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과 사랑과 연애 양 유 성 박사 (평택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들어가는 글 「나르시시즘의 문화」라는 책을 쓴 라쉬가 이 시대의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을 나르시시즘이라고 보았듯이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세계 속에서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젊은 세대에서부터 이처럼 자기중심적인 인격형성이 크게 증가해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나르시시즘의 전형적인 모습은 자기도취, 자기만족, 자기중심, 자만심, 이기주의, 독단적, 안하무인, 독불장군, 공주병, 왕자병, 자기과시, 허영심 등의 표현 속에서 이해되고 있고,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 보다는 병적이거나 미숙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성경에서도 요나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라는 자만심과 배타적 민족주의가 얼마나 편협하게 하나님을 이해하였고, 그로 인해 도덕적이고 신앙적인 우월감과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창세기 요셉이 자기 형들에게 밭에 곡식을 묶은 단들과 해와 달과 열한 별들이 자기에게 절했다는 꿈 이야기는 어리석고 미숙한 나르시시즘과 유아적 전능감에 빠진 듯한 모습처럼 보이며, 가족관계 속에서도 나르시시즘은 많은 갈등과 불화, 반목과 질시를 몰고 오기도 한다. 빛을 프리즘으로 분해했을 때 나타나는 스펙트럼처럼 나르시시즘도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성경에서 때때로 악성 나르시시즘은 교만과 자기숭배로 이끄는 죄의 본질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우리 시대와 문화의 대표적 한 속성으로서의 나르시시즘은 우리 사회와 삶의 주변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오렌지족, 명품족, 웰빙족 등의 사치와 허영, 자기 자신의 건강과 복지가 가장 우선시되는 삶의 방식 속에서, 정말로 일할 데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3D 업종은 기피하기 때문에 그런 직장은 근로자를 찾을 수가 없어서 해외로 옮겨야 하는 사회적 실정 속에서, 성형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형수술이 성행하며 얼짱, 몸짱 신드롬 속에서 얼굴과 몸을 이상적인 모습으로 뜯어 고치기에 열중하는 모습 속에서, 인터넷 게임 속의 등장인물이나 인기 연예인과 가수들을 이상적이고 전능한 대상으로 바라보며 영웅숭배나 우상숭배에 빠져있는 청소년들에게서, 물건을 사러온 고객 누구에게나 사장님 또는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상인들의 마음속에서,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고 내가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는 믿음과 가치와 욕구로 크게 늘고 있는 이혼 가정과 한 해에 만 명 가까이 버려지는 아이들은 우리 시대의 개인과 가정과 사회가 얼마나 나르시시즘에 깊이 빠져있는지의 질문에 잘 대답해준다. 이 같은 나르시시즘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많은 영혼들은 외로움과 공허감을 쉽게 경험하게 된다. 나르시시즘은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특별히 본 논문에서는 나르시시즘이 결혼 전 청년기 남녀의 사랑과 연애에서, 그리고 부부관계와 혼외관계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정신분석학적 나르시시즘 이론을 어떻게 적용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관해 확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1. 정신분석학의 나르시시즘 이론과 치료방식 (1)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 이론 자기애(Narcissism)란 용어는 엘리스(Havelock Ellis)가 남성의 자체성애적 성도착 사례를 그리스의 나르시시스 신화에 비유한 것을 기초로 하여 1899년 넥케 (Naecke)가 만들어낸 것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가리킨다. 1914년에 발표된 “자기애에 관하여”(On Narcissism)라는 논문에서, 프로이트는 일차적 자기애과 이차적 자기애를 구분하였다. 그는 일차적 자기애를 리비도가 자기애에 집중되어 있는 최초의 상태로 상대방을 독립된 존재로 볼 수가 없는 상태로, 이차적 자기애를 내사에 의해 자아 안에 들어온 상실한 대상의 침전물에 리비도가 집중되어 있는 상태로 설명했다. 또한 프로이트는 이상적 자아의 뿌리가 자기애에 있음을 설명하였고, 자존감은 자기애적 리비도에 크게 의존한다고 말했다. 프로이트는 자기애를 대상애(object love)의 반대 또는 원시적 사랑으로 보았다.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사물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처럼 자기애를 원시적이고 미숙하므로 지양해야할 면으로 보므로 대상애에 비해 열등하게 다루었다. (2) 하인즈 코헛의 나르시시즘 이론 나르시시즘을 원시적이고 미숙한 면으로 본 프로이트와는 달리, 코헛은 정상적인 심성의 한 특성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켰다. 그는 대상을 향한 리비도와 별개로 자기에 대한 리비도가 있고, 이것이 정상적인 발달단계를 거치게 되면 자기에 대한 사랑, 자존감, 자아이상 등을 이룬다고 보면서 병적이지 않은 나르시시즘에 이론적이고 임상적인 기여를 했다. 코헛은 자기애로부터 대상애로 이행된다고 말한 프로이트의 모델은 틀렸다고 보았고,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기애성 열망을 버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프로이트적 사고와는 반대로 코헛은 자기애성 욕구는 평생을 통해 지속되며 애정의 대상이 넓어짐에 따라 병행하여 발달한다고 하였다. 코헛은 자기대상의 전이에서 드러나는 원시적 자기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자기애를 무가치한 것으로 보는 관점을 바꾸었다. 그의 이론은 원시적 자기애가 성숙한 대상 사랑으로 발달한다는 프로이트의 견해와는 달리, 대상애의 발달노선과 자기애의 발달노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가정했다. 이런 가정은 그로 하여금 지혜, 유머, 그리고 창조성과 같은 성숙한 자기애의 개념을 생각해낼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코헛은 자기애를 인격발달의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미숙하고 비도덕적인 인간에게서만 나타나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을 이루어가는 중요한 요소로 본다. 여기서 정상적 자기애는 지속적이며 현실적인 자기 존중과 성숙한 포부와 이상으로 인도하는 반면, 병리적 자기애는 그 반대의 현상을 보인다; 자신에게 비현실적인 요구를 부과하는 모습, 다른 사람들의 갈채에 대한 지나친 의존, 빈약하거나 질이 낮은 대상관계, 자신에게 특별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 끊임없는 완벽의 추구, 다른 사람들에 대해 염려하거나 공감하거나 사랑하지 못하는 무능력 등이다.
자료의 양이 많이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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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총신대학교 사회교육원 언어치유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happy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