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 사과를 하는 등 '역사와의 화해'에 나서면서 정작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11일 선대위의 상징 기구인 '100% 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위원들의 경력과 함께 명단을 공개했다. 미국 기독교 선교사 후손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와 함께 60년대 학생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중태 선생 등을 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규옥 광주공원교회 목사는 노인 급식 등 봉사활동을 오래 한 인물이지만 2007년 지자체 지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전력이 있다. 나머지 위원직 상당수는 뉴라이트와 관련이 있거나 뉴라이트 출신의 극우 성향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는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이후 행보와 거리감이 다소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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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 창설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
'박정희 미화 ' 교과서 집필진도 '국민통합위원' 합류국민통합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준용 씨는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80년대 노동 운동에 몸담았지만, 현재 제 3노조를 표방한 국민노총의 상임자문위원으로 있다. 국민노총은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운동과 함께 '노동판 뉴라이트 운동'으로
평가받는다. 국민노총의 뿌리가 뉴라이트 하부 조직 새희망노동연대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 씨는 운동권 출신 전향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 실패 당시 박 후보를 수행해 논란이 됐었다.
김용직
성신여대 사회
과학대학 학장의 경력은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돼 있다. 그러나 김 학장 역시 뉴라이트 계열로 과거사위원회의 새누리당 몫 상임위원으로
추천돼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뉴라이트 싱크넷에서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했었다.
김 학장은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인 '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집필에 참여했었다. 박근혜
캠프 정치쇄신특위 위원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함께 참여한 대안교과서는 5·16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도 "박정희의 등장은 근대화 과제를 강력히 추진할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정치집단이 부상하는 토양을 제공했다"고 서술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대안교과서 최초 시안에 따르면 '5.16'이 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기술돼 있었으나 논란이 되자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유성식 사단법인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한국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사표를 내고 청와대로 직행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다. 사단법인 시대정신은 뉴라이트의 '브레인'이다.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 등과 관련해 극우세력에 논리를 제공하는 사상이론지 <시대정신>을 발간하는
단체다.
김현장 광주 국민통합2012
의장의 경력에는 "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라고 적혀 있다. 미문화원 방화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 의장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에서 전향한 인물이다. 김 의장은 박근혜 지지 선언을 하며 지난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강종헌 후보를 두고 "남파 간첩"이라며 "북으로 돌아가라"고 색깔 공세를 폈던 인물이다.
심용식 전주삼성병원장은 현재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전북지역협의회 의장이다. 심 원장 역시 뉴라이트 출신으로 전북지역 '뉴라이트 운동'의 견인차를 표방한 자유주의 전북포럼 대표다. 유성식 상임이사와 함께 현재 시대정신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전북 지역 신문 기고글을 통해 김승환 교육감이
시행하던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철학적 병(病)"이라고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무상급식을 극렬하게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종철 스토리케이 대표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90년대 중반 스스로 "주사파 였다"는 '양심 고백'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대표는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김정일, 김정은의 전사로 살고자 하는 1000명의 이석기가 있다.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북한이 무너지기 전까지 주사파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최홍재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영조 교수와 함께 '뉴라이트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운동권이었으나 전향해 2006년 뉴라이트 단체인 자유주의연대 조직위원장,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9년에는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갖고 있는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방문진은 김재철 사장을 추천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MBC 사태'의 불씨를 제공했다.
또 운동권 출신 전향자들의 '박근혜 지지
모임'인 포럼
동서남북 출신 이대용, 최회원 씨 등이 국민통합위원으로 영입됐다. 13명 위원 중 절반 가량이 뉴라이트 출신, 혹은 뉴라이트 성향의 인물로 채워진 것이다.
최근 강성 발언의 대명사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선임키로 한 것이나, 이한구 원내대표가 노무현-김정일 '비밀 대화록' 존재 여부를 두고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는 상황 등과 함께 박근혜 캠프의 사상적 우경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첫댓글 본인의 느낌입니다.. 새누리당 및 박후보는 한국의 유권자 지지층 공략대상을 아마도 60대이상 고령화 인구를 주 타킷으로 승부를 보는 거 같습니다. 투표율이 매우 높고.. 방공의식과 과거 60년대 못살았던 시대에 산 증인이므로 무엇보다 잘살아보세 의 향수가 남아 있는 어르신들이라,, 문 이나 안후보의 비교적 청장년층의 지지율에 대한 대항마로 지지층을 이렇게 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후보가 그렇다고 젊은층에 지지자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여러가지 분석을 하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상기 기사내용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왜그럴까 저도 모르겠네요..
아버지 박통과 함께 한국을 위하여 노력해온 60대이상의 어르신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선거전략으로 '노인복지' 가 잘 맞아 떨어지네요... 베이비 붐세대를 주 공략 대상으로 삼는것은 보수성향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