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만을 위한 거짓말
몇년전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와서 요즘처럼 막 여름이 시작이 될즈음...
벌건 대낮 컴앞에 앉아서 몸이 노곤하고 갑자기 눈앞에 별이 보였습니다...
그리곤 의식불명의 상태로 빠져들고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_-
약 한시간의 달콤한 오수에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하며 나름대로 잘 잤다는 생각으로 담배를 일발 태우러 복도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서인지 세상이 참 고요 하더군요.... 가끔 생선이나, 야채 파는 사람들의 확성기 소리만 들릴뿐 그리고 어느 집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여름 복날을 넘길지 모르는 왈왈대는 게색히들의 울음소리들...
참 평화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파트 3층에서 바라본 바로 건너편 주택가 골목길의 풍경은 참으로...
별 다르게 볼것도 없었습니다...-_-
그리고 바로 근처 어퍼지면 마빡 깨지는 초등학교에서 하교를 하기 시작 했는지
꼬맹이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이더니... 이내 초등학생들의 무리들이 고요한 동네 골목을 장악해가며 평화스런 동네 골목은 이내 시장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는 와중 초등학교 5~6학년으로 추정되는 대여섯명의 무리들이 한아이를 가운데 가두어 두고 놀리며 발로 차고 어떤 색히는 침까지 뱉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갇힌 아이는 두려움에 떨며 녀석들의 공격에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있더군요...
저 색히들 나에게 걸린 이상 니넘들은 이제 밥숫가락 노쿠 사망신고해야한다....-_- 난 큰소리 야 이놈들아...친구한테 그러면 되냐??
초딩1 : 얘 우리 친구 아니에요...
친구 아니라도 그렇지 몇명이서 한놈을 괴롭히면 되냐??
초딩2 : 머...괜찮아요 우리 맨날 이렇게 놀아요...근데 아저씨가 왜 참견이세요...
오리 : 아니 근데 이 쥐전만한 색히들을 기다려라 내가 내려간다... 순식간에 흥분하여 집에서 나와 녀석들에게로 달려갔습니다...
녀석들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러다 다시금 시작되는 녀석들의 집단 괴롭힘... 난 양손으로 한 녀석씩 붙잡고 들어 올리며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어린놈의 색히들이 못된거만 배워가지고.. 앙??
초딩1 : 아 이거 놔요 아저씨가 왜 참견이에요...
오리 : 이 자식 봐라 어른이 말하는데 말 대꾸 하네...
초딩2 : 아이씨...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세요...??
오리 : 왜 약한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냐???니가 그렇게 당하면 좋아??
초딩2 : 아.. 알았어요 이제 안그럴께요...이거 놔주세요...
오리 : 정말이다 이제 약한 애들 괴롭히기 없기다...약속하면 놓아준다...
초딩2 : 약속할께요 놔주세요 모가지 아파요...
그렇게 약속을 받고는 녀석들을 놓아 주었습니다...
녀석들은 순순히 물러 나더군요... 잠시후 괴롭함을 당했던 아이를 일으켜 주면서...
임마 일어나봐...
"퍼버벅....."
오리 : 앗 따가워....이색히들이....??
녀석들이 물러나며 내게 비비탄을 난사하며 죠빠지게 도망을 가더군요... 하지만 난 몇녀석 얼굴을 익혀 두었으니까....나중에 꼭 복수를 하리라 다짐하였습니다...-_-
오리 : 너 왜 애들한테 맞고 가만있어??
녀석 : 아저씨같으면 한꺼번에 달려드는데 안당하고 있을수 있나요??
오리 : 음...그건 그렇치...근데 왜 넌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하는거야??
녀석 : 몰라요 애들이 그냥 나 싫어 해요...
오리 : 그래도 이유가 있을것 아냐.... 널 싫어 하는 이유가...
녀석 : 엄마가 없어서 그런가봐요...나 괴롭히면 혼내 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다른 애들은 엄마가 있어서 싸울때면 엄마가 혼내 주곤 하잖아요...
오리 : 헉...아니 임마! 엄마가 안계시면 더욱 꿋꿋하게 살아야지...쪽팔리게 꼬추달고 태어나서 애들한테 무시당하면 되겠어??
