *생나달->생낟알 *섬두리->섬들이 *말두리->말들이
[미륵의 거인적 면모] *스승틀->형틀 *슥문 삼치->미상 *번지본->먼저본 *두지->뒤주 *시우쇠->무쇠를 불려서만든 쇠붙이의 하나 *삼취 -> 샘물
[물과 불의 근원] *벌기->벌레
[인간 창조 신화] *아사뺏자고->빼앗고자 *동지채->동지를 상징하는 채 *반잠->거짓잠 *찬잠->참잠 *중등사리->중둥이 *쩍이->문짝 *합둘이->미상 *치들이->미상
[미륵과 석가의 인세차지경쟁]
[생식에서 화식의 전환]
[화식의 거절과 영생의 획득] *새앵미->상향미 *녹음 -> 산천의 신령에게 제사하기 위하여 노구솥에 지은 메밥
일본의 창조신화
태초에는 광활하고 기름기 많은 혼돈의 바다밖에 없었다. 이 혼돈의
바다에 온갖 요소들이 뒤섞여 있었다. 하늘에서 이 바다를 내다보던
세 신령이 세상을 창조하기로 결정했다. 신령들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를 비롯해 많은 남신과 여신들을 만들어냈다. 신령들은 이자나기에게
세상을 창조하라며 보석으로 장식된 마법의 창을 주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이자나기가 창을 바다속에
넣고 휘휘 돌렸다. 이자나기가 혼돈의 바다에서 창을 꺼내 보니, 창 끝에
바닷물 몇 방울이 응결되어 있었다. 그 방울들은 도로 바다 속으로 떨어져
섬을 이루었다. 그런일이 있고 나서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에게 그녀의 몸이
어떻게 생겼느냐고 물었다. 이자나미는 자기 몸이 몹시 아름답지만 다리
사이에 피부가 아물어 붙지 않은 이상한 부위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 얘기를
듣고 이자나기는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 다리 사이에는 살이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그 부위들을
합쳐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나자 이자나미가 멋진 것들을 잉태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처음 잉태한 것은 실망스럽게도 거머리였다. 그들은 거머리를 갈대
바구니에 담아 물에 떠내려 보냈다.
오늘날에도 거머리는 갈대가 있는 곳에서
사는걸 좋아한다. 그 다음 이자나미는 섬을, 거품섬을 낳았다.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약간 연습을 하고 난 뒤로 그들은 일본의 섬들과 폭포, 산
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자연을 낳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이자나미는 불의 정령을
낳았다. 그렇게 불의 정령이 이자나미의 몸을 심하게 태워 버려, 이자나미는 중병을
앓게 되었다.
이자나미가 병석에 있는 동안, 그녀의 구토물은 모든 광산의 근원인
금산 왕자와 공주가 되었다. 또한 그녀의 대변은 흙이 되고, 소변은 만물의 정령이
되었다. 그러나 이자나미 자신은 죽어가고 있었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가 밤의
나라로 내려 가는 것을 보고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 이자나기는 이자나미에게 밤의
나라에 있지 말라고 애원했으나,
이자나미는 이미 자기가 그곳의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날 수 없다고 대꾸했다. 그래서 이자나기는 아내를 데려오려고
밤의 나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밤의 나라에 도착한 이자나기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자기 아내가 이미 부패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자나기는 아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너무 겁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자나미는 추악한 밤의 정령에게
남편을 데려오라고 시켰다.
이자나기는 끔찍한 밤의 나라를 뒤로 한 채, 겁에 질린
상태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 달리면서 그는 오른쪽 머리털에서 빗을 뽑아 던졌다.
