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하늘 향해 버티고 선 철당간
오가는 누구
시 한 수 놓고 가련만
고고한 저 절기에 눌려
시상이 사라졌나
1.000년 동안 echo가 없다.
.
청주백화점 옥상에서
당간지주는 왜 세운 것인가?
아직까지는 그 기원에 대하여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대다수 사찰주변에 설치되 있음으로 해서 불사를 위한 건조물이라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해답이 될 수 없는 이유로 혹자는
불교가 성행한 중국이나 일본의 사찰주변에서는 발견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한편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도 우리에게는 소도[솟대]의 전통을 이어졌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나는 당간지주는 해시계 역할을 했다는 가설을 세우고 그 가능성을 찾기 위해 청주에 갔었다.
12년 전인가?
용두사 철당간에는 유일하게 당간을 세우게 된 연유를 양각해놓았다.
우선 그 내용부터 정확히 파악해보고자 기존의 해석된 원문과 대조해보기로 했다.
이미 마모가 된 곳이 보이고 심지어 글자 자체가 지워진 곳도 있다.
그 옛날 사람들이 철당간의 글자를 긁어다가 약으로 복용하는 바람에 그리됐단다.
그러나 혹여 누군가가 비밀스런 역사의 기록을 감추기 위해 고의로 지워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약으로 긁어갈 바에야 떼어내기 쉬운 곳 아무데서나 떼어갔을 터인데
묘하게도 정해진 자리에서만 떼어갔다는 말은 이해가 안된다.
유독 북쪽면 한 면만이 지워진 것이 그렇다. 명문 내용 중 후반부쯤의 내용이 사라진 것이다.
이정도의 주조기술이 있었으니 직지의 활판인쇄 주조는 식은 죽먹기 ????
글자가 지워진 부분은 사람들이 약에 쓰려 긁어 갔다면
유독 저 부분만 긁어 갔을까. 정해준 자리가 있었나?
또 처음부터 양각을 하지않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좌우측 지주 때문에 보이지않는 곳에도 양각을 했는데
하물며 잘 보이는 정면에 양각을 하지않았다니?
평생 철당간을 지키며 살아오신 분이 계셨다.
고 이정남 어르신
오래된 철당간 관리 일지를 볼 수 있었다.
옛사진들을 모 건축연구가에게 주었는데 잃었다 하신다.
어려서 저곳을 타고올라 담력시합을 하기도 했단다.
상단 철통이 떨어진 적이 있단다.
일제시대 때의 사진 전면의 건물이 경찰서
시 힌 수 놓고 가랬더니 맥주세례가 왠말이냐!
간밤에 취객이 맥주병을 던지고 갔다.
몇 밤을 이곳에서 별을보며 지세보니
이곳은 사랑이별공존 광장이더라.
당간지주는 해시계 역할을 했다는 나의 가설을 들으시고 다음과 같이 일러주셨다.
그 옛날 당간 서쪽은 무심천이 흐르는 강변의 늡지대 정도 되는 곳이였다고 한다.
당간 주변 건축공사 때보면 지하에서는 뻘흙(조대흙)이 나왔다고 한다.
한편 한전에서 젼기 지중화 공사 때 남북쪽으로 길게 쌓은 석축이 발견 됐느데도 무시하고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단다.
그곳에서 비석의 기단석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비문이 없어서 유물 인정을 받지 못해 중앙공원 한켠에 모셔두었단다.
중앙공원 한켠 비석을 잃어버린 허탈의 웃음인가? 고개를 15도쯤 돌리고 허멀겋게 어이없는 웃음이다. (실물은 더 해학적)
성안길 통에서는 금모래가 나왔다고한다. 천변 모래톱이었다는 말이다.
龍頭寺鐵幢記용두사철당기위 원문 확인부터 시작 했다.
기존에 전해지는 원문에 탈오자가 많이 발견됐다.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아래는 기존 전해지는 내용이다.