녀석 : 이젠 하도 당해서 괜차나요...그리고 가만 있으면 애들이 재미 없다고 그냥가요... 내가 덤비면 애들은 더욱 재미있어하며 절 더 괴롭히구요...
오리 : 따라와 임마...
그리고 근처 마트로 가서 녀석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주었습니다... 그리고 평상에 앉아 녀석을 취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기고문이나 물고문은 안했습니다 -_-;;)
오리 : 그럼 너 누구랑 사냐??
녀석 : 아빠하고 할머니요...근데 아빠는 집에 잘 안들어오세요...
오리 : 그럼 할머니가 너 밥해주고 그러는거야??
녀석 : 예 그럴때도 있구요 할머니가 아프시면 제가 라면 끓여 먹기도 하구요...
오리 : 그럼 엄마는?
녀석 : 저 어릴때부터 아빠는 술만 마시면 엄마랑 할머니한테 화내고 때리고 막 그랬어요...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입학할때 엄마는 어디론가 가시고요...할머니 따라서 입학하고 학교 다녔어요...
오리 : 지금도 아빠는 술드시면 너도 때리고 할머니도 때리고 그러는거야??
녀석 : 거의 집에 안들어 오시는데 가끔 들어오시면 그래요...그럼 전 다락에 숨어서 안나가고 그래요...
오리 : 그랬구나...그럼 너 매일같이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맞고 괴롭힘 당하고 그래??
녀석 : 네 거의 매일요...친구들이 절 우습게 봐요...
오리 : 응 알았다...너 이름이 뭐야??
녀석 : 태준이요 김태준...
오리 : 그래 태준아...보통 학교에서 몇시에 끝나지??
태준 : 거의 이 시간에 끝나요...토요일 빼고...
오리 : 알았다 뭐하나 더 사줄까?? 과자 같은거...
태준 : 아뇨...
오리 : 괜찮아 말해봐...
태준 : 그럼 울 할머니 드리게 사탕 한봉지 사주세요...
순간 난 코끝이 찡해 옴을 느꼈습니다...ㅜㅜ 내게도 지금까지 잊혀지지않는 할머니가 계셨기에..잠깐?..
나 눈물좀 닦고요...패~~엥~~☜ㅡㅡ오리 코 푸는 소리..-_-;
그리고 녀석에게 사탕을 한봉지 안겨 집에 돌려 보냈습니다...
난 태준이 녀석 나이에 그렇게 부유하기까지는 못했지만 행복하게 컷었다고 생각하니 녀석이 안쓰러워 어쩔줄을 모르겠더군요...
지금 이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들 : 쯧쯧쯧....또 그럴줄 알았다...
오리 : 아니 왜 또?...감정 잡고 있는데..-_-
독자 :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동네 아줌마처럼 여기저기 간섭하고 댕기냐??
오리 : 간섭이 아니지요..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면 그건 내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하는 짓이잖아요!!...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그런데는 신경쓴다구요!!...
독자 : 조만간 정부에서 상장하나 줄지도 모르겠다....
오리 : 무슨 말입니까??
독자 : 쓸데없이 남의일에 미친듯이 참견하는 "올해의 뻘짓상"말이야...
오리 : 썅!~ 그냥 안녕히 가세요....더 할말이없어 졸라 유감이니깐...
독자 : 그럼 나 간당? 계속 뻘짓이나 해라?......
집으로 돌아와 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태준이 녀석을 도와주고는 싶은데 뭘 어떻게 도와줄까가 생각이 안 나는거였습니다... 그렇다고 돈을 줄수도 없고, 집나간 어머니를 찾아 줄 수 도 없고... 그렇다고 내 자식으로 호적에 올리기엔 미친 생각이고... 딥따리 장고 끝에 결론을 하나 내고 골프 연습장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오리 : 킹카 최군아...형이다...
최군 : 앞에말은 맞는데 뒤엣말은 빈정 무척 상한다??
오리 : 그랬냐 미안하다 일부러 그랬다...
최군 : 용건 부터 말하자...나 지금 배아프다...
오리 : 웅~~그래...너 지금 똥싸고 있지??글구 내일 낮에 시간있지...
최군 : 어 있어...근데 왜...?
