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사공일, IMF총재 유력후보, 반기문이 걸림돌"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 입력 2011.05.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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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혐의로 사임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의 후임으로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WSJ은 20일(현지시각) '유럽과 아시아가 IMF 차기 총재 자리를 놓고 전투에 돌입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을 아시아권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소개하고
유럽·북미 등지의 다른 후보들과 함께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신문은 사공 협회장에 대해 "유명한 경제학자로,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공 협회장 외에도 케말 더비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
IMF 부총재 출신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트레보 마누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드 프랑스 재무장관 등을 차기 총재 후보로 소개했다.
WP도 같은 날 'IMF의 다음 수장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사진기사에서 8번째로 사공일 협회장을 게재했다.
WP는 사진 설명에서 "사공 협회장이 작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성공리에 진행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그러나, 같은 한국인인 반기문씨가 유엔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MF 회원국들은 돈을 낸 비율에 따라 IMF 의결권을 갖고 있으며,
현재는 유럽이 35.6%로 가장 많은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이어 아시아(20.93%), 미국과 캐나다(19.36%), 중동과 아프리카(13.32%), 남미(8.18%) 순이다.
IMF는 1964년 설립 후 유럽 출신들이 총재직을 독점했으며, 특히 프랑스 출신이 많았다.
스트로스 칸을 포함한 10명의 총재 중 4명이 프랑스 출신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경제개발국들은 최근 IMF에서 지분을 높이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