그러자 놀랍게도 빗이 포도나무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이자나기는 다시 왼쪽
머리털에서 빗을 뽑아 던졋다. 이번에는 빗이 대나무 줄기로 변했다. 추악한 밤의
정령이 포도나무와 대나무 줄기를 먹으려고 걸음을 멈춘사이에, 이자나기는 밤의
나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자나미는 남편을 반드시 돌아오게 만들어야겠다고
전보다 더 굳게 결심했다. 그리하여 이제 이자나미는 천둥 정령 여덟 명과 밤의
나라 전사들 전원을 보내 이자나기를 뒤쫒게 했다. 그러나 이자나기는 그들을 모두
따돌렸다. 이자나기는 너무 숨이 차 잠시 쉬려고, 밤의 나라와 지상 세계 경계 부분에
있는 복숭아 나무 아래서 걸음을 멈쳤다. 이자나미가 보낸 무리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이자나기는 그들에게 복숭아를 던졌다. 뜻밖에도 그들은 겁을 먹고 달아났다. 오늘날
까지도 사람들은 복숭아가 악귀를 쫒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자나미는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다. 이자나미가 남편에게 소리쳤다. " 계속 그렇게 도망친다면,
내 지상에 있는 사람들을 하루에 천 명씩 목졸라 죽이고야 말겠소" 이자나기는 만일
이자나미가 그런 짓을 한다면 자기는 하루에 천명 씩 새로 사람이 태어나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에 죽음이라는 것이 생기게 되었고, 그럼에도
인류가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자나기는 커다란 바위로 밤의 나라
입구를 막아 버렸다. 이자나미의 영혼은 아직도 거기에 남아 죽은 자들을 다스린다고
한다. 이자나기는 끔찍한 나라에서 빠져나오고 나자 몹시 피곤했다. 그래서 기력을
회복하려고 시냇물에 몸을 담갔다. 죽은 자들의 나라에서 묻혀온 오물들을 씻어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몸으 씻을 때 남신과 여신들이 태어났다. 그가 왼쪽 눈을
씻자 태양의 여신이자 황제의 여자 조상인 아마테라수 오미카미가 태어났다. 또 그가
오른쪽 눈을 씻자 추키요미노미코토, 즉 들이 태어났고, 코를 씻을 때 폭풍의 신
수사노오가 태어났다.
[중국의 신화]
반고-천지창조
중국에서는 천지창조와 더불어 생긴 신이 반고(盤古)로 되어 있다. 반고라는 이름은 삼국시대 (서역 3세기)에 쓴 서정(徐整)의 [삼오력기(三五歷記)]라는 책 가운데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반고는 천지가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혼돈 상태에, 계란 속에서 태어나 의식없이
장장 1만 8천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계속 잠만 자다가, 어느 날부터 하루에 한 길씩 키가 커지는 눈부신 성장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그는 그 체력으로 하늘과 땅을 상하로 갈라지게 떠밀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또 다시 1만 8천년, 그 성장은 극점에 도달했다. 그의 키와 힘으로 인하여 서로 멀리 떨어지게 된 천지의 간격이 실로 9만 리나 되어버린 것이다.
원시의 혼돈에서 천지를 떠밀어 멀리 갈라놓고서 세계를 창조한 것을 반고의 늠름한 육체의 결과로 치는 이 설화는 근로를 숭상하고, 인력에 신뢰를 거는 고대 중국인들의 건강한 사상의 소산으로서 매우 흥미있는 얘기다.
반고가 죽음에 임했을 때, 한숨은 풍운(風雲)이 되고, 목소리는 뇌정(雷霆) 으로 화하고, 두 눈은 태양과 달로, 그리고 신체는 산악으로, 혈맥은 강하 (江河)가 되고, 근맥(筋脈)은 도로로, 살갗은 전토로, 머리카락과 수염은 성진 (星辰)으로, 피모(皮毛)는 초목(草木)으로, 치골정수 (齒骨精髓)는 금석주옥 (金石珠玉)으로, 그리고 흘러내리는 땀은 비와 이슬이 되었다
혼돈씨-인간의 작위로 파괴된 신
반고를 혼돈씨(渾沌氏)라고도 한다. 혼돈(渾沌)과 혼돈(混沌)은 같은 의미다. 천지개벽 이전의 불분명한 상태를 형용하는 말일 것이다. 장자의 [응제왕편 (應帝王篇)]의 우화에서는 그혼돈을 중앙의 천계를 지배하는 상제(上帝)의 이름으로 한다.
어느 날 남해제(南海帝) 숙과 북해제(北海帝) 홀이 중앙제(中央帝) 혼돈에게 와서 함께 있었다. 이제(二帝)는 혼돈의 환대에 아주 마음이 유쾌해졌다. 그리하여 서로 의논하였다. "인간의 얼굴에는 눈, 귀, 입에다가 코까지 합해서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단 말이거든. 그런데 혼돈씨에게는 이게 없으니까 우리 오늘 환대받은 예의에 보답해서 일곱 개의 구멍을 꿇어드릴까?"
그래서 하루에 한 구멍씩 뚫기 시작했다. 7일만에 공사가 끝나자 이게 웬일? 가엾게도 혼돈은 이미 숨지고 말았다. 이 숙과 홀은, 별안간 순식간 순간이란 뜻이며, 덧없는 것, 유한한 생명, 인간의 작위(作爲)등을 상징한다.
혼돈자연(渾沌自然)의 상태는 인간적인 작위가 가해짐으로써 곧 파괴되고 사멸한다는 우의(寓意)다.
