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09.24| | 어제는 아들이 빌려온 '편지'라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찔찔 거렸다. 아들 말로는 최진실도 촬영하면서 계속 찔찔 거린 영화였다는데... 또 연속극 장희빈을 보는데 마지막 인현왕후가 숨 넘어 갈 때 숙종이 눈물 콧물 흘리며 통한의 눈물을 흘릴 때 또 한번 숙종한테 감동해서 찔찔 거렸다. 내 찔찔병은 남자가 여자한테 지난날 잘못했다고, 여전히 사랑한다고 이러면 생기는 지 누구 아는 사람 없수? 신주마마,제가 이 나이에 젊을 때 안 걸렸던 공주병 걸렸단 말입니까? 신주마마, 무탈하시온지요? 소녀 심히 근심이 되옵니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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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09.24| | 이 가을.... 정밀 찔찔 짜고플 적에 보면 존 거.... 거짓말 (이성재랑 배종옥 나온 한국 드라마), 미나 탄넨바움, 선물(이정재하고 이영애 나온영화), 봄날은 간다, 글구......기억 안 난당..... 배고파서 머리가 안 돌아간당....... 어쨌든 이 가을을 핑계로 펑펑 우시는 것도 괜찮으이.....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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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09.24| | 거짓말, 미나 탄넨바움, 선물, 봄날은 간다..... 적어놨씀돠. ^^ 이번주에 한국식품 갈때 가서 빌려야겠어요~ 20년 전에 아파트 아래층 언니가 종이 한장에 필독만화 리스트를 만들어서 줬었거든요... 그거 보구 동그라미 쳐 가면서 만화책 보기 시작했었는데.... 스파이스님 덕에 한동안 안 본 한국영화 함 보겠어요~ ^^
미미님, 수표 도착했다고 제가 말씀 드렸나여? 백수가 넘 바쁘다 보니 이것저것 까묵어서리.... 곧 한국으로 돈 부칠께요, 소피아님.
저 오늘 잔디밭 한구석을 일구어서 화단을 만들었어요~ 도시녀라서 이렇게 삽질 하는거 처음이었거든요. (잔디 깔때 빼구~) 삽질 덕에 팔은 뿌서질듯이 아픈데 기분은 디게 좋은걸요!! ^^
참, 주책님~ 허리케인이 주책님 사시는데 지나갔어요? 괜찮으신거져?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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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09.24| | 내년에는 깻잎과 상추와 호박 그리고 가지 등을 심어보세요. (아마 씨앗을 한국마켓에서 팔지 모르겠네요) 재미가 아주 솔솔합니다. 또 한국 영화라면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를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배용준 최지우 나오는 '겨울연가'도 찔찔거리기에 좋았어요. 그리고 남이섬의 경치가 옛날에 '겨울나그네'에서 볼 때 보다 나무가 몰라보게 많이 자랐더군요. 그럼 좋은 가을 보내세요.^^찔찔 하하^^ 참 캐나다의 토론토 쪽에 사시나요? 그럼 미미마마랑은 동과 서? 하나마마처럼 자전거를 잘 탄다면 동서횡단하여 벙개하시면 좋겠는데요. 미미마마! 제가 자전거 배우거덜랑 우리 꼭 북미의 서부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여 벙개합시다. 제 얼굴이야 산호세벙개로 다 팔린거고 .php마마의 고운 얼굴 보고 시포라.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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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09.24| | 즐거운 편지 -황 동 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 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 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 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어제 본 '편지'라는 영화의 주제가 되는 詩임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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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09.24| | 정희마마, 이 시는 제가 무척 좋아해서 외우고 다닌 적도 있었는데요. 사연이 있답니다. 흐흑. 까맣게 잊고 살았었는데 마마덕분에 생각이 났네요. 나도 오늘 출근도장 쾅!~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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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09.24| | 흐미...미쵸 증말... 저 요즘 가을 탄다니까요? 마음이 허해 죽겠어요. 눈물도 나구 그러는디.. 제발...일케 좋은 시 올리는 사람들... 특히 정희님! 책임지세욧!!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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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09.24| | 정희님~ 좋은 시 감사!! 초록물고기는 예전에 봤구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 영화 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예, 저는 토론토 쪽에 살구요.... 미미마마님이랑은 한참 떨어져 있어요... 같은 나라라도 이렇게 멀면~~ -_- 벙개두 못하구.. 