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영어교육의 원리
가. 발달에 적합하게
유아영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달에 적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발달이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정상적으로 태어나도 발달에 긍정적 환경을 제공해 주지 않으면 발달은 지체되기도 하고 심하면 발달장애인이 되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기를 늑대가 키우니 늑대수준에서 소리 내고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 문제없이 태어난 아기도 자극을 전혀 주지 않으면 발달이 지체된다. 지체되고 또 지체되면 발달에 결국 장애가 온다. 발달장애는 평생에 걸쳐 가족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발달에 적합하게 전개한다는 것은 인지, 정서, 사회성, 언어, 행동, 신체 등의 발달 수준을 측정하여 그 수준에 적합하게 교육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유아영어교육을 전개하는 교사들은 유아의 발달에 정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유아영어교육과정이 표준화 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한국 어린이가 태어나서 0-12개월 때는 아직 한국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한국말도 잘 하지 못한다. 이 시기엔 귀와 뇌가 잘 연결되고 혀, 입술 등 발음기관들이 뇌와 잘 연결되는 발달이 전개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엔 계속해서 말을 들려줘야 하는데 한국어를 들려줘야 한다. 한국어는 구체적인 한국어로, 상황에 적합한 한국어로 들려줘야 한다. 한국 어린이가 미국에 입양되어 영어 자극을 받으면 영어를 하게 된다. 한국 어린이한테 영어도 하게 하고 한국어도 하게 하기 위해 두 언어 자극을 다 준다는 것은 욕심이 불러온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 그것은 언어혼란으로 인한 언어발달장애는 물론 총체적 발달장애, 유사자폐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우리의 언어는 생각과 감정, 기억들이 표현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영어로 생각하는가. 아니면 한국어로 생각하는가. 만약 생각할 때 언어가 혼란된다면 말도 혼란되는 것이고 언어로 생각하지 못하면 말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의 유아에겐 한국어로 성실히 자극을 줘 다가오는 표현언어, 수용언어의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
12-24개월이 됐다. 0-12개월 때 받은 언어자극이 드디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말을 따라하기도 하고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면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폭넓어진다. 이제 의사소통이 보다 확산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때는 언어기억이 형성되면서 수용언어 발달과 표현언어 발달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시기다.
12-18개월 된 유아들은 말을 수시로 따라하게 된다. 그러면서 발음연습도 되고 음성연습도 된다. 말을 계속 따라하면서 언어를 기억하게 되고 언어의 의미를 알아가기도 한다
18-24개월된 유아들은 이제 ‘무엇, 누구, 어디’라는 의문사에도 답변할 수 있게 된다. 언어의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사물의 명칭, 사람의 호칭, 공간의 위치와 명칭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주변에 대한 인식능력이 보다 깊어지게 된다. 표현언어가 발달되어 의사표현은 행동과 더불어 언어로 표현하는데 그 언어는 일어문, 이어문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시기엔 영어교육은 금물이다. 일단 한국어 기억과 더불어 한국어에 대한 이해로 인해 인지능력이 향상돼야 한다. 인지는 곧 언어일 수 있다. 말은 그 사람 생각의 표현이다. 인지능력이 지체된 지적장애인은 그 수준에서 언어활동을 하게 된다. 인지장애를 입으면 언어장애가 당연히 나타나게 되는 것도 이런 연관성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때는 한국어를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급한 마음에 이 때 영어교육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게 되면 언어기억 형성에 문제가 생기게 될 수 있다.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시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 간혹 태아기 때부터 영어태교를 실시하고 0-12개월 때 영어로 얘기를 들려주고 12-24개월 때 영어로 자극을 강하게 주고 나서 영어영재가 됐다는 보도를 보게 된다. 그건 백만분의 일, 특수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잘 아는 반팔맨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은 열심히 운동을 하여 한겨울에도 반팔티 차림으로 다닌다. 그래서 한 방송사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나왔다. 그 방송을 보고 한 태권도체육관 관장이 반팔로 다니다가 감기에 걸려 엄청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특수한 경우를 일반화 시키다 보면 대다수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말이 나오고 말을 알아듣는 시기가 되니 이 때다 싶어 영어교육을 실시하다가는 이후 영어학원이 아닌 발달장애 치료실을 드나드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4-30개월은 이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개념을 알아가고 ‘안’이라는 말이 부정어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좋아, 싫어’ 등의 개념을 알아가는 시기가 된다. 