그런데 홀과 숙이라는 이름을 합치면 '번개'를 뜻하는 '숙홀'이라는 말이 된다. 따라서 창조는 번개가 혼돈을 뚫고 지나갈 때 시작되었다라는 걸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이야기와 놀리우리만치 유사한 창조에 대한 견해가 20 세기에 과학적 이론으로 제출된 바 있다. 1934년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헤롤드 S. 유리(Harold S. Urey)는 어쩌면 번개일지도 모르는 모종의 에너지가 지상의 원시적 대기와 작용을 일으켜 생명이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 1953년, 유리의 제자였던 대학원생 스탠리 L. 밀러(Stanley L. Miller) 는 실험을 통해 이 이론을 검증하려 했다. 밀러는 유리로 만든 공모양의 용기를 두 개 준비했다. 하나에는 원시 시대 때 지상의 대기를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기체들이 들어 있었다. 다른 하나는 실험 결과로 나오는 기체를 담기 위한 것이었다. 밀러는 기체들에 전압 6만 볼트의 '번개'를 가했다. 놀랍게도 두번째 구체 안에 모인 일부 물질에는 핵산의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티드와 아미노산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성문들이 결합하면 모든 생명체의 기본 구성 단위인 DNA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뉴클레오티드가 살아 있는 유기체와 관계 없이 생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와 - 인간 창조의 신
성경에서와 비슷하게 여와는 황토를 뭉쳐서 인간을 만드는데, 풍요한 황토 지대의 중국이고 보면 재료는 풍부했을 것이다. 만들다가 싫증이 난 그녀는 인간창조를 좀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한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우선 물렁 물렁하게 반죽이 잘 된 흙 속에 거칠게 꼬인 새끼를 집어 넣고 그것을 뒤죽 박죽이 되도록 잘 휘저은 다음 적당한 때를 보아서 새끼를 획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 새끼 끝에서 뚝뚝 지상에 떨어져 내리는 진흙덩이는 모두 그대로 인간을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귀찮다고 대량생산한 인간은 역시 하나하나 손끝으로 정성들여 만든 인간보다는 자연히 그 작품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인간 가운데 부귀한 자와 빈천한 자가 생겨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기나긴 중국의 역사를 특색짓는 사회계급의 분화와 인구과잉의 현상을 설명 하는데 있어 이 얼마나 기발한 인간창조의 설화인가.
인간창조와 함께 여와가 이룩한 대사업은 보천(補天), 즉 천공을 보수하는 사업이다. 어느 날 수신(水神)인 공공(共工)과 화신(化神)인 축융(祝融)이 큰 싸움을 한 끝에 싸움에 진 공공이 너무나 속이 상해서 그만 자기 머리를 부주산 (不周山)에 부딛쳤다. 부주산 꼭대기에는 하늘을 떠받드는 하늘기둥과 대지를 이어매는 땅줄이 있었는데 공공이 난폭한 짓을 한 덕분에 하늘기둥이 부러지고 땅줄이 끊어져서 하늘은 서북으로 땅은 동남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구멍이 뚫린 하늘로부터는 큰 비가 쉴새없이 쏟아지고 하천은 대홍수로 범람하여 산림이 서식하고 맹수와 흉조들이 발악을 하며 뛰쳐나와 인간을 마구 잡아먹으려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그것을 본 여와는 급히 강 속에서 오색돌을 따서 불에 녹여 반죽을 한 다음, 하늘에 뚫린 큰 구멍을 막았다. 그리고 바다 가운데 사는 거대한 거북의 네 발을 잘라 부러진 천주의 대신으로 삼고 또 물가에 난 갈대를 베어 모아서, 그것을 태워 그 재를 쌓아 범람한 강물을 막았다. 맹수와 흉조도 모두 때려잡아 겨우 지상의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천지가 기울어진 것은 완전히 고치지 못했으므로, 지금도 중국 대륙은 서북과 동남으로 기울어진 그대로이며, 홍수가 또한 때때로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복희 - 포락과 문자를 만든 신
수인씨는 화식하는 방법의 발명자로서 알려져 있으나, 복희씨 또한 그와 무연 하지는 않다. 그의 이름은 포희(暑羲) 또는 포희(敍羲)라고 쓴다. 이런 이름은 [희생을 길러서 포주(敍廚)에 가득 채운다]라든가 [희생을 포락(暑烙 - 굽고 지짐)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니까 인간들에게 동물의 고기를 지지고 볶고 익혀서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는 또한 역(易)의 8괘를 만들어 인간사회의 길흉을 점치고 문자를 발명했으며 그물을 짜서 생선이나 짐승을 잡는 기술을 고안했고 다시 여와를 아내로 삼아 둘이서 혼인의 예를 정했다고도 전한다.