오리 : 그래 그럼 내일 내가 다시 전화할께 내일 오후에 좀 만나자...
최군 : 어 그래....아흑 찔끔 흘렸다....끊는다...
오리 : 웅~~~.즐~~ 똥해라...
근데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냐구요?? 모르겠더군요...나름대로 생각은 해봤는데 효과가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였습니다...
다음날...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누가 보면 연예인 아니냐는 소릴 들을 정도의 내 친구 최군... 점심때 우리집근처로 오라 일렀습니다...
친구를 초대해놓고 대접할거라곤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요리인 떡라면을 사주었습니다...-_- 그래도 맛있게 쳐묵어주는 최군을 보니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최군 : 무슨일인데...
오리 : 응 내가 어제 여차저차 초딩색히들..이러쿵저러쿵 태준이를 궁시렁궁시렁 ...도와주고 싶어서...
최군 : 생각은 가상하다만 뭐 어쩌려구??
오리 : 별건 아닌데 그냥 넌 내옆에 같이 있어 주기만 하면 되고...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께...
최군 : 참 어이없는 새끼네...뭐든지 지가 알아서 한데...
오리 : 기왕 할거 좋게 생각하자 응??
최군 : 그래 니가 언제는 안그랬냐....어디로 가냐 근데?
오리 : 응....바로 이옆 00초등학교...
최군 : 너 설마 애들 붙잡아 놓고 패주려는 미친생각을 하는건 아니지..??
오리 : 응...당연하지...그리고 난 간디처럼 비폭력주의자야...
최군 : 하긴 넌 좋은건 다 너라고 이야기 하지....재수없는 색히...-_-
오리 : 다 쳐먹었으면 작전지로 이동하자...
난 그렇게 어퍼지면 마빡 깨지는 태준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서 태준이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끝나더군요...
그래서 최군과 나란히 학교앞 문방구에 있는 미니오락기를 가지고 둘이 피터지게 싸웠습니다...아주 흥분되고 중독성이 강한 오락이더군요...
다 큰 어른들이 그것도 둘이나 쪼그려 앉아 오락을 하고 있으니 길가던 사람들은 한번씩은 피식들 대며 가더군요-_-
그리고 갑자기 왁자지껄 시끄러워지는 소리에 교문으로 아이들이 물밀듯 빠져 나오는 거였습니다...
난 행여 태준이를 놓칠세라 두눈을 부릎뜨고 찾아 봤습니다... 아 드디어 태준이가 나오는데...
태준이는 무엇에 쫒기듯 뛰어 가고 그 뒤로는 어제본 녀석들 대여섯명이 악당을 처치 하러가는 후레쉬맨이라도 된듯 태준이를 쫒아 가는데...
초딩1 : 김태준 거기서라...안서면 잡히면 죽는다...
초딩2 : 태준아 우리가 하드 사줄께 이리와...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거침없이 도망가는 태준이... 난 최군에게 따라오라며 신호를 보내곤 태준이를 따라 뛰었습니다...
그리곤 결국 태준이는 아파트 단지안에서 녀석들에게 체포 되었고 그때부터 또 괴롭힘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나와 최군은 녀석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오리 : 태준아....
태준 : 어.. 아저씨...
초딩일동 : 헉...어제 그아저씨다....
비비탄을 쏘고 도망간것이 찔린 모양인지 도망 가려고 채비를 하더군요...
오리 : 얘들아...우리 어디 좀 같이가자...
초딩1 : 어디요??
오리 : 응 아저씨하고 여기 태준이 삼촌하고 니들한테 아이스크림 사줄께...
최군을 태준이 삼촌이라고 이야길 하니까 태준이도 놀라고 태준이를 괴롭히던 친구들도 웅성대며 당황해 하더군요...
그리곤 한아이에게 돈을 주면서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오라 일렀고... 태준이와 녀석들을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심부름 갔던 녀석은 날아서 갔다 왔는지 금방 오더군요...
모두가 아이스크림 한개씩을 입에 물고 있는가운데...
오리 : 태준아 여기 네 삼촌이야 넌 처음 봤지??그동안 외국에서 살아서 넌 잘 몰랐을거야...