아쉽져.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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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삐 |09.24| | 흐미 조은거!!! 정희마마님 멋쟁이. 근데 거녀님, 화단을 만들 땐 새흙(garden soil, peat moss, and top soil)도 많이 넣어줘야 나중에 손댈 필됴가 없걸랑요!!! 잡초가 나는 걸 방지할라면 흙 위에다 나무쪼가리도 덮어줘야 되구, 흐흐흐 이 화단만들기가 얼매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진 해본 사람은 압니다. ㅜ.ㅜ 멋모르고 시작한 이싸람, 시간과 돈, 그리고 온몸으로 투자해 한 2 년이 지난 지금은 웃고 있지만 첨엔 두아들덜 데리고 막 울고 시포지라.ㅋㅋㅋㅋ 지금은 물을 안줘도 잘 살 놈들을 찾고 있어요!! 주로는 사막과의 놈들도.....장미, 선인장, 클리옴, 정희님은 뭘 추천하시나영?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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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09.25| | 아~ 황동규님..의 시집을 끌고 다닌게 엊그제 같더이만... 그 고운마음을 이제 다시 일깨우시니... 제 밉던 얼굴도 오늘은 고와보이나이다...마마
저도 출근부 도장을 사알짝 찍고 일터로 갑니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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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09.25| | 스누피님께 천상병 시인의 '꽃밭'을 드립니다.
꽃 밭 -천상병-
손바닥 펴 꽃밭 아래 놓으니 꽃빛 그늘 앉아 아롱집니다.
며칠 전 간 비원에서 본 그 꽃빛 생각 절로 납니다.
그 밝음과 그늘이 열렬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 저는 잡초풀도 물 줘서 키우고 아무 것이나 생명 있는 꽃은 모두 다 키웁니다.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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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09.25| | 에구구, 흑흑 그거이.....말이죠. 울신랑은 잡초는 다 뽑아야 한다는데,,,,글구 한동안 이 중부가 엄청 더웠잖아요. 이 한더위에만 자라는 잡초도 있데요. 뿌리는 가느다란데, 그 잎이 얼마나 퍼지는지 무섭기조차.ㅋㅋㅋ 고민들어갑니다. 살릴까 죽일까..... 천상병님이 그리 고운 꽃시를 쓰셨군요. 어떡하나......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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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리 |09.25| |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 좋아하던 황동규 님의 시에.. 좋아하는 분들의 따스한 글을 읽으니 마음이 기뻐지네요.
저도 시 한 수 올려놓고 나갈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풍경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오늘처럼 바람 부는 가을날... 인사동에서 투박하게 생긴 구리종 하나를 사왔었지요. 바람따라 울리는 맑은 음... 여러분께도 나눠드리고 싶어요.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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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09.26| | 너부리님 첨 인사 하네요. 안녕...
투박하지만 모양이 나는 구리종 하나가 우리집에도 있거든요. 손바닥 두개 만한 녀석인데... 무지 이쁜 종소리를 때엥 거려요... 그런데 우리 애들이 식사때면 가끔 이걸 두드리니... 좀 분위기가 다르네요. 아뭏든 그 음이 아주 좋아요.
전 인사동에서 사지 않고 2년 전에 남대문 시장통에서 산 것인데... 인사동 얘기하니까 난 또 황학동시장까지 생각이 나네... 지금은 황학동 시장은 없어졌다지요... 그냥 사지 않고 구경만 다니는 잡동사니 벼루기 시장이었는데... 저 같이 아나로그형 잉간에게는 딱이었죠.
아 인사동하니까 그 운치있는 찻집하고 그 절간에서 먹는 듯한 산채정식도 생각나요... 와 먹고잡타~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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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Z |09.28| | 우리집 처마에도 인사동 구리종 있는데 앞집 대나무 종 보다 훨~~~~~ 나도 벼룩시장 어스렁대는거 잘하는데요 인사동 찻집 산채정식 한번 마추쳤을수도.....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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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10.01| | 앗... 그 때 ... 그...분? 시장통에서 한번 뵙고 ... 다시 찻집에서 또 한번... 그리고 산채비비면서 다시 한번... ^^ 우리는 왠 인연? 하면서...서로 웃음만 나눴던... 하지만 그 땐 지나쳐서리... 지금은 ....지구 가운데를 사이에 두고... 흐흑
앗 지가 뵌 분은 보리수님인데... 뉘시더라???
^^* 건강 잘 챙기세요... 두 분~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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