인도의 창세신화
# 프라자파티의 창조
: 프라자파티는 많은 자손을 얻기 위해 요가를 수행, 그의 몸은 타파스(Tapas:요가중 몸에서 나는 열)가 되었고, 그러자 그에게서 불, 바람, 해, 달, 여성인 새벽이 창조되었다. 프라자파티는 그들에게 '너희들도 나처럼 고행을 하라'고 명령했다. 명령에 따라 수행을 하던 중, 아름다운 천상의 여인의 모습을 하고 새벽이 나타났다. 그런 그녀에게 그들은 몹시 흔들려 그만 육체적 욕망에 넋을 빼앗겨버리고 말았다. 자신도 모르게 씨앗을 흘리자 그들은 프라자파티에게 달려가 간청했다. 욕정에 눈이 멀어 씨앗을 흘리고 말았노라고.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그러자 프라자파티는 황금주발을 만들어 그속에 그들의 씨앗을 담았다. 그러자 그 속에서 일천개의 눈, 발, 적중하는 화살을 가진 신이 나타나 프라자파티를 붙들고 이름을 지어달라고 간청했다. 이름이 없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노라고. 그러자 프라자파티는 그에게 브하바(Bhava:존재)라는 이름을 주었다.
빈에게 모든 짐승들의 지배자가 되게 해달라는 그의 조건을 수락하고, 프라자파티를 막기 위해 가서 그를 활로 쏘아버리라고 명령했다. 루드라가 활을 겨누어 그를 쏘자 그는 자신의 씨앗을 흘리며 하늘 위로 날아올라갔다. 그 씨앗은 땅에 떨어져 흘러 호수가 되었다.
그 신들은 그 씨앗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아그니(불)로 감쌌지만 마루트(바람)이 바람을 불어 방해, 결국은 불이 붙어 씨앗이 흘러 내려갔다. 씨앗이 흘러 내리면서 첫번째 부분은 아디트야(Aditya:해)가 되었고 두번째부분은브리구(Bhrigu:밝음)가, 세번째 부분은 아디트야들(Adityas)가 되었고,
연료(석탄)은 앙기라스(Angiras)들이 되었다. 석탄이 꺼진 후 다시 불타게 되었을때 거기서 브리하스파티(Brihaspati:위대한아버지)가 태어났고, 타버린 석탄은 검은 가축이, 대지는 갈색의 가축이 되었다. 재는 물소, 황소, 영양, 낙타, 당나귀, 그리고 갈색의 가축등이 되었다.
# 푸루샤의 창조
: 1천개의 손, 눈, 다리를 가진 신. 불사의 주인이며 음식으로 성장하는 모든것들의 주인인 신. 이미 있었던 것과 앞으로 있을 것의 전체의 신인 푸루샤는 모든 생명체를 자신의 1/4로 만들었고 3/4는 천상에 있는 불사의 세계에 두었다. 3/4를 가지고 그는 위로 올라가며, 1/4는 여전히 이 땅에 남아있기 때문에
그는 모든 장소와 먹거나 먹지 않는 모든 존재에 두루 퍼져 있다. 그로부터 원초적 존재인 비라즈가 태어났고, 비라즈로부터 또한 푸루샤(인류의 조상)가 출생했다.
이미 태어난 그는 대지라는 공간을 넘어 현재, 과거, 미래까지 두루 퍼졌다. 신들은 그를 제물로 삼아 희생제를 지냈다. 그의 의식에서 봄은 정제된 버터, 여름은 땔감, 가을은 공물이었다. 신들은 희생제물이 된 처음 태어난 푸루샤에게 신성한 풀로 기름을 발랐고, 그 희생물로부터 정제된 버터가 얻어졌으며, 하늘이 나왔다. 이와 같이 하여 신들은 세상을 치장했다.
# 아트만의 창조
: 태초에 우주엔 오직 자아(Atman)만이 인간의 형태로 존재했다. 그는 이 세상에 자기 혼자만 존재한다는데에 두려움을 느꼈으나 자신 이외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자 두려움은 곧 사라져버렸다. 그리고나서 아트만은 자신의 짝에 대해 근심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그는 남성과 여성이 꼭 껴안고 있는 크기였으므로 자신을 두조각으로 나누어 그 결과 그로부터 남편과 아내가 태어났다. 그는 그녀와 결합하여 이로부터 인류가 태어났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만든 나를 취해서 결합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해서 자신을 소로, 말로, 염소로, 양등으로 변화시켜 피하고자 하였으나 그도 그렇게 변하여 염소와 양 등이 출생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모든 종류의 생물을 창조하였다. 아트만은 이 모든것을 자신이 창조했다는걸 깨달았다. 그는 입구멍으로부터 불구멍을, 두 손에서 불을 창조했다. 그 자신이 곧 모든 신들이며, 습기 있는 모든 존재는 바로 그의 정액으로부터 창조되었다.
