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우리주님의 이름으로 태국 코랏에서 문안드립니다.
지나가지 않을것 같던 8월이 다 지나고 어느덧 9월중순을 넘어섰습니다.
8월초부터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둘째주에는 안산대학 교목실주관으로 해외선교봉사팀이 코랏을 방문하여 학교 컴퓨터실을 위하여 5000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간호학과와 호텔조리학과 교수님과 학생들이 방문하여 교직원과 학생들 지역 선교사님을 위해 고급 호텔식 뷔페와 건강강의로 섬겨주셨습니다. 7월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아버지의 상태가 계속 마음에 걸리던 차에 안산대학팀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금요일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밤 비행기로 급히 한국에 도착하여 경황이 없는 중에도 장례식을 잘 마쳤습니다. 장례동안 함께 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된 강행군으로 건강이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원래 당뇨가 있던 상황에서 갑상선항진증이 있었던 것을 몇 달동안 모르고 있다가 수치가 높아진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심방세동이 지속되어 응급실에도 들어갔다가 왔는데 갑상선수치의 증가로 인하여 심장에도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간 계속하여 약을 복용하고 나니 수치도 많이 좋아지고 심방세동의 횟수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유지하는것도 사역의 중요한 부분임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 새학기부터 학교 기숙사(boarding)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집사님이 오셔서 5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임시기숙사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한국와 영국 독일 세 나라의 학생들이 함께 지내다보니 아직 어색하고 언어의 장벽도 있는데 그래도 잘 적응해 가는 중 입니다. 기숙사의 학생들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정착하여 학업에 열중하고 좋은 열매가 있도록 학생들과 집사님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7월동안 학생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빠져나가서 염려를 많이 했는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그 인원만큼 채워주셔서 현재는 유치원에서 9학년(고1) 까지 103명의 학생들과 40명의 교직원이 배우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9월말에는 4년 할부로 15인승 밴을 구입하여 10월부터 스쿨버스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차량할부와 기사의 월급 등 여러가지 지출도 예상되는데 잘 채워지고 안전운행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숙사공사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외벽 페인트칠과 실내 가구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가구를 학생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튼튼하게 짜려고 하니 비용이 생각했던것 보다 많이 들어가게 될 예정입니다.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물이바다후원을 통한 재정이 넉넉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어컨과 책상 냉장고등 기자재를 위한 헌금이 필요합니다.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한 물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냉장고(20만원), 에어컨(90만원), 책상+옷장+침대 일체형 빌트인가구 세트(160만원)-모두 42세트가 필요합니다.
기증하신 물품에는 기증자의 이름을 함께 새겨넣어서 오랫동안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고 또는 예배를 드리는 일 외에도 거룩한 작업이 또 하나 있습니다. 매월 한번씩 후원자들의 후원내역을 정리하며 노트에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적어나갑니다. 이름만 알고 사정을 잘 모르는 후원자들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알고 있고 무엇을 위해서 기도해 주어야 할 지 알고 있습니다. 교회의 후원을 받는경우는 담임목사님의 이름을 함께 적으며 교회와 목회를 위하여 함께 기도합니다. 선교후원은 선교사들에게는 생명줄입니다. 살아가고 사역해야할 물질때문만으로 생명줄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땅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은 주님이 주시겠지만 외로움과 고독함을 달래가며 선교지에서의 매일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은 나를 기억해주고 나를 위해서 기도해주는 분들이 있기때문입니다. 선교사의 가장 큰 두려움은 내가 잊혀져가고 있다고 생각될때 입니다. 반대로 가장 큰 기쁨은 여전히 나를 기억해주고 나와 함께 하고있다고 생각될때 용기가 나고 기쁨과 감사로 새 힘을 얻게 됩니다.
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선교사가 할수 있는 일은 후원자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며 마음으로 함께하는 길 뿐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씩 후원내역을 정리하며 이름을 노트에 적어가며 기도하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거룩한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 하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웨슬리국제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가 태국선교역사와 교육역사에 길이 남은 학교가 되도록 생명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생명줄로 동행하여주신 모든 분들 그 사랑의 빚을 마음에 품고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 9월19일
태국 코랏 웨슬리 국제학교에서
김교묵 이명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