최군 : 아이구... 우리 태준이 많이 컷네 너 두살때 보고 지금 처음보네...많이 컷어...
참으로 센스있는 최군이었습니다...
난 그런 최군에게 상큼하게 윙크 한방을 날려주자 최군은 중지 손가락으로ㅗ일케 화답하더군요... -_-^
태준 : 진짜에요??....우와 우리 삼촌 진짜 맞아요??
최군 : 녀석이 DNA검사라도 해줄까???하하하....
오리 : 응 태준아 진짜 삼촌 맞아...그리고 네 삼촌 저기 경찰서알지?.. 거기서 일하는 형사님이야...
아이들일동 : 우와 진짜 멋있다....
초딩1 : 우와 태준이 진짜 좋겠다...저런 삼촌도 다있고....
오리 : 그리고 너희들 내말 잘들어...니네들은 재미로 태준이를 괴롭혔는지 모르지만
태준이는 그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겠냐 이놈들아...
그러니까 이젠 태준이 괴롭히지마...
그리고 태준이 어머니 안계신거 아니야 외국에서 돈 벌고 계셔 금방 돌아오실거야... 그동안 태준이는 여기계신 삼촌이 돌봐 줄거구...그러니까 앞으로 태준이 괴롭히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 알았지??
아이들 : 네 아저씨...
최군 : 진짜야 너희들 경찰서 감옥에 안가봤지...한번만 더 태준이 괴롭히고 따돌리고 하면 아저씨가 잡아서 경찰서로 데려 갈거다...
그리고 태준이 말고 다른 아이들도 괴롭히면 안된다....알겠지??
아이들 : 네.. 앞으로 안그럴께요...
오리 : 자 그럼 이제 화해의 의미로 태준이하고 악수들 해...
그러자 한명씩 태준이와 악수를 하며..."미안하다...이제 친하게지내자"라는 등의 이야기를 태준이와 함께 하더군요...
나와 최군은 그 광경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있었고...아이들은 이내 태준이를 무리의 가운데에 두고 낄낄대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도 뭔가 하나 해낸거 같다는 생각에 잠시 뿌듯해하고 있는데 최군이 묻더군요...
최군 : 야 이거 미성년자유인사기죄로 잡혀가는거 아니냐??
오리 : 그런 법도 있냐??
최군 : 그럼 이제 나 진짜 태준이 삼촌 노릇 해야하는거야??
오리 : 오늘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까???...아이들은 아직 순수해 한번 잘못한건 두번다시 안하려고 하는게 아이들의 심리야...너 같은 인간성 글러머근 어른들하곤 틀리지...
최군 : 아무튼 너란 색히는 알다가도 모를놈이야...
오리 : 어쩔땐 나도 내가 누군가 헷갈릴 때도 있긴해...
그렇게 나와 최군은 어린이들을 속인 나쁜 어른이 되고 말았지만, 그 행동에 대해서 결코 죄책감이나 자괴감은 안들었습니다....오히려 뿌듯할 뿐...
그리고 태준이가 이제 즐겁게 학교를 다닐수 있다는 안도감마저 들었으니까요...
근데 또 다른 고민이 하나 더생기는 거였습니다...
너무 뻥을 잘 쳐놔서 진짜 태준이가 최군을 삼촌으로 알고 있다가 나중에 사실이 아니란게 밝혀지면 태준이가 받을 충격과 허탈함에 슬퍼할까봐 두려워지더군요....
다음날...
집 컴터에서 고스톱쳐서 68만원을 잃고 죨라 열받아서 잠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학교앞 수퍼 평상에 앉아있는데 태준이가 어느새 내곁에 다가오더군요...
태준 : 아저씨...안녕하세요?
오리 : 어....태준이 너 집에 안가고 뭐해 임마...
태준 : 아저씨 기다렸어요...
오리 : 날 왜...기다려 임마...그나저나 친구들하곤 이제 잘 지내지??
태준 : 네 저 한테 형사 삼촌이 있다고 다들 부러워해요...
오리 : 그래 잘됐구나...근데 날 왜 기다린거야??
태준 :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말씀 드리려구요...그리고 제 삼촌이라고 하셨던 분 집은 제가 몰라서 아저씨한테 대신 감사하다고 말씀 좀 전해드려 주시라구요...