이란의 창조신화
오르마즈드(Ormazd)는 지혜싀 신으로,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이다. 아흐리만
(Ahriman)은 모든 파괴물의 적이며, 온갖 질병과 죄와 죽음의 근원이다. 오
르즈마드는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세상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아흐리만의 존
재를 알고 있었지만 아흐리만은 지혜의 신을 알지 못했다. 오르마즈드는 우
주에 자신의 순수한 빛을 던짐으로써 창조를 시작했다. 아흐리만은 이 빛이
눈에 띄기가 무섭게 전쟁을 선포했다. 오르마즈드는 아흐리만과의 충돌을 피
하려고 했지만 아흐리만은 전쟁을 중단하지 않았다.
오르마즈드가 성스러운
시를 암송하자 아흐리만은 너무 놀라 지옥에서 3000년을 머물렀고 이로 인해
오르마즈드는 창조에 전념할수 있었다. 오르마즈드는 먼저 자신의 영원한 부
하들인 불사신 아메샤 스펜타들을 창조했다. 보후마나(선한마음), 아샤(진실),
스라오샤(순종), 아르마이티(헌신), 그리고 쌍둥이인 하우르베타트(청렴)과 아
메리타트(불멸)이 그들이다. 다으믕로 천자 야자타들을 창조 했다. 이들은 선
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전사로 봉사한다.
오르마즈드는 남성과 여성적 측면을
모두 지니고 있다. 오르마즈드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창조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가요마르트라는 최초의 남자와 그의 소를 창조했다. 가요마르트가
30년을 살아갈 무렵 아흐리만이 지옥에서 풀려나 온갖 악령과 병균, 해충,파리
등 사악한 것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이 때문에 아흐리만은 파리대왕(베엘제
븝)으로 불린다. 아흐리만에게는 조히라는 여성 악령이 있었다.
그녀는 여성과
관련된 모든 악의 화신이다. 조는 가요마르트의 소를 병들게 하고 가요마르트에
게 접근했다. 가요마르트가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을 때, 그의 몸이 분해되면서
땅에 금과 은이 퇴적되었고, 그의 정액에서 큰 나무가 자랐다. 이 나무에서 10개
의 인종이 열매로 맺혔다 .이 나무가 분리되어 남성 부분은 마시야라는 남자가 되
고 여성 부분은 그의 아내 마시야네가 되었다.
지혜의 신은 마시야와 마시야네를
사랑하여 이들에게 땀흘려 일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주었다. 그러나 어느날부터
인가 마시야와 마시야네는 자신들을 창조한게 아흐리만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거짓을 말한 것이 최초의 죄였다. 아흐리만이 두 인간을 현옥시킨 것이다.
오르마즈드는 그들이 먹고 살려면 앞으로는 일을 해야 한ㄹ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를 이어 나가도록 성교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아흐리만과 조히는 마시
야와 마시야네에게 50년동안 성욕을 빼앗았다.
마시야와 마시얀가 자녀를 낳을 수
있게 되자. 이들의 자식을 악령들이 먹어 버렸다. 결국 지혜의 신은 인류를 지키려
고 아이들의 모습을 약간 밉게 만들었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들의 모습이 오늘날
의 형태가 되었다. 오르마즈드를 찬미하고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인간들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아흐리만에게 파멸당할 것이다.
수메르의 창조신화
태초에는 심연 남무(Nammu)뿐이었다. 남무에서 하늘 안과 땅 키가 생겨나고, 그 사이에 대기 엔릴이 자라나서 안과 키가 갈라졌다. 엔릴은 닌릴Ninlil이라는 아름다운 여신이 강에서 배를 타고 노는 것을 보고 따라가서 강간을 하여 달의 신 난나(Nanna)를 베었고, 이때문에 엔릴과 닌릴은 저승으로 쫓겨갔다.
난나는 닌갈(Ningal)과의 사이에서 태양의 신 우투Utu를 낳아 낮을 비추게 하였다. 대기의 신 엔릴은 물(水)과 지혜(知)의 신인 엔키(Enki)를 도와서 가축과 곡식이 잘되게 하였다.
고된 노역에 지친 작은 신들이 큰 신들에 대항하자 엔키는 작은 신들이 할 일을 대신하여 줄 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엔키는 바다의 신 남무와 출산의 신 닌마Ninmah를 시켜서, 바다에 떠 있는 진흙을 가지고 검은머리의 사람들(blackheaded people)을 만들었다. 엔키는 또 목축의 신 두무지Dummuzi를 시켜서 소 우리와 양 우리 등도 만들었다.
