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의 시점으로 사관생도/후보생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장기 복무/진급이라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여 복무와 병영생활에 관한 경험을 서술하기에는 군 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관생도/후보생 지원 자기소개로 작성하였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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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적부터 ‘충’·‘효’를 중요시 생각하시는 어머니와 많은 얘기를 나누는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예비역 장군이신 외삼촌 얘기를 자주 해주시며 조국 통일에 기여하는 군인이 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막연하게 외삼촌에 대한 동경심으로 군인의 꿈을 지녀왔습니다. 그러던 2019년, 재향군인회에서 주관하는 국토대장정에 참여하여 동부전선에 위치한 707OP 견학을 하며 막연했던 꿈을 견고히 굳혔습니다. 그곳은 남방한계선 안에 위치한 최전방이었으며 눈앞에 휴전선과 북한군들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금강산과 동해바다를 앞에 두고 대치하는 분단을 보면서 참으로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때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베게티우스의 말이 가슴속에 피어올랐으며 언젠간 내 아이들이 철책 없는 동해바다와 금강산을 볼 수 있게끔 군인이 되어 조국 통일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뜨거운 여름 하늘 아래 걸린 태극기와 UN기를 보며 더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습니다.
군인에게 있어 추진력은 군인정신 중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뒤늦은 고3 시절 팬을 처음 잡았습니다. 영남대학교 군사학과를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였지만 주변 선생님부터 친구들까지 모두 ‘너는 안 된다’며 조롱을 했습니다. 그러한 조롱은 장작이 되어 의지는 더욱 불탔으며 실기 준비와 함께 수능 공부를 병행하였습니다. 수능 공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성적이 안 좋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각 과목 선생님들께 찾아 가서 적극적으로 배웠으며 남들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였습니다. 그 결과 1차와 2차 합격 후 최종 관문인 수능 최저등급을 당일에 처음으로 맞춰 기적적으로 영남대학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1학년 1학기에 2점대를 받은 저는 전공의 마스터가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전공 공부를 부지런히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성적이 꾸준히 올랐으며 현재는 4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한 편견을 깨고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던 추진력을 군에 적용하면 훌륭한 군인이 될 것 이라 믿습니다.
장교는 군인으로서 강인한 체력, 추진력 등도 중요하지만 리더십 또한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집단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보았습니다. 집단의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되면 최고의 집단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맡은 바를 수행해왔습니다. 예로 고2 반장 시절, 저희 반은 소위 ‘꼴통반’으로 유명했으며 담임 선생님께서 늘 힘들어하셨습니다. 그중에는 결석으로 유급 위기에 처한 학우가 2명 있는데 성실함을 중요하게 여긴 저는 이를 해결하고자 그 학우들의 등교를 직접 관리하였습니다. 한 학우는 전화로 매일 아침마다 깨웠고, 한 학우는 직접 집에 찾아가서 함께 등교하였습니다. 처음엔 모두가 귀찮고 힘들어했지만 대화를 통해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한 덕분에 나중에는 그 학우들이 자발적으로 등교를 했으며 저희 반의 아침조례 시간에는 웃음만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학 1학년 때, 밴드 동아리가 너무 가난해서 해체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 회장을 맡았습니다. 동아리를 부흥시키고자 4명의 동아리원들과 단독 공연을 개최하기로 하였고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에 모두가 합숙하며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합주와 회의를 거듭하며 동아리 부흥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설정하였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OB 선배들께 연락을 드려 지원을 설득하였습니다. 그 결과 아무것도 없는 동아리에 400만 원 상당의 장비 지원을 받았고 5명에서 시작한 동아리가 현재는 20명이 넘는 대형 밴드 동아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과 교훈들은 소대장이 되었을 때 큰 무기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추진력과 리더십을 비롯한 군인의 덕목을 쌓기 위해 저는 4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체력이 좋지 않은 저는 최전방에서 수색 소대장을 하겠다는 목표로 체력증진을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향상되는 제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강인한 소대장이 될 것입니다. 둘째, 군과 정치·외교는 뗄 수 없는 관계라 생각하고 시작한 정치외교학과 복수 전공 공부에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국가관, 안보관을 바탕으로 군 복무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고 나아가 용사들에게 나라를 지켜야 되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지휘관이 되고 싶습니다. 셋째, 군 복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각종 자격증, 어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강인한 체력, 올바른 안보관, 잠재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언제 어디서든지 국가의 필요가 되는 팔방미인의 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용사들의 고충과 고민을 경청할 줄 아는 지휘관이 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자주 합니다. 다양한 특성을 지닌 용사들의 고충과 고민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 최상의 전력 유지와 깨끗한 병영문화의 첫 발걸음이라 믿습니다.
추진력을 바탕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속된 집단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자세는 군인으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점들을 잘 살려 팔방미인의 장교가 되어 강인한 체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강군 건설과 유지, 깨끗한 병영문화를 이룩하여 조국 통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