감정이 보다 세분화 되면서 감정적 언어가 다양하게 나오기도 한다. 이 시기엔 감정이 발달되고 언어의 개념이 보다 깊어지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유아들은 언어도 이어문에서 삼어문으로 늘어나면서 언어의 유창성이 보다 활성화 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도 영어교육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보다 한국어 개념이 깊어지고 사고가 깊어지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보다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36-48개월 이 시기가 되면 유아들은 이제 언어에 대한 비교개념이 깊어진다. ‘높다, 낮다’, ‘빠르다, 느리다’, ‘넓다, 좁다’, ‘위, 아래’ 등의 개념이 형성된다. 그러면서 언어의 개념이 깊어지고 그 언어들을 조합해 언어유창성이 극대화 되는 시기가 된다. 발음도 좋아지고 음성조절도 좋아진다. 언어의 기초발달이 거의 형성되는 시기가 된다. 한국나이 5세 유아들을 보면 언어가 정말 거의 완성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못하는 말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 시기가 되면 감정도 조절하게 된다. 태어난지 3, 4년만 참으면 된다. 그러면 그토록 빨리 시키고 싶었던 영어교육을 시킬 수 있다. 36-48개월 시기의 아동들 중 발달이 빠른 유아들은 이때부터 영어놀이를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어교육과 더불어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어 논리와 개념이 보다 깊어져야 영어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48-60개월이 되면 이 때부터 유아영어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켜도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방법이다. 우리가 유아의 발달을 세밀히 살펴봤던 것처럼 다시 유아영어교육도 그 언어발달 순서에 맞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유아영어교육을 성공할 수 있다.
나. 사람이 직접
유아언어교육의 초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를 배우는 시기에 사람이 직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발음하는 소리를 듣고 사람이 직접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느냐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 맞게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위의 유아영어교육의 발달과정을 무시한 채 12-24개월 된 유아한테 비디오나 카세트로 영어교육을 시키면 비디오증후군, 유사자폐가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필자는 예전에 비디오증후군 예방 운동을 주도한 적이 있었다. 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면서 비디오, 텔레비전을 통해 발달장애가 되는 아이들이 수도 없이 접하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나섰다. 36개월이 지나서도 사람이 직접해야 효과가 높다고 언급하고 그 이전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는데 그 보다 더 이전부터 비디오, 텔레비전, 카세트 등으로 영어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아이들은 두 번 세 번 위험으로 밀어 넣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직접 주고받고 하면서 영어교육을 전개해야 한다.
아기들이 언어를 배울 때 일대일로 주고받으면서 언어를 배운다. 이처럼 유아의 영어교육은 전개돼야 한다. 이렇게 전개했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용부담이 될 것이다. 일대일 교육을 통해 영어도 일어문, 이어문, 삼어문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영어 기초가 바르게 형성될 것이다. 일대일 교육에서 소집단교육으로 그리고 대집단으로 발전시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생활 속에서
한국 어린이가 미국에 입양되어 미국에서 미국인들과 생활하면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영어를 잘하게 된다. 핵심은 언어생활 환경이다. 교과서 속에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웠을 때 그 효과가 급증된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나면 영어실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생활 속의 언어를 접하면서 상황과 구체성을 띤 영어를 접하게 됨으로 언어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라. 놀이를 통해
놀이를 통해서 전개해야 흥미롭고 자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유아들의 삶이 바로 놀이다. 그 놀이 속에 영어교육을 녹아들게 해야만 부작용 없고 효율성 있는 영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체육놀이를 통해, 미술놀이를 통해, 음악놀이를 통해, 소꿉놀이를 통해, 게임놀이를 통해 전개해야 한다. 다양한 놀이 속에서의 영어교육은 자연스럽고 즐거운 영어교육이 될 것이다.
첫댓글 놀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사용하게 하려면 시간에 비례한다고 봅니다.
하루 1시간 노출과 10시간의 노출은 원어민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사람과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