두무지가 죽어서 땅 속으로 들어가자 그를 사랑하는 이난나도 따라갔다. 사랑의 남녀 신이 저승에 갔으니, 땅 위에 사는 모든 생물도 사랑하고 번식하는 일을 그치고 멸종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신들은 저승으로 사신을 보내어 생명수를 뿌려서 이난나와 두무지를 소생시켜 데리고 나왔다. 그러자 지상의 모든 것도 다시 번식하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해마다 한 번씩 죽었다가 되살아난다.
하늘의 신 안 과 대기의 신 엔릴은 인간들이 불만을 늘어놓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쉴 수가 없으니 인간을 없애버리자고 했다. 지혜의 신인 엔키는 반대했지만 어쩔수 없어 신을 공경한 인간 지우수드라Ziusudra 꿈에 나타나 홍수를 귀띔해 주고 큰 배를 만들어 홍수로부터 벗어나 자기의 생명과 "인류의 씨앗"을 구하려고 일렀다.
그 후 거센 바람과 거친 폭풍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홍수는 일곱 낮 일곱 밤 동안 땅을 휩쓸어 버렸다. 엔키의 조언대로 배를 만들어 자기 가족들과 가축과 곡식의 씨 등을 가지고 그 배를 탔다. 살아남은 지우수드라는 태양 신 우투와 하늘 안앞에 나가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신들은 다시는 사람들을 없애 버리려는 어리석은 일을 안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리고 지우수드라를 해 뜨는 곳에 있는 밝은 땅, 딜문(Dilmum)에서 살게 하였다.
북유럽 창세신화
아주 오랜 엤날에는 하늘도 땅도 없고 밑 모를 광활한 심연만이 대기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그 심연 한가운데 어딘가에 샘이 있었는데. 이 샘에서 열
두 개의 강이 바퀴의 살처럼 흘러 나갔다. 강들은 수원지에서 아주 멀리 흘
러가면 꽁꽁 얼어 붙었다.
안개로 덮인 세상의 남쪽에는 빛의 세계가 있었
다. 한번은 남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 얼음을 녹이기 시작했다. 따스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만나자 구름이 만들어졌고 이 구름들은 얼어서 이미
르라는 서리거인과 젖소 아우드룸블라가 되었다 .이미르는 아우드룸블라의
젖을 먹고 살았다. 얼음이 녹아 소금이 약간 드러났다
.아우드룸블라는 그
소금을 핥앗다. 소금을 핥고 핥자 그 얼음 속에 뭍혀 있던 한 남자의 어깨가
드러났다. 이 남자가 오딘과 빌리, 베의 아버지인 최초의 신이었다. 오딘과
빌리, 베가 이미르를 죽였고, 이미르의 소금기 있는 피가 흘러 바다를 이루
었다. 이미르의 뼈는 산을 이루고, 살은 땅을 이루었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는 온갖 식물들이 돋아났다. 오딘은 그중 물푸레 나무로 아스크라는 남자를
만들고 느릎나무로는 엠블라라는 여자를 만들었다.
오딘은 자기가 만든 인
간들에게 생명과 영혼을 주었다. 빌리는 인간에게 이성을 주고 베는 언어를
주었다. 오딘은 세상의 체계를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빛과 어둠을 불리
하여 밤과 낮을 만들었다. 그리고 인류가 거주할 수 잇도록 미드가르드라고
하는 이승을 만들었다. 오딘은 또 신들의 거처인 아스가르드도 만들었다. 우
주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이그드라실이라는 거대한 물푸레나무이다. 이 물푸
레나무의 뿌리 가운데 하나는 아스가르드에,
다른 하나는 미드가르드에 닿아
있고, 또 하나는 죽은 자들의 영혼이 거주하는 지하세계로 뻗어잇다. 지하 세
계는 오딘의 누이인 헬이 감독한다. 거인 이미르는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다.
그의 몸 일부는 아직도 살아서 거대한 물푸레나무 이그드라실의 발치에서 잠
자고 있다. 그 몸이 뒤척이면 땅이 흔들린다고 한다.
그리스 창조신화
그리스(가이아와 우라노스)
어머니 대지인 가이아는 혼돈(카오스) 속에서 나타났는데,
잠을 자던 중 아들 우라노스('하늘')을 낳았다.
하늘 나라의 자기 자리로 올라간 우라노스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비로 만들어 내려 보냈다.
이 비가 땅을 비옥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땅 속에서
잠자고 있던 모든 씨앗들이 생명을 얻게 되었다.
