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년 남성이나 비만한 사람들이 ‘통풍‘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발가락 관절 등에 나타나는 통풍은 다른 관절염에 비해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다. 이처럼 통풍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과음, 통풍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단백질 부산물 ‘요산‘이 통증 원인 술 요산 배출 억제 • •과음 피해야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으로 그 명칭만으로도 통증이 극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고통이 심한 통풍의 별명은 어울리지 않게 ‘사치 병‘혹은 ‘제왕병‘이다. 바로 ‘잘 먹는 사람‘들이 주로 겪게 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검소한 식생활을 하는 것이 통풍의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통풍을 사치 병이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단백질의 대사 부산물인 ‘요산‘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즉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그러니 가난해서 풀만 먹고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치스런 병일 수밖에 없다. 과음도 통풍 주요 원인이다. 술은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져 관절 등에 축적되고 결국 관절염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것이 통풍이다.
통풍의 원인인 술과 고기와 가장 관련이 깊은 사람은 바로 남성이다. 그래서 통풍 환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그것도 비만한 중년 남성이 많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통풍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대부터 환자가 급속하게 증가해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풍 발생 연령이 과거 40∼50대에 비해 많이 낮아진 것인데 과음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도 통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신장에서 요산 배출을 촉진시키는데,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이 줄어 들어사 통풍 발생률이 높아진다. 통풍환자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신장이나 뇌혈관, 심장혈관 장애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혈중 요산 농도가 높게 유지된 후 통풍성 관절염이 나타나기까지는 최소한 20년 정도의 세월이 지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의 진행경과는 증상은 없으면서 혈중요산 농도가 높은 1기, 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2기, 만성화로 진행되는 3기로 나뉜다. 통풍관절염의 특징은 하룻밤 만에 부어오를 정도로 급성으로 발생하고, 90%에서 주로 하나의 관절에 발생한다.
통풍관절염의 대부분은 하나의 관절 특히 발가락 관절에 자주 나타나지만, 팔꿈치, 무릎, 손가락 관절에도 일어난다. 환자의 10%는 여러 관절을 동시에 침범하는 다관절염 형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만성화 형태로 진행되어 통증이 급성기처럼 심하지는 않으나 걸으면 아픈 정도로 둔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통풍으로 인한 급성 관절염이 발생했을 때의 통증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 즉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관절염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극심하다. 따라서 통증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는 원인으로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과도한 섭취, 포도주 등의 과음, 몸에 염증반응이나 출혈,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이뇨제나 소량의 아스피린과 같은 약물 복용 등을 들 수 있다.
통풍과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는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이 있다. 이런 질환을 앓는 사람의 다수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에 대한 치료는 급성 통풍관절염의 치료, 고요 산혈증의 치료로 나뉜다. 통풍관절염의 경우 최근에는 통증을 100% 제거해주는 약이 많다. 현재 아주 우수한 항염증제가 있어 2∼3일 이면 통증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를 단기간에 다량으로 복용할 경우 위궤양 등이 유발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에는 염증 부위에 집적(集積)하게 되는 스테로이드 정맥주사가 주류를 이룬다. 이 방법이면 통증은 하루 사이에 제거될 수가 이다. 여기에 통풍발작 치료약 ‘코르히틴‘을 잘 병용하면 더욱 좋다. 코르히틴은 발작의 예감, 즉 발에 위화감이 생기거나 오한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 복용하면 발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미 늦어 버려 코르시틴이 듣지 않을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 염증제를 보통량 투여하면 통증은 바로 진정된다.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약물 치료와 함께 관절 주위 신경치료나 통증 부위 관절에 대한 혈행 개선을 도모해 급성 통풍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통풍환자는 통증 치료와 함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이 있을 경우 그쪽 치료를 중점적으로 하게 되면 혈중 요산치는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합병증 유무도 조사해야 한다. 특히 초음과검사로 신장에 결석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혈중 요산 농도가 심하게 높아 반드시 약을 사용할 경우 주로 요산합성저해제인 ‘아로프리놀‘이 사용된다. 그러나 요산배설촉진제를 사용하면 신장에 부담을 안겨주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산배설촉진제를 사용한 사람들의 신장결석 발생 빈도는 아로프리놀을 사용한 사람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산배설촉진제 사용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통풍환자는 육류와 같은 고단백질, 고지방성 음식을 피하고 과음을 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신 대두, 계란, 우유, 고구마, 다시마, 무, 토마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에 이로운 음식
*대두: 저칼로리이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해 준다. *계란: 함께 먹은 단백질의 질을 높여 준다.
*우유: 칼슘과 양질의 단백질을 높여 준다. *고구마: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다.
*다시마: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무: 염분을 배출시킨다.
*토마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