오리 : 하핫;;;....태준이 예의도 바르네....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진짜 삼촌 아닌거??
태준 : 아저씨 저 바보 아니에요...왜 모릅니까...울아빠하고 엄마는 형제가 없는데요 그래서 다알고 있었어요...아저씨가 저를 친구들한테서 따돌림 당하는걸 막아주시려고 한다는걸 말이에요...
오리 : 그래 미안하다 거짓말해서...그래도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하는거 보다 이런 거짓말 이라도 해서 널 좀 구해주고 싶어서 아저씨가 생각한거야...
태준 : 전 그런건 잘 모르겠구요...그냥 아저씨가 고마워요...어제 그아저씨도... 전 여태 울 할머니 빼고는 누구한테 관심을 받아 본적이 없었거든요....그래서 아저씨가 제게 해주신 이번일 저한테는 아마 죽을때까지 못잊을 일일거에요...
오리 : 녀석 꼭 어른처럼 이야기 하는구나...
태준 : 아무튼 정말 감사해요...제가 나중에 커서 성공하면 무엇이라도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오리 : 그래???...기대 되는걸...부디 성공해서 보답 좀 해라 알았지??
태준 : 네...꼭 그럴께요...
오리 : 그래 할머니 기다리시겠다 어서 집에 가라...
태준 : 네...그럼...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할머니 갖다 드리라며 사탕 세 봉지를 사 주었습니다..
힘차게 뛰어가는 태준이의 뒷모습... 그런 태준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난 신께 기도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태준이에게 고통과 괴로움은 걷어 주시라고......
내가 어릴적 태준이만 했을때 나도 누군가를 따돌리고 괴롭힌적이 있을까봐 두려워졌습니다... 혹여 내 기억밖에서 그런일을 저질렀을까봐 말입니다...
며칠후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친구 : 오리 너 또 뻘짓 했담서??...
오리: 끄너 열여덟새꺄!!
이 오리새끼 오지랖이 넓고 나서는거 좋아하지만.. 살면서 남의 아픈 사연을 들을때마다... 이 사회가 원망스럽더군요...
오죽하면 한국이 싫어 이민을 간다는 사람들의 말을 반대하지 못할까요...
태준이는 이제 중학교 3학년생이 되었습니다... 키도 머리하나는 더 컷고 덩치도 좋아지고...가끔 길에서 만나면 내게 인사를 하는 태준이...
녀석의 얼굴에 평화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태준이 아버지도 지금은 술을 아주 끊지는 안했지만.
많이 줄이고 이름좀있는 대형 마트에서 종업원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일을하고
처지가 비슷한 새로운 여성분도 만나서 태준이에게 이쁜 동생도 하나 생겼습니다..
녀석이 내게 성공해서 보답한다는 약속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ㅋㅋ... 댓가를 기대하는것이 아니고 녀석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입니다...진짜라구요-_-
======================== 글 마치며...
울님들..살면서 시간있을때 사시는 동네 한바퀴만 돌아보세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씩만 들어보시구요...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별로 없을것입니다...
양지보다 음지가 많은 사회....우리나라이고... 그 작은 양지가 지배하는사회....우리나라 일것입니다... 그래도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곳....우리나라가 아닐까요?...
전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이곳에서 태어나게 해주신 신께 감사도 드리구요...
이글을 읽으신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리라 믿습니다... 음지가 양지가 되어 따뜻한 사회가 되는날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도 허벌라게 길고 지루하고 재미 딥따리 없는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리며
눈 알맹이가 빠질것같아 일찌감치 일잠 찍~늘어 질랍니다..요즘..
컴앞에 조금 앉아 있으면 눈에 피로를 빨리 느끼는데
아무래두 밥숟가락 내던질날이 가까워지는가 봅니다..@_@
감미로운 파티 연주음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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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머있고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이세상에 오리같은 사람만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좋은 음악 고맙습니다
그리고 태준이가 성공하는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보인다는것이 힘든 요즘에 재미난 글을 읽었네요. 우리네 환우님들~ 본인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것은 어떨까요? 봉사와 사랑으로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는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아주 좋을것 같네요. 고통과 아픔이 없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