핀란드의 창조신화
일마는 공기의 여신이었다. 그런데 일마에게는 별에서 사는 처녀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의 이름은 루오나타르였다. 루오나타르는 외로움을 느껴, 거대한
원시의 바다로 내려왔다. 그러나 루오나타르는 쉴곳을 찾지 못해 700년 동안
바다에 떠 있었다. 그러던 중 루오나타르는 둥지 틀 곳을 찾아 날아 다니는
수오리 한 마리를 만났다. 수오리는 거대한 바다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
하자 루오나타르의 무릎위에 내려 앉아 둥지를 틀었다. 수오리는 그 둥지에다
알을 낳고 사흘 동안 알을 품고 있었다. 루오나타르는 몹시 고통스러웟다. 오
리의 둥지 때문에 그녀의 무릎 살갖이 타는 듯이 쑤셨다. 그래서 루오나타르는
몸을 돌려 알들을 모두 바다에 빠뜨렸다. 그러자 알들은 바다에서 모습을 바꾸
었다. 알의 노른자위는 해가 되고, 흰자위는 달이 된 것이다. 알 껍데기에 돋아
있던 오톨도톨한 돌기들은 별이 되었고 검은 반점들은 구름이 되었다.
마야의 창조신화
하늘에는 네 신이 있었다. 이들은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황색 신이 인간을 만들어 땅의 혜택을 누리고 신들을
찬미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나머지 세 신도 황색 신의 제안에 찬성했다.
그래서 황색 신은 진흙덩어리를 가져다가 인간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피조물은 몹시 약했다. 물에 닿으면 녹고, 똑바로 서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적색 신이 나무로 인간을 만드자고 제안했다. 나머지 세 신이
그 의견에 찬성했다. 그래서 적색 신은 나뭇가지를 꺽어 인간의 형상을
조각했다. 신들은 시험 삼아 나무로 만든 인간을 물속에 넣어 보았다.
나무 인간은 물 위로 둥둥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아무 문제 없이 똑바로
설 줄도 알았다. 하지만 신들이 불을 갖다 대니 타 버리고 말았다.
네 신은 다른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흑색 신이 황금으로 인간을
만들자고 했다. 황금 인간은 아름다울뿐더러 태양처럼 빛났다. 황금인간은
물 시험, 불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시험을 거치고 나니 오히려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황금 인간은 감촉이 몹시 싸늘 했다. 또 말도 할줄 모르고
느끼거나 움직이거나 신들을 숭배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신들은 어쨌든 황금
인간을 지상에 남겨 두었다. 아무 색깔도 없는 네 번째 신은 자신의 살로 인간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자기 왼손의 손가락들을 잘라냈다. 그러자 손가락들이
껑충껑충 뛰어 땅으로 떨어졋다. 네 신은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멀리 사라져
버린 탓에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미쳐 보지 못했다. 신들이 있는 곳에서는
그들의 모습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조그만 개미들처럼 보였다. 그러나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은 신들을 숭배하고 제물도 바쳤다.
그들은 네 신의 마음을
아주 흡족하게 해 주었다. 어느날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이 황금 인간을 발견했다.
그들이 황금인간을 만져보니 황금인간은 돌처럼 차가왔다. 또 황금인간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황금 인간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의
친절한 행동이 황금인간의 심장을 따뜻하게 만들어 황금 인간은 생명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는 신들에게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의 친절을 칭찬했다.
예전에는 한 마디 말도 없던 피조물의 입에서 칭찬의 말이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네 신은 잠에서 깨어 흐뭇한 마음으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신들은
황금인간을 '부자'라 부르고 살로 만들어진 인간들을 '가난뱅이'라 불렀다.
그리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들은 돌보도록 운명을 정해 놓았다. 신들은 부자들이
죽으면 그들이 생전에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보살펴 주었는가를 기준으로
심판하기로 한 것이다 .그 날 이후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한 천국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잉카의 창조신화
아주 먼 옛날 세상은 어둠에 묻혀 있었다. 그 때 콜라수유라는 호수에서
콘 티키 비라코차 신이 세 명의 인간을 데리고 나타났다. 콘티키는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해(인티)와 달과 별들을 창조했다. 타완티수요의 황제인
잉카는 바로 콘 티키가 만든 해의 자손이다. 콘 티키는 커다란 바위들을
가지고 인간을 더 만들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아이를 잉태하고 있는 여자
들도 있었다. 콘 티키는 이 사람들을 세상 곳곳으로 떠나 보냈다. '세상의
중심'인 쿠즈코에는 남자와 여자 한 쌍만 남겨 두었다. 다른 이야기에 보면,
창조주인 콘이 뼈 없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가 최초의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기 위해 지상을 좋은 것들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콘이 자신들에게 베푼 은혜를 잊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래서 콘은 그들에게 벌을 내렸다. 더 이상 비를 내려주지 않는 것이다.