前翰林學生 金遠 撰 兼書 鐫者孫錫
早聆幢竿 所制飾 佛門之玉標 幡盖由來 粧寶殿之神 其狀也 鶴翔碧落 龍躍靑
立之者 旁發信心 望之者 必傾丹愿
固知 伏魔鐵杖 拂賊霓旌 頃有堂大等金芮宗者也 州里豪家 鄕閭冠族 偶因染疾
忽約佛天 仰祈則敬造鐵幢 俯誓則莊嚴玉刹 然而難停逝水 易沒黃泉 已間數歲遲延
隔時容易 於是 從兄 堂大等 正朝 賜丹銀魚袋臣 金希一等 彼爲還願 此繼頹綱
遂令鑄成三十段之鐵筒 連立六十尺之幢柱 穿雲捧日 貫霧倚空 魯氏雲梯 難攀龍盖
甘寧錦纜 未敵 繩 可謂 奉往心深 興亡情切 金剛之不朽 營玉刹之無窮
僕者 膠柱頑流 剋舟膚物 忽蒙勸我 聊表短章 其詞曰
幢竿始立 天半可及 巧成物像 莊嚴佛法 兄弟兩家 令脩善業 鑄之 之 无窮永劫
當寺令 釋紬大德 檀越兼令 金希一正朝 金守○ 金釋希大等 金寬謙大等
監司 上和尙信學○○ 前侍郞孫熙大末 前兵部卿慶柱洪大末 學院卿韓明寔奈末
前司倉慶奇俊大舍 學院郞中 孫仁謙 鑄大○○○
維 峻豊三年 太歲壬戌 三月 二十九日 鑄成
전한림학생 김원이 짓고 썼으며 새긴 사람은 손석이다.
일찌기 당간을 만드는 이유는 불문의 아름다운 표시이며, 당은 보전을 단장하는 신령스런 깃발이라고 들었다.
그 형상은 마치 학이 푸른 하늘을 맴돌아 날고 용이 푸른 하늘을 뛰는 것과 같아 이를 세운 자는 신심이 크게 되고,
바라보는 자마다 티없이 맑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진실로 마귀를 굴복시키는 철 장대요, 적을 물리치는 무지개 깃발이라 할 것이다.
이 고장의 호족이며 권세있는 집안인 당대등 김예종이 갑자기 질병에 걸리자 경건히 철당간을 건립하여
사찰을 장엄하게 할 것을 부처님께 맹세하였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멈출 수 없고 황혼은 저물기 쉬워 몇 년 목숨을 연장하는가 싶더니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에 종형인 당대등 김희일 등이 그의 바램을 살려 마침내 30단의 철통을 주성하여 60척의 당간 기둥을 세우니,
구름을 뚫어 해를 받들고 안개를 꿰어 하늘을 의지함과 같았다.
노씨의 구름사다리로도 용머리까지 오르기 어렵고, 감녕의 호화로운 밧줄도 이 깃발에는 견줄 바 아니었다.
가히 간절한 정과 깊은 마음으로 금강(당간)을 세우니 영원할 것이며, 사찰도 무궁할 것이다.
부족한 내가 재주도 없이 겨우 한 세상을 살고 있던 중, 갑자기 권하여 짤막한 문장을 지으니 다음과 같다.
당간이 새롭게 서니 하늘 가운데 닿으며,
정교한 형상은 불법을 장엄하게 하도다..
양가형제가 영을 받아 선업을 닦는 마음으로
주철 당간을 세우니 끝없이 영원하여라.
당사찰주관 석주큰스님
시주 및 발기 김희일정조, 김수○대등, 김석희○○, 김관겸대등
감사 상화상신학(?) 전시랑 손희대말, 전병부경 경주홍대말, 학원경 한명식나
전사창 경기준대사, 학원랑중 손인겸, 주조자 ○○
준풍 3년(고려 광종 13년 962년) 태세 임술년 3(2)월 29일 쇠로 만들다.
이철희씨의 해석이다.
이미 알려진 원문과 차이가나는 글자가 보인다.
글자가 다르면 해석 또한 달라진다.
여러차례 확인 한 것이므로
혹 관심있으신 분은 이를 원본으로 삼기 바란다. 새로운 해석내용은 다음에 올립니다.
여러 차례 보수공사
일제시대 당간 철통 속에 철근과 콩그리트를 넣어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계신다고 하신다.
최근 공사장면 (특수 도료를 칠한단다.)
1.000년을 녹슬지 않은 저 철당간 성분의 비밀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청주 예술의 전당 앞 당간 조형물
벌써 검붉게 녹슬은 조형물을 가까이서 보면 목구멍이 서걱서걱 해진다.
또
1.000년
버티거라!
아래 위 간공은 왜 둟었을까? 간공의 비밀 -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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