가련한 인간들은 악취가 코를
찌르는 말라빠진 강바닥에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끌어올리려고 고된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 때 새로운 신
파차차마크가 나타나서 콘을 몰아내고 콘이 만든 인간들을 모두 원숭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다음 파차차마크는 흙을 가져다 새로 인간들의 조상을
만들었다
이집트
위대한 태양신 라가 존재하기 전에 그의 아버지인 물의 심연이 있었다. 라는
무의 심연에서 나타났고,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이 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
해 존재하게 되었다. 처음에 라는 최초의 공기 슈를 내뿜은 다음 최초의 습기
테프누트를 내뱉었다. 이것들이 공기의 신 슈와 그의 아내 테프누트가 되었는
데. 슈는 생명력이고 테푸누트는 세상을 편성하는 이치이다. 라는 또 자기가
만드는게 무엇인지 보기 위해 공기와 습기로 자신의 눈인 하토르 여신을 만들
어 냈다. 라는 눈을 갖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바로 그의 눈
물로 창조되었다. 라의 눈인 하토르는 자기가 라의 몸에 붙어 있지 않다는 사실
을 불만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라는 자기 이마에 하토르가 들어갈 자리를 마련
해 주었다. 그런 다음 뱀을 창조했는데, 다른 생물들은 모두 뱀에게서 나왔다.
아프리카-요루바(서아프리카)
태초에 세상은 일정한 형태가 없는 카오스였다. 물기는 많았지만 바다도
육지도 아닌 습지였을 것이다, 그 위의 하늘에는 최고의 존재인 올로룬이
신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고 잇었다. 올로룬을 받드는 신들 중에는 위대한
신으로 불리우는 오리샤 늘라도 있었다.
올로룬은 오리샤 늘라를 자신의
처소로 불러 세상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굳은 땅을 만들때가 된 것이었다.
올로룬은 오리샤 늘라에게 임무를 수행하라고 마법의 흙이 가득 담긴 달팽
이껍질과 비둘기 한 마리, 그리고 발가락이 다섯 개 달린 닭 한 마리를 주었
다. 오리샤 늘라는 카오스로 내려와 카오스를
재편성하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마법의 흙을 한켠으로 던졌다. 그러자 비둘기와 닭이 마법의 흙을 파헤
치기 시작했다. 비둘기와 닭이 계속 흙을 파헤치자 마침내 바다와 육지가 완
전히 분리되었다. 오리샤 늘라가 최고의 존재에게 돌아와 그 일에 대해 보고
했다. 최고의 존재는 카멜레온에게 그를 따라가 일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
하라고 했다. 카멜레온은 일이 잘
됐다고 전했다. 올로룬은 그 소식을 듣고 마
음이 흡족하여, 오리샤 늘라에게 남은 일을 마무리 하라고 지시했다. 지상위
에 형성된 최초의 땅. 즉 마법의 흙이 뿌려진 자리를 일페(넓다, 집)라고 한다.
땅을 만드는데 나흘이 걸렸다. 다섯째날 오리샤 늘라는 휴식을 취했다. 올로룬
은 오리샤 늘라를 다시 땅으로 보내 나무를 심게 했다. 올로룬은 비를 내렸다.
씨앗들은 사라서 거대한 숲을 이루었다. 하늘에서는 올로룬이 최초의 사람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흙으로 사람을 빚은
것은 오리샤 늘라였지만 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 자는 최고의 존재인 올로룬뿐이었다. 오리샤 늘라는 올로룬
의 작업장에 숨었다. 어떻게 인간에게 생명을 주는지 엿보기 위해서이다. 올로
룬은 오리샤 늘라가 거기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깊은 잠에 빠뜨렸다. 그래서
올로룬 이외는 인간의 몸에 생명을 주는 비법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바빌로니아 창세신화
태초에 하늘의 신 아프수와 혼돈의 여신 티아마트가 있었다. 이들의 결합으로
모든 신들이 태어났다. 젊은 세대들은 장성하여 마르둑을 우두머리로 뽑았다.
티아마트와 신들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마르둑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전쟁
을 벌였다. 마르둑은 티아마트를 죽이고 두 쪽으로 갈라 반쪽을 들어 하늘의
궁륭을 만들고 나머지 반쪽으로는
대지의 지주를 만든 다음 그 자리에 보초를
세워두었다. 마르둑은 위대한 신들읠 위해 기지를 건설하고 하늘에다 그들의
생김새를 닮은 별자리르 만들었다. 마르둑은 그 별자리들의 이름을 따서 일년
열두 달의 이름을 정하고 각각의 달을 위해 세 개씩의 별자리를 지정해 두었다.
마르둑은 물의 신 에아에게 신들에게 봉사할 인간들을 창조한다고 말하고 티아
마트를 부추겨 전쟁을 일으킨 킹구의 피를 모아 뼈를 만들어